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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사람 최기종 목포에 가며는 홍탁에다 갈치속젓만으로도 맹헌 낯뿌닥 솔찬히 불콰혀지는디 찐득찐득헌 낙자발이며 멍게, 해삼, 개불꺼정 디려서는 씹을수록 개미지고 오돌토돌한 감흥이라니 오메! 얼척없당게 머시기도 거시기도 벌벌 살아나서는 거그 허름한 밥짐에라도 반찬이 말이 아니당게 명란, 창란, 밴댕이, 곤쟁이, 어리굴젓에다 입천장데이는 매생이며 매콤한 바지락이며 홍합탕이며 감태, 청태, 함초, 뽀시래기, 톳, 가사리꺼정 내놓고는 차린 것 없다고 싸게싸게 드시라고 허니 타지에서 오신 분들 눈이 화등잔만 혀지징 목포에 가며는 농어, 숭어, 광어, 우럭, 도다리가 뻐금거리고 문저리도 노래미도 모치도 오도리도 퍼덕거리는디 산낙자, 낙자탕탕이, 초무침, 호롱이, 연포탕이 구성지고 백성의 괴기인 민어회도 좋고 보양식인 민어백숙도 좋고 이따만한 민어찜은 또 어떻고 꽃게무침이며 꽃게찜이며 꽃게탕이며 매콤헌 꽃게비빔밥이며 아. 입안이 얼얼한 아구찜이며 아구탕이여 황시리지짐이며 우럭지리탕꺼정 아심찮다 아심찮다 애말이요 목포에 가서는 푹 삭힌 홍어회가 코를 팩 쏘징 얼큰한 홍어탕에다 동태, 조고탕에다 참복, 쫄복에다 오징어물회로 속풀이허고 갈치구이, 딱돔구이, 전어, 장대구이 잘도 발라 묵으면 목포 사람 다 된 거지 감태 한 점 입에 넣으면 목포 바다가 시퍼렇게 펼쳐지징 병치 한 점 깻잎에다 밥 한술 떠서 마늘, 풋고추, 된장 찍어 쌈 싸 묵으면 그미가 징허기도 그립더만 어떡거나 뿔소라껍질 귀에 대면 파도 소리 바람 소리 멀리서 그대 숨소리까정 들리는디 #최기종시집_목포_에말이요 #푸른사상시인선_140 #나의_감상 : 한국의 시에서 고향의 음식을 고향말로 노래한 이를 떠올리면, 북에 백석, 남에 안도현이 떠오른다. 내가 시를 많이 안 읽어서이겠지만, 시는 많아도, 음식의 맛을 시로 그리 맛깔지게 노래한 이는 많지 않다고 본다. 최기종 시인은 어쩌면 전라도 대표 맛컬럼니스트를 맡아도 되실 만큼 목포의 맛을 잘 그려내었다. 단지 목포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음식 이야기만 게미지게 담아낸 게 아니고, 전라도 목포의 정서를 잘 담아낸 지역어(사투리)의 찰방지고 꼬소롬한 말맛도 한상 걸판진 잔칫상으로 차린 것 같아 읽는 재미가 오지게 좋았다. 특히 ‘오메! 얼척없당게/머시기도 거시기도 벌벌 살아나서는/“같은 부분은 해학미도 넘쳐 자꾸 입맛을 다시게 된다. 허영만의 <백반기행>만 쫒지 말고, 부디 목포가면 최기종 선생님 모시고, 시집과 함께 맛집기행하는 문화상품 붐도 일어나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 최기종 시인을 내가 처음 만난 것은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이다. 전남대표를 맡으셨던 선배님을 서울회의장에서 뵐 때면, 가장 먼 곳에서 오셔서 늘 피곤할 법도 하건만, 늘 웃는 얼굴, 긍정적인 말씀을 자주 하시던 게 기억에 남는다. 심각한 회의자리도 끝까지 지키셨고, 그 회의에서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마다 “좋아요. 좋아요.”라고 추임새를 넣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전라북도에서 나고자라다가, 목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뜨내기 신세여서, 어쩌면 '찬밥덩이' 로 밀릴 법도 하건만, 당신의 지조있는 삶과 푸근한 성품에 목포사람들도 홀딱 반해 버리고도 남았으리라 본다. 바쁜 중에도 목포 본향사람보다도 더 목포스럽게 여러 편의 절창을 이번 시집에 담아내어 참으로 반갑고 도 감동적으로 읽었다. 다른 이들은 이 시집에서 대표작 <에말이요> <목화> 등에 주목하는 감상문을 올리는 듯 한데, 나는 <목포사람>이 매우 좋아서 여러 분과 나누고자 한다. 이 밖에도 목포를 잘 느낄 수 있는 <가장 목포다운 곳> 24쪽, <홍어1.2> 98쪽, 어린시절의 아름다운 추억과 부모님의 병원 뒷바라지의 경험 등이 담긴 <별이야기>45쪽, <내사 둬라> 49쪽, 불침번 52쪽,, <시래기> 58쪽에도 공감이 갔다. 또한, 시인의 맑고 고운 심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연꽃잎처럼> 62쪽, <죄짐> 74쪽, <불청객> 84쪽 등도 감동깊었고, 세월호 아이들의 인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귀항>114쪽도 매우 오래 눈길이 머물렀다. #최기종_시인 부안 출신인 시인은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 목포에 들어와서 항도여중, 청호중, 제일여고, 목포공고, 목상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은퇴해 현재 남악리에서 살고 있다.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지에 ‘이 땅의 헤엄 못 치는 선생이 되어’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나무 위의 여자’, ‘만다라화’, ‘어머니 나라’, ‘나쁜 사과’, ‘학교에는 고래가 산다’, ‘슬픔아 놀자’가 있다. 목포작가회의 지부장, 전남민예총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목포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으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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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사람 최기종 목포에 가며는 홍탁에다 갈치속젓만으로도 맹헌 낯뿌닥 솔찬히 불콰혀지는디 찐득찐득헌 낙자발이며 멍게, 해삼, 개불꺼정 디려서는 씹을수록 개미지고 오돌토돌한 감흥이라니 오메! 얼척없당게 머시기도 거시기도 벌벌 살아나서는 거그 허름한 밥짐에라도 반찬이 말이 아니당게 명란, 창란, 밴댕이, 곤쟁이, 어리굴젓에다 입천장데이는 매생이며 매콤한 바지락이며 홍합탕이며 감태, 청태, 함초, 뽀시래기, 톳, 가사리꺼정 내놓고는 차린 것 없다고 싸게싸게 드시라고 허니 타지에서 오신 분들 눈이 화등잔만 혀지징 목포에 가며는 농어, 숭어, 광어, 우럭, 도다리가 뻐금거리고 문저리도 노래미도 모치도 오도리도 퍼덕거리는디 산낙자, 낙자탕탕이, 초무침, 호롱이, 연포탕이 구성지고 백성의 괴기인 민어회도 좋고 보양식인 민어백숙도 좋고 이따만한 민어찜은 또 어떻고 꽃게무침이며 꽃게찜이며 꽃게탕이며 매콤헌 꽃게비빔밥이며 아. 입안이 얼얼한 아구찜이며 아구탕이여 황시리지짐이며 우럭지리탕꺼정 아심찮다 아심찮다 애말이요 목포에 가서는 푹 삭힌 홍어회가 코를 팩 쏘징 얼큰한 홍어탕에다 동태, 조고탕에다 참복, 쫄복에다 오징어물회로 속풀이허고 갈치구이, 딱돔구이, 전어, 장대구이 잘도 발라 묵으면 목포 사람 다 된 거지 감태 한 점 입에 넣으면 목포 바다가 시퍼렇게 펼쳐지징 병치 한 점 깻잎에다 밥 한술 떠서 마늘, 풋고추, 된장 찍어 쌈 싸 묵으면 그미가 징허기도 그립더만 어떡거나 뿔소라껍질 귀에 대면 파도 소리 바람 소리 멀리서 그대 숨소리까정 들리는디 #최기종시집_목포_에말이요 #푸른사상시인선_140 #나의_감상 : 한국의 시에서 고향의 음식을 고향말로 노래한 이를 떠올리면, 북에 백석, 남에 안도현이 떠오른다. 내가 시를 많이 안 읽어서이겠지만, 시는 많아도, 음식의 맛을 시로 그리 맛깔지게 노래한 이는 많지 않다고 본다. 최기종 시인은 어쩌면 전라도 대표 맛컬럼니스트를 맡아도 되실 만큼 목포의 맛을 잘 그려내었다. 단지 목포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음식 이야기만 게미지게 담아낸 게 아니고, 전라도 목포의 정서를 잘 담아낸 지역어(사투리)의 찰방지고 꼬소롬한 말맛도 한상 걸판진 잔칫상으로 차린 것 같아 읽는 재미가 오지게 좋았다. 특히 ‘오메! 얼척없당게/머시기도 거시기도 벌벌 살아나서는/“같은 부분은 해학미도 넘쳐 자꾸 입맛을 다시게 된다. 허영만의 <백반기행>만 쫒지 말고, 부디 목포가면 최기종 선생님 모시고, 시집과 함께 맛집기행하는 문화상품 붐도 일어나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 최기종 시인을 내가 처음 만난 것은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이다. 전남대표를 맡으셨던 선배님을 서울회의장에서 뵐 때면, 가장 먼 곳에서 오셔서 늘 피곤할 법도 하건만, 늘 웃는 얼굴, 긍정적인 말씀을 자주 하시던 게 기억에 남는다. 심각한 회의자리도 끝까지 지키셨고, 그 회의에서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마다 “좋아요. 좋아요.”라고 추임새를 넣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목포, 에말이요> 시집이 주중에 벌교읍 집에 우송되어 왔다는 소식을 듣고도, 광주살림과 학기말 정리가 바빠 얼른 읽지도 못하고 있다가, 주말에서야 펼쳐 두어 시간만에 끝장까지 읽었다. 전라북도에서 나고자라다가, 목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뜨내기 신세여서, 어쩌면 '찬밥덩이' 로 밀릴 법도 하건만, 당신의 지조있는 삶과 푸근한 성품에 목포사람들도 홀딱 반해 버리고도 남았으리라 본다. 바쁜 중에도 목포 본향사람보다도 더 목포스럽게 여러 편의 절창을 이번 시집에 담아내어 참으로 반갑고 도 감동적으로 읽었다. 다른 이들은 이 시집에서 대표작 <에말이요> <목화> 등에 주목하는 감상문을 올리는 듯 한데, 나는 <목포사람>이 매우 좋아서 여러 분과 나누고자 한다. 이 밖에도 목포를 잘 느낄 수 있는 <가장 목포다운 곳> 24쪽, <홍어1.2> 98쪽, 어린시절의 아름다운 추억과 부모님의 병원 뒷바라지의 경험 등이 담긴 <별이야기>45쪽, <내사 둬라> 49쪽, 불침번 52쪽,, <시래기> 58쪽에도 공감이 갔다. 또한, 시인의 맑고 고운 심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연꽃잎처럼> 62쪽, <죄짐> 74쪽, <불청객> 84쩍 등도 감동깊었고, 세월호 아이들의 인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귀항>114쪽도 매우 오래 눈길이 머물렀다. #최기종_시인 부안 출신인 시인은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 목포에 들어와서 항도여중, 청호중, 제일여고, 목포공고, 목상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은퇴해 현재 남악리에서 살고 있다.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지에 ‘이 땅의 헤엄 못 치는 선생이 되어’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나무 위의 여자’, ‘만다라화’, ‘어머니 나라’, ‘나쁜 사과’, ‘학교에는 고래가 산다’, ‘슬픔아 놀자’가 있다. 목포작가회의 지부장, 전남민예총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목포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으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