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의 아름다움을 향하여
「대한민국 1호 전시해설가와 함께하는 짜릿한 미술사 여행」이라는 부제목을 달고 미술 세계로 떠나는 행복한 여정이었다. 머리글에서 “그림을 읽는 것보다 가볍게 그림을 보는 방법을 전하고 싶습니다. 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그림 자체를 보고 즐기면서 감상하는 재미를 공유하고 싶습니다”라고 여행의 의미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BS 윤고은의 북카페 토요일 프로그램인 ‘미술 애호가를 위한 최소한의 미술사’에 출연해 매주 미술사조와 탄생 배경과 활동, 대표작가를 소개하고 대표작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포인트를 알려주고 있어 애청취자인 나는 김찬용 도슨트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가보면 좋다고 소개한 아름다운 미술관 영월과 정선에 이어 여수의 예울마루 미술관도 다녀왔다. 마침 ‘여수, 마산 교류전’이 펼쳐지고 있어서 현대 미술에 빠져 보는 경험도 했다. 예울마루 전시관의 넓고 긴 벽에 셀 수없이 많이 걸린 다양한 작품들 앞에서 넋을 잃고 시간을 보냈고, 건너편의 장도 전시관에서 펼져지는 설치미술품들도 즐겁게 감상했다. 자연경관과 함께한 미술관은 그야말로 아름다움 자체였다.
라디오에 이어 책에서 만난 김찬용 도슨트도 미술 감상을 독촉하지 않는다. 차분한 음성으로 잘 몰라도 괜찮다, 이해하기 어려워도 괜찮다, 마음으로 다가오는 지점부터 편하고 즐겁게 시작하고 감상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유홍준 교수의 ‘아는 만큼 보인다’를 ‘좋아하는 만큼 보인다’로 고쳐서 설명하기도 한다. 고대에서 중세, 근대, 현대 등 시대순으로 미술의 역사와 유명작가들의 삶과 사랑,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감상법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배경지식들을 찬찬히 안내해주는 그야말고 최상의 미술 감상 필독서이다. 연필로 줄을 그으며 열심히 읽었다. 챕터별로 작가의 그림과 설명이 덧붙여서 있어서 책을 읽으며 그림도 감상할 수 있어서 금상첨화였다.
글쓰기를 위한 서적이나 인문학 위주의 독서에 주력했던 독서력인데 미술을 통한 역사와 미술가의 생애, 그들이 남기니 작품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들을 읽을 수 있었다.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인상주의, 입체파, 야수파, 데스테일, 청기사파, 다다이즘, 추상표현, 플럭서스, 초현실, 팝아트를 거쳐 개념미술과 공공미술에 대한 이야기까지 현대의 미술이 탄생하게 된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미술 세계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선 느낌이다.
미술가와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함께 보면 좋은 영화도 추천해 주고 있다. 평소에 좋아하는 빛의 화가 고흐나 근대 회화의 아버지 세잔, 인상파의 아버지 마네, 인상주의의 마무리 모네, 르누아르, 쇠라, 마티스, 피사로, 시슬레, 피카소 등 그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미술계의 거장들이 무수히 많고 세기를 거듭하면서 명작으로 추대되는 작품들 또한 너무 많고 방대해서 책에 실려있는 작품을 감상하고 거론된 그림들을 검색하여 읽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를 지경이었다. 교과서에서 만났거나 교양서에서 보았던 그림들도 있고 로드 루이스나, 그랜마 모지스 등 실력 있고 멋진 여성 예술인과 그림을 만난 것도 큰 행운이었다. 화가 한 명 한 명의 삶과 작품들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 로드 루이스가 주인공인 첫사랑을 감상하면서 심한 관절염을 앓고 있어서 천대받고 가난한 화가가 가정부로 들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림을 그리며 우연한 계기로 그림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사러 찾아오는 내용이 그려졌다. 정말 평범하지도 못한 불편한 외모 속에 빛나고 순수한 천사 같은 영혼이었다. “붓 하나만 있으면 행복하다”, “내 인생은 이미 액자 속에 다 들어 있다”고 말하며 죽는 순간까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두 번째 영화 러빙 빈센트는 107명의 유화 전문 화가들이 10년 동안 약 6만 점의 유화를 그려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세계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영화의 제목은 고흐가 동생인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의 말미에 ‘러빙 빈센트’(너를 사랑하는 빈센트가)로 마무리를 했던 것을 영화 제목으로 썼다고 합니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아름다운 유화 작품까지 감상하면서 빛처럼 살다 간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를 볼 수 있었다. 고흐가 죽기전에 그림을 인정 받고 세상에 주목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냐는 아쉬움이 컷다. “어떻게 하면 나는 이로운 인간이 될 수 있을까? 무엇을 함으로써 나는 사회에 봉사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했다는 고흐의 삶과 그림에 대한 열정에 존경을 표합니다.
STOP-OVER를 통해 큐알코드로 연결된 유튜브 채널에서 3분 동안 더 깊은 내용을 설명 들을 수 있도록 중요한 내용들을 심화로 학습할 수 있는 코너도 좋았다.
책을 읽고 추천한 영화 천국으로 가는 계단,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찾아 보았다. 앞으로 봐야 할 미술 관련 영화도 고흐, 영원의 문에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프리다, 에곤 쉴레, 바스키아, 르누아르, 고갱, 미켈란젤로, 모딜리아니, 반 고흐 : 위대한 유산, 폴락, 클림트,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 로트렉, 제비꽃 장식을 단 베르트 모르조 등 줄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
|
모처에서 앙리 마티스의 미술 세계에 대한 김찬용 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시해설가라고 자신을 소개하셨고, 그 직업의 창직자라는 말에 마티스에 대한 관심보다도 더한 관심이 생겨서 집에 와서 바로 검색 후 구매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밖에서 즐길 거리가 줄었던 요 몇년 간 저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구경하러 다니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요즘에는 예전에 본 적 있던 작품의 작가나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세계에 눈을 뜰 수 있을 것 같은 전시회장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전시를 보러 다니며 아쉬웠던 것은, 아 내가 왜 진작에 오지 않았을까, 내가 미술에 대해 더 잘 알고 왔다면 더 느낄 수 있는 게 많이 않았을까? 책이라도 한 권 읽고 유럽 여행을 갔어야 하는데... 하는 것들입니다. 뒤늦게나마 이 책을 만나 미술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도 알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훗! 할 정도의 배경지식도 얻게 되고, 이전에 봤던 작품들을 뒤늦게나마 이해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추합니다. |
ㅣ 미술사가 궁금해!![]()
미술이라는 과목을 정규과정인 학교에서 배웠던 건 중학교 때까지였던 거 같습니다. 당시에는 예체능을 배우면서 체육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재밌다고 느꼈던 적이 없었고, 특히 실습이 아닌 이론적인 내용들을 배울 때는 내가 왜 이런 내용들을 공부하고 암기해야지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가끔씩 그때의 제가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그때 조금만 더 흥미를 갖고 공부를 했었더라면 미술과 음악에 관해서 더 조예가 깊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제야 미술을 공부한다고 뒤늦게 책을 찾아보거나 하는 시간을 줄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 책의 저자인 김찬용 도슨트는 '아는 만큼 보인다'가 아니라 '좋아하는 만큼 보인다'는 의견을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아직은 좋아하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니라, 아는 만큼 더 즐길 수 있다고 느끼기에 이 책을 통해서 많이 알게 되고 배워서 앞으로 더 미술을 보면서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ㅣ 모나리자의 가치는?
![]()
이 책의 첫 파트는 누구나 알만한 작품인 모나리자의 이야기부터 시작을 합니다. 하지만 첫 파트의 제목이 꽤 강렬합니다. <모나리자>는 정말 최고의 작품일까요?
누구라도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미술에 관심 없고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알고 있다는 '모나리자'를 최고의 작품이냐고 묻는 게 아이러니해 보입니다. 이 책은 실제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모나리자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단 20초 남짓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20분 이상 기다려서 겨우 20초를 보면서 그 짧은 시간에도 다들 작품을 감상하기보다는 인증샷을 찍기 바쁜 관광객들도 가득 차 있다고 합니다.
물론, 모나리자를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는 것과 책에서 보는 것에서 틀린 그림 찾기처럼 시각적으로 엄청나게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습니다. 그냥 책과 TV에서 보았던 그 유명한 모나리자를 봤다는 것에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풍경에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미술 작품을 보고 감동하거나 가치 평가를 하는 요인으로 단순히 시각적 자극만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죠"
저도 이 말에 100% 동감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미술사를 공부하고 싶습니다. 시각적인 감동뿐만 아니라. 그 그림 속에 숨겨진 배경을 통해서 어떻게, 그리고 왜라는 질문에 대답을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ㅣ 아직은 어려운 미술사
![]()
알렉상드로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과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입니다. 이 두 작품도 워낙에 TV에도 많이 나오고 여기저기 많은 곳에서 인용되어 나오는 작품이기 때문에 누구의 작품이냐보다는 이 그림은 눈에 많이 익었습니다.
하지만 왜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가 시대에 큰 흐름에 영향을 준 작품인지는 몰랐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 도슨트 김찬용님은 아주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주는데요. 책의 그림 작품과 글을 읽고 있다 보면은 실제 미술관에서 도슨트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우선 두 작품은 둘 다 누드화이지만, <비너스의 탄생>의 경우에는 여신인 비너스가 부끄러워하면서 얼굴을 살짝 가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풀밭 위의 점심 식사>의 경우에는 전혀 부끄러워하는 모습 없이 당당한 눈빛으로 화면 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쏟아진 과일 바구니는 무엇인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당대의 권위적인 심사위원들을 아주 불쾌하게 만들었고 같은 누드화지만 <비너스의 탄생>은 극찬을 받으면 당선되었고,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최고의 문제작으로 졸작 취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앞으로 태동하게 되는 인상파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중간색을 배제하고 대비를 강조한 색, 빠른 붓 터치로 과감한 표현이 지금까지 없었던 표현방식이었다고 합니다.
강렬한 두 작품의 비교를 통해서 읽은 미술사는 확실히 재밌습니다. 그래도 미술 어린이인 저에게는 아직은 완전히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읽고 보면 더 재밌었지고 미술 어린이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ㅣ 가슴으로 느끼는 빈센트 반 고흐
![]()
정말 반 고흐는 그냥 감동입니다. 뭐라고 더 붙일 형용사도 없을 거 같습니다.
제가 미술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여도, 반 고흐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와~라는 탄성이 저도 모르게 나옵니다. 그리고 반 고흐가 이 그림을 그릴 때 어떤 것을 느꼈을지에 관해서 사전 배경을 몰라도 그 느낌이 전해져 오는 거 같은 몰입감을 느낍니다.
미술을 모르는 저 조차도 반 고흐가 얼마나 위대한 작가인지, 그리고 얼마나 위대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지에 관해서 아는 만큼 저자인 김찬용 도슨트도 반 고흐는 부담스러운 작가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름 자체만으로도 설명이 필요 없는, 세상에서 가장 팬이 많은 화가. 하지만 같은 이유에서 고흐는 미술계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부담 아닌 부담을 주는 화가 기도 할 것입니다."
유명한 만큼 이미 너무 낳은 정보가 알려져서, 너무나도 익숙한 작가이기 때문에 이야기하고 소개하는 것 자체게 민망한 화가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전해주는 사람에 따라서 전달되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김찬용 도슨트가 전하는 고흐의 느낌은 또 달랐습니다.
사실 반 고흐의 절친이자, 반 고흐가 귀를 자르게 된 계기가 된 인물인 폴 고갱에 관해서는 잘 몰랐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고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답니다. 그의 등장을 설명하는 부제가 너무 신선한데요.
"나쁜 놈과 우울한 놈이 만나면?"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 읽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ㅣ 현대 미술은 아직 난해해
![]()
정말 많은 책들이 그렇겠지만, 앞부분은 열심히 읽다가 뒷부분은 흐지부지 잘 안 읽게 되는 거 같습니다. 이 책은 의도적으로 뒷부분을 제대로 집중해서 안 읽은 것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현대미술이 나왔고 아직까지는 나에게 있어서 가슴으로 이해하고, 머리로 공부하려고 해도 잘 안 되는 분야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전에는 앤디 워홀의 작품들에 관해서도 이게 왜 미술이고, 작품이지라고 느꼈다면은 이제는 앤디 워홀의 작품들도 왠지 모를 미술작품으로서의 매력을 조금씩은 느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전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알려고 하지 않았지만 조금씩 알게 되는 정보들로 인해서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었고, 그래서 짧게 두었던 시선의 시간이 이전보다는 길어졌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앤디 워홀은 자본주의 시대의 예술을 제시했다고 하는데요. 수천 년간 미술사를 지탱해온 오리지널리티, 원본이 가지는 가치를 워홀은 과감히 깨버렸다고 합니다. 워홀은 기득권을 가진 소수만이 이해하고 누리던 예술의 문턱을 낮추어, 대중 다수가 일상에서 익숙하게 마주하는 이미지를 예술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작업실을 '팩토리(The Factory : 공장)'라고 이름 짓고 실크 스크린 판화 기법을 중심으로 작품을 생산해냈다고 합니다. 작품을 있는 그대로 계속 찍어내는 것이죠.
이런 앤디 워홀을 이야기를 읽다 보니, 최근에 수백억 거래되었다는 디지털 작품이 생각이 났습니다. 무한정으로 복사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디지털 작품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소유권을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현대미술은 자본주의 시대에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 투성인 거 같습니다.
ㅣ 조금 더 친해진 미술사
![]()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난이도가 높고 어렵다고 느껴졌던 미술사가 조금은 난이도 내려간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나가서 전시회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찬용 도슨트의 마지막 말처럼 저는 저의 삶이 예술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애호가로서 미술을 즐긴다는 건, 마치 여행을 떠나듯 하나의 정답이 아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내가 마주하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받아들이는 행위일 것입니다. 시작하며 이야기했듯이 저는 미술을 읽는 게 아니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제가 마주치게 될 예술 작품들은 정말 많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지식으로 미술작품을 더 즐기고, 또 지식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그대로의 작품도 많이 느껴보게 된다면 좋을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