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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관자>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관자의 키워드인 부국강병 이론을 추종해 성공을 거둔 것과 같은 맥락. 77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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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 (하) 관중/신동준 인간사랑/2021.1.29. sanbaram
관중은 포숙아와 더불어 관포지교 고사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관중은 법가뿐만 아니라 유가와 도가 병가 등 제자백가의 효시에 해당한다. 그는 춘추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정치가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사상가에 해당한다. 관중은 사농공상의 최하층으로 분류된 상업을 농업만큼 중시하는 농상병중을 천명한 최초의 인물이다. 관중을 제자백가의 효시이자 최초의 정치경제학파인 상가의 창시자로 규정하는 이유이라고 역저자는 말한다. 옮긴이 신동준은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다. 저서 및 역저서로 <조조토이론>, <삼국지통치학>, <전국책>, <국어> <인물로 읽는 중국현대사>등 많은 저서가 있다.
“사상 최초의 정치경제학서인 <관자>는 치국평천하의 기초가 먹고사는 문제인 경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국가의 존망을 가르는 전쟁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게 마련이다.(p.745)” 사서가 증명하고 있듯이 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의 승패는 결국 경제력에 의해 결판난다. 나라가 부유해야 우수한 무기를 확보할 수 있고, 우수한 무기를 확보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논리 위에 서 있다. 이게 바로 <관자>가 역설하는 부국강병 논리이다. <관자> [구어]편 ‘치국’의 다음 대목은 부국강병 논리가 등장케 된 배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백성이 농사를 지으면 농토가 개간되고, 농토가 개간되면 곡식이 많아지고, 곡식이 많아지면 나라가 부유해지고, 나라가 부유하면 군사가 강해지고, 군사가 강해지면 전쟁에서 승리하고, 전쟁에서 승리하면 영토가 넓어진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부국강병을 유지하기 위해 민생의 안정에 힘쓰고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게 <관자>의 요지이라고 역저자는 말한다.
“<관자>의 부국강병 논리는 후대의 병가뿐만 아니라 법가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전국시대 중기 상앙(商?)이 농사지으며 싸우는 농전(農戰)을 통해 서쪽 진나라를 가장 부강한 나라로 만든 게 그 증거다.(p.746)” 기원전 348년 상앙은 기존의 전제를 폐지하고 새로운 부세법을 실시한 바 있다. 이는 농지의 면적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획기적인 제도였다. 부세법은 모든 전답을 국유로 정했다. 규정을 어기거나 속임수를 쓰는 자가 있으면 토지를 몰수당했다. 정령의 반포와 군사이동의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방으로 길을 뚫고, 징세의 공정을 기하기 위해 도량형의 기준을 정했다. 이때 부피를 재는 두와 통, 무개를 재는 권과 형, 길이를 재는 장과 척 등이 하나로 통일됐다. 시장질서의 공정성 확보와 경제규모의 확대를 통한 부민부국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볼 때 매우 시의 적절한 조치였다.
“객관적으로 볼 때 상가는 제자백가 가운데 매우 특이한 위치에 서 있다. 치세와 난세의 중간에 해당하는 이른바 용세(庸世)에 가장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게 그렇다. 흔히 말하는 소강세가 바로 용세에 해당한다.(p.748)” 원래 도가와 유가 등의 토이이론은 난세에 작동키가 어렵다. 오히려 패망을 자초할 공산이 크다. 지극히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법가와 병가 역시 성세에는 효용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무(武) 보다는 문(文)이 더욱 중시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상가의 부민부국 사상은 난세와 치세를 막론하고 두루 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자백가 사상과 구별된다.
“자공은 공자의 제자 중 가장 부유했다. 공자의 제자 중 원헌 같은 이는 비지나 쌀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뒷골목에서 숨어 살았다. 자공은 사두마차를 타고 호위병을 거느리며 제후들과 교제했다.(p.755)” [화식열전]에 나오듯이 제후들은 몸소 뜰로 내려와 제후의 예로 그를 맞이했다. 공자의 이름이 천하에 알려진 것도 그가 스승을 모시고 다닌 덕분이다. 그를 ‘유상’의 효시로 보는 이유다. 일찍이 미조구치 유조 전 도쿄대 교수는 <중국사상 강의>에서 이같이 말한 바 있다. “중국의 근세는 10세기, 조선은 14세기, 일본은 17세기에 시작됐다. 성리학의 전파 과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중국은 양명학이 나오면서 상호경쟁과정에서 오히려 성리학이 더 널리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조선은 이퇴계와 기대승이 사단칠정 논쟁을 벌이면서 윤리도덕을 강조하는 형이상의 사변론으로 치달았다.(p.756)” 일본은 성리학과 함께 양명학을 받아들이면서 성리학을 비판하는 고학파와 유교 전체를 비판하는 국학파가 잇달아 출현했다. 일본이 뒤늦게 성리학을 받아들였음에도 가장 먼저 개화에 성공한 이유라고 한다.
“나라의 부강은 오늘날에도 증명되듯이 서민경제의 충족에서 비롯된다. 관중도 공자와 마찬가지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백성을 고루 잘 살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p.771)” 중농주의가 아닌 중상주의를 추구한 이유다. 실제로 그는 일련의 중상주의 정책을 통해 제환공을 춘추 5패의 우두머리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훗날 관중의 부민부국 이론에 공명한 공자는 <논어>[헌문]에서 관중의 부국강병 책략을 권했다. <관자 하>편에서 몇몇 장을 발췌하여 아래에 첨부한다.
제35장 치미(侈靡) ‘치미’의 치(侈)는 크게 베푼다는 뜻이고, 미(靡)는 많이 소비한다는 의미이다. 한마디로 사치스런 소비를 상징한다. 이 장은 특이하게도 부자를 중심으로 한 왕성한 소비를 역설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첫째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부자의 소비를 촉진시켜 민생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빈부격차를 해소키 위해 부자는 사치품을 비롯한 각종 재화를 열심히 소비하고 빈자는 이를 위한 생산에 종사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 셋째, 농업증산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으로 소비 확대와 유통 촉진만큼 좋은 게 없다. 이는 여타 제자백가 모두 근검절약을 통한 소비억제를 역설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제자백가 가운데 사치품을 포함한 소비 촉진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방안을 제시한 것은 <관자>밖에 없다. 관중을 상가의 효시로 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p.11
제46장 명법(明法) ‘명법’은 법을 밝게 한다는 뜻이다. 이 장 역시 앞의 [구언]편 ‘임법’과 마찬가지로 법치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군주의 모든 치국 행위는 반드시 법에 의거해야 한다는 게 골자이다. 먼저 법을 명확히 세우고 이어 법을 솔선해 지키는 게 관건이다. 이 장 역시 관중을 법가의 효시로 간주하는 중요한 논거로 활용되고 있다. p.172
제47장 정세(正世) ‘정세’는 세상을 바로잡는다는 뜻으로 과정세도(匡正世道)의 준말이다. 광세(匡世)와 같다. 법제를 명확히 밝혀야만 어지러운 세상응ㄹ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게 골자이다. 그래야 군주도 위엄을 갖출 수 있고, 백성 또한 군주에게 순종한다는 것이다. 이 장 역시 앞에 나온 [구언]의 ‘임법’ 및 ‘명법’과 마찬가지로 [외언]의 ‘법금’과 ‘중령’ 및 ‘법법’ [단어]의 ‘소칭’ 등과 함께 관중의 법가의 효시로 간주하는 유력한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p.177
제48장 치국(治國) ‘치국’은 나라를 이치에 맞게 다스린다는 뜻의 치리국가(治理國家)의 준말이다. 이 장에서는 나라를 다스리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과제를 언급하고 있다. 핵심은 백성을 부유하게 만드는 부민(富民)이다. 관중을 효시로 하는 상가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부민’을 통해 부국강병을 달성하는데 있다. 제자백가 가운데 ‘부민’을 키워드로 내세워 부국강병을 달성코자 한 것은 관중밖에 없다. 상앙 등의 법가가 똑같이 부국강병을 역설했음에도 ‘부민’을 무시 내지 배제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상가와 법가가 갈리는 대목이기도 하다. 농민의 부담을 줄여 곡물증산을 꾀하는 등의 다양한 ‘부민’ 방안이 제시돼 있다. p.184
제50장 봉선(封禪) ‘봉선’의 봉(封)은 고대의 제왕이 태산에서 갖는 제천(祭天) 의식을 말한다. 선(禪)은 제왕이 태산 아래의 양보산(梁父山)에서 거행하는 제지 의식을 뜻한다. 천명을 받은 사실을 선양하고, 군권의 위엄을 안팎에 널리 알리는 의례에 해당한다. 패업을 완수한 제환공이 봉선의 예를 거행하려고 하자 관중이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며 만류하는 대목이 <사기>[봉선서]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한다. 윤지장은 원문이 사라진 후 당나라 때 [봉선서]의 내용이 삽입된 것으로 파악했다. 사마정도 <사기색은>의 [봉선서] 주석에서 <관자>의 [잡어]편 ‘봉선’은 이미 망실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p.206
제69장 승마수(乘馬數) ‘승마수’는 경제정책을 뜻하는 ‘승마’에 대한 구체적인 계책을 뜻한다. 수(數)는 술수(術數) 애디 술책(術策)의 의미이다. 이 장에서는 ‘거승마’에서 거론한 기본원칙에 입각해 다양한 경제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거승마’에 비해 경제 정책을 보다 광범위하고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곡물생산과 물가조절 및 유통, 토지정책, 세금징수, 백성의 숫자 문제, 노동력 보호 등이 강조된 배경이다. p.477
제71장 사어(事語) 본서가 새롭게 편제한 제9편 [구부]의 첫 장인 제71장 ‘사어’의 사(事)는 국사(國事), 어(語)는 언급하며 토론하는 논어(論語)의 뜻이다. 여기서는 나라의 경제정책을 논한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이 장에서 관중은 영토가 좁은 제나라가 초나라 같은 대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원조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대신 저축을 늘리고 황무지를 개간해 민생을 안정시키고, 국방을 튼튼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어]의 ‘치미’에서는 소비의 활성화를 주장한데 반해 ‘사어’에서는 절제된 소비를 역설하고 있다. 내용상 서로 모순되고 있으나 부국강병의 책략에서 볼 때 양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 민생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는 ‘치미’에서 강조한 것처럼 소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강적과 대적하기 위해서는 쓸모없는 소비의 절약을 통한 무기 및 재화의 비축이 절실하다ㅣ 목적과 상황에 따른 다양한 정책의 구사가 필요한 이유다. p.491
(예스24를 통해 인간사랑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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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 하권을 읽어나간다. 기쁜 마음이 된다. 지혜를 함께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그런 느낌이 되게 만드는 모양이다. 상권에서 일반적인 내용이 우선적이었다면 하권은 구체적인 내용이 주종을 이룬다. 무척 흥미롭게 읽혀진다. 한자가 많이 제시된다. 한자를 알면 더욱 잘 다가갈 수 있지만, 오늘의 독자들에게 그것까지 요구하는 것은 힘들다. 이 책은 한자를 몰라도 읽어나가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제시해 나간다. 책이 쉽게 읽히고, 큰 의미를 전해 주는 듯해 고마움이 드는 시간이 되었다. 하권은 ‘치미’의 장부터 전개된다.
‘치미’의 치(侈)는 크게 베푼다는 뜻이고, 미(靡)는 많이 소비한다는 의미다. 한 마디로 사치스런 소비를 상징한다. 이 장은 부자를 중심으로 왕성한 소비를 장려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 이유는 첫째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목적 둘째 빈부의 격차를 해소시키는 목적 셋째는 농업 증산을 위해 자금조달 방안으로 소비확대와 유통 촉진을 바라고 있다. 다른 제자백가들이 근검절약을 통한 소비억제를 역설하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관자를 상가의 효시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환공이 관중에게 묻는다. <빈자와 부자를 어떻게 부려야 하오?> 관중이 대답한다. 너무 부유하면 부릴 수 없고, 너무 가난하면 부끄러움을 모르게 됩니다. 물은 수면이 평평하면 흐르지 않고, 근원이 없으면 빨리 말라버리고 맙니다. 정령도 화평하여 위엄이 없으면 행해지지 않습니다. 사람도 두루 사랑하며 친소가 없으면 이내 흩어지고 맙니다. 맹약을 저버리면 신뢰를 상하게 됩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덕행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천지의 도리를 존중하는 것은 권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위엄과 형벌에 의거해야만 정령이 시행이 됩니다. 이를 행하면 가히 왕업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대충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위의 내용은 관자의 핵심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상업을 중시하고 위엄과 형벌이 엄격할 때 부강한 나라를 이룰 수 있다는 관중의 생각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치미(侈靡) 장이 관자의 내용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장으로 읽을 수 있겠다.
하권은 제 4편 단어(短語)의 제 35장 치미(侈靡)부터 제 10편 경중(輕重)의 86장 경중(輕重)까지 원본 해설 형태로 이끌어 가고 있다. 물론 구체적으로 풀어 독자들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무척이나 상세하게 풀어주기 때문에 혼자 공부를 해나갈 수 있다. 저자와 역자의 독자들을 향한 마음이 잘 느껴지는 책이다. 이 관자가 성리학에 밀려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 않았다면 서구 열강이 물려올 때 동양이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관자의 효용가치가 엄청나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관자는 무척 실용적인 사상이다. 부를 이루는 것을 가장 먼저 생각하게 하고, 그것이 국력이 됨을 꿰뚫어 보고 있다. 그리고 부를 나누는 것도 생각한다. 백성이 부유하게 되어야 나라의 힘이 강해짐을 역설하고 있다. 백성을 강하게 하려면 재화가 잘 유통되어야 하고, 필요한 것들을 빨리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은 교환을 통해 가능하다. 농업이고, 기술이고. 정치고 모두 재화의 유통에 큰 도움을 받는다. 이 상업을 활성화하면서 관중은 부국강병의 길을 연다. 그것을 이 책은 담고 있다. 관중의 생각이 다양하게 담겨져 있는 책이다. 관중의 사상이 집대성 되어 있는 책, 오늘날에도 충분히 가치를 지닐 책이라 생각된다.
제 5편은 구언(區言)이다. 구언에는 임법(任法), 명법(明法), 정세(正世), 치국(治國), 내업(內業) 등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명법은 법치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치국 행위는 반드시 법에 의거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관중을 어떤 이들이 법가의 효시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 6편은 잡어(雜語)고, 제 7편은 해언(解言), 제 8편은 승마(乘馬), 제 9편은 구부(九府)로 엮여져 있다.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풀어줘 독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내용 중에서 일부 소실된 것이 있다. 그 부분은 장의 제목만 있고 내용은 없다. 그런 곳은 <망실>이라는 글자를 붙여 놓아 이해에 도움을 준다. 승마에 거승마(巨乘馬), 승마수(乘馬數), 문승마(問乘馬)의 장이 있는데 거승마에서는 농사철을 놓치지 말아야 하고, 계절에 따라 곡물가격이 많은 차이를 보일 때 이를 주도적으로 조절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경중의 기본 원칙을 언급한 것이다. 승마수에서는 경제정책을 뜻하는 ‘승마’에 대한 구체적인 계책을 말한다. 즉 곡물생산, 물가조절, 유통, 토지정책, 세금징수, 백성들의 숫자, 노동력 보호 등을 제시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문승마의 장은 망실로 표현되고 있다. 각 장의 모든 내용이 자세하고 깊이가 있다. 경제정책과 국가의 치리에 큰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는 내용들이다.
마지막에 나가는 글을 G2 시대와 관자의 리더십을 연결시켜 얘기를 이끌고 있다. 미국과 중국 2대 강국이 이끌어 나가고 있는 오늘날, 관자의 부국강병은 자신을 지키고 주변에 휘둘리지 않게 만들어주는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백성을 부요하게 만들고 무역을 통해 경제대국을 만들어나가는 일이야말로 세계 속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관자의 리더십은 국가에서나 사회에서나 유용하게 작용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특히 엄하게 질서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모든 부국을 이루는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부록으로 <사기>의 관중열전을, 소순의 <관중론>을 그리고 관중연표를 제시해 주고 있다. 관중에 대해 더욱 확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자료들이다. 특히 연표는 관중의 생애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줘 사건의 개요를 따라가는데 요긴하게 쓰이게 만든다. 부록과 참고문헌들은 이 책의 신뢰성을 높여 주는 기능을 한다. 책이 정말 관중을 세밀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춘추시대를 연 관중의 사상을 아는 것도 그렇지만, 오늘날 국가나 사회의 경영에도 무척이나 유익한 내용이기에 밀도 있는 읽기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지혜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 특히 위정자들이 관중의 혜안을 통해 백성들을 부요하게 만들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나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관중을 다시 읽어보는 기회를 인간사랑의 배려로 가지게 되었다. 인간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닌다. 관중은 동양 역사 속에서 정말 걸출한 지도자였다. 중국의 역사시대를 실질적으로 만들어낸, 제자백가들의 활동을 유도해 낸 거대한 산과 같은 위인이었다. 그를 통해서 진이라는 나라가 통일의 위엄을 닦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으며, 그를 통해 수천 년의 동양 역사가 전개되어 왔다고 해도 될 것이다. 동양의 고전이 관중으로부터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관중을 홀대하지 않고, 관자를 열심히 읽었다면 동양이 서양에게 공격당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불성설일까? 명치유신 후 일본이 관자에 탐닉한 것은 어찌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 후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이 일본에 의해 침탈당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니까? 강국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다는 지혜가 가득 들어 있는 <관자>라는 책,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보는 기회가 되었다.
*인간사랑에서 리뷰 이벤트로 제공받아 읽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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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 (하) 관중/신동준 인간사랑/2021.1.29.
관중은 포숙아와 더불어 관포지교 고사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관중은 법가뿐만 아니라 유가와 도가 병가 등 제자백가의 효시에 해당한다. 그는 춘추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정치가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사상가에 해당한다. 관중은 사농공상의 최하층으로 분류된 상업을 농업만큼 중시하는 농상병중을 천명한 최초의 인물이다. 관중을 제자백가의 효시이자 최초의 정치경제학파인 상가의 창시자로 규정하는 이유이라고 역저자는 말한다. 옮긴이 신동준은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다. 저서 및 역저서로 <조조토이론>, <삼국지통치학>, <전국책>, <국어> <인물로 읽는 중국현대사>등 많은 저서가 있다.
“사상 최초의 정치경제학서인 <관자>는 치국평천하의 기초가 먹고사는 문제인 경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국가의 존망을 가르는 전쟁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게 마련이다.(p.745)” 사서가 증명하고 있듯이 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의 승패는 결국 경제력에 의해 결판난다. 나라가 부유해야 우수한 무기를 확보할 수 있고, 우수한 무기를 확보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논리 위에 서 있다. 이게 바로 <관자>가 역설하는 부국강병 논리이다. <관자> [구어]편 ‘치국’의 다음 대목은 부국강병 논리가 등장케 된 배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백성이 농사를 지으면 농토가 개간되고, 농토가 개간되면 곡식이 많아지고, 곡식이 많아지면 나라가 부유해지고, 나라가 부유하면 군사가 강해지고, 군사가 강해지면 전쟁에서 승리하고, 전쟁에서 승리하면 영토가 넓어진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부국강병을 유지하기 위해 민생의 안정에 힘쓰고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게 <관자>의 요지이라고 역저자는 말한다.
“<관자>의 부국강병 논리는 후대의 병가뿐만 아니라 법가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전국시대 중기 상앙(商?)이 농사지으며 싸우는 농전(農戰)을 통해 서쪽 진나라를 가장 부강한 나라로 만든 게 그 증거다.(p.746)” 기원전 348년 상앙은 기존의 전제를 폐지하고 새로운 부세법을 실시한 바 있다. 이는 농지의 면적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획기적인 제도였다. 부세법은 모든 전답을 국유로 정했다. 규정을 어기거나 속임수를 쓰는 자가 있으면 토지를 몰수당했다. 정령의 반포와 군사이동의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방으로 길을 뚫고, 징세의 공정을 기하기 위해 도량형의 기준을 정했다. 이때 부피를 재는 두와 통, 무개를 재는 권과 형, 길이를 재는 장과 척 등이 하나로 통일됐다. 시장질서의 공정성 확보와 경제규모의 확대를 통한 부민부국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볼 때 매우 시의 적절한 조치였다.
“객관적으로 볼 때 상가는 제자백가 가운데 매우 특이한 위치에 서 있다. 치세와 난세의 중간에 해당하는 이른바 용세(庸世)에 가장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게 그렇다. 흔히 말하는 소강세가 바로 용세에 해당한다.(p.748)” 원래 도가와 유가 등의 토이이론은 난세에 작동키가 어렵다. 오히려 패망을 자초할 공산이 크다. 지극히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법가와 병가 역시 성세에는 효용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무(武) 보다는 문(文)이 더욱 중시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상가의 부민부국 사상은 난세와 치세를 막론하고 두루 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자백가 사상과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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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거승마(巨乘馬) 본서가 원래 의미를 되살려 새롭게 분류한 제8편 [승마]편의 첫 장인 ‘거승마’의 거(巨)가 원본과 주본에는 광(匡), 여타 판본에는 신(臣)으로 되어 있다. 송본에는 ‘거’로 나온다. 곽말약은 ‘거’를 부 내지 책과 통하는 광의 뜻인 광(匡)의 잘못으로 보았다. 후대인이 모양이 비슷한 신 또는 거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하지장은 책과 통하는 책의 잘못ㄱ으로 보았다. 여상봉은 신을 규규의 규와 통하는 거의 예서체에서 비롯된 이체자로보고, ‘승’을 계책, ‘마’를 산가지를 뜻하는 마로 풀이했다. 일단 송본을 좇아 ‘거승마’ 표기키로 한다. ‘거승마’에서는 농사철을 놓치지 말아야 하고, 계절에 따라 곡물가격이 많은 차이를 보일 때 이를 주도적으로 조절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경중’의 기본원칙을 언급한 것이다. p.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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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장 봉선(封禪) ‘봉선’의 봉(封)은 고대의 제왕이 태산에서 갖는 제천(祭天) 의식을 말한다. 선(禪)은 제왕잉 태산 아래의 양보산(梁父山)에서 거행하는 제지 의식을 뜻한다. 천명을 받은 사실을 선양하고, 군권의 위엄을 안팎에 널리 알리는 의례에 해당한다. 패업을 완수한 제환공이 봉선의 예를 거행하려고 하자 관중이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며 만류하는 대목이 <사기>[봉선서]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한다. 윤지장은 원문이 사라진 후 당나라 때 [봉선서]의 내용이 삽입된 것으로 파악했다. 사마정도 <사기색은>의 [봉선서] 주석에서 <관자>의 [잡어]편 ‘봉선’은 이미 망실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p.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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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장 국축(國蓄) ‘국축’은 재정축적을 뜻한다. 편명은 첫머리에 나오는 국유십년지축(國有十年之蓄)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장에서는 부국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국가재정은 반드시 재화의 축적을 통해야만 가능하고, 이를 위해 화폐의 발행을 장악해야 하고, 풍흉에 따른 물가의 등락을 조절해 그 차익으로 재정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게 골자이다. 강병을 이루기 위한 부국의 기본 원리가 바로 재정의 안정에 있다는 사실을 천명하고 있다. p.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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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장 금장(禁藏) ‘금장’은 첫머리에 나오는 금장어흉협지내 구절의 2자를 표제로 삼은 것이다. ‘금장’의 금(禁)은 금지의 뜻으로 군주 스스로 경계하며 금지한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금장’은 곧 속셈을 깊숙이 감춰 밖으로 드러내지 않게 한다는 뜻ㅇ리다. 부국강병을 이루기 위한 신상필벌과 검약, 부민, 궤도, 책략이 두루 언급돼 있다. 내용상 법가와 병가 및 상가의 주장이 다면적으로 교차하는 지점에 해당한다. p.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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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장 치국(治國) ‘치국’은 나라를 이치에 맞게 다스린다는 뜻의 치리국가(治理國家)의 준말이다. 이 장에서는 나라를 다스리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과제를 언급하고 있다. 핵심은 백성을 부유하게 만드는 부민(富民)이다. 관중을 효시로 하는 상가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부민’을 통해 부국강병을 달성하는데 있다. 제자백가 가운데 ‘부민’을 키워드로 내세워 부국강병을 달성코자 한 것은 관중밖에 없다. 상앙 등의 법가가 똑같이 부국강병을 역설했음에도 ‘부민’을 무시 내지 배제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상가와 법가가 갈리는 대목이기도 하다. 농민의 부담을 줄여 곡물증산을 꾀하는 등의 다양한 ‘부민’ 방안이 제시돼 있다. p.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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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심술(心術) 上 ‘심술’을 두고 당나라의 성현영은 소를 통해 풀이키를 “술은 기능을 뜻하는 능을 말한다. 마음의 ‘능’은 곧 ‘심술’을 의미한다”고 했다. 고대인은 머리가 아닌 마음이 사유의 기능을 담당한다고 보았다. 사유의 기능을 ‘심술’로 표현한 이유다. 내용 면에서 같은 마음을 다루로 [단어]편 ‘백심’ 및 [구언]편 ‘내업’과 서로 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장에서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전반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앞 대목에서 마음을 대체적으로 설명하고, 뒤 대목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게 그렇다. 허정을 강조한 점에서 <도덕경>과 취지를 같이하고 있다.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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