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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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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책꽂이에는 십년넘게 언제나 범우의 다이제스트 문고판 책으로 '압록강은 흐른다'가 꽂혀있었다. 이사때마다 버려지는 책들 속에서도, 꾸질꾸질하고 색이 바랜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그 책은 꼭꼭 챙겨졌다. 그리고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작가는? 혹은 감명깊게 읽은 책이 무어냐는 질문을 하면 서슴없이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라고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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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책꽂이에는 십년넘게 언제나 범우의 다이제스트 문고판 책으로 '압록강은 흐른다'가 꽂혀있었다. 이사때마다 버려지는 책들 속에서도, 꾸질꾸질하고 색이 바랜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그 책은 꼭꼭 챙겨졌다. 그리고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작가는? 혹은 감명깊게 읽은 책이 무어냐는 질문을 하면 서슴없이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라고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이런 질문은 이제 예의에 어긋나는지, 미팅에서조차 묻는 이가 없어 답할 기회를 갖지는 못하였지만. 내가 고달프고 어려울때 위안받고 싶을때 가장 먼저 손이 가던 간결하고 겸손한 문체의 책. 마음이 지칠때면 저절로 손이 가서 다른 바쁜 일들은 제껴두고 피곤에 절은 몸으로 밤을 새워 몇번이고 읽어내려가던 책. 한줄한줄 읽어내려갈 때마다 눈앞에 선하게 장면 장면이 그려지고, 남의 집 마당의 꽈리나무 앞에서 고향을 그리며 한없이 서있던 마지막 부분에선 칠칠치 못하게 매번 눈물이 났다. 그렇게 좋아하던 책이 작가의 다른 여러작품들과 묶여 문고판이 아닌 두툼한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 이왕이면 책의 디자인도 좀 더 신경써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앞서는건 아마도 내가 너무 좋아하는 책이어서겠지. 작가 이미륵 박사에 관해서는 작년에 TV에서도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적이 있었다. 볼형편이 안되어 놓친게 못내 아쉽다. 다시 독일에 간다면 로렐라이 언덕은 제껴두고 꼭 작가 이미륵 박사의 묘와 그 흔적을 찾아보려고 한다.
c******e 2000.06.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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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도록 아름다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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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으로 기억하는 어느 날 우연히 이 책을 보았다. 저자 이름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심코 펼쳐들었다가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를 못했다. 가끔씩 꺼내 읽으면 어린 시절 보았던 풍경들이 주욱 눈앞에 전개되면서 다시 책 속에 빨려 들어갔다. 그래서 반갑고 고마운 분들께 이 책을 권하기도 하고 사드리기도 했던 것 같다. 1994년 아내를 처음 만나고 선물한 것
"슬프도록 아름다운 소설" 내용보기
90년대 초반으로 기억하는 어느 날 우연히 이 책을 보았다. 저자 이름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심코 펼쳐들었다가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를 못했다. 가끔씩 꺼내 읽으면 어린 시절 보았던 풍경들이 주욱 눈앞에 전개되면서 다시 책 속에 빨려 들어갔다. 그래서 반갑고 고마운 분들께 이 책을 권하기도 하고 사드리기도 했던 것 같다. 1994년 아내를 처음 만나고 선물한 것도 이 책이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도 함께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아내는 기독교 신자였다. 스님이 지은 책을 받고 기분이 묘했다나? 압록강이 흐르듯이 세월이 흐른 후 어느 날 문득 아내가 테스트라며 물었다. "결혼 전에 자기가 나한테 선물한 책이 뭐야?" "내가 책을 선물했어?"서운한듯이 날 째려보는 아내의 눈빛을 뒤통수로 따갑게 느끼는 순간, 이미륵박사님이 떠올랐다. 한 번은 6학년을 담임하면서 이 책을 읽도록 권한 적이 있다. 6학년 수준이면 이 책을 읽고 엄청 감동을 받을거라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겨우 한 명만 읽은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내가 책을 또 사서 아이들에게 빌려주었다. 몇 명은 무덤덤하게 또 몇 명은 깊은 감동을 느끼며 이 책을 읽었다. 졸업식 가까운 날에도 다시 이 책 이야기를 하면서 더 나이 들면 꼭 읽으라고 했다. 세월이 흘러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사회인이 되어 간 아이들, 나와 함께 공부했던 그 많은 아이들이 이 책 <압록강은 흐른다>를 읽고 있으면 초등학교 시절 공부하던 자기 모습, 엄마아빠의 어릴 적 풍경이 떠오르면서 잠시 지친 몸을 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c*****8 2004.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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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The Yalu fl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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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목이 메였습니다. 마지막 구절을 손끝으로 더듬어 읽어가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은 나 역시 한국인이기 때문이겠지요. 아니, 사람이기 때문이겠지요. 유난히 소설책을 잘 읽지 않는 이상한 고집을 훈장(?)으로 알고 있던 내게 요즘의 과제는 '내 인생 한권의 책 만들기'였습니다. 세기말의 정신적 허탈함을 메꾸어 보려는 제 나름대로의 시도였지요. 아무 생각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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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목이 메였습니다. 마지막 구절을 손끝으로 더듬어 읽어가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은 나 역시 한국인이기 때문이겠지요. 아니, 사람이기 때문이겠지요. 유난히 소설책을 잘 읽지 않는 이상한 고집을 훈장(?)으로 알고 있던 내게 요즘의 과제는 '내 인생 한권의 책 만들기'였습니다. 세기말의 정신적 허탈함을 메꾸어 보려는 제 나름대로의 시도였지요. 아무 생각없이 방황하던 서점의 선반위에서 전혜린님의 '그리고 아무말도 없었다'를 꺼내 가지고 나온 것이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였습니다. 전혜린님의 책 처음에 소개되는 안개와 가스등, 뮌헨, 그리고 이미륵은 저로 하여금 이 책을 손에 넣게 했고, 꼭 전혜린님의 옮김으로 접하려는 욕심에 6년만에 동대문 헌책방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이틀째... 누렇게 변색된 거칠은 종이위의 활자들 사이로 작가 이미륵이 그리도 그리워하던 송림포구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수암, 구월이, 어진누이....... 그 날 압록강을 건너면서 미륵은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낯선 곳에서의 그 끝을 알 수 없는 외로움, 두고 온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예견했을까요. 어린 시절 먼나라 소년들의 성장소설을 읽으며 가슴 뭉클함과 벅참을 느꼈었는데, 이 책을 이제사 이 나이에 접하게 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Amazon.com에서 영문판 'The Yalu flows'를 찾았습니다. South Korea에서 잘 팔린 책 8위에 올라 있더군요. 영문판으로도 접해보고 싶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꼭 한번 이 책을 접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한동안 제 마음 속에 아련함으로 떠오를 이 책을 위해 멋대로 감상에 젖어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우리 또한 갈 수 없는 이미륵의 송림포구... 남북으로 나뉜 현실이 더욱 그의 책에 구슬픔을 더해 못내 가슴이 아파옵니다. 어이할꼬, 어이할꼬........ 한동안은 저자의 다른 책을 찾느라 바쁠 것 같습니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도시를 떠나 한 번 더 강을 보기 위하여 언덕으로 올라갔었다. 조용히 푸르게 빛나는 강은 저녁 노을에 잠긴 양쪽 언덕 사이의 모래밭으로 흐르고 있었다. 아주 가깝게 반 킬로미터도 안 되는 것 같이 보였다. .... 중략 .... 오랜 옛날부터 우리 고국을 이 무한한 만주벌판과 분리시키고 있는 국경의 강은 막을 길없이 흐르고 흘렀다. 이편은 모든 것이 크고 음침하고 진지하였으나, 저편은 모든 것이 잘고 쾌활하였다. 언덕에는 빛나는 초가집들이 산재해 있었다. 또한 많은 굴뚝에서는 벌써 저녁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고, 멀리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산맥과 산맥이 달아 물결치고 있었다. 산은 햇빛에 빛났다. 또다시 황혼의 아름다운 빛에 물들었다가 서서히 푸른 노을에 잠겨 갔다. 나는 먼 남쪽의 골짜기며 시내가 있는 수양산을 눈앞에 보는 듯 했다. 소년 시절 언제나 저녁 음악을 들었던 이층탑 건물도 눈앞에 선했다. 나는 한 번 더 저 남쪽에서 들려 오는 황홀한 음악을 듣는 것처럼 착각에 빠졌다. 소리없이 압록강은 흘렀다. 어느새 날은 저물어 어두워졌다. 나는 다시 언덕을 내려와 철도로 걸어갔다.
s******9 2000.0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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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륵은 독일 작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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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떤 수필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그 수필가는 이 책을 가족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 꼭 읽도록 한다고 했다. 그래서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나도 읽게 되었다. 먼저 이미륵이란 작가는 19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일제치하에서 독일로 망명가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결국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독일에서 생을 마감한 우리나라 작가이다. 이미륵은
"이미륵은 독일 작가가 아니다." 내용보기
이 책은 어떤 수필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그 수필가는 이 책을 가족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 꼭 읽도록 한다고 했다. 그래서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나도 읽게 되었다. 먼저 이미륵이란 작가는 19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일제치하에서 독일로 망명가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결국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독일에서 생을 마감한 우리나라 작가이다. 이미륵은 독일에서 독일글로 책을 내면서 꾸준히 우리나라를 소재로 한 글을 썼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부유한 유지의 집안에서 태어난 작가의 개구장이같던 어린 시절을,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는 작가의 독일에서의 유학생활을 그린것이다. 그밖에 '무던이'는 특히 내가 좋아하는 작품인데 무던이라는 전통적인 우리의 여성의 일생을 조금은 충격적으로 그리고 있다. 내가 읽은 이미륵의 작품은 대부분 단편이었는데 깔끔하면서도 완성도 있는 줄거리는 물론 철들어서는 줄곧 독일에서 생활한 사람같지않게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서 글을 쓰고 있다. 독일에서는 꾸준히 이미륵의 작품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정도로 독일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소개되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 이미륵님의 작품들을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러기위해 표지디자인이나 제목을 좀더 산뜻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걸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직 우리나라 작가가 외국에나가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경우가 없는데 이 책은 가장 한국적인 작품이 가장 세계적인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작가들에게 다시한번 상기시켜 주고 있는 것 같다.
h******g 2003.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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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의 글을 읽다가 오랜만에 다시 읽어 본 압록강은 흐른다
"전혜린의 글을 읽다가 오랜만에 다시 읽어 본 압록강은 흐른다" 내용보기
사진에서 보이는 총명하게 보이는 눈매, 독일 사람들과의 교감등등 그 시절 유럽으로의 유학이 드물었고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사상의 영향이 깊이 남아있고 중국에 대한 동경과 애정이 묻어난다. 중국으로의 도피중 간간이 기술되는 역사적 단편지식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도 보이고, 당시 중국
"전혜린의 글을 읽다가 오랜만에 다시 읽어 본 압록강은 흐른다" 내용보기

사진에서 보이는 총명하게 보이는 눈매, 독일 사람들과의 교감등등 그 시절 유럽으로의 유학이 드물었고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사상의 영향이 깊이 남아있고 중국에 대한 동경과 애정이 묻어난다. 중국으로의 도피중 간간이 기술되는 역사적 단편지식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도 보이고, 당시 중국인 유학생, 월남 유학생등과 배를 타고 가는 여정등은 인간들이 예전에도 빈번한 이동을 하며 살아왔다는 것, 내가 가지고 있던 갇힌 사회의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었다. 아프리카의 비참한 현실(그 당시에도 벌써 그러하였나보다), 헝가리 가족의 빈곤을 보고 그렇게 가난한 삶을 본 적이 없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3.1운동, 일본군의 무단 가택수색, 동학농민 운동으로 보이는 농민들이 피를 흘리고 압송되는 장면을 그리면서도 일제의 수탈에 힘들어한 것으로 알고 있는 시대상과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안중근의 사촌이 어릴때 프랑스에서 생활한 것으로 나오는데 도대체 그 당시의 생활상과 국제적인 교류는 어떠했던 것일까? 나는 우리의 역사, 그다지 멀지 않은 그 시절에 대한 얼마만큼 제대로 알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