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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원래 읽고 싶었던 책은 칼 포퍼의 <과학적 발견의 논리>였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셨기 때문에 꼭 한번 읽어봐야지 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과학적 발견의 논리>를 읽으려고 보니 학교 도서관에도 시립이나 구도서관에도 책이 없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일단은 같은 저자의 책을 먼저 읽어보자,라는 마음에 칼포퍼-우리는 20세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를 도서관에서 빌려오게 되었습니다다. 칼 포퍼가 무슨 사람인지 모르니까 대뜸 책을 빌려올 수 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분이 철학을 조금 공부한 과학자인줄만 알았거든요!!(아하하하..여기서 중요한건 철학을 조금! 공부한이죠. 이 책이 이런 내용일줄 몰랐습니다.)
서평
일단,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한 번 읽어서는 안될 책이구나'였습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공산당, 민주주의, 마르크스 주의 등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가장 보편적인 정도의 지식은 알고 있으나 그 자세한 내용 등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큰 그림들이 조금더 뚜렷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느꼈고, 지금까지 잘못 알아왔던 것을 시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그 내용은 뒤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처럼 정치에 대해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칼 포퍼와 언론인과의 대담형식으로 된 부분과 칼 포퍼의 연설문/논문 등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어려운 말이 난무하고 현학적이기 보다는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써진 책이기 때문입다. 또한 굉장히 날카롭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설명되어있어서 읽기 좋고 읽으면서 희열마저 느껴집니다. 물론, 완전 문외한은 한번에 모든 내용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으니 두세번 더 읽으면 책의 내용을 더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일단, 저도 한두번 더 읽어볼 셈입니다)
솔직 히 제가 이 책에서 반드시 빼놓지 말고 읽었으면 하는 부분은 바로 '옮긴이 서문'입니다. 보통, 서문과 같은 부분은 그냥 넘기고 본문을 읽기 쉬운데 이 책에서는 그러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 책의 서문을 읽은 뒤 저는 서문부터 책을 읽는 습관에 감사하게 되었울 정도입니다. 이 정도로 이 책의 서문은 책에서 굉장히 소중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얘가 왜 이렇게 서문을 읽으라고 강조하나? 하는 생각이 드시지요? 바로 뒤에 내용을 읽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옮긴이 서문에서는 칼 포퍼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나옵니다. 칼 포퍼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주장을 펼쳐왔는지 에 대해 잘 압축된 위인전을 읽는 것 처럼 잘 정리되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칼 포퍼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기는 하네요. 에잇, 그래도 앞으로 알아가면되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옮긴이 서문을 통해서 대략적으로 칼 포퍼에 대해서 알게 되니 뒷부분의 대담 등을 읽을 때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 책은 다른 책들처럼 한자리에서 연속적으로 읽기는 힘들었습니다. 실제로도 며칠에 나누어서 읽었구요.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점과 그 내용이 생각을 요하기까지 해서 그런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읽으면 좋은책! 추천하고 싶은책! 입니다.
칼 포퍼는 과학철학자입니다. 그의 철학은 critical rationalism(비판적 합리주의)로 불리는데 왜냐하면 그의 철학의 기본 바탕이
지식이 어떤 원천으로부터 유래하였든 간에 모든지식은 인간의 지식인 한 틀릴 수 있고 그러므로 비판받아야 한다.
이기 때문입니다. 즉, 그에게 중요한것은 지식의 원천이 아니라 비판가능성이었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얻은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그리고 책임이 따르는 자유에 대한 생각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민주주의: 국민이 주권을 가진것, 국민에 의해서 나라가 운영되고 다수결의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것.
이것이 제가 가진 생각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칼포퍼가 저에게 고쳐준 내용이기도 하죠. 무슨 말이냐면 칼 포퍼는 민주주의가 국민이 주권을 가진것이고~하는 소리는 틀렸어!! 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용어 때문에 헷갈리는 것 뿐이라는거죠.
아니 그럼 민주주의가 뭔데???
라는 물음에 칼 포퍼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제 짜집기로 된 것이며 의역이 난무하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리에 의한 체제가 아니라 법치국가라는 정부형태이다. 민주주의를 이야기 할 때 많이 이야기하는 다수결의 원칙은 위험한 이야기이다. 항상 다수가 옳은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를 흘리지 않고 정부를 제거할 수 있는것"이다. 우리는 다수결의 원칙과 민주주의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민주주의는 그 어떤 독재나 전제정치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누군가가 대중적인 힘을 갖는 것등을 제지하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 법을 통한 제약이 가능한 형태가 민주주의라는 정부형태인 것이다
그리고 칼 포퍼는 자유주의자이지만 '책임'을 생각하는 자유주의자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는 항상 책임,규칙없는 자유란 더 이상 자유가 아니라,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 우리는 지나친 억압과 동시에 무분별한 자유 또한 경계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외에도 칼포퍼의 마르크스에 대한 태도라든가, 과학자에 대한 태도등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물론 이것들은 책의 사이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 참으로 마음에 듭니다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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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칼 포퍼와의 대담을 글로 옮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논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명확함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다만 20세기를 살아온 한 사람의 생애와 그것과 더불어 형성된 그 사람의 사상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물론 그의 사상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는 가운데 나는 그의 독특한 사상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강조되어 나타나는 것이 크게 네 가지 정도 있는데, 그것은 역사주의에 대한 비판, 민주주의의 개념, 법의 지배, 어린이 보호와 같은 것들이다. 그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미래의 역사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역사주의를 배격한다. 그가 배격하는 가장 커다란 역사주의는 다름 아닌 마르크스주의이다. 그는 마르크스의 이론을 전적으로 부인한다. 사실 이러한 점은 나에게는 파격적인 것이었다. 내게 있어서 마르크스는 한 사람의 예언자이었으며 한번은 넘어야 할 산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경험과 지식에서 나오는 비판은 철저하고도 가혹한 것이었다. 반면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개념은 아주 적절하게 여겨진다. 그는 민주주의가 민중이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교체할 수 있는 체제라고 소개한다. 단순히 누가 주인이냐가 아니라 잘못된 것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물론 그는 이것이 최상의 것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더 좋은 체제가 나오지 않는 이상은 민주주의를 버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철저히 자유주의자이면서도 동시에 법의 지배를 강조하는 경향을 지닌 독특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주장을 이해하게 된다면 그것이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포퍼는 인간은 철저하게 완전하지 못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에 모든 인간이 누리는 자유는 제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둔다면 곧 나빠질 것이라는 것을 그는 항상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린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존재하는 가장 사회적 약자가 어린이임을 상기시키면서 그들이 폭력과 같은 나쁜 것들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미디어를 통해 순간순간 접하게 되는 것들이 그들의 좋은 것들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며, 그렇기에 그러한 것을 통제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상의 것들이 이 책에서 포퍼가 이야기하고 있는 골자들이다. 그러나 이것만이 이 책에서 중요시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중간중간 실려있는 그의 짧은 글들이 각자에게 많은 감동을 줄 것이며, 그의 삶과 사상을 통해 재조명되는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해석이 그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한가지 더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옮긴이 서문”이다. 포퍼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범인들에게 아주 유익한 안내이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서문의 비중이 더 크다고 할 수도 있다. 한번 시간을 내어서 읽기에 아깝지 않은 책이다. 시간이 없다면, 옮긴이의 서문만이라도 말이다. |
| 20c '열린 사회와 그 적들'로 막스와 플라톤 그리고 헤겔을 '닫힌 사회'의 역사주의로 비판한 포퍼의 사상적 기반을 이해하는데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이다. 포퍼의 행적과 그의 20c기 역사관이 이 책 앞부분에 인터뷰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포퍼가 닫힌 사회의 철학으로 비판한 막스, 플라톤, 헤겔의 철학은 전체주의적 요소를 지니고 있기에 사회가 유동적으로 변화에 적응할 수 없게 되고 결국은 파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열린 사회는 끊임없이 자기 모순을 수정하고 극복해 나가므로 어떠한 변화에도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발전과 번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포퍼의 인식은 20c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의 요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포퍼의 사상처럼 열린사회도 어떠한 도전없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하는 의문이 남는다. 그가 주장하는 과학주의라는 것과 더불어 경직된 형이상학적 역사인식체계가 과연 폐쇄성과 더불어 파시즘을 낳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을 뒤로 하고 이 책은 포퍼의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어떠한 사회적 기반을 토대로 하고 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기에 쉽게 포퍼에게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