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에게 성교육이 불편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제일 큰 이유는 민원과 관련된 일이게다. 성교육에 쓰이는 자료가 사람들마다 받아들이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학생의 수준에 맞게 성교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학부모들은 위험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에 관해 가르치는 교사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른 것도 불편한 이유 중의 하나다. 불편하다고 해서 건너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점점 성교육의 필요성이 절박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교육을 시작할 나이는 어릴수록 좋다고 한다. 이미 중고등학생 쯤되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잘못된 성 지식을 받아들인 상태라 권위가 있고 전문적인 자료로 반박하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다고 한다. 초두 효과의 중요성에 비추어 보았을 때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교사 또는 부모를 통해 거부감 없이 솔직하게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용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몸을 아끼고 보호하는 방법,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보호해 주는 법을 깨닫도록 해 주어야 한다.
"성교육은 과학적이고 윤리적이며 사회적으로 합의된 내용으로 가르치는 교육입니다. 교사가 자신의 가치관을 펼치는 시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사는 수업이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생각을 나누고 교사-학생, 학생-학생 간 같음과 다름을 확인하며, 배움이 확장되도록 돕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123쪽)
교사의 역할이 분명하다.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잘못된 정보를 바르게 알려 주기 위해 교사는 과학적이고 권위 있는 정보를 알려주어야 한다.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인격적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존중과 배려이 시선으로 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교육에서 최고의 수업 자료는 최신 정보가 아니라 성을 품위있게 대하는 교사의 태도라고 한다. 사회에서 거론되고 있는 첨예한 이슈도 교실로 가지고 올 필요도 있겠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이슈를 바라보게 하는 이유는 이미 우리 사회가 다양화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가 하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는 세대가 아니다는 얘기다. 토론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실에서 가장 기쁜 순간은 모든 학생이 반짝반짝 빛날 때일 것입니다. 몇몇이 아니라 대다수 학생에게 배움이 일어나면서 자신의 성장을 스스로 발견하며 반짝일 때 더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렇게 모두를 반짝이게 하는 것이 교사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16~217쪽)
모든 교사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성교육을 위해 주제 중심으로 교과를 통합하고 재구성한 저자만의 고백일까? 아니다. 가르치는 교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생들의눈이 반짝반짝 빛나게 하기 위함이다. 교과서 내용만 단순히 전달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성교육도 마찬가지다. 보건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만 안전하게 전한다고 했을 때 아이들이 선생님을 신뢰할 수 있을까? 자신의 고민을 용기있게 털어 놓을 수 있을까?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있을까? 다음 보건 시간을 기다리며 언제 수업하냐고 보건실로 쫓아 달려 올 수 있을까?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학부모 모임 때 이야기를 나눌 수 없겠냐며 요청할 수 있을까? 학생들의 성에 관한 호기심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눈높이에서 자료를 뽑고 심지어는 그림책을 활용하여 묵직한 울림이 있는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눈이 반짝반짝거리지 않을까 싶다.
성교육은 누구에게 책임을 강요하는 교육도 아니고 피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교육의 일차적 목적이 아니다. 성교육은 자신을 아끼는 것 뿐만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교육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거나 여성을 단순히 피해자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성교육을 불편한 교사를 위한 서로 존중 성교육은>은 학생들로부터 난처한 질문을 받을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부터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할 지 구체적인 사례도 담아냈다. 성교육을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사례를 보여주며 살아있는 보건 수업을 제안한다. |
|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할까? 나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았다. 생물학적 임신과 출산, 그리고 가족이 되는 과정보다 이성이 먼저였던 것 같다. 그만큼 뒤를 생각하지 않고 당장 욕구에 매달린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요즘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걱정을 앞세워. 학생들에겐 학교생활이 사회다. 보호받고 그곳에서 배운다. 그리고 성장한다. 생각해 보자. 부모 말도 안 듣고 방문을 걸어 잠그는 무서운 사춘기 아이를 선생님들은 어떻게 설득하고 함께하는 것일까? 그런데 선생님들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너도 크면 알아.’가 아닌 성적 호기심을 넘어 무지에 아이들이 툭 던진 질문에 포기하지 않는다. 성인지 감수성, 피임 방법, 임신 테스트기 사용법, 인공 임긴 중절, 미혼모, 입양, 성 매개 감염병 등의 맞춤교육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학생 교육도 필요하지만, 부모 교육도 절실한 현실이다. 아이가 한마디 하면 쪼르륵 학교에, 교육청에 항의한다. 도대체 아이의 가르쳐야 하는지, 부모를 가르쳐야 하는지 앞과 뒤가 바뀐 꼴이다. 적어도 삶에서 과정을 뛰어넘고 생략해 버린 부모 세대의 피해의식 때문일 것이다. 사회 전반에 목소리 높이고 자기주장만 있다. 일단 내게 피해만 없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참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 진정 성교육이 필요한 것은 어른들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많은 분이 아이들을 위해 헌신과 노고에 감사의 찬사를 보낸다.
○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말과 행동이 나와 같은 성적·인격적 존재인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 나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성인지 감수성입니다._P33
○ 같은 상황을 놓고도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지만, 관련 있다고 생각하면 주관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겁니다. 나이, 고향, 출신 학교, 종교 등 나와 관련된 것들을 고려해 판단을 내리는 것이죠. (…) 동류의식은 매사 자기 속한 계층이나 집단을 다른 것과 식별함으로써 내적 결속을 강화합니다. 이는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한 열등감 또는 우월감을 나타냅니다. 심할 경우 계급의식으로까지 발전하죠. 조금 통속적으로 말하자면 패거리 이식, 한패 의식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와 동류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차갑고 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_P37
○ 친구들이 질문한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고, 친구의 질문에 정성껏 답변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가 존중받는다고 느끼므로 아이들의 짧은 질문 하나라도 소중히 여겨줘야 합니다._P59
○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살펴보고, 여성이 사회 제도 및 관념에 따라 억압되고 차별받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는 여러 가지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포괄하는 용어입니다. (…) 억압과 차별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존중과 배려가 우선되어야지 배격과 분열이 우선되어서는 안 됩니다. 학교 교육에서 이것을 가르쳐야 합니다._P124
○ 현 사회 실태를 반영한 최고의 수업 자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을 가르치는 교사의 태도에서 아이들이 더 강한 인상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성을 품위 있게 대하는 교사의 태도에서 아이들은 성을 배웁니다._P131
#서로존중성교육 #김혜경 #학교도서관저널 #성교육이불편한교사를위한서로존중성교육 #성교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