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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류시천 교수와는 개인적 인연이 있었다. 본문에 슬쩍 언급된 미국의 작은 도시 블루링턴이란 곳에서 40대 초반에 1년을 함께 보냈고 친구가 되었다. 우리는 나이도 같았고 삶의 궤적이 닮아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교수는 늘 형님과 같은 존재였다. 그는 항상 여유로웠고 미소가 끊이지 않았고 당시에도 즐거운 농담 속에서도 되새길 만한 멘트를 주곤 했다. 한국에서는 살아가는 도시가 멀리 떨어져 있고 각자의 삶에 바빠서 1년에 한 번 문득 그리울 때 전화 속으로 친구를 찾곤 했다. 지난 연말 통화를 하면서 책이 출간된다는 소리에 먼저 축하와 고생했다는 위로를 전했다. 당연히 전공인 시각정보디자인 관련 서적이라 짐작했는데 이어 들려오는 소리가 꿈을 소재로 한 서적이란다 … 잠시 멍 때리고 있는데 책 제목이 “꿈 지도”라고 단정을 지어 말한다. 처음엔 농담을 하는 줄 알았다. 내 전공이 사실 지도학이라서…
한참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와 목적을 듣고 나니 14년 전 우연처럼 친구가 된 저자를 떠올려보았다. “아 그렇구나, 이 책은 류 교수 본인의 궤적을 담은 자전적 글이란 걸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친구의 생각을 좀 더 들여다보기 위해 당장 서적을 구입하였지만 한 달 동안 그저 거실 탁자에 덩그렇게 방치되었다. 코로나 시절에 3주 미국 출장을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을 시간이 주어졌다. 본인의 전공 외에 다른 분야에도 내공이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제서야 궁금증이 풀리기도 했다. 왜 친구이지만 인생의 선배 같은 이유를. 이런 내공 때문에 삶을 대하는 태도가 유연하고 여유로우면서도 돌파력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저자처럼 젊은 나이에 대학교수가 되었고 이제는 어느덧 어느 학문분야의 학회장이 되어 소위 주요언론 동정란에 소개되는 사람이 되었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내가 소속된 학과는 성장을 거듭하였고 나 역시 내 분야에서 부끄럽지 않은 업적을 내는 학자가 되기도 하였다. 내 가족 역시 모두 각자 위치에서 성실한 삶을 살아서인지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실 겉으로 봐서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가정을 이룬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잘 안다. 우리나라 같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이런 성공에는 분명 대가가 있을 것이란 사실을. 난 지난 20년 동안 특히 아이들의 성장기에 거의 모든 시간을 연구실과 대외 활동에 시간과 열정을 쏟았기에 아내의 고생을 돌볼 수 없었고 아이들의 고민을 충분히 공유할 겨를이 없었다.
55살이 된 2021년, 옛 벗이 나에게 우정과 충고로 말하는 것 같은 이 책은 지금 시점에서 나에게 딱 맞는 선물이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이 책을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서라고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난 ‘우물쭈물하다 진정 내 온전한 삶을 채우지 못하고 삶의 끝자락에 서지 않기 위한, 인생 후반기 삶을 위한 나침반’으로 삼아 밑줄 쳐가며 반성하고 각성하면서 올해가 지나기 전에 나의 인생 지도(Map)를 완성시켜보고자 한다. 류 교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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