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이 말도 못하게 좋아요 인터뷰이 유명세로 파는 책이 아니라 정말 질문이나 답 자체가 희귀하달까..? 암튼 정말 상상 이상입니다. 그동안 다른 기사나 인터뷰에서 보던 내용이 아니라서 너무 좋아요. 한 명 한 명 아껴가며 다시 정독하려고요. 근사하단 말이 아깝지 않은 책입니다. P.202~203 Q. 이주영에게 강함은 어떤 의미예요? 강한 사람인가요? A. 영화 〈메기〉 촬영 초반까지만 해도 뭔가 다 내가 감당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좀 힘들었어요. 내 몫을 내가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거든요. 근데 점차 촬영을 하면서는 이게 나만의 작품이 아니라는 것,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누군가가 채워줄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아, 내가 왜 이렇게 못하지, 내가 못한 걸 내가 다 해결해야 돼’ 했지만 내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이 해줄 수도 있는 거더라고요. 어떤 작품 그리고 어떤 관계 속에서 내가 모든 걸 다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최근 들어 배웠어요. 나 혼자 강해지려 하기보다 곁의 사람들과 함께 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이 진짜 강함이라는 생각이 이제야 조금씩 들어요. |
|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왠지 뭉클하고 낭만적인 인상을 주는 책이었다. 인터뷰이 라인업이 내가 평소 팬까지는 아니더라도 호감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어 궁금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솔직히 인터뷰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애초에 개개인의 개성을 한 권의 책에 일관된 톤과 메시지로 전달하기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또 인터뷰 질문과 답변에 따라 내용의 퀄리티가 들쑥날쑥한 책을 너무 많이 봐와서, 이 책 역시 내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인터뷰집으로서의 단점을 모두 극복하면서 또 인터뷰집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도 다 살리는 대단한 책. '되고 싶은 나의 모습'으로 살아갈 용기와 힘을 얻어 너무 든든하고 힘이 된다. 진심을 다해 질문하고 답하고 또 그걸 엮은 모든 사람들의 피땀눈물이 여운처럼 남는다. 이 리뷰를 다 쓰면 책을 새로 주문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해야겠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다.
|
|
읽는 내내 행복한 기분에 점령당하는 기분. 10명의 매력적인 인물들에 미친듯이 빠져든다. 내용도 디자인도 퀄리티도 뛰어나고, 진짜 힙한 책 ㅋㅋㅋ 그냥 이 책이 밀레니얼이고, 미래다. “나는 내가 만난 여성들을 떠올리며 ‘어둠 속에서 사랑을 켜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이고 싶다. 여기 춥고 외롭고 깜깜하다고 말하기보다 사랑하는 것을 더 사랑하며 내일로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따뜻한 빛을 품은 채 오늘을 힘껏 통과하며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매일 새롭게 다짐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고. 거기에 우리가 사랑하는 내일이 있다고 말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
|
|
'연대'라는 단어를 보면 '배제'라는 의미도 연상되어 쓰기 거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우습게도 읽는 것만으로도 연결된 느낌이 든다. 상기하지 않으면 잊히는 것들을 떠오르게 해준달까. 결국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지만, 개개인의 역사가 만든 각자의 언어와 다양한 결로 다르게 표현된다. 이 작은 사실이 세상을 이루는 구조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정말 다양한 사람. 제각각의 모습. 개별의 사정. "여성"이 들어간 문장들을 검열해야 하나, 거북하지 않게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는 걸 보면 나는 여전히 성과 관련한 담론에서 온건적이고 싶나 보다. 각기 다른 개인의 고유함을 스스로가 아는 것. 발견해내고, 드러내는 것. 그것의 당연함을 알고, 다양함에 가치를 두는 것. 이것이 여성들이 '말하고 있는' '우리'와 사회라고 믿고 있다. ?
|
|
여자들이 동경하고, 여자들이 나란히 서고 싶어하는 그런 여자들의 이야기. 재재의 팬이라 그의 이야기를 더 심도 있게 읽고 싶어 주문했는데, 그외에도 현시대를 대표한다고 할만한 멋진 여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벅차올랐다. 그리고 표지, 폰트, 구성, 사진, 뭐 하나 힙하지 않은 구석이 없는 것 또한 엄청난 매력 포인트. 인터뷰이를 가장 돋보이게 할 매력적인 색을 뽑아낸 것조차 멋있었다. 가끔 내면의 욕구, 욕망 같은 것을 되새기고 싶을 때 한번쯤 다시 펼쳐볼 것 같은 책. |
|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은 지금의 2030대 여성들이 ‘아낌없이 사랑하고 지지하는’ 90년대생 10인과의 매우 심도 있는 대화를 엮은 인터뷰집이다. 전 세계의 가장 재능 있는 뮤지션을 꼽는 영국 BBC ‘사운드 오브 2018’에 한국계 뮤지션 최초로 이름을 올린 ‘예지(Yaeji)’, SF세계에서 여성이 할 일을 새롭게 보여주는 작가 ‘김초엽’, 데뷔 이래 내내 ‘지금 가장 뜨거운 뮤지션’으로 불리는 밴드 새소년의 ‘황소윤’, 평균 조회수 100만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재재’, 많은 뮤지션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는 비디오그래퍼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정다운’, [메기] [야구소녀] 등 동시대 여성들과 긴밀히 교감하는 작품으로 남다른 필모그래피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이주영’, 네 번의 한국신기록과 열세 번의 대회신기록 등을 보유한 ‘대한민국 여자 사이클’의 간판, 국가대표선수 ‘김원경’, 여성 인권, 동물권 등을 패션업계에서 실현하는 실천적 인물이자 수많은 패션 에디터들이 한목소리로 사랑하는 모델 ‘박서희’, “소수와 다수의 구분을 허무는 일”을 꾸준하고 믿음직스럽게 이룩해오고 있는 영화감독이자 작가 ‘이길보라’. 국내 최초 글 직거래 시스템을 만든 장본인이자,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이슬아’까지. 각기 다른 텐션과 매력, 성량을 가진 10명의 여성들. MZ세대의 세계관과 감수성을 온전하게 보여주는, 그간 어디서도 접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
| 사랑하는 사람들이 잔뜩 모인 책을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읽는 내내 너무 행복하고 단단해진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요 책 표지나 디자인도 힙하고 좋아요 색상 선택을 기가 막히게 잘 하신 거 같아요 오랜만에 좋은 소비를 한 거 같아 뿌듯하기도 하네요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는 부분은 책갈피로 표시해 두었는데요 두고두고 생각날 때 찾아서 꺼내 읽으려고 해요 정말 좋은 책! |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생각났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너무 늙은 것 아니냐는 핀잔을 들을 때 사용하기 좋은 표현이라고 믿어왔는데, 반대의 경우에도 얼마든지 적용 가능하다는 걸 이번 기회에 제대로 깨달았다. 책을 읽으며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은 1990년대에 태어난 여성들이었다. 이제는 그들도 30대 문턱을 넘나들기 시작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세상은 신인류의 출현이라도 일어난 것 마냥 경악에 찬 목소리를 내뱉었다. 앞선 세대와 달라도 너무 다른 그들이 집단보다 개인을 너무도 중시한 나머지 세상을 마치 멸망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는 식의 경고를 들으며 당시 난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만일 사람들의 우려가 사실이라면, 그리 살고 싶었으나 기성세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길을 걷게 된 입장에 선 나로서는 그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사례는 막연함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각기 다른 삶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닮은 꼴을 하고 있는 이들의 사례를 읽으며 난 예전에 품었음직한 감정이 다시 한 번 싹 트는 걸 느꼈다. 부러움, 시기, 질투, 다독이고 싶음. 그건 여느 말로도 설명이 어려운 감정이었다. |
|
해당 리뷰는, 유선애 작가님의 한겨레 출판에서 나온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을 읽고나서 작성하게 된 리뷰임을 알려드립니다. 유명 잡지의 에디터로 일하신 분으로 오랫동안 인터뷰를 해오신 분입니다. 이 에세이는 90년대 여성 1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한 내용이 실려있는데용. 저도 같은 90년대생이어서 그런지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고, 그들의 삶의 태도에서 배울 점이 굉장히 많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읽기에 아주 편했고, 불편하게 느껴진 부분이 없다는게 정신건강에도 유익하게 작용할 것 같습니당 ㅎㅎ 잘 읽었습니다! |
|
한 사람이 반드시 주류와 비주류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고 다면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어떤 이가 비주류를 대표한다고 말하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고요. 주로 그 점을 의식하면서 이야기를 쓰게 되는데 나는 피해자이고 비주류다라고 할 때 오히려 방해되는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이 어떤 곳에서는 권력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곳에서는 아닌지 생각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김초엽) 유토피아가 완성형 공간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유토피아로 바꿔가려는 개인들이 유토피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과정적인 측면에서 유토피아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김초엽) ??무엇이 되어야겠고, 거길 가겠다기보다 무엇도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그 힘이 내 안에 있다고 확신하는 것. 믿음을 넘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느끼는 바와 생각하는 바의 합의점을 찾는 방식으로 선택을 하면 이후에도 뭐든 후회가 안 남는 것 같아요. (중략)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어떻게 선택했고, 그 선택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더 집중했죠. 선택은 필연적인 것이고 매 순간 선택해야 하는데 그 하나하나의 일들에 기준을 적용하고 의미를 붙인다면 그건 너무 피곤한 일인 것 같아요. (황소윤) ??일을 하며 나를 완전하게 지키는 것이 가능할까? 누구도 그럴 수 없고, 일을 통해 깎이기도 하고 덧입혀지기도 하는 것이 어른의 성장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자신이 가진 것, 미흡한 것들 중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끝내 지키고 싶은 것 하나씩은 있다. 그게 무엇이든 남겨 둬야 내 인생에서 상관없는 사람들의 평가는 가뿐히 넘길 수 있고, 우직하게 몇 걸음 더 내디딜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납작해진 나를 부풀리고, 쭈글거림을 팽팽하게 펴는 건 오직 나로부터 나오는 힘일 테니까. ??신기한 건 그런 힘든 순간이 내가 어떤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겪는 것도 아니고, 치유되는 것 역시 큰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거예요. '모든 게 자연스러운 리듬이 있구나, 사람이.' 그걸 느낀 시기이기도 하고요. 물론 지금 또 엄청 좋다가 갑자기 한두 달 뒤에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 역시 체득하고 받아들이게 됐어요. (이주영) 때때로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내 모습에 내가 틀린 건가? 하고 의문을 갖기도 했고, 이렇게 해야 사람들이 나를 더 좋아해주지 않을까, 일이 더 잘 풀리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있었거든요. 헌데 내가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이럴 수밖에 없구나 하고 납득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거죠. 그러면서 편해졌어요. 내가 나대로 사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이주영) ?????남들이 이야기하는 것들 다 최면이에요. '너는 그런 사람이잖아' '원래 네 성격은 안 그렇잖아' 하는 말들이 결국 내게 거는 최면 같아요. 근데 다른 사람들이 만든 최면의 총합을 자기라고 착각하기 쉽잖아요. 바깥으로부터의 최면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같아요. 각자 가지고 있는 힘을 충분히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김원경) ??나를 계속 써보고, 사용하면서 한 단계식 레벨업 하는 경험에서 나를 알아가는 것 같아요. 스스로 객관화하면거 이거 하면 재미있니? 재미없지? 하면서 나를 키워나가는 거. 그 경험이 각자의 사명감을 깨닫게 하는 것 같아요. (김원경) 부서지지 않는 단단함이 아니라 부서지는 것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는 단단한 여자들을요. 어떤 상황에서도 잃지 않고 자신을 온전히 느끼고 겪어내는 사람. 그런 태도로 살아가는 여성들을 보면 어김없이 사랑에 빠지는 것 같아요. (박서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