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가능하면 찾아 읽으려는 책 중의 하나이다. 헌데 작년엔 문학사상과 수상작가들 사이에 수상작의 재수록 조건에 대한 갈등이 생기면서 문학상 수상이 유보되고, 책이 간행되지 않아 아쉬움과 함께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다행히 올핸 작년에 문제가 되었던 재수록 조건 등 불합리한 요소를 개선하고 책이 출간되었다니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써 이번 일을 계기로 오랜 전통과 함께 한국문학의 발전에 공헌을 해온 이상문학상이 궤도를 찾아 상식적인 선에서 운영되어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2021년 제4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이승우의 <마음의 부력>, 대상 수상작가의 자선대표작 <부재 증명>과 함께 우수작 5편이 실려 있다. <마음의 부력>은 우리가 현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족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골에 사는 노모와 아들과의 관계를 그린 이 작품에서 작가는 부모의 사랑법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아들의 내면에 자리한 심리묘사에 중점을 둔다. 소설은 노모로부터 며느리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다. 이제 돈 갚을 형편이 되지 않았느냐는 노모의 말에 아내는 화자를 추궁하지만 화자는 알지 못하는 일이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를 방문하면서 화자는 자신의 성장과정을 돌아보며 형의 죽음이 어머니에게 끼친 변화를 알게 된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에게서 무한한 사랑을 받아온 자신과는 달리 형은 그러지 못했다는데 생각이 미친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해보지 못한 형, 그런 형에게 도움 한 번 주지 못한 한스러움에 시달리는 어머니. 화자 역시 그런 형에게 미안함과 죄책감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는 형이 죽으면서 그것을 가슴아파했고, 의식이 치매 단계에 접어들면서는 형에 대한 죄책감에 화자에게 억지소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머니는 화자에게 큰아들 이름을 부르며 그동안 자신의 가슴속에 담겨있는 말을 쏟아내었고, 그것을 듣는 화자는 잠시 비틀거렸지만 자신이 마치 형인 것처럼 전화를 받는다. 자신의 역할을 형으로 선택함으로써 어머니의 한을 풀어주고, 형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본다. 어머니와 화자의 마음속 깊이 감추어져있었던 아픔과 안타까움이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읽는 나의 마음도 축축해진다. 소설 속 어머니와 화자의 대화에 나타나는 감정은 부유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 마음속에는 그다지 낯선 모습이 아니다. 그래서 소설은 그것을 읽는 내 마음에도 파문을 일으킨다. 가슴 속에 담아둔 미안함과 슬픔을 어떻게 해소해야할지 소설은 알려주는 것 같다.
우수작 중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으로는 천운영의 <아버지가 되어주오>였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이혼하는 것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대로 실행한다. 그리고 자식들을 불러 모아 이혼으로 인한 여러 혜택을 언급하며 그것이 위장이혼임을 공표한다. 3남매 중 장녀인 화자는 그 자리에서 지난날 아버지의 잘못을 낱낱이 밝히며 어머니에게 정말로 이혼하라고 권한다. 모임이 끝나고 헤어지면서 어머니는 화자에게 ‘꼭 니 아빠를 닮았다’며, 그러면 슬플 것이라고 말한다. 어머니는 스물한 살에 화자를 낳았고 육 개월 후에 결혼식을 치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인쇄소에서 문선공으로 일을 했던 어머니는 그곳에서 아홉 살이나 많은 아버지의 고백을 듣고서 사귀게 된다. 화자를 임신했을 때 지우려고 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일단 살림을 차렸다. 화자를 낳고 삼칠일이 지난 후 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를 찾아갔을 때 아무 말이 없던 할아버지는 어머니가 떠나는 날 ‘저 사람의 아버지가 되어주라’고 했다 한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어머니였기에, 그런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자란 아버지에게 아내가 아닌 아버지와 같은 사랑을 주면서 지금껏 살았다고 한다. 화자에게는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의 삶이 희생과 고통으로 점철된 것처럼 보였지만, 어머니에게는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 사랑할 줄 모르는 아버지를 자신이 할아버지에게서 받아온 사랑을 그대로 실천하며 삶을 수용했던 것이다. 화자 말처럼 그것이 희생이었다면 ‘그보다 슬픈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어머니의 말은, 흔히 우리들이 타인의 삶을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에 대한 경종으로 다가온다.
이밖에도 우수작으로 뽑힌 작품은 놀이동산에서 97초마다 반복되는 무한루프에 갇힌 인물을 통해 딸을 구하려는 부성애에 대해 다루는 박형서의 <97의 세계>, 시골로 내려가신 부모님과 3남매 모두 각기 마음속에 지니고 사는 구멍을 통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야기하는 윤성희의 <블랙홀>, 15년 전 대학시절 가을 한 철을 루마니아 소설을 매개로 연애했던 그녀의 눈동자를 추억하며 겨울의 한파를 이겨낸 고양이를 통해 희망을 말하는 장은진의 <나의 루마니아 수업>, 그리고 자신을 버렸다고 믿었던 아버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한지수의 <야夜심한 연극반> 등이다.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다보면 간혹 아는 작가가 한,두명 있는데 올해의 이상문학상 작품집에는 한 명도 없다. 작가들의 연혁을 보면 등단한지 오래된 작가들임에도 아는 작가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소설에 대해 문외한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여느 작품집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작가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또한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읽어가면서 나는 가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
|
이승우 작가가 44회 수상자다. 이분, 이름은 알고 있었는데 작품을 읽었다는 기억이 없다. 아니다, 언젠가 읽다가 포기한 기억이 있다. 어려웠던가, 읽기 힘들었던가, 그런 느낌에 내 취향이 아닌가 보다 하고 접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마음이 흔들렸다. 이 수상집의 작품으로 다시 도전해 보자, 그때는 못 읽어냈더러도 이름을 알고 있었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니.
수상작품 '마음의 부력'은 잘 읽혔다. 신기한 건 기독교의 성경 일화가 소설의 주요 배경 요소로로 쓰이고 있음에도 거부감을 못 느꼈다는 점이다. 이건 내 독서 취향으로서는 드문 현상이다. 작가에 대한 호감도가 미친 영향인 것 같다. 문장과 문장이, 사건과 사건이, 인물과 인물이 빈틈없이 이어져 있다. 이렇게 빼곡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좋아한다. 읽는 내 기분이 낭비가 되지 않는 것이니. 엄마와 아들, 형과 동생, 큰아들과 둘째 아들, 남편과 아내, 그래서 가족, 그리고 가족끼리 마음의 빚을 지는 일 등등...... 심하게 울렁거렸으나 메쓰껍지는 않았다.
이승우 작가의 자선 대표작 '부재증명'도 인상적이었다. 내가 그 자리에 없었음을 증명하는 일이라니. 나는 그곳에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곳에서 나를 봤다고 하니, 이 노릇을 어쩌란 말인가. 게다가 그게 지독히도 나쁜 인상을 준 상황이라는데. 이 소설은 예상하지 못한 것을 상상하게 하고 겪게 하고 다짐하게 한다. 세상은 가끔 무섭다.
우수작 5편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실려 있는 7편의 소설 전부를 이렇게 좋은 마음으로 읽어 내기 쉽지 않은데 심사위원들도 출판사도 무엇보다 우리의 작가들도 마음고생을 오래 한 게 아닌가 싶다. 독자로서는 좋은 소설을 읽을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으니 고마운 마음이다.
박형서의 '97의 세계'는 무한 루프라는 장치를 쓴 소설이다.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결국 믿을 수밖에 없는데, 믿어야 사는데, 글쎄, 그럴 수 있을까, 무한 루프로 되짚어 보게 한다. 윤성희의 '블랙홀'은 마음이 많이 무거워지는 글이었다. 저마다 남모르게 품고 있을 블랙홀,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겠지만 어느 순간 내놓고 마는 나쁜 본성들. 책장으로 내 블랙홀을 덮어 버리고 싶었다. 장은진의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은 아련하고 애틋했다. 그래, 그런 적도 있었던 거다, 그때 그 시절에는, 그 젊은 날에는. 천운영의 '아버지가 되어주오'는 색다르게 다가왔다. 어쩌면, 아니 확실하게, 내가 보는 것만 맞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겠다. 우리들 서로서로는 얼마나 가깝고 얼마나 멀리 있는 것인지. 내가 보는 거리와 네가 보는 거리는 어찌 그리도 다르기만 한 것인지. 한지수의 '야심한 연극반'은 고달픈 마음으로 읽었다. 특별한 상황을 특별하지 않도록 여기기까지 줄여 없애야 할 편견은 왜 또 이리 자주 일어나는 것인지. 해도해도 끝이 없을 일이다.
모처럼 만족스러운 기분이다. 이승우의 글을 더 찾아보고 싶어져서 이게 또 좋다. |
|
수백 번의 헛수고를 반복하고 나서야 성범수는이른바 생각이라는 것을 시작했으니, 그렇게 따져보면 지난 수백 번도 마냥 헛수고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중 박형서 <97의 세계> 중 -
헛수고를 반복하는 날들이 계속된다. 그러나, 그 헛수고조차 어느 순간, 의미로 생성되었을 때 이 세상은 비로소 존재의 가치가 성장된다.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는 것은 내게는 버거운 작업이다. 이 버거운 작업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보니, 나는 어느 순간 이상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가끔 진실의 실체는 길을 잃고 방황한다. 어쩌면, 이 작품들은 이상한 결론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지도 모른다.
진실이 승리하길. 진실이 쓸모있기를. 진실이 아름답기를. |
|
지금의 한국문학의 주소(?)라 할 수 있는 문학상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내 개인의 의견일 뿐... 많은 문학상 중 이상 문학상작품집만 해를 거르지 않고 찾아 보는 것 같다. 작년 저작권 문제로 수상자의 수상거부가 이슈화 되고 이상문학상 뿐 아니라 한국의 문학상이 갖는 위상에 흠집이 났지만 그래도 공정한 심사를 거쳐 일년간의 한국 문학을 정리, 독자들에게 좋은 글을 소개시켜 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위치에 서고 있음이 확실한 것 같다. 올해는 7,80년대의 작가가 활약을 두드러지게 하고있는 한국 문단에 60줄을 넘긴 관록의 작가가 수상했다는게 역으로 신선함을 주는 것 같다.
|
|
이승우, 마음의 부력(2021 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우리나라에는 많은 문학상이 있습니다. 문학상 수상작을 선정하면 작품집을 내곤 합니다. 제가 처음 접한 문학상 작품집이 이상문학상이다 보니 매년 수상작이 선정되고 작품집이 출간되면 사서 읽습니다. 나름 이유는 문학작품 속에서 그 해 어떤 세상이 보였을까를 짐작하고 사회의 변화를 읽어보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작년 44회 수상작이 선정되고 작가와 문학상 선정사 사이에 저작권을 양도하라는 요구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갑이 을을 옥죄는 규정을 강요하다가 수상작가인 김금희 씨가 수상을 거부하였고, 이어 최은영과 윤이형 작가도 김금희 씨와 뜻을 같이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상작을 통해 세상을 보려던 나의 의도는 세 분의 작가가 수상을 거부함으로써 충족되었습니다. 세상은 이제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 을을 갑이 함부로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김금희 씨의 수상 거부 작품이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했지만 쉽게 검색하질 못했습니다. 문학사상사 측에서 자세한 정보를 정리해서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세 분의 수상 거부 작가의 작품을 반성의 의미로 출간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세상의 변화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기 위해 고민하는 인간의 내면을 알리는 것도 소설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면 갑이 지배하던 세상이 위협받는 상황을 만드는 을의 변화를 알리는 것이 문학사상사 측의 의무일 수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아니면 말고요^^
2021년 44회(2019년이 43회이니까 2020년 수상 거부 사건으로 작품집이 출간되지 못해서 그렇지 수상자는 선정되었던 것이니까 45회) 이상문학상의 수상작은 이승우의 마음의 부력입니다.
제가 종교를 가진 것이 얼마 되지 않아서 성경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는 줄 알았습니다. 성경 속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사랑도 받지만, 벌도 받기도 하고 억울한 일도 당하는 모습에서 저는 하나님의 모습보다는 하나님의 종인 사람의 모습이 늘 자주 보였습니다. 이번 수상작의 작가는 늘 사랑받았던 주인공이 사랑받지 못해 독립적이 된 죽은 형을 회상하면서 중력을 거부하고 떠오르는 힘인 부력을 차분히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죽은 형의 이름을 산 동생에게 부르는 어머니는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 형에 대한 부채감을 치매를 앓는 중에도 잊지 못하고 며느리에게 전화를 해서 빌려준 돈을 이제는 갚으라고 합니다. 어머니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에서 중력을 거부하고 작동하는 부력을 설명하면서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성경 속의 사랑의 이야기가 어떻게 현실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회한과 후회를 만들어내는지를 이야기할 때 저는 작가의 생각에 쉽게 동화되었습니다. 이렇듯 성경은 사람들에게 중력만이 아니라 부력도 느끼게 한다는 것에 소중함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처음 알게 된 작가이고 작품입니다. 바로 이웃 교회에 계신 성도를 만난 듯한 착각에 반가웠습니다. |
|
이승우 「마음의 부력」
이승우, 박형서, 윤성희, 천운영, 한지수 / 마음의 부력 : 2021 제4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 문학사상 / 367쪽 / 2021 (2021) |
|
이야기를 읽을 때 우리는 일반적으로 독자의 눈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그런데 이 말은 매우 범위가 넓어서 어떤 의미로는 작품을 받아들이는데 자신만의 도피로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확신하지 못하고 판단을 모호하게 만드는 말이 독자의 눈인 것 같고 확실한 자기만의 판단에서 도피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렇게 어중간한 시선에서 읽은 마음의 부력 2021 제4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매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독자의 눈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향성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었고 의외의 상상력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도망갈 구멍마저 찾지 못하는 눈먼 쥐가 된 느낌으로 멍하게 읽은 한 권이 이 작품집이며 이런 형태로 독자를 놀라게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수상 작품임에도 매우 실험적인 요소들이 보여 신선한 느낌을 준 작품들이었고 무엇보다 시대의 흐름과 대비하여 막연한 현실을 선명한 가상으로 날려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최근 읽은 수상 작품집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마음의 부력 2021 제4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이라 말할 수 있으며 이런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한 권의 독서였습니다. |
|
이야기 하나하나가 풍기는 서로 다른 매력이 지면 곳곳에 가득하다. 각각의 저자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서로 다른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만큼, 다채로운 매력이 지면 곳곳에 가득하다. 마치 풍성한 산해진미 한 상차림을 건네받은 듯한 인상이다.
더불어 하나하나의 작품이 하나같이 강렬한 여운을 선사한다. 이제껏 미뤄왔던 생각에 대해, 미처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 당연시되어 흘려보내기 바빴던 주제에 대해 각각의 이야기들은 저마다의 강렬한 한 방을 선사한다. 여운과 감동, 전율과 경탄의 형태로 남을 강렬한 한 방을 모든 작품이 저마다의 형태로 선사한다.
다채로운 매력의 이야기들이 선사하는 저마다의 여운을 음미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크나큰 영광이자 축복이 아니었다, 싶다. 비교적 짧은 호흡의 이야기들이 발산하는 상기의 매력과 여운에 매료되어 앞으로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손을 뻗지 않을까, 싶다.
|
|
이승우 작가의 작품 읽으려고 정말 수십년만에 이상문학상 작품집 구입했어요. 마음의 부력 내용은 공직자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아내에게 어느날 모친의 돈 이야기를 듣게된다. 갖다쓴 돈을 돌려달라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전혀없는 주인공은 아내와 모친을 찾아방문하지만 길은 어긋나고 나중에야 모친이 먼저떠나보낸 첫째아들. 주인공의 형에게 죄책감과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또 모친은 동생을 형과 착각하며 질병의 징조를 알린다. 살아있는 아들을 죽은 아들과 착각하는 어머니에게 아들은 죽은 형인척 말하며 어머니의 죄책감을 끌어안는다. 창세기 야곱과 에서의 모티브가 들어있다. 짧은 단편이지만 너무나 섬세하고도 감정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드러내는 성실한 문장들이 읽는 내내 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오게만든다. |
|
작년에 사건사고 때문에 한회 쉬어간 이상문학상. 올해는 이승우 작가님의 [마음의 부력]이라는 단편소설이 대상을 받았네요.
대상작인 마음의 부력은 한 남자와 그의 형, 그리고 어머니를 중심으로 편애와 죄의식에 관련된 소설이었습니다. 자선 대표작이인 [부재 증명] 또한 흥미롭게 읽었고요.
특히 윤성희 작가의 [블랙홀]은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사는 죄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풀어내어 제 마음 속의 대상으로 꼽기도 했답니다.
내년에도 이상문학상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