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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난 가끔가다 네 생각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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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 <알아!> 전문 -   시집 제목을 보고서 처음엔 무슨 말이지 했다가 한 번, 두 번 다시 읽어보고서 의미를 알았다. 넌 어쩌다가 내 생각을 하지만 난 너만을 생각하고 있다가 어쩌다가 딴 생각을 한다는 걸, 넌 알아? 하는 말 일 게다. 일방적인 짝사랑 수준이라 말하고 싶지만, 아마 우리 모두는 한 때 그런 추억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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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 <알아!> 전문 -

 

시집 제목을 보고서 처음엔 무슨 말이지 했다가 한 번, 두 번 다시 읽어보고서 의미를 알았다. 넌 어쩌다가 내 생각을 하지만 난 너만을 생각하고 있다가 어쩌다가 딴 생각을 한다는 걸, 넌 알아? 하는 말 일 게다. 일방적인 짝사랑 수준이라 말하고 싶지만, 아마 우리 모두는 한 때 그런 추억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라면 적어도 나에게 만은.

 

나는 원태연 시인을 이 시집으로 처음 만났다. 그런데 시집 앞날개에 쓰여 있는 그의 프로필을 보니 시를 쓰는 시인 외에도 작사가, 수필가, 소설가, 영화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 뮤직비디오 연출가에 이르기까지 그의 직업이 다양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그의 시집이 누적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데, 만약 신이 있다면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것도 같다. 그 중 한, 두개 떼어내어 다른 사람에게 그 능력을 주어도 될 것 같은데. 시인의 시를 읽어가면서 처음 든 생각은 ‘시가 참 쉽다’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통속적이라 할 수 있는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시이면서도 은유나 시적인 언어로 말하지 않고 시인은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때로는 너무 노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마음속에 와 닿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한없이 기억의 저편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너로 하여금

나는

바보가 되어간다

나로 하여금

너는

너는 반복되는 필름이 되어간다    - <하여금> 전문 -

 

그냥 한마디 툭 던진 것 같은데 읽을수록 마음에 와 감긴다. 이렇게 말해도, 이렇게 써도 시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시를 읽다보면 가끔은 내가 낯설어진다. 가슴속 깊이 감추어 두었던 장면들이 불쑥불쑥 떠오르면 그게 나였는지, 아님 너였는지 헷갈린다. 새어나올 틈 없이 꼭꼭 싸두었다고 생각했던 감정들이 슬며시 다가오면 낯선 사람을 보듯 한참을 바라본다. 생각은 돌고 돌아 반복을 계속하고 나는 시인의 말처럼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이 시에 한, 두 마디 말이 더해지고 그래서 조금 길었다면 사랑과 슬픔은 더 선명해졌을지 모르지만 난 아마 읽기를 멈추지 않고 그냥 스쳐갔을지도 모른다.

 

안 그래도 보고 싶어 죽겠는데

전화벨만 울려도

눈물이 날 것만 같은데       - <비까지 오다니> 전문 -

 

제목이 시의 한 구절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지금과는 결이 다른 지난날의 사랑 법을 일깨우는 것 같다. 시인의 시속에 나타나는 사랑과 이별과 슬픔 모두는 아날로그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 나만의 감정일지 모르지만, 그래서 더 애틋해진다. 30년 전에 쓰인 詩들이기에 나 또한 30년 전으로 돌아가 그때의 감정과 만난다.

 

간혹 인터넷도 핸드폰도 없었던 예전을 생각해보면 마치 나는 그런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고 책속에서나 마주했던 것 같은 아주 오래된 과거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때 느꼈을법한 감정도 지금의 세상에 맞게 각색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때의 언어 혹은 상징물들을 만나게 되면 생각도, 감정도 곧바로 돌아간다. 마치 리셋 되는 것 마냥. 우연히 읽게 된 시집을 통해 시인을 알게 되고, 나 또한 잊었다고 생각했던 옛 기억들을 소환해본다. 당분간 시인의 시들이 내 곁에 머무를 것 같다.

k*****1 2021.02.09. 신고 공감 2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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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연 is 원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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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연은 원태연이다. 어떤 수식어나 칭찬의 말도 원태연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고 부적합하다. 그 시절의 나도 지금의 나도 가장 사랑하는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이 시집은 한 사람의 삶과 기쁨과 슬픔과 우주가 담겨 있습니다. 읽으시면 후회하실지도 몰라요. 저처럼 한동안 푹빠져서 허우적대실지도 모르니까요. 슬픔의 감정이 파도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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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연은 원태연이다.

어떤 수식어나 칭찬의 말도 원태연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고 부적합하다.

그 시절의 나도 지금의 나도 가장 사랑하는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이 시집은 한 사람의 삶과 기쁨과 슬픔과 우주가 담겨 있습니다. 읽으시면 후회하실지도 몰라요. 저처럼 한동안 푹빠져서 허우적대실지도 모르니까요. 슬픔의 감정이 파도치다가 혼자서 히죽거리며 웃는 순간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뭐 이런 시집이 다있지? 하는 애정을 저처럼 느껴보시기를 희망합니다.

원태연님 팬들은 1992년의 그 순간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실꺼라 확신합니다. 추천합니다.

원태연님, 다시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젠 영영 못볼 줄 알았는데.

오래오래 글 써주세요. 이제 안녕은 안녕!

 
 
t******p 2021.01.20. 신고 공감 4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