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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연인기 (근현대 한국문학 읽기 538)을 흥미롭게 읽어보았습니다. 옛날 사람들같이 제법 수령방백을 다녀도 통인 놈을 데리고 다니던 인궤쪽이 자신에게 있을 리도 만무한 것이라 적지않게 고이하기도 하나, 그보다도 이놈 인이란 데 대한 풍속 습관도 또한 여러가지가 있었다고 하니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우선 먼 데 사람들을 쳐보면 서양 사람들이라고 칭하는게 꼭 옛시대 사고방식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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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에 인자는 요산하고 지자는 요수라 하였으니 일찍이 인자도 못 되고 지자도 못되었으니 어찌 산수를 즐길 수 있는 풍격을 갖추었으리요만, 무릇 사람이란 제각기 분수에 따라 기호나 애완하는 바 다르니 나 또한 어찌 애완하는 바없으리요. 이 문장을 읽으니 저도 사람은 분수에 맞게 기호에 맞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더욱 평안해지는것 같네요. |
| 책다름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육사 연인기 (근현대 한국문학 읽기 538)' 작품 리뷰입니다. 이육사 작가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님으로 꼽지만, 작품은 늘 어려워서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곤 했습니다. 그래도 여러 작품을 반복해서 읽으니 '연인기'도 오래 걸리긴 했지만 좀 단축된 느낌이에요. 한 작가님을 우물 파듯이 깊게 파는 것도 독서 속도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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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에 "仁者는 樂山하고 智者는 樂水"라 하였으니, 내 일찍이 仁者도 못 되고 智者도 못 되었으니 어찌 山水를 즐길 수 있는 風格을 갖추었으리요만, 무릇 사람이란 제各其 分數에 따라 嗜好나 愛翫하는 바 다르니 나 또한 어찌 愛翫하는 바없으리요. 그러나 年紀 丈者에 이르지 못하고 德이 古人에 미치지 못함에 恒常 身邊鎖事를 들어 사람에게 말하길 삼갔더니, 이에 猥濫되게 내가 印을 사랑하는 理由를 말하면 거기엔 남과 다른 한가지 曲折이 있는 것이다. 일찍이 이 땅에는 '手結'이란 形式으로 왼便 손에 먹을 묻혀서 찍은 일도 있고, '着啣'이라는 그보다 매우 發展된 樣式으로 姓字밑에 自己 이름字를, 大槪는 魚鳥의 模樣으로 象形化해서 그리는 法이 있었는데, 이것은 가장 普遍的으로 쓰였고 長久하게 쓰였으니 이것보다도 앞에 쓰여지고 또한 文翰하는 사람들에게만 쓰여진 것 中에 '圖書'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글씨나 그림이나 쓰고 그리면 그 밑에 雅號를 쓰고 찍었고, 親友間에 詩를 지어 보낼 때도 찍는 것이며 때로는 藏書表로도 찍는 것이었다. 그때 봄비 잘 오기로 有名한 南京의 旅館살이란 쓸쓸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 나는 圖書館을 가지 않으면 古冊肆나 骨董店에 드나드는 것으로 일을 삼았다. 그래서 그곳에서 얻은 것이 翡翠印章 한 個였다. 그다지 크지도 않았건만 거기다가 毛詩七月章 한 篇을 새겼으니 相當히 纖細하면서도 字劃이 매우 아담스럽고 해서 一見 名匠의 手法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얼마나 그것이 사랑스럽던지 밤에 잘 때도 그것을 손에 들고 자기도 했고, 그 뒤 어느 地方을 旅行할 때도 꼭 그것만은 몸에 지니고 다녔다. 大槪는 旅行을 다니면 그때는 간 곳마다 말썽을 부리는 게 稅關吏들인데, 모든 書籍과 하다못해 그림 葉書 한 張도 그냥 보지 않는 녀석들이건만 이 나의 귀여운 印章만은 말썽을 부리지 않았다. 그랬기에 나는 내 故鄕이 그리울 때나 父母兄弟를 보고 싶을 때는 이 印章을 들고 보고 七月章을 한番 외도 보면 속이 시원하였다. 아마도 그 翡翠印에는 내 鄕愁와 血脈이 通해 있으리라. 그 뒤 나는 上海를 떠나서 朝鮮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언제 다시 만날는지도 모르는 길이라 그곳의 몇몇 文友들과 特別히 親한 關係에 있는 몇 사람이 모여 그야말로 最後의 晩餐을 같이하게 되었는데, 그 中 S에게는 나로부터 무엇이나 紀念品을 주고 와야 할 處地였다. 金品을 준다 해도 받지도 않으려니와 眞情을 告白하면 그때 나에게 金品의 餘裕란 別로 없었고, 꼭 목숨 以外에 사랑하는 物品이라야만 禮儀에 어그러지지 않을 境遇이라, 나는 하는 수 없이 그 귀여운 翡翠印 한 面에다 " 贈 S, 1933. 9. 10. 陸史"라고 새겨서 내 平生에 잊지 못할 하루를 紀念하고 이 땅으로 돌아왔다. 나는 오늘밤도 이불 속에서 毛詩七月章이나 한 篇 외보리라. 나의 翡翠印과 S의 無疆을 빌면서 李陸史(1904年~1944年)는 日帝 ?占期에 끝까지 民族의 良心을 지키며 죽음으로써 日帝에 抗拒한 詩人. 本名은 源祿ㆍ活. 字는 台卿. 1937年 尹崑崗 等과 함께 同人誌 ≪子午線≫을 發刊하였다. 象徵主義的이고도 雄渾한 詩風으로 日帝 ?占期의 民族의 悲劇과 意志를 노래하였다. 民族 運動과 關聯된 嫌疑로 逮捕되어 北京 監獄에서 獄死하였다. 作品에 詩集 ≪靑葡萄≫, 遺稿集 ≪陸史 詩集≫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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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수필이다 개인적으로 작가들이 가장 자신의 사상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 수필이라고 생각한다 연인기라고 해서 연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끼는 도장을 수필로 쓴 이육사라는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과 그의 넓은 문학적 소양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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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이육사 선생께서 지으신 [연인기] 리뷰합니다. 지난 번에 리뷰한 [연륜]-이육사 저-과 마찬가지로 이육사 선생께서 살아온 삶에서 옛날 이야기를 떠올리며 쓴 글로 보입니다. 소설보다는 수필에 가까운데요. 다만 한자가 많고 100년 전에 쓰는 어휘라서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운 부분도 많습니다. 도장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옛날에 할아버지께서 하신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저는 사전 찾아가면서 간신히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