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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전에 나왔다가 절판된 적 있는데 2015년 저자의 사망 후 재출간된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양장에 두꺼운 볼륨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권당 300페이지 정도인 이 시리즈를 아직 소장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막상 펼쳐 보니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곧 구입하게 될 것 같아요. 이 2권은 두 파트로 구성됩니다. 하나는 유신 정권에 대항하던 시기의 회고이며, 다른 하나는 5. 17 이후 성립된 전두환 정권과 투쟁하던 기억입니다. 역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각 파트 하나마다 두꺼운 책 한 권 정도가 쓰일 만한 분량이겠습니다. 사실 밀도 있는 생애도 생애이지만 한국에서 이 저자만큼 많은 수의 사람들과 (좋은 인연이건 아니건 간에) 엮인 인물도 없을 텐데, 더 긴, 더 자세한 기록이 나올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5. 30 전당대회는 신민당 내 온건파와 정면으로 맞붙은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인데, 당시 한국 정치의 구태 가득한 모습이 잔뜩 묘사되기에 읽으면서도 착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자랑스럽게 회고하는 것처럼 부마민주항쟁은 저자 자신의 국회의원 제명 사건 때문에 촉발된 면이 상당히 큽니다. 이때 저자와 대립했던 이가 정운갑씨인데, 그 자제분이 이번 21대 총선에서 마침내 낙선한 바 있죠. 여튼, 그리고... 궁정동에서 총소리가 들렸겠죠.... 민주산악회를 모태로 민추협이 결성된 이야기가 다뤄지는데, 이 무렵 대학에서 운동권이었던 이들이 현재 중진 국회의원으로 큰 존재감을 과시하는 중이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느낌입니다. 1985년 창당된 지도 얼마 안 된 신한민주당은 돌풍을 일으켰는데 민심이라는 게 이처럼 무섭습니다. 신한민주당은 약칭이 신민당이었는데, 박정희 시절 유서 깊은 야당 신민당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미디어에서는 "신한당"이란 약칭을 쓰기도 했습니다. 뭐 딴 건 몰라도 이름이야 당사자 마음대로 짓는 것이고, 애초에 같은 법통 인맥이 이어지는데 무슨 상관이었나 싶기만 합니다. 이런 게 무리수죠. 통일민주당 전당대회 파트에서는 그 유명한 정치깡패 "용팔이" 김용남 씨 등 여러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원래 신민당은 이민우 씨가 총재였는데 이분이 저자의 말에 항명하며 여당 민정당의 내각제 제안을 받아들일 듯하자 저자가 단호하게 당을 깨고 나와 창당한 게 통일민주당입니다. 이때 대변인이었던 홍사덕 씨(물론 우리가 잘 아는 그분이죠)는 양김씨를 따라가지 않고 당에 그대로 남는데 이것 역시 대단히 특이한 행보였습니다. 홍사덕씨는 나중에 저자의 진영에 합류합니다. 이보다 앞서 1992년 김대중 총재의 민주당(합당하여 탄생한 새로운 민주당이며 소장 국회의원 노무현 등 잔류파가 주도하던 당명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에도 홍사덕 씨는 가담한 적 있는데 이것은 DJ에의 직접 합류가 아니라 앞서 말했듯 노무현 등 소장파와 행동을 같이한 결과입니다. 한국 야당의 계보를 정확히 알아야 이 배경을 이해할 수 있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