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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신룡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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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대회의 규칙은 양측에서 다섯 명씩 나서게 되며 세 번의 승리를 먼저 거머쥔 쪽이 최종 승자가 된다. 비무대회인 만큼 상대의 목숨을 빼앗는 자나 항복한 자를 공격하는 것은 실격패로 처리되고 비무가 끝나기 전에 난입하는 자가 있다면 그 비무는 패배로 처리한다. 부상에 관한 언급은 없었기에 무인들은 사문에서 행하는 비무보다 조금 더 치열한 싸움을 예측했다. 창룡문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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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대회의 규칙은 양측에서 다섯 명씩 나서게 되며 세 번의 승리를 먼저 거머쥔 쪽이 최종 승자가 된다. 비무대회인 만큼 상대의 목숨을 빼앗는 자나 항복한 자를 공격하는 것은 실격패로 처리되고 비무가 끝나기 전에 난입하는 자가 있다면 그 비무는 패배로 처리한다. 부상에 관한 언급은 없었기에 무인들은 사문에서 행하는 비무보다 조금 더 치열한 싸움을 예측했다. 창룡문도들이 비무대에 올라 대진표가 적힌 천을 활짝 펼쳤다. 1. 우극황 & 무휘광, 2. 위사영 & 화윤, 3. 우정풍 & 투월초, 4. 진대천 & 검신운, 5. 표해광 & 단소룡. 대진을 확인한 군중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대다수의 도박꾼들은 창룡문에 돈을 걸었고 화령의 승리에 돈을 거는 자들은 거의 없었다. 장검문의 청년 동삼은 품에 있던 전낭을 통째로 내밀었다. 은자 두 개를 빌려서 화령의 승리에 걸은 것이다. 동삼은 주먹을 불끈 쥐면서 단소룡의 얼굴을 떠올렸다. 돌아갈 여비까지 모두 걸어 버린 동삼은 단소룡의 승리를 확신하는 인물 중 하나였다. 그때 동삼의 곁으로 자색 비단옷을 걸친 중년인이 다가왔다. "얼마까지 걸 수 있소?" "은자 일만까지 가능합니다." 중년인은 품에서 은자 일만 냥짜리 전표를 서슴없이 꺼냈다. "화령의 승리에 걸어 주시오." 거금을 망설임없이 거는 행동에 주변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의 시선을 비웃듯 여유롭게 돌아 나오는 사내는 천하상단 신정 지부장 용당호였다. 첫 번째 비무는 창룡문 우극황의 승리로 끝났다. 단소룡은 모든 것을 쏟아붓고 혼절한 무휘광을 조심스럽게 안아 들고 바닥에 눕혔다. 두인천이 그의 맥을 짚으며 침통을 꺼냈다. 손목을 놓은 두인천이 무휘광의 상의를 벗기자 움푹 꺼진 늑골의 참상이 드러났다. 두 번째 비무도 창룡문 위사영의 승리로 돌아갔다. 초토화된 비무대에서 억눌린 기침 소리가 들렸고 지면에 틀어박은 검에 몸을 지탱한 위사영은 연신 토악질을 하며 검붉은 피를 쏟아 냈다. 두리번거리던 군중들은 처참히 무너진 잔해 속에서 화윤의 것으로 보이는 옷자락을 발견했다. 관람석에서 뛰어내린 단소룡은 다급하게 잔해를 파헤쳤다. 커다란 돌을 집어 던지고 돌조각을 치워 낸 그는 화윤의 처참한 몰골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잘 생긴 얼굴은 피범벅이 되어 이목구비조차 알아볼 수 없었고 복부에 뚫린 주먹만한 구멍에선 쉴새없이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뒤늦게 달려온 표자공이 조심스럽게 화윤의 상태를 물었다. 만일 비무에서 화윤이 죽는다면 위사영은 즉시 실격패가 된다. "화 소협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질문의 의도를 간파한 단소룡은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화윤은 절대 죽지 않는다. 위사영의 승리다." 들것에 실린 화윤이 두인천과 함께 빠져나갔다. 앞선 두 번의 싸움에 잔뜩 몸이 달아오른 진대천이 박살난 비무대 위로 훌쩍 뛰어내렸다. "검신운이 누구냐? 나는 당장이라도 싸워야겠다." 검신운은 진대천의 외침에 화답하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진대천이 아닌 표자공이었다. "나와 진대천의 싸움은 사 차전이오." 진대천이 거칠게 소리쳤다. "지금이 아니면 돌아가겠다!" 진대천의 돌발 행동에 표자공이 화들짝 놀랐다. 진대천의 이글거리는 눈에는 검신운만을 담고 있었다. 출전자의 의지를 묻고 결국 비무 순서를 바꿨다. 진대천과 검신운의 비무가 시작되었다. 검신운은 진대천의 요혈을 피해 경천동지할 공격을 퍼부어 승리했다. 요혈을 전부 피했다는 것은 검신운이 진대천보다 명백하게 한 수 위라는 걸 증명한 것이다.

j*****1 2022.02.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