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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령의 영주로서 우리의 무공을 그릇된 곳에 사용한 네놈을 징치할 것이다." 단소룡은 보폭을 벌리고 주먹을 말아 쥐었다. 연이은 격전으로 단소룡의 내력은 이미 바닥을 드러낸 상태였고 내상까지 입었기 때문에 내력 소모가 적은 백영수를 꺼내 든 그가 일발 역전의 기회를 노리려 할 때, 성유환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단 소협은 물러나십시오." 처음부터 싸움을 지켜본 그는 누구보다 단소룡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단소룡에 대한 믿음이 굳건한 그의 사람들은 싸움이 크게 기울기 전까지는 결코 나서지 않을 것이다. 성조학과 같은 고수와의 싸움에선 사태가 급변한 뒤에 나서면 늦는다. "사공자!" 당황한 유정후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안 됩니다! 완치될 때까지 무공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환선의 말씀을 잊으셨습니까?" "내겐 성주의 혈육으로서 얼룩진 본 성의 역사를 바로 잡을 의무가 있습니다. 큰형님의 가슴에 칼을 꽂아 넣은 것처럼... 이 싸움은 누구도 아닌 내가 끝맺어야 합니다." 수신호위 영기까지 그의 앞을 막고 부복했다. "차라리 제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물러나세요." 두인천의 신형이 바람같이 움직여 그들의 앞에 멈춰 섰다. "다신 무공을 쓸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무공을 온존하는 대가로 평생을 후회 속에서 사느니 폐인이 될지라도 내 길을 걷는 무인이 되고자 합니다. 단 소협처럼 말입니다." 두 눈에 확고한 의지를 본 두인천은 한숨을 내쉬며 붉은 단약을 꺼냈다. "고통을 줄여 줄 게다." "환선께는 신세만 지는군요. 감사합니다." 유정후가 다급하게 손을 내뻗었으나 단약은 이미 성유환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공자!" "지켜봐 주십시오. 무인 성유환의 마지막 싸움을." 입가에 떠오른 성유환의 미소는 이내 잔상이 되어 사라졌다. 팟! -물러나서 내력을 회복하십시오.- 단소룡에게 전음을 보내며 길게 미끄러진 성유환이 검을 뽑아 들고 성조학에게 치달았다. "제 힘으로 모든 것을 돌려놓겠습니다!" 분노한 성조학의 수염이 파르르 떨렸다. "네놈까지 내게 반기를 들다니... 좋다. 오너라!" 채채채챙! 허깨비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검광의 향연을 시작으로 부자간의 처절한 사투가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