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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각 무인들과 각주 손철심은 육하성의 말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본 곡은 싸움에서 패했습니다. 곡주님과 소곡주, 이공자와 장로들을 비롯한 수뇌들이 전원 사망했고, 살아남은 호왕대와 사자영대는 그들에게 항복했습니다." "갈!" 결국 참지 못하고 일갈한 손철심의 눈이 매섭게 치켜 올라갔다. 육하성을 밀친 손철심은 반쯤 열린 관문 안으로 도열한 수백의 무인들을 발견했다. 그중 금철운과 철비대를 알아본 손철심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처, 철비대?" 육하성이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제 말은 거짓이 아닙니다. 저희는 졌습니다. 사자곡은 이제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각주께서도 우리와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수하들을 생각하십시오." 수하를 생각하라는 말에 손철심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 갈라진 무인들 사이로 단소룡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대가 이들의 수장이오? 본 곡을 멸문한 이유가 뭐요?" "패천성도, 사자곡도 무의미한 싸움으로 몇 년째 소모전만 하고 있었지. 그래서 얻은 소득이 무엇인가? 무인들이 자신이 왜,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고 죽어 가는 싸움을 끝냈을 뿐이다." "이해할 수 없군. 무의미한 싸움을 이어온 것은 우리가 아닌 패천성이오." "이 싸움을 끝낸 것은 패천성이 아닌 내 뜻이다." 단소룡은 마치 자신이 패천성의 구성원이 아닌 듯 말하자 손철심은 의문이 생겼다. "당신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는 거요?" "무인은 내일 날씨를 걱정하며 사는 농부가 아니다. 무공이란 칼을 쥐고 무림에 나섰다면 목표가 있어야 한다. 난 나를 따르는 이들과 함께 누구도 넘보지 못할 강철의 성을 쌓을 것이다. 나와 함께 하고 싶다면 남아라. 그게 싫다면 떠나도 좋다. 사마진!" 우렁찬 단소룡의 목소리에 일 관의 입구에서 사마진이 소리쳤다. "예!" "모든 관문을 활짝 열고 나가는 자들은 절대 막지 말아라!" 우두커니 선 손철성을 뒤로 한 단소룡이 안으로 들어가자 도열했던 무인들도 일제히 그를 따라 삼 관을 넘어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