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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의 영주라는 신분을 갖게 된 단소룡은 훗날을 위해 무림 조직의 생리를 배우는 중이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한들 그 기쁨을 함께 누릴 동지가 없다면 고독과 외로움만이 남는다는 것을 죽림방의 대목이었던 단소룡은 잘 알고 있었다. 마을 중앙의 객잔을 잡은 단소영은 천영에게만 행보를 알리고 조용히 밤길을 나섰다. 동문의 객잔에 들어서자 마침 폐점 준비를 하던 점소이가 곤란한 기색을 표하면서 "오늘은 영업이 끝났습니다. 식사는 어렵고 숙박만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단소룡이 "혹시 여기 검을 찬 여인이 머물지 않느냐? 단소룡이 왔다고 전해라." 위층으로 올라갔던 점소이가 내려왔다. "내려오신답니다. 그런데 숙수께서 퇴근하셨기에 요리는 어렵습니다." "화주나 두어 병 가져오고 남는 돈은 갖거라." 은자 하나를 받은 점소이가 부엌으로 들어가자 계단에서 작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점소이가 화주 두 병을 가져왔다. 화주 한 병씩 나눠 든 단소룡과 백설하는 조용한 거리로 나섰다. 나란히 걷는 둘 사이의 정적은 손에 든 화주가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이어졌다. 단소룡이 먼저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물었고 백설하가 "칠봉대전이 끝나고 폐관에 들었으나 석 달도 채우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잠시 제 마음이 길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독한 술기운을 빌려 용기를 낸 그녀의 얼굴이 단소룡을 향했다. "단 소협을 만나고 비로소 길을 찾은 느낌입니다." 단소룡은 그녀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안다. 얼굴이 붉게 물들며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은 단순히 취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숨을 나직이 내쉰 단소룡이 아찔한 정신을 바로잡았다. "나는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가려고 하오. 그 길은 가시밭길이 될 수도 절벽 끝의 위태로운 길이 될 수도 있겠지. 그런 위험한 길에 당신을 끌어들일 수는 없소. 그래도 나는 내 길 끝에 당신이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소." 꿈을 찾은 백설하의 얼굴에 빛나는 달처럼 눈부신 미소가 번졌다. "당신에게 어울리는 여인이 되어 기다리겠습니다." 두 사람은 운명처럼 결국엔 이어졌다. |
| 스포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바랍니다. 드디어 화령의 영주가 된 단소룡이 무자도에서 무술을 연마한 후 패천성으로 들어가벌어지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요. 거침없이 앞을 향해 달려가는 주인공이 매력적으로 그려지며 내용도 지루함 없이 술술 읽히고 재미있어요. 과연 앞으로 진백건을 배신한 성유기에게 통쾌한 복수를 할 수 있을지 또 무성의 장보도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일들이 더 기대되네요. 오랜만에 시작한 무협 소설인데 생각보다 더 괜찮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