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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신룡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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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의 후계자, 화룡의 영주 단소룡은 석도명, 장인종, 천영과 함께 육지에서 모습을 감췄다. 장강의 포구에서 뱃길로 십여 리에 위치한 무자도는 작은 백사장에 둘러싸인 아담한 동산에 오르면 섬 전체가 한눈에 들오올 정도로 작은 섬이었다. 물을 구할 길도 없고 농사를 지을 땅도 없는 이곳은 넉 달 전부터 단소룡 일행의 비밀 수련장이 되었다. 동산의 서쪽 작은 분지, 우거진 수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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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의 후계자, 화룡의 영주 단소룡은 석도명, 장인종, 천영과 함께 육지에서 모습을 감췄다. 장강의 포구에서 뱃길로 십여 리에 위치한 무자도는 작은 백사장에 둘러싸인 아담한 동산에 오르면 섬 전체가 한눈에 들오올 정도로 작은 섬이었다. 물을 구할 길도 없고 농사를 지을 땅도 없는 이곳은 넉 달 전부터 단소룡 일행의 비밀 수련장이 되었다. 동산의 서쪽 작은 분지, 우거진 수풀 너머에서 힘찬 기합성이 메아리치듯 울렸다. 수풀을 뒤적여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찾기 힘들 만한 곳에 한 사람이 겨우 드나들만한 동굴이 있었다. 동굴 내부에는 땅속에서 솟아난 맑은 샘물이 있었고 천장의 작게 뚫린 구멍에서 빛이 들어와 커다란 공동을 환히 비추고 있었다. 나무 밑동을 잘라 만든 의자에 석도명과 장인종이 나란히 앉았고 천영과 비무를 하는 단소룡이 있었다. 일각에 걸친 짧은 비무는 단소룡의 내력이 고갈되며 끝났다. 근접 박투에 천부적인 감각을 가진 단소룡이 환인장각까지 익힌다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된 장인종과 석도명은 환인장각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일곱 개의 초식으로 구성된 환인장각은 천룡 한사운이 가장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무공으로 그중에도 천사각과 흑천권은 익히기도 사용하기도 힘든 초식이었다. 환인장각의 수련이 더해지자 단소룡의 일과는 더욱 촘촘해졌다. 한 시진을 넘게 자는 법이 없었으며 먹고 배출하는 시간 외에는 수련의 연속인 나날이 이어졌다. 무공에 심취해 잠조차 잊은 날도 빈번했다. 단소룡은 마치 물을 빨아들이는 이불처럼 가르침을 흡수했다. 세 사람은 그런 단소룡을 묵묵히 보좌하며 나날이 달라지는 그의 성장을 함께 했다. 주기적으로 배를 타고 가서 식재료를 사오는 것도 천영이었고 땔감이 떨어지면 나무를 해 오는 것도 식사를 책임지는 것도 천영이었다. 겉으론 차갑게 보이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천영은 단소룡에겐 매우 고마운 존재였다. 그렇게 또 반년이 훌쩍 지났다. 천영을 부른 석도명과 장인종은 가부좌를 틀고 앉은 단소룡을 차분히 기다렸다. 단소룡이 눈을 뜨자 석도명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영주, 오늘은 옛이야기를 조금 해야겠습니다. 나와 지사가 화령의 삼신위라는 것은 알고 있겠지요. 삼신위인데 어째서 둘 밖에 없는지 궁금하지 않으시오?" 그러고 보니 이제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석도명이 묻지 않았으면 아마 섬을 나갈 때까지도 의문을 품지 못했을 것이다. 화령이 세상에 얽힌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j*****1 2022.0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