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국이자 패전국이었던 일본이 한국전쟁으로 기사회생에서 이제 좀 먹고 살만해지기 시작할 무렵, 그들은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을 따라하고 싶었고, 선진국이란 바로 승전국이자, 주둔군이었던 미국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미국 멋쟁이처럼 옷을 입고 싶은 지에 대한 연구가 행하여졌다. 제대로 된 모방을 하기 위해선 철저한 분석과 이해가 필수 였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사람들이 패션이라는데 그닥 관심이 없는, 아니 남성패션의 영역에서는 그걸 신경쓰는게 오히려 남자답지 못함의 상징이 되는 나라였으니, 일본은 분석할 원본이 없는 상태에서 혼자서 나름의 상상의 규칙과 규율들을 만들어내고 유지/발전하다가 어느샌가 그게 잘 정리된, 세계적으로 통하는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겠지만, 실제 역사가 완전하게 이런 식으로 흘러가진 않고, 미국의 영향을 받은 부분으로 특화되어 있는 일본의 패션 발전사에 대한 책이다. 그냥저냥 재미있게 읽었지만 번역의 수준은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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