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우리가 믿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우리가 믿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내용보기
나이 마흔의 노처녀. 영화 PD지만 일거리도 없다. 당장 먹고 살 것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영화를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정말 암울한 상황이지만, 영화는 담담하게 또 한편으로는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유쾌한지는 모르겠다. 영화는 헛된 희망을 주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는 마지막까지 어느 눈
""우리가 믿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내용보기

나이 마흔의 노처녀. 영화 PD지만 일거리도 없다. 당장 먹고 살 것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영화를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정말 암울한 상황이지만, 영화는 담담하게 또 한편으로는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유쾌한지는 모르겠다. 영화는 헛된 희망을 주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는 마지막까지 어느 눈밝은 영화 제작자가 찬실이에게 연락을 할 지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런데, 왜 영화는 나에게 그렇게 무겁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다시 생각해 보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대상에 완전히 밀착해서 보는 것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일까. 아니면 멀리 떨어져서 보는 것이 현실의 전체를 완전히 조망하는 것일까. 다시 생각해 보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마치 돋보기를 비추는 일과 비슷한 것 같다. 적당한 거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바로, 영화는 이런 거리 유지를 위해 여러가지 유머 장치를 배치했다. 특히, 장국영의 출현. 찬실이의 환상속의 존재인 장국영은 시시때때로 속옷바람으로 나타나 찬실이와 대화한다. 네가 정말 원하는 것이 뭐야. 이는 다른 말로 너가 정말 원하는 것은 영화 아니야. 그런데 영화를 포기한다는 게 말이 돼. 

 

장국영은 꿈을 꾸라고 하고 찬실이는 현실을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화는 꿈과 현실의 중간쯤 어디를 가리키고 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감독의 위트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소소하게 지나가는 다양한 유머 장치들을 통해 관객인 나는 주인공이 처한 현실에 너무 몰입하지도 너무 떨어지지도 않으면서 영화를 봤다. 아니,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을 봤다. 다행히 내가 처한 현실도 조금 떨어져서. 좋은 영화다. 

 

찬실이는 왜 복도 많을까. 아마 일은 떠나도 사람은 남을 것이라는 낙관. 그래도 앞으로는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낙관 때문은 아닐까. 모르겠다. 사람은 남을 지. 앞으로는 더 좋은 일이 있을 지. 갑자기 보름달 아래를 지나가는 찬실이와 그의 후배들. 그리고 그들의 앞을 후레쉬 불로 비춰주는 찬실이의 모습도 지나친 낙관이 아닐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그게 어떤가. 지나친 낙관일 듯 어떤가. 우리는 어차피 이 풍진 세상을 견디며 견디며 살아야 하는 것을. 그것이 삶임은 분명한 것을. 

 

g********m 2021.03.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