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 최인훈 "광장", 이병주 "관부연락선", 김승옥 "무진기행",
궁금한 작가과 작품이 눈에 띄었지만 시대별로 된거라 차례대로 읽었고,
황석영 작가님의 다른 책들은 읽어봤는데 정작 "삼포 가는 길"은 읽어보지 못했다.
이문열 작가님하면 "이문열의 삼국지"가 떠오른다.
이승우 작가님의 책은 "식물들의 사생활"을 읽어봤고, 이 책에서 언급한 "생의 이면"을 못 읽어봤지만 "식물들의 사생활"을 읽으면서 받았던 느낌이 왜 그런가 했는데
마지막 김훈 작가님의 "칼의 노래".
시대별 남성작가편을 읽으니 확실히 개인보다는 사회 시대상이 많이 반영된 것 같은 느낌이다.
|
|
이영혜님께서 선물해주신 <로쟈의 한국문학수업>의 남성작가편은 마카오-홍콩 여행에서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완독해냈습니다. <로쟈의 한국문학수업(남성작가편)>은 2020년 발표한 초판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수정보완하였다고 합니다. <로쟈의 한국문학수업>에서는 1950년대의 대표적 작가 손창섭로부터 1990년대의 이승우에 이르기까지 10인의 남성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개정판에서는 1950년대의 손창섭을 제외하고 1960년대의 최인훈, 이병주, 김승옥을, 1970년대에는 황석영, 이청준, 조세희, 이문구를, 1980년대에는 김원일, 이문열, 이인성을, 1990년대에는 이승우와 김훈에 이르기까지 12인의 남성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남성 작가들의 경우는 여성 작가들과 비교하여 읽어본 책들이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초반에 인용된 작가들의 경우 정치적 성향을 굳이 밝힌 까닭은 잘 모르겠습니다.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은 읽어보았습니다만, 이 작품이 1967년에 김수용감독에 의하여 『안개』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었고 가수 정훈희씨가 주제가 『안개』를 불렀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안개』라는 노래는 저도 즐겨 불렀던 노래였습니다. 노랫말은 『무진기행』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저자는 1960년대 후반에 유독 ‘안개’가 제목에 들어가는 노래가 많았던 것은 기존의 가치관이 무너지고 새로운 가치관이 성립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상징하는 것으로 ‘안개’를 이야기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사실은 정치상황을 이야기하려던 것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AI에게 제목에 ‘안개’가 들어가는 노래를 검색해보았습니다. 1962년에 현미씨가 『밤안개』로 등장한 것을 필두로 1964년의 한명숙씨의 『밤안개 블루스』, 1966년에는 박지연씨의 『안개낀 영산강』, 1967년에는 정훈희씨의 『안개』, 배호씨의 『안개낀 장춘단 공원』, 주현미씨의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랑』등이 있습니다. 노랫말은 대체적으로 외로움과 슬픔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정치적 색채나 가치관의 변화를 이야기할 정도로 형이상학적이지 못했던 것으로 이해됩니다. 조세희 작가를 이야기하면서 중산층이 궤멸된 이유로 자본주의의 모순을 짚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중산층이 몰락한 주요 원인으로는 집값 상승, 고용불안과 소득 불균형, 극단적인 양극화 등의 사회적 불안과 갈등, 세대간의 갈등의 심화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현상을 촉발시킨 것이 누구인가를 생각해보면 자본주의의 모순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로쟈의 한국문학수업(여성작가편)>의 독후감에서도 짚었습니다만, 이 책의 저자 역시 한국 소설에서는 유난히 자살로 끝을 맺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고 했습니다. 흠모하던 유명인이 죽은 뒤에 따라 목숨을 끊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합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발표한 뒤로 독일에서 다수의 젊은이들이 베르테르의 죽음을 따라 자살했던 것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살율이 높은 원인 가운데 유명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문제해결이 어려운 상황에서 처한 주인공이 죽음으로 문제를 회피한다는 설정을 선택하는 것도 일조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죽음을 선택하는 것 말고 신박한 해결방안을 내놓는 것도 작가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작가 지망생의 습작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상황이 꼬이면 등장인물이 죽는다고 설정하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것으로 수습하다보니 작품이 끝날 때까지 적지 않은 등장인물이 죽음을 맞아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죽음으로는 문제가 해결된다기보다는 문제를 회피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수동적이가 가학적인 문제해결방안보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문제해결방은을 창안해내는 것이 작가로서의 소명이 아닐까 합니다.
|
|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남성작가편 "한국현대소설의 세계로 초대받다"
로쟈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지은이 이현우는 한국현대문학, 즉 한국현대소설에 대한 강의 내용을 책에 담았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열 두 편의 남성작가의 작품을 담고 있다. 최인훈<광장>, 이병주<관부연락선>, 김승옥<무진기행>, 황석영<삼포 가는 길>, 이청준<당신들의 천국>, 조세희<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문구<관촌수필>, 김원일<마당 깊은 집>, 이문열<젊은 날의 초상>, 이인성<낯선 시간 속으로>, 이승우<생의 이면>, 김훈<칼의 노래>까지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뒤늦게 책을 좋아하고 관심은 있지만 선뜻 어느 작품을 읽어야 좋을지 모르는 나를 위해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부끄럽게도 아직까지 읽어본 책이 하나도 없다. 작가나 책의 제목은 익히 들어 아는 경우가 많지만 전혀 읽어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부끄러운 마음이다. 이제라도 하나씩 읽어보고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의 내용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열 두편 모두 관심이 가지만 우선적으로 읽어보고 싶은 네 편과 짧막한 이유를 아래에 담아봤다.
1960년대 4.19혁명에 의해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소설 <광장>은 마치 내가 이 책은 꼭 읽어야만 하는 소설로 여겨진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뿐 아니라 작가 최인훈의 이력이 매우 독특하다. 1945년부터 5년간 북한에서 지냈으며 러시아어를 익혔고, 남한에서는 영어를 배우고 잘했으며 통역장교를 한다. 또한 그는 일본어도 잘했다. 고등학교 시절 원산시립도서관의 소설 및 사상서를 두루 읽고, 또한 일어로 씌인 일제강점기의 장서들도 읽었다.
언어적 능력도 뛰어나고 시대적으로 선택받은 작가 최인훈의 <광장>에 관심이 쏠린다. 광장과 밀실이라는 상호 배타적 보완 관계의 공간, 대타자 아버지, 주체의 탄생 등 약간은 낯선 설정들에 호기심이 샘솟는다. 관심이 생겨 책을 검색했으나 최근 출간된 책이 20년이 훌쩍 넘었다. 오래된 책이라 구하기가 힘들듯 하지만 좀 더 알아보려한다. 다시 출간되면 참 좋을 것 같다.
1960년대 문학의 간판으로 꼽는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은 5.16군사정변 이후 세워진 절대 권력과 산업화, 도시화로 인한 자본주의의 현실안에 윤희중의 모습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이러한 현실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아내를 배경 삼아 살아가며 머릿속에는 전무라는 단어만이 맴돈다. 돈을 선택해 서울살이에 적응하고자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사회를 앞두고 아내가 잠시 무진으로 내려가 있으라는 말에 무진으로 향한다. 안개의 마을인 무진으로 가며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그려내고 있다.
단편 작품이면서도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는 이 작품은 꼭 읽고 싶다. <무진기행>을 읽고 다시 로쟈의 설명을 읽고 싶다. 소설을 이해한다면 한층 더 깊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로쟈는 우리에게 한국소설을 소개하는 동시에 풍부한 해석으로 소설을 풍성하게 한다.
197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였던 조세희 작가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제목을 너무 많이 들어서 읽은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그래서 더욱 읽고 싶다. 산업화로 인한 노동자들의 애환을 담아낸 소설이다. 노동자 계층이 살기위해 몸부림 치고 희생아닌 희생을 하지만 시스템은 변화없이 유지된다. 불평등한 사회적 현실을 신랄하게 폭로하고 있는 이 작품을 지금 내가 읽었을 때 어떻게 다가올지 매우 궁금하다. 어렸을 때 읽었다면 느끼는 바가 다소 작았을 것 같다. 물론 그 시대에 대해 지금은 한결 나아진 사회라지만 자본주의 시스템은 여전하기에 일개의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는 입장에서 이 소설을 읽고 싶어 진다.
<마당 깊은 집>1954년 대구에 보낸 주인공의 1년 정도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분단문학, 가족소설, 성장소설의 모양세를 갖추고 있고, 주인집과 세들어 사는 집들 드나드는 사람들까지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시대적 대표성을 띄고 있다. 월북한 아버지와 남아있는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고, 미국과의 관계, 아래채 위채의 사람들 모습들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 책에 관심이 갔던 가장 큰 이유는 사실 고향집 책장 한 켠에 이 책 <마당 깊은 집>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왜 집 책장에 오랜 기간 처분되지 않고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미스테리일 정도다. 어린 나이에 이런 책을 읽을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그 상태 그대로 자리잡고 있다. 고향집에 내려가서 슬쩍 가져와 읽어볼 생각이다.
|
|
한국문학수업 도서를 만나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먼저 여성작가편을 읽었고 남성작가편을 읽은 시간. 익숙한 한국문학 남성작가도 목차에 보이고 낯선 한국문학 남성작가분들도 보인다. 알고 있는 남성작가분들의 한국문학 수업부터 골라서 읽어본다. 문학을 좋아하는데 한국문학은 많이 만나지는 못했기에 이 기회에 여러 작가들과 작품들을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른 책이다. 역시나 그 기대는 많이 충족되었고 작품과 작가만을 알고 있었던 것에 많은 곁가지들이 하나둘씩 엮어갈 수 있어서 나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시간으로 기억된다.
막연하게 신문기사를 통해서 알게 된 한 작가분에 대해서 이 책은 많은 것들을 들려주는 책이었다. 그가 가진 성향을 살아온 환경들까지 펼쳐주면서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작가의 아버지의 선택과 남겨진 가족들의 생활과 삶까지 짐작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작가로서의 활동과 작품, 인터뷰의 내용들까지도 작가의 작품과 작가의 이야기들을 차곡히 채워갈 수 있었다. 광화문의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그만의 시선과 관점까지도 잠시 멈추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작가의 작품과 작가의 행보를 한국문학 수업을 통해서 많이 알아가는 시간들이 되었다.
또 다른 남성 작가분도 곧이어 읽는 시간. 역시나 작품에서 느꼈던 문체의 분위기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느끼는 듯했다. 이 책의 저자분도 그렇게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작가만을 알고 있었는데 작가의 아버지와 성장배경까지도 이 책은 소개해 줘서 더욱 도움이 된 시간.
한 번도 이와 같은 책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이와 같은 수업을 들은 적도 지금까지 없었다. 이과 수업만을 듣고 교양과목 정도만 들었기에 문학과 가까운 수업은 처음이었다. 새롭고 낯설기도 했다. 이렇게 작가를 만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책이다. 처음에는 작가의 작품만을 읽지만 책을 점점 좋아하다 보면 작가의 또 다른 저서들을 찾게 된다. 그리고 만나게 된 문학수업에 관한 책도 만나본 날들. 책을 좋아하는 분들,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 특히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더욱 도움이 될 책이 아닐까 싶다.
성향은 누구에게나 있다. 저자분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한국문학의 작가들을 향한 목소리를 들어본 날들이었다. 치우침이 어느 방향을 더 향할 수도 있다. 여성작가편을 먼저 읽었고, 남성작가편을 읽으면서 느긋하게 두 책을 다시금 떠올려볼 수 있었다. 그리고 세계문학작품들과 그 작품들로 유명한 작가들까지도 하나둘씩 떠올려보는 순간을 가져본다. 한국문학만의 분위기가 있다. 그들만의 삶이 있고, 시대가 있다. 저마다 작가들의 작품들은 시대를 말하고 인생을 말하는 단편이 되기도 한다.
한국문학을 더욱 가까이에서 떠올려보게 한다. 시대의 이야기, 여성의 이야기, 남성의 이야기들이 되고 우리들의 이야기가 한국문학에 흐르고 있음을 한국문학 작가들을 통해서 떠올려보게 한다. 이 책 덕분에, 2권의 시리즈 덕분에 한국문학에 더 밀착할 수 있게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흥미를 보이면서 읽게 될 작품도 알게 되었고, 작가에 대해서도 알게 된 책이다.
한 시대를 살아온 작가 부모의 삶은 고스란히 작가에게도 적잖은 영향력을 준다는 사실까지도 함께 떠올려본다. 이념의 격돌, 남겨진 자들의 원망은 그들이 삶의 지표가 되어 작품과 인터뷰에도 한 사람을 표식하게 된다. 열망하는 것들과 가족의 이야기들이 문학이 되기도 한다. 작품을 작가들의 이야기들과 접목해서 읽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1960년 최인훈에서 2000년대 김훈까지 역사의 그늘로부터 건져 올린 한국소설 12
|
|
|
|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두 권으로 되어 있어요. 그중 이 책은 남성작가 편으로 열두 명의 작가들과 작품에 관한 문학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 최인훈《광장》은 어떠한 문화사적 의의가 있을까요. 이 작품은 대표적인 '분단문학'이며, 순수하게 이데올로기 비판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요.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은 두 체제를 모두 겪어본 인물이기 때문에 남북체제에 대한 비판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어요. '광장 대 밀실의 이분법'은 이명준, 작가 최인훈의 생각이지만 현실에서 밀실 없는 광장 혹은 광장 없는 밀실은 존재할 수 없어요. 광장과 밀실은 서로 운명 공동체라는 점에서 해법은 광장과 밀실을 둘 다 마련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본래 작품은 두 체제를 비판하면서 어떤 체제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지만, 2021년《광장》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학사적인 매개 역할만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매개 역할을 했으면 좋겠네요. 김승옥《무진기행》은 1960년대의 신화가 된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시골 무진 사람들과 서울에서 온 윤희중의 관계, 윤희중으로 대표되는 현대인의 내면 심리가 이 작품의 핵심이에요. 산업화 초기에 사람들이 순수에서 세속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윤희중이 사랑 대신 돈을 선택하는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어요. 《무진기행》이 작가의 대표작이 된 것은 시대의 무의식을 건드렸기 때문이에요. 단편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의 단면을 명확하게 보여줬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황석영《삼포 가는 길》은 그가 서른 살 때인 1973년 발표한 작품이에요. 작품으로만 평가하자면 황석영의 문학에서 의미 있는 작품은 《삼포로 가는 길》까지라고 로쟈는 설명하는데, 이 부분은 동의하기 어려워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후 작품들을 통해 얻은 것들이 많고, 좋아하는 작가님이라서 황석영 문학의 매력은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조세희《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0년대를 평정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어요. 최고의 베스트셀러였으나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라서 연구자들이 상당히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정작 이 작품을 도시빈민이나 공장 노동자들이 얼마나 이해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는 로쟈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어요. 김원일《마당 깊은 집》은 1988년 출간된 작품으로, 1990년에 MBC TV 드라마로 제작 방영될 정도로 작품의 인기가 엄청났다고 해요. 김원일 작가는 한국전쟁과 분단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문제이며, 자신과 가족들은 그 피해자로 묘사하고 있어요. 그는 이념으로 인한 모순적인 현실보다는 먹고사는 생존의 세계를 그렸다는 점이 김원일 문학의 특징이에요. 김훈《칼의 노래》는 김훈만의 방법으로 이순신을 창조해냈어요. 이 책에서 다룬 남성작가 대부분은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초반에 태어난 4·19세대 작가들인데, 김훈은 1948년생으로 4·19세대 작가들과는 거리가 있어요. 늦은 나이에 작가가 된 그는 짧은 문장 안에서 독특한 변형을 가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를 만들어냈어요. 《칼의 노래》에서 '나'는 역사적 인물인 이순신이지만 이것은 일종의 연극이고 실제로는 작가 김훈이라고, 해석하고 있어요.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로 작가와 작품 세계를 살펴보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한국소설을 탐구할 수 있어서 유익했던 것 같아요.
|
|
우리나라 옛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실용적이고 교육적인 책이다. 책은 남성작가 편 10작품이 수록되어있다. 옛 문학을 단순히 모아둔 것이 아닌 한국 현대 소설에 대한 강의를 묶어서 펴낸 책이다. 남성작가편 외에도 여성작가편이 별도로 있어 나중에 연관되어 기억하기에는 좋을 듯싶다. 나는 서평단 때문에 읽지 않은 책들을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을 통해 먼저 알게 되었지만 이왕이면 소개된 책들을 먼저 읽어 본 뒤 해설본을 보듯 나중에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단순히 책을 읽고 나 혼자 이해한 것을 떠나 좀 더 디테일하고 넓은 시각으로 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아무래도 서평가가 쓴 책이다 보니 뭔가 일반 교과서나 해설집하고 다르게 좀 더 유연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 책으로 인해 파생되어 읽어야 할 책이 많이 생겼다. 나중에 꼭 읽어야지 생각하며 일단 주문해놓고 책장에 놀고 있는 책들이 목차에 많이 있어서 놀랐다. 아무래도 현대문학이 아니라 그런지, 왠지 어렵게 느껴져서 그런지.. 묵은지 마냥 묵혀둔다. 목차에서 반가웠던 책들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김훈의 칼의 노래다. 워낙 다들 오래된 책이라 읽었던 책도 내용이 가물가물해서 이 책을 계기로 다시 읽어보고 싶은 도전 욕구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목록에 있는 책들을 보고 다시 읽어보리라 다짐한다.
- 이 서평은 몽실서평단으로부터 리뷰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나 읽고 싶어서 신청하였고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
|
이제까지 '한국문학'에 대한 의식이나 아무 생각 없이 표지에 끌리거나 제목에 호기심을 느낀 소설들을 읽어왔습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느낀 생각이, 나는 어디까지 한국 작가 소설을 알고 있을까 였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뽑은 시대의 대표작가와 작품들이 궁금했어요.
남성작가와 여성작가를 나누었다는 점부터 호기심을 불러왔습니다. 여성작가는 1960년대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를 시작으로 10명이 실려있었어요. 박경리 / 전혜린 / 박완서 / 오정희 / 강석경 / 공지영 / 은희경 / 신경숙 / 황정은
박경리 작가의 <토지>가 아닌 <김약국의 딸들>이 나와서 아쉬웠는데 1960년대로 나와있어서 이해가 갔습니다. 작품에 녹아있는 작가의 생각과 세계관 그리고 저자가 생각하는 '주인공이 없는 이상한 소설'이라는 주제. 마지막엔 작가가 아껴둔 용빈의 이야기까지 나와서 재밌게 봤어요.
김약국이 딸들이라는 작품을 읽기 전이라 망설이기도 했는데요, 오히려 호기심이 들어서 곧 읽을 <토지>에 이어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여성 작가 편에서는 1990년대 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만 유일하게 읽은 작품이라 다른 작품에 대한 강의를 여유롭게 공감하고 저자의 생각을 깊이 있게 공유하지는 못했지만 각각의 작품에 그려진 시대 상황과 특히 러시아와의 비교가 흥미로웠습니다.
남성작가 편에서는 1960년대 최인훈 <광장>에 이어 이병주 / 김승옥 / 황석영 / 이청준 / 조세희 / 이문구 / 김원일 / 이문열 / 이인성 / 이승우 / 김훈까지 총 12명입니다.
끝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훈 <칼의 노래>가 들어있어서 넘 반가웠어요ㅎㅎ 작가가 '작품의 주인공 이순신'에게 자신의 허무주의의 세계관을 입혀 자신만의 독특하고 간결한 문체를 더해 '내면성'을 창조했다는 점에서 칼의 노래의 또 다른 여운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시대에 맞지 않는 '개별성'을 대사에 넣었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했는데 강의에서 짚어보며 새로 알게 되는 사실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그 외 다른 분들의 작품도 차례대로 읽어볼 기회를 가져봐야겠습니다. 한국소설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강의를 듣고 나니 보고 싶은 소설이 생겼어요.
작가의 고집스러운 면이 좋은 방향으로 드러나는 소설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문구 <관촌수필>에서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도 지켜온 고집'이라는 주제가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평론가들이 말하는 시대적 착오라는 평에도, 건질 것은 '문체'밖에 없다는 혹평에도 "소설이란 어떤 것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설명이 한몫했어요. 저자의 강의가 완전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작품과 작가를 바라보는 세계문학의 견해를 볼 수 있어서 새로웠습니다.
남성작가 편이 먼저 나왔고, 이후 반응을 보며 여성작가 책을 낼 생각이었다는데 전 세트처럼 함께 나와서 관심을 가진 경우라, 어떤 책이 더 좋냐고 질문 받으면 두 권을 함께 권하고 싶네요 :) ![]() ![]() ![]() ![]() #도서협찬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
로쟈(이현우) 저의 『로쟈의 한국문학수업』 을 읽고 그 동안 책을 좋아하는 관계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대하여왔다. 역시 책은 나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나에게는 세끼 밥 못지않게 활력을 갖게 해준다. 주로 많이 대한 분야는 인문학 계통이나 자기계발류가 많았으며, 문학 분야에서는 소설류보다는 수필 류 등이었다. 문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소설류는 많이 소홀한 편이었다. 물론 개별적으로 일부나 작품으로 대하고는 있지만 개괄적으로 흐름을 이해하는 노력 등은 많이 부족할 따름이다.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다보니 우리 한국문학 전체흐름이랄지 세계문학과의 관계랄지 하는 연관성 등 전체적인 문학사에 대한 내용은 지식이 약함을 자인한다. 그래도 막상 관심을 갖고 대하기가 쉽지 않음을 고백한다. 역시 공부라는 것은 즐거움을 갖고 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나에게 아주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추수밭’출판사에 간행한 ‘로쟈’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한국인 서평가 이현우님의 책『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저자가 한국문학을 주제로 직접 진행한 강의를 묶어 펴낸 책이다. 저자는 그 동안 러시아문학과 세계문학을 가지고 다양한 강의를 펼쳐왔기 때문에 그 저력을 바탕으로 하여 세계문학의 흐름에 바탕을 두고서 한국문학을 읽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특별한 강의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특별히 나 같은 체계적으로 한국문학에 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나 우리 한국소설의 흐름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나 우리나나 현대문학의 상황이나 조건 등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아주 특별한 시간을 갖게 해주리라는 생각이다. 책의 구성은 원래 2020년 초에 발간된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을 개정하여 남성작가 12인의 대표작으로 구성한 [남성작가 편]과 여성작가 10인의 대표작으로 구성한 [여성작가 편] 2권을 하나의 세트로 하여 출간하였다. 저자로서는 그간 진행해온 현대문학사 강의를 총결산한다는 의미가 있는 책이기도 하다고 한다.
먼저 남성작가 12인의 대표작들을 살펴본다. 1960년대 작품으로 최인훈 『광장』과 이병주의『관부연락선』, 김승옥의 『무진기행』이다. 1970년대 작품으로 황석영 『삼포 가는 길』과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문구 『관촌수필』이다. 1980년대 작품으로 김원일 『마당 깊은 집』,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이인성 『낯선 시간 속으로』다. 1990년대 작품으로 이승우 『생의 이면』과 2000년 대 작품으로 김훈 『칼의 노래』를 이야기 한다. 여성작가 10인의 대표작은 1960년대 작품으로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와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다. 1970년대 작품으로 박완서 『나목』이다. 1980년대 작품으로 오정희 『유년의 뜰』과 강석경 『숲속의 방』이다. 1990년대 작품으로 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 은희경 『새의 선물』이다. 2000년대 작품으로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이다. 2010년대 작품으로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이다. 이 2권의 세트 강의 작품을 통해 나름대로 한국문학의 흐름과 과제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너무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먼저 우리 한국문학사의 흐름을 대략 10년 단위로 묶어 파악하고 한 점이다. 전적으로 동조하는 바는 아니지만 우리 사회나 경제적인 흐름에 맞추어 우리 의식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문학도 여기에 같이 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좁게 우리라는 것에 가두는 면에 있었는데 이제는 세계문학과도 함께 가야되지 않나 하는 시야를 넓게 확장할 필요에 전적으로 동조해야 한다는 데 의식을 같이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읽은 작품도 있었지만 읽지 못한 작품도 있었다. 이 기회를 통해 작가들에 대한 개별 및 주변 지식을 많이 축적하게 되어 작품에 대한 독서할 기회를 가진다면 더 알찬 독서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
|
책을 받아들고 표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한국문학수업인데, 왜 로쟈일까?가 가장 큰 의문이었다. 왠지 한국문학과 로쟈는 어울리지 않는 스카프같은 느낌이었다. 노자의 변형인가? 프랑스출신인가? 아니면 러시아출신인가? 여자인가부다? 어쩌면 한국문학보다 로쟈라는 이름이 더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온갖 궁금증은 책을 펼쳐 단 몇줄을 읽자마자 싱겁게 그 답을 알려주었다. 작가소개를 읽어보니 로쟈는 작가의 필명이었다. 그는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런 그가 왜 한국문학을? 러시아문학을 써야하지 않나 했는데 역시나 이미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라는 책이 있다. 저자는 세계 문학의 커다란 숲에서 한국문학을 바라본 그대로를 시간의 순서에 맞게 남성작가를 중심으로 강의하듯 알려준다. 한국소설의 흐름과 현대문학의 조건을 짚어주고 1945년 이후의 "현대"라는 시대의 현대사를 조망하는 23편의 한국소설과 작가들을 소개한다. (남성편과 여성편,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너무나 많이 알려진 작가들이기에 익숙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동안 읽었던 나의 현대소설 책읽기는 단지 스토리로에 집중한 독서에 지나지 않았음을 너무나 쉽게 알 수 있었다. 그 소설이 나오기까지의 배경, 작가의 경험, 그에 따르는 작가가 지향하고자 했던 소설의 방향이라는 큰 테두리안에서 상세한 설명을 해준다. 그 소설들을 읽었다면 더 이해가 되면서 다시 읽어볼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읽지 않았다면 찾아서 읽어보고 싶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소설이, 문학이 주는 힘, 시대를 반영한 사람들의 고군분투하는 삶의 모습을 다양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해낸 현대사의 남성작가들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읽어봄직하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의 좀 세련된 자습서같은 느낌이 들고, 옆에 두고 같이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시대 흐름상의 규칙을 따르다보니 다소 중복되는 내용이 있어서 지루한 부분이 있기도 하다. 시대흐름에 맞추어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궁금한 작가부터 하나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이승우 작가편부터 읽어보았다. 이제 여성편을 읽어볼 차례다. 개인적으로는 여성편이 더 궁금하고 먼저 읽고 싶은 책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