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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
"[도서]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 내용보기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는 2020년 말 텀블벅 펀딩을 할까 말까 망설였던 책이었다. 출판물 펀딩을 할 때면 고민이 많아진다. 구체적으로는, 정식 출간된 후 적립금과 쿠폰을 모아 쓰는 게 싸지 않나- 하는 생각. 더 빨리 사서 읽을 만큼의 이득이나 재미가 있을까? 어차피 같은 책 아닌가? (이러다가 후회한 책: <주문하신 꿈은 매진되었습니다> 초판본이 갖고 싶다... 그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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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는 2020년 말 텀블벅 펀딩을 할까 말까 망설였던 책이었다.
출판물 펀딩을 할 때면 고민이 많아진다. 구체적으로는, 정식 출간된 후 적립금과 쿠폰을 모아 쓰는 게 싸지 않나- 하는 생각.
더 빨리 사서 읽을 만큼의 이득이나 재미가 있을까? 어차피 같은 책 아닌가?
(이러다가 후회한 책: <주문하신 꿈은 매진되었습니다> 초판본이 갖고 싶다... 그때 사는 건데!)

 

결정적으로 <읽을지도> 펀딩에 당시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이 시국에 따라하지도 못할 여행이라 배가 아파서.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실제로 COVID 영향으로 여행 분야 도서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한다. 여행을 갈 사람이 여행책을 산다.)

 

이 책은 여러모로 내 취향에 딱 들어맞는다. 너무 맞아서 질투가 날 정도로.
1.친구와 함께하는 2.(책) 테마의 3.발로 걸어다니는 4.국내여행은 언젠가 반드시 해보겠다 마음먹었던 꿈이다.
그런데 이렇게 선수를 빼앗기다니... 분하다. 부럽다. 멋지다.
보글보글 잔잔히 끓어오르는 반발감에 간간히 여행코너에서 볼 때마다 고개를 돌렸건만 어쩌다 출판사 증정으로 읽게 될 기회가 생겼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아싸!)

 

<읽을지도>는 네 친구가 <운수 좋은 날>에서 <소년이 온다>까지 다양한 한국 문학작품 6개에 등장하는 장소를 찾아 탐방하는 내용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테마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능 국어지문을 해석하듯 매달리는 일 없이 자유롭게 구경하고, 연상하고, 즐긴다.

 

그러니까, 김첨지가 누군지 몰라도 괜찮다. 한강 작가도 몰라도 상관 없다. (아마 이 책을 완독하고 나면 알고 싶어지겠지만.)
1920년대 경성 전차 승무원 채용경쟁률-몹시 치열했다-을 생각하며 인사동을 걷고, 전남대학교에서 금남로로 걸어가며 이제 40년이 넘게 지난 그 날을 떠올린다.
책장을 넘기며 지금과 과거를 겹친 지도와, 몇십년 전 신문기사 스크랩을 보다 보면, 난데없이 샛노란 노른자가 탐스러운 계란후라이를 얹은 경상도식 간짜장 사진이 있다.
당장이라도 버스며 기차를 예매하고 지도 한 장 들고 배낭을 매고 걷고 싶어진다.

 

내용에 비하면 부차적이긴 하지만, 책의 사양도 탁월하다.
127mm x 188mm / 아르떼 210g / 4도 컬러 / 무광 코팅 
책을 읽는 것을 제하고는 출판시장과 연이 없지만 마음에 쏙 든다. 문고본처럼 감질나게 자그마하지도, 들고 다니기 무겁게 크지도 않다.
약간 더 도톰한 용지의 톡톡한 촉감이 좋다. 컬러 인쇄된 사진의 색감이 애매한 데 없이 화사해서 기분이 좋다. 두께도, 폰트도 좋다.

 

아, 만족스러운 책이다.
2021년의 마지막 독서로 택해서 기쁘다.

 

2022년은 더 많이 떠나고, 보고, 경험하는 해가 되기를. 
(소설 따라 지도 들고 뚜벅이로 골목골목 찾아다니는 국내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를 찾습니다. 날씨만 따뜻해지면 바로 갑니다. 진짜로.)


 

※본문에서도 자랑했다시피 운 좋게 증정 이벤트를 통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s******u 2021.12.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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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 지리 덕후들의 입체적 문학 여행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 지리 덕후들의 입체적 문학 여행" 내용보기
무척 재미도 있고, 역사 지식도 높이고... 굉장히 의미 있는 에세이이다. 이 책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는 여러 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여행지를 따라 그곳의 역사와 문학 속의 무대가 된 이유를 알아볼 수 있는 여행 안내서 같다. 그러나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목적 있는, 시사성 있는 한국의 근현대의 무대로 떠나기 때문에 역사는 물론 그곳 사람들의 당시 생활상도 유추해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 지리 덕후들의 입체적 문학 여행" 내용보기


 

무척 재미도 있고, 역사 지식도 높이고... 굉장히 의미 있는 에세이이다. 이 책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는 여러 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여행지를 따라 그곳의 역사와 문학 속의 무대가 된 이유를 알아볼 수 있는 여행 안내서 같다. 그러나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목적 있는, 시사성 있는 한국의 근현대의 무대로 떠나기 때문에 역사는 물론 그곳 사람들의 당시 생활상도 유추해볼 수 있는 큰 의미가 함유돼 있다. 이 책에는 4명의 저자가 여섯 편의 한국의 근현대 문학의 무대가 되었던 곳들을 직접 살펴본다. 또 내친 김에 역사적 사건이나 당시의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자료를 찾아 독자들에게 안내한다. 한 편의 문학 작품을 대할 때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간적 배경부터 찾아봐야 한다늘 말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사람이란 너무나 복잡한 존재여서 안정된 거주지와 배우자 이외에 또 다른 것들이 필요하기도 하다. (중략) 행복해지는 방법이 정해져 있지는 않을 거다. 사실 그럴 수도 없고.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 등장한 친구들만 보아도, 계나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행복하게 다가갔다. 삼미 친구들이 보여준 방법은 순수하게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하는 것이었다. 얼마나 잘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책 속의 사람들은 이 팬클럽과 아마추어 야구단 활동을 통해서 사회의 보편적 기준과 가치관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사는 방법을 찾아냈다. 타인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몰입은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행복을 갖는 또 다른 방법은 계나처럼 싫어하는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 「프로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나만의 행복을 찾는 법」 중에서

 


 

문학 속 장소를 지도에 찍어보며, 평생을 한 동네에서 살았다면 그토록 편협한 사고를 가졌을 법하다며 주인공의 상황을 이해한다. 작품 속 배경으로 직접 여행을 다녀와, 주인공이 ‘동네 사우나탕 정도의 규모를 지닌 해수욕장’이라고 했던 말이 아주 거짓은 아님을 증명한다. 작가들이 직접 그린 지도와 생생한 여행 후기를 통해서 공간을 통한 문학 읽기의 새로운 재미를 찾아주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문학 이해를 위해서는 역사적, 지리적 배경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미리 이해한다면 작품에 대한 이해가 훨씬 깊고 넓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문학의 공간적 배경과 연관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현재 우리의 삶에 비추어 해석하고 있다. 저자들은 민주화 운동을 겪었던 두 지역을 함께 돌아보다, 부모님께 "그때 그 사건이 정말 북한 괴뢰군 소행이었다고 믿었어요?"라는 다소 불온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또한 호주나 남양주에 가면 정말 우리가 원하는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본다. 비록 노답 세상에 대한 교과서적 정답을 찾지는 못한다. 하지만 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며, 같은 고민을 가진 모든 이에게 유쾌한 공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지도 없인 못 살겠나요?” 그렇다면 이미 당신도 ‘호모 지오그래픽쿠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지도 앱과 내비게이션을 켜고 길을 찾는다. 매일매일 정신없는 세상에서 ‘내가 지금 어느 길에 서 있는지’,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항상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반영된 것일까? 이렇게 지도 검색이 일상이 된 시대답게,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는 문학 작품을 읽을 때에도 지도를 활용해볼 것을 제안한다.

“책 속에 나오는 장소가 어디지?”라는 단순한 질문이 필요할 때마다 저자들은 문학을 읽으며 이야기 속에 나오는 장소가 궁금할 때마다 지도 앱을 켰다. 그리고 책 속의 장소를 지도에 표시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그 지도를 따라 함께 여행을 떠났고, 상상하던 곳을 직접 보고 느끼며 걸었다. 자연스럽게 장소와 연계된 역사적 사건들이 궁금해했고, 여행에서 돌아와 관련된 정보를 찾았다. 그리고 함께 나눈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이렇게 종이에 쓰였던 2차원적인 텍스트는 지도를 통해 3차원의 시공간으로 확장되었고, 다시 책으로 만들어진 셈이다.

 


 

“이 소설이 그런 얘기였다고?” 알고 읽으면 훨씬 더 재밌는 한국소설 6권이 나온다. 책장을 넘기면, 저자들이 직접 여행을 하며 새롭게 해석한 한국문학 6권을 만나게 된다. 교과서에서 접했던 작품도 있고, 흥미롭게 읽었던 소설도 있고,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제목만 봤던 책도 있다. 1장에서 다루는 『김약국의 딸들』과 『운수 좋은 날』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에 쓰여진 소설로, 각각 통영과 서울(경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동시대의 다른 공간에서 사람들은 각각 어떤 삶을 살아갔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2장의 『소년이 온다』와 『차남들의 세계사』는 1980년대 초반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며, 광주 민주화 운동을 중요한 소재로 다루는 소설이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광주와 원주라는 각각의 도시에서 어떤 형태로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본다. 3장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2003년에 출판된 소설로,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한국이 싫어서』는 2015년에 출판되었고 동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두 작품을 통해서는 ‘오늘날 한국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행복에 공간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묻는다.

『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통영)

『운수 좋은 날』 - 현진건(경성)

『소년이 온다』 - 한강(광주)

『차남들의 세계사』 - 이기호(원주)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인천)

『한국이 싫어서』 - 장강영(시드니)

 


 

이 책은 소설 속 주인공들이 등장했던 곳들을 소개하고, 그 시절의 뉴스 기사 등을 통해 소설 속 주인공이 정말 이 무대에 존재했던 것처럼 믿게 해준다. 공감되고, 안타깝고 또 같이 웃기도 할 수 있다. 소설 속 주인공과 같은 삶을 이해하고 실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대체적으로 공감이 간다. 저자들은 지금의 당시의 신문 기사 등 자료를 함께 게재해 실감을 더해주고 작품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책의 제목처럼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 모른다. 문득 문득 여행에 대한 갈망이 높아지고, 또 때로는 오랫동안 여행을 못했구나 하는 아쉬움의 현실로 되돌아오면서 독서의 재미를 높여준다. 에세이에 등장하는 소설 속 현장에 대한 상상을 하면서 소설의 내용을 더듬어보기도 하고, 못 가본 곳에 대한 동경심도 생겨 코로나가 끝나면 첫 번째 여행지로 꼭 가봐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현장에서의 생생한 표현이 그 갈망을 더욱 끌어올려 당시 소설책 한 권을 들고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을 체크해 보기도 한다.

 

'내가 지금 사는 시대가 어떤 사회인가'에 따라서도 개인의 삶이 너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스스로 아무리 최선의 선택을 했더라도, 사회적 한계에 부딪히기도 한다. (중략) 지리적 한계보다는 시대적 한계가 개인의 운명과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중략)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더 많은 기회는 '삶의 반경을 넓혀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게다가 삶의 반경은 육체적으로 직접 가볼 수 있는 물리적 공감은 물론이고, 오늘날에는 가상의 공간까지도 동시에 포함하는 확장된 개념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인지하고, 그에 따라 내 삶의 반경을 정하는 것.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아닐까. 「삶의 반경은 삶의 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중에서

 


 

한나 아렌트는 2차 세계대전 나치 정권 아래 유대인 수송의 총 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을 통해 '평범한 악'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사실 악이라는 건 어쩌면 대단히 거창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심히 행한 일들의 합일지도 모르겠다. (중략) 또한 대부분 사람은 그들 모두가 일상 속에서 가해자였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 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살아가고 있다. - 「두려움의 일상화, 공포의 지형도」 중에서

 

저자 : 김경혜

간호사 중 제일 기동력 좋은 간호사라고 자부한다. 커피 마시고 싶다고 춘천에 다녀오다가, 하늘이 맑아 별이 잘 보이겠다며 강화도로 느닷없이 운전대를 꺾어버리는 낭만파니까. 오늘도 인류 건강에 소소하게 이바지하며 다음엔 또 어디로 떠나볼까 즐거운 고민을 한다.

 

저자 : 윤메솔

한 때는 은혜로운 회사느님 덕분에 일 년에 한 달씩 외국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새로운 여행지 후보를 지도에서 찾아보는 건 이제 관뒀지만, 술만 마시면 2차 장소를 찾아가며 “나 지도 잘 봐, 길 완전 잘 찾아.”라고 갈지자로 파워워킹하는 술버릇은 여전하다.

 

저자 : 이수연

매일매일 세상의 온갖 제품들을 팔던 PD가 드디어 자신의 책도 팔게 되었다. ‘이렇게 언젠가는 모든 꿈이 이루어지겠지’ 낙관하며 슬렁슬렁 산책하는 일을 좋아한다. 그리하여 주변의 낯선 동네와 골목을 탐방하는 것이 일상의 취미다.

 

저자 : 정민화

여행을 통한 직접체험만큼이나 독서를 통한 간접 체험을 좋아한다. 어릴 때 이 세상의 모든 책을 읽고 모든 장소를 여행하는 것을 꿈꾸기도 했었다. 현재는 방학을 이용하여 여행을 즐기고 일상에서 틈틈이 책을 만나는 선생님의 삶을 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2.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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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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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는 책을 읽다가 하게 된 "여기 나오는 장소는 어디지?"라는 질문의 답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선 4명의 여행에세이이다. 누구나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다가 어떤 장소가 나오면 메모해두었다가 "나도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실천해 옮긴 적이 몇 번 있는데 그때 그 장소는 더 의미 있어지고, 특별하지 않은 것 같은 모습에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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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는 책을 읽다가 하게 된 "여기 나오는 장소는 어디지?"라는 질문의 답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선 4명의 여행에세이이다. 누구나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다가 어떤 장소가 나오면 메모해두었다가 "나도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실천해 옮긴 적이 몇 번 있는데 그때 그 장소는 더 의미 있어지고, 특별하지 않은 것 같은 모습에도 나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드라마 촬영지에 관광객이 엄청 많이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책은 3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각 장마다 2권의 한국문학과 관련된 여행에세이가 담겨 있다. "김약국의 딸들, 운수 좋은 날, 소년이 온다, 차남들의 세계사,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한국이 싫어서 " 이렇게 6권을 읽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소를 찾아가서 특산물을 먹어보고, 그 지역의 역사를 살펴본다. 현재 지도에 작품 속 장소를 표시해 놓고, 책에서 해당되는 부분을 발췌하여 실어 놓았다. 사실 책을 읽을 때 인물이나 사건 중심으로 읽다보니 장소를 묘사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이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공간적 배경이 이야기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내가 책 속의 인물이 되어 그 장소에 있는 것 같은 상상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첫 부분에 꿀빵을 먹으며 시작한 통영 여행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다. 통영은 넓은 모래사장이 있는 바닷가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어서 자주 들렀던 곳이다. 이순신광장, 동피랑, 해저터널, 박경리 기념관...김약국의 딸들을 쓴 박경리 작가님의 고향이 통영이다. 그래서 박경리 작가님의 작품에 통영이 자주 등장한다. 저자는 새터, 멘데, 판데를 소개하며 통영 구석구석을 발로 누비고 소개한다. 우리가 여행을 가기 전에 그 장소에 대해서 많이 검색을 하지만 아름다운 장소 위주로 보다보니 실제 그 장소의 의미에 대해서 알기는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장소에 대해서 여행 정보에서는 얻기 어려운 내용을 상세히 소개해준다.

제1장의 제목은 '삶의 반경은 삶의 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이다. 어디에서 사는가가 삶의 방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그저 나의 필요에 맞추어 살고 싶은 곳에 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삶에 그것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 김약국의 딸들을 읽고 저자는 '이 작은 마을에서 평생을 살았다고?'라는 질문을 던졌다. 세병관에서 내려다보이는 공간이 김약국 딸들의 생활 반경 전체이며 남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며 찾아갔던 이순신공원이 용란이의 신랑 연학이에게 그의 부모님이 신혼집을 내주었던 멘데라고 한다. 책을 읽고 '차남들의 세계사'라는 책이 몹시 궁금해졌다. 주인공 나복만이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기 전 있었을만한 장소에 직접 가서 차에 앉아 나복만이 보았을 장면일 것이라고 찍어놓은 사진이 있는데 나복만에 대해 묘사한 책 속 글과 함께 읽으니 나복만이라는 사람이 정말 궁금하다. 배경이 원주인데 책을 검색해보니 차남들의 세계사의 작가 이기호님의 고향이 원주라고 한다. 작가님들이 자신이 살아왔던 고향을 작품에 자주 등장시키는 것은 그 장소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작품속 장소는 대부분 허구일 것이라 생각했던 내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책을 읽으며 알았다.

'지리덕후들의 입체적 문학 여행'이라는 표지의 작은 제목답게 작품 속 장소를 구석구석 누비며 발로 얻은 깨알같은 정보를 가득 전해준다. 4명의 작가님들이 어떤 분인지 궁금하다. 책과 여행, 얼마나 환상적인 조합인가. 나도 이렇게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k*******4 2022.0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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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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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의 제목을 보면서 참 잘 지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랩의 라임처럼, 광고 카피처럼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를 보며 지도를 들고 떠나는 여행이 상상된다.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설과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직접 다녀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 현진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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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의 제목을 보면서 참 잘 지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랩의 라임처럼, 광고 카피처럼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를 보며 지도를 들고 떠나는 여행이 상상된다.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설과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직접 다녀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한강의 '소년이 온다, 이기호의 '차남들의 세계사',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 등의 소설들이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의 주요 소설이다.

 

여기에 나오는 소설들은 대부분 읽어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학창시절 필독서로 읽어야 했던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과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눈에 들어왔다. '김약국의 딸들'의 배경이 되는 곳은 경남 통영이다. 통영의 아름다움은 소설 첫 부분에서도 알 수 있는데 일제 강점기로 급변하는 시대에도 평화로움이 변함없이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김약국의 딸들'을 보면 우리 문화의 중심이 되었던 대가족 형태를 가지고 있다. 할아버지 때부터 이야기는 시작되고 줄줄이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좁은 통영에서 김약국의 삼대가 평생을 살았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경성의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으로 일하던 김첨지는 오랜만에 운수 좋은 날을 보낸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 보니 아내는 그렇게 먹고 싶다던 설렁탕을 먹지도 못하고 비극을 맞이한다. 김첨지가 누볐던 경성은 아직 조선시대 한양의 흔적을 가지고 있었고 한양도성을 기준으로 도시를 인식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소고기 도축을 금지하는 우금정책을 펼치고 있어 왕족이나 성균관 유생을 제외하고 일반 백성들은 소고기를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김첨지의 아내는 설렁탕이 먹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몇 해 전에 읽은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너무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현대사의 아픈 한 단면을 보았다. 80년 대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한때 민주화 운동은 금기시되었고 계속 묻어두어야 하는 상처였다. 그러나 '소년이 온다'는 광주 민주화 운동에 휩쓸리게 된 소년의 이야기로 죽은 동호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진술된다. '소년이 온다'는 당시 독재정권하에서 벌어진 민주화 운동을 대표하는 인물 6인을 통해 당시의 상황이나 피해자 가족들이 겪는 갈등과 슬픔 등을 이야기한다. 특히 지금까지도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s********3 2021.12.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