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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뒤 산골짜기 깊은 곳에서 좌선을 하고 있던 한제가 조용히 두 눈을 뜨곤 먼 곳을 내다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서 환호성이 들려왔고, 긴 대열이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산골짜기로 접근해왔다. 그들 중에는 다른 부족원들도 섞여 있었는데, 모두 장년이었으며, 손을 끈으로 묶은 채 일곱명씩 한조를 이루고 있었다. 선두에 선 구양화의 옷 군데군데에는 피가 묻어있었고, 얼굴을 초췌했지만 흥분된 표정만큼은 감추지 못했다. 후미에는 십삼이 있었는데 이전과는 달리 지금 그에게서는 의기양양한 빛을 찾을 수 없고, 대신 침착하고 의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