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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이 세상에 녹아드는 것 같은 느낌이 다시금 들기 시작해다. 한제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침착하게 그 감각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 느낌은 너무 묘연하여 좀 처럼 완전하게 장악하기가 힘들었다. 그 느낌이 흩어질 기미를 보이자 한제는 한숨을 내쉬어고 마음속에 혈조를 떠올리며 앞으로 한 걸음 내딛더니 이내 모습을 감추었다. 한편 혈조는 너무도 두렵고 불안했다. 요가의 시조인 혈신자를 마주했을 때에도 이렇게까지 불안하지 않았는데, 바로 그 때 그의 표정이 급변하더니 뒤로 곧장 물러나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