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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을 쥔 한제는 집 너머의 술집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 앉아 있던 중년 사내는 식은땀을 뻘뻘 흘릴 뿐 감히 한제와 눈을 맟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얼른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제를 향해 절을 했고 계단에서 내려온 한제는 대복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뜰 안의 수많은 서생들은 한제를 향해 연거푸 절을 하고는 하나둘 떠나갔다.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모여든 이들이 흩어지자 소성은 천천히 평소 모습을 되찾아갔다. 이후로는 더는 누구도 감히 한제를 찾아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