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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깊은 곳에서 시작된 진동이 곧 산해 전체를 뒤흔들면서 소용돌이가 용솟음쳐 바닷물을 마구 휘저었다. 이 무렵, 해수면 위에서는 해룡이 몸을 비틀며 그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문어를 도발하고 있었다. 문어 역시 두 눈은 분노와 광기로 번득였다. 그때, 해적에서 시작된 진동이 해수면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리고 그 순간 해룡은 흠칫 놀라더니 곧장 해저로 파고들었다. 해룡이 자리를 뜸과 동시에 문어 위에 서 있던 해저 천존이 몸을 바르르 떨더니 두 눈을 서늘하게 번득였다. 해저 천존 역시 움직임을 회복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