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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쏜 화살은 자신과 같은 수준의 수련자라도 막아내기 힘든 존재였다. 저들을 죽일 마음은 없으니 이번 일격으로 중상을 입힌 후 끌고 가 큰 공을 세울 생각이었던 것이다. 한데 그때였다. 그의 얼굴에 어렸던 조소가 사라지더니 경악을 가득 찼다. 그가 쏜 화살이 막 표적에 명중하려던 순간, 돌연 허공에서 누군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도롱이 차림의 사내는 그저 삿갓을 들춰 눈을 드러냈을 뿐인데, 그 눈에서 금빛이 번득이며 튀어나와 날아들던 화살을 막아섰고 그 순간 화살은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