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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장난감 중에는 정육면체의 색깔이 알록달록한 큐브가 있습니다. 각각의 면이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 만큼 큐브의 색깔이 섞이기 시작하면 원래의 같은 색끼리 만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머리 좋아지라고 혹은 다양한 문제해결력, 공간지각력을 키워보고자 산 장난감이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지 그러면서 큐브를 맞추기 위한 큐브 안에 숨겨진 법칙들을 찾아보게 됩니다.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큐브를 맞춰가는 과정은 때론 여러 복잡한 과학적 사고와 함께 손의 감각에 의한 단순한 움직임이 교차되면서 이뤄집니다. 큐브는 정육면체라는 간단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 여러 수학적 과학적 법칙들이 복잡하게 숨겨져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큐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함께 생겨나게 됩니다.
생각정원 [큐브의 모험]는 큐브를 만든 루비크 에르뇌가 자신이 큐브를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의 과정을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조각가, 건축가, 디자인 교수이기도 한 헝가리 출신의 루비크 에르뇌의 [큐브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큐브 안에는 과학, 수학, 예술 그리고 상상력이 함께 융합되어 있다는 것을 느껴보게 됩니다. 루비크가 큐브를 만들어가면서 가진 호기심과 질문 그리고 공간적 상상력은 단순히 어떤 학습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그를 둘러싼 사람들 항공기 디자이너 아버지, 시인인 어머니의 영향과 그의 끝없는 특별한 사고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큐브의 모험]은 루비크 에르뇌 자신과 아들과 같은 큐브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만큼 쉽게 읽어보며 재미와 흥미를 가져보게 합니다. 그러면서 '왜'라는 질문이 아닌 '어떻게'라는 새로운 질문을 통한 루비크만의 사고가 인상 깊게 하면서 세상에 없던 새로운 큐브가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게 되었는지 알게 합니다.
매직 큐브가 루빅 큐브로 이름이 바뀌고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다 그 열풍이 사라지기도 하고 어느 순간 예술 안에서 살아움직이는 놀라운 큐브를 보게 됩니다. 27 조각으로 이루어져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큐브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느껴보게 합니다.
생각정원 [큐브의 모험]은 그동안 몰랐던 큐브에 대한 모든 것들을 루비크 에르뇌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큐브를 맞춰가는 과정을 통해 느끼게 되는 만족감과 큐브 탐구를 통한 재미 가득한 과학, 수학, 예술, 상상력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만큼 계속해서 큐브의 특별함과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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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어릴때, 난 사실 큐브란게 너무나도 갖고 싶은 장난감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당시 어렵던 가정형편으로 인해 쉽게 사달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그런 내가 어른이 되고, 가정을 꾸미로,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리고 아이들이 갖고 싶다는 말을 꺼낼 때, 뭔가 가슴 속 뭉클한 게 있었다. 내가 갖고 싶던 장난감이 이제는 내 스스로 사 줄수 있는 뿌듯함이랄까?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을 내가 구해줄 수 있음이 왠지 모를 감동이 밀려왔다. 그런 큐브가 결국 일주일 새 8살 아이의 장난감으로는 버거웠던 것이 조금 감동에 흠집이랄까? 어떻게 가지고 놀 수 있을 것 같았던 게 희망이 되고 말았다. 일주일도 못 버티고 결국 큐브 장난감을 그냥 방치 아닌 방치였다. 다행히도 고장나는 제품은 아니라서 말이다. 물론 그 전에 있던건 아이가 힘을 줘서 부서지는 바람에...버림받긴 했다. 색상이 안 맞춰지니, 제 생각에 그냥 모서리를 잡아당겨 부셔뜨리고선 다시 맞춰보려했던 것이다. 물론 쉽사리 될 일도 아니고. 암튼 아이 장난감은 다시 내게 왔고, 나 역시 쉽지 않은 맞춤의 시간들이 고난의 행군처럼 다가왔다. 그리고 마추진 책 한 권. 큐브의 모헙. 천재들의 장난감 '루빅큐브'의 기상천외 연대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생각의 정원에서 펴내고, 루비크 에르뇌 지은으로 이은주 옮김이다. 저자는 194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항공기 디자이너인 아버지와 시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조각가와 건축가로 활동했고 부다페스트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1990년에는 헝가리 공학 아카데미 원장으로서 재능 있는 젊은 공학도들과 산업디자이너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 루빅장학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2009년 국내 특별 강연에 초청된 후, 그로부터 10여 년간 계명대학교 건축학부 특임교수Honorary Professor로 재임한 바 있다. 그의 이름을 딴 창조물 ‘루빅큐브’는 전 세계인을 매료시키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50년 가까이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즐기면서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장난감’ 중 하나가 됐고, 지적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지성과 독창성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은 장난감은 미술, 디자인, 건축, 과학, 수학, 심리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74년 루비크 에르뇌가 교육용으로 발명한 퍼즐 ‘큐브’는, 1978년 부다페스트 국제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상을 받으며 특별한 물건이라는 공식 인정을 받았다. 같은 해 헝가리 문화부가 수여하는 ‘올해의 상’을 수상했고, 1980년 독일에서 ‘독일 최고의 장난감 상’을 받았다. 초창기에는 ‘매직큐브’라 부르던 것이 1980년 뉴욕의 장난감 회사 아이디얼토이에 의해 ‘루빅큐브’로 공식 명칭이 바뀌었다. 3×3×3 루빅큐브 외에도, 2×2×2 포켓큐브, 4×4×4 리벤지큐브, 5×5×5 프로페서큐브 등 수많은 변형 큐브가 나와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지은이가 그리고 큐브의 창시자의 최초의 큐브창작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큐브의 발명 연대기를 상세히 밝히면서, 큐브 속에 숨은 수학적 원리까지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여러 학문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큐브의 영향력을 파헤치며, 그 학문들의 융합 속에서 새로운 통찰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알려준다. 이 책은 큐브를 발명한 헝가리 디자이너 루비크 에르뇌(루빅큐브의 ‘루빅’이 루비크에서 나왔다)가 큐브에 관해 쓴 유일한 책이다. 책에서는 저자 자신의 성장 과정, 큐브를 발명하기까지, 큐브 안에 녹아 있는 디자인 철학, 인공지능(AI)과도 연결되는 최근 현상 등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한다. 책에 따르면, 큐브를 발명한 창의성의 순간도 모호하게 그려진다. 그것은 우연한 사건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행운도 아니었다. 무엇을 만들겠다는 명확한 목표 없이 정육면체 모양이면서 축을 따라 움직이는 3차원 물체를 구상하다 큐브를 발명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큐브의 아버지는 큐브를 ‘개념 같은 물체’ 혹은 ‘물체 같은 개념’으로 상상했다고 한다. 물체에 열쇠가 있다면 개념에도 일종의 열쇠 같은 게 있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큐브는 아름다움이 쓸모가 있는가 하는 관심사도 촉발시킨다. 기능과 경험의 내재적 모순을 해소할 때 아름다움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큐브에 녹아 있는 디자인 철학이다. 책은 전체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웰컴 투 큐브 월드!로 큐브의 궁금증을 풀어 설명한다. 질서와 혼돈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시공간과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퍼즐의 도도한 계보,‘놀이’,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작업,‘왜’에서 ‘어떻게’, 생사를 가르는 질문, 변화를 만드는 두 가지 방법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큐브의 과학적측면이 이토록 심오한 세계를 담고 있다는 점이 우선 놀랍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왜 큐브에 열광하고 빠져드는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실로 의아했던 점이였다. 나이를 떠나서, 어떤 문화적 생태계적인 측면에서 봐도, 큐브의 놀랍도록 과학적이면서, 지적인 놀이감을 만나게 되고, 그 제작자(?)의 의도를 직접 듣게되서 놀랍다. 그리고 좀 더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큐브가 뭔지, 왜 이렇게 만들어졌느지 궁금한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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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이 사랑한 장난감’ 큐브를 한마디로 정리한 키워드이다. 난 천재가 아닌지라 큐브를 한번도 제대로 풀지 못했고, 그 이유에서인지 큐브를 멀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처럼 큐브에 대한 앙금은 남은 채다. 장난감이면서 미지의 숙제를 낸 존재이니 그럴만도 하다. 이 책은 탄생한지 50년이 된 큐브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겼다. 큐브를 탄생시킨 저자에 의해 쓰여진 ‘최초의 큐브 이야기’. 그야말로 큐브의 역사이지 말이다. 누적 판매 10억 개 세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큐브에게 걸맞는 자서전? 역사서? 이지 않을까? “이 작은 장난감 안에 기하학, 수학, 건축학, 물리학, 그리고 예술적 상상력이 응집돼 있다!” 큐브가 처음 발명되어 세계적 브레인들의 애장품이 되기까지 그 매력은 무엇일까? 처음에는 교육용 장난감이었다가, 곧이어 스포츠가 되었고, 이제는 인공지능과 수학 분야의 최첨단 도구가 되었다. 그 작은 정육면체가 대체 무엇이라고 이토록 많은 이들이, 많은 분야에서 열광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융합과 통찰에 있는 것은 아닐까? “과학은 자연의 궁극적인 미스터리를 풀 수 없다. 마지막 분석 단계에서는 결국 우리 스스로가, 우리 자신이 풀어야 하는 미스터리의 일부일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신의 장난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27번째 코어 조각의 비밀이 그것을 더 단단히 받쳐준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큐브에 대한 매력을 더욱 이끌어낸다. 비록 큐브를 완성해보지 못한 나이지만, 신의 장난감인 큐브의 미스터리함이 또 한번 나를 자극한다. 세상의 미스터리함의 끝은 대체 어디인가 하고 말이다. #도서협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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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이들과 큐브를 가지고 놀이를 하곤 하는데 큐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 큐브의 모험이라는 책을 본 순간 큐브를 만든 루빅이 직접 일대기를 써 놓은 것이라 큐브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대중화가 되었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비행기와 관련한 일을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 기하적인 사물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끊임없는 탐구와 상상력의 결과로 이 재미난 장난감이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특히 아인슈타인이 말했다. “지능의 진정한 척도는 자식이 아니라 상상력이다.” (p.43)라는 말에서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력과 상상력이 중요하다는 말을 참 많이 하는데 이 큐브가 처음 세상에 나온 1970년대에 이런 건설적인 일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책에도 언급되지만 스마트폰의 발명 역시 이런 상상력과 창의성의 결과가 아닐까. 책에서는 큐브를 빨리 맞추는 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지 않지만 큐브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전세계에 지금도 끼치고 있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창의적이고 대중적인 발명품과 장난감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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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한 번쯤 큐브를 만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작은 정육면체가 모여 하나의 큰 정육면체를 이루는 이 장난감에 대해선 슬픈 기억이 있다.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 어쩌다 손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큐브를 맞추는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다. 이 책에는 큐브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누가 만들었고, 어떤 원리가 담겨 있고, 문화적 상징이 되기까지 큐브의 역사가 쓰여있다. 나를 혼돈에 빠뜨리고 좌절의 바다에 빠뜨린 무시무시한 정육면체는 나보다 더 나이가 많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0억 개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천재들의 장난감이라 여겼던 이 물체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큐빅이 세상에 등장하게 된 건 호기심이 이유였다. 이 책의 저자는 기하학적 문제에 대한 답을 찾던 중 이를 구현한 물체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과 끝이 같은 가장 완벽한 정육면체는 그렇게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큐브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담긴 만큼 큐브로 성공하고 실패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고스란히 소개된다. 작은 장난감은 19개 나라가 참가하는 세계 대회를 주최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면 급성장했다. 그 후 큐빅 시장은 급격히 추락했지만 이를 응용한 다른 퍼즐들이 등장하면서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저 작은 장난감이라 생각했지만 그를 둘러싼 세계는 복잡하며 입체적이다. 기하학, 수학, 건축학, 물리학 등 어렵다고 여기는 학문 분야가 큐브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이 범상치 않은 장난감을 만든 사람 역시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큐브가 천재들의 장난감이라 불리는지도 모르겠다. 큐브 창시자를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를 통해 신기한 물체와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다. 물론 지금 다시 도전한다 해도 성공할 자신은 없지만 곧 태어날 조카에게 신기한 장난감을 선물해 주고 싶어졌다.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과 함께. p. 39 변화를 만드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기존 질문에 대한 새로운 답을 찾는 일이고, 또 하나는 전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질문을 찾는 일이다. 즉 새로운 답을 찾거나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거나 둘 중 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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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의모험 #루비크에르뇌 #생각정원 #cubed #이은주옮김 2013년 9월, 1983년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스티브 잡스의 타임캡슐이 30년만에 발굴되었다. 이는 1983년 콜로라도 주 아스펜시에서 열린 국제디자인 컨퍼런스의 부대행사로 잡스가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지닌 물건을 넣은 타임캡슐이었다. 이 타임캡슐은 원통 형태의 길이 약 4m로 이루어져 있었고, 코닥 카메라, 보그 잡지, 무디블루스의 음반, 리사 마우스, 맥주캔 6개짜리 묶음 하나 등을 비롯해 뜻밖에도 어느 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장난감인 루빅큐브가 그 안에서 발견되었다! 어느 집에나 하나씩 있는 정육면체의 그 작은 장난감. 그런데 '루빅큐브'는 스티브 잡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천재들이 사랑한 장난감이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이 작은 육면체 안에는 기하학, 수학, 건축학, 물리학 그리고 예술적 상상력까지 응집되어 있다. 책에 대한 서평 제안을 받고 조금 망설였다. 수학적인 내용에 대한 책이라면 전형적인 문과생인 나보다 더 좋은 리뷰를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 조심스러워 하는 내게 수식에 관한 것은 없고 수학적인 내용이 소재가 되지만 여러 분야에 걸친 이야기가 연결되어 읽기 어렵지 않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목차를 보면서 이 책이 정말 읽고 싶어져서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람마다 같은 책을 대하면서도 기대하는 바가 다를 수 있는데, 내가 이 책에 대해 가졌던 기대는 두 가지였다. 지금은 너무 흔하기 때문에 평범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큐브를 ‘낯설게 보는’ 것과 큐브의 창작 과정을 통해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 스피드 큐빙에 빠져든 사람들의 경쟁 아닌 경쟁 이야기를 읽으며 떠오른 것은 아이들과 많이 했던 ‘마시멜로 챌린지’였다. (이 챌린지에 대한 설명은 쓰지 않는다.) #마시멜로챌린지 에서 아이들은 다른 팀보다 더 빨리, 더 높이 탑을 쌓는데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오히려 성공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들을 보여주곤 했다. 모둠별 경쟁심리가 발동하더라도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근차근 구조화해나간 팀의 승률이 더 높았다. 활동 이후에 어떤 집단의 사람들이 탑을 높고 튼튼하게 쌓았는가를 살펴보는 영상을 함께 보았다. 다행히(?) 건축가들의 마시멜로 탑이 튼튼했고,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에는 약간 예상치못한 상황들이 나왔다. 큐브로 치면 머리로 생각하고 분석적으로 접근한 설계보다 일단 쌓아보고 무너지면 다시 쌓고 또 다시 쌓는 ‘직관’의 방식으로 과정을 즐긴 유치원생들의 탑이 훨씬 더 높았다. 어린이들이 경험적으로 느끼고 생각한 대로 쌓은 탑이 어른들이 머리로 생각하는 긴 고민 끝에 쌓은 탑보다 독특하면서도 높고 튼튼했다는 이야기가 우리에게 큰 영감을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루빅큐브를 만들어가는 실패와 도전의 과정도, 만들고 난 이후 단 하나의 마지막 답을 찾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는 무수한 확률의 과정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조그만 큐브 하나를 따라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발견이나 발명의 과정은 ‘알고리즘’적인 지식과 ‘직관’의 상상력이 결합된 산물이 아닐까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성실히 쌓아올린 전문적인 자기 지식과 세계를 바라보고 자기화하는 상상력. 일이나 공부에 대한 의무나 수단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충만한 호기심과 강력한 내재적 동기로 인한 놀이로서의 공부가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며. 여기에 확실한 동기와 목표, 강력한 추진력까지 더해진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이 책을 만난 건 내게 좋은 일이었다. 몇 년간 열심히 만들고 시행착오를 겪어온 여러 게이미피케이션들을 다시 돌아보게 해주었고, 진정 가치 있는 교실이란, 의미 있는 교육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었고, 생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지금의 삶을 돌아보게 해주었으니. 집에 굴러다니는 큐브가 있다면 잠시 손에 들고 그 육면체의 물성을 들여다보자. 가벼울 듯 그리 가볍지 않고, 분리된 듯 연결되어 있고, 단순한 듯 복잡한 원리가 숨어 있는 이 작은 육면체의 세계. 거인국에 온 소인처럼 큐브 내부로 향하는 문을 열면 일상에서 보지 못했던 사물의 비밀과 함께 놓치고 있었던 내면의 힘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_____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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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중에서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게 있나요? 지금도 제 책상 한 켠에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녀석이 있어요. 바로 큐브. 함께 해온 세월이 꽤 되지만 여전히 도도하게 구는 큐브 앞에 쩔쩔 매는 신세네요. 좀더 노력했어야지... 네, 맞아요. 큐브는 직접 돌려야 맛인데, 지금은 피규어마냥 자리를 지키고만 있으니. 음, 못하는 사람이 장비부터 챙기듯이 저 역시 큐브를 잘 못하면서 여러 개를 구비하고 있어요. 큐브는 절대 질리지 않는 친구라서 단순히 장난감 취급을 받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널 좋아하는 건 아직 널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큐브의 모험>이라는 책을 본 순간, 바로 반응했어요. 읽어야 할 책이구나. 와우, 이 책의 저자는 큐브의 아버지, 루비크 에르뇌예요. 큐브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끌리게 될 책. 재미있는 건 저자가 슬그머니 '큐브'에게 책 소개를 시켰다는 거예요. "내 공식적인 이름은 '루빅큐브 Rubik's Cube'입니다. 나에게는 '큐브 루빅'이 좀 더 자연스럽게 들리지만, 아무도 내 생각 따위는 묻지 않더군요. ... 친구들은 나를 그냥 '큐브'라고 불러요. 당신도 나를 그렇게 불러도 좋아요. 그동안 나는 전 세계를 누비고 다녔으니 우리는 만난 적이 있을 겁니다. 수십 년 동안 나를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감동을 주었고, 나 역시 감동을 받았습니다. ... 지금 당신은 1974년에 나를 만든 '루비크 에르뇌'가 쓴 책을 읽고 있습니다. ... 나는 루비크가 이야기하는 것을 돕고 싶어요. 왜냐하면 내가 진짜 목격자이니까요! 아니, 사실은 루비크가 글쓰기를 싫어해요. 기억력도 그다지 좋지 않고요. 그래서 내가 도와줘야 합니다. ... 나는 오래전 한 헝가리 청년을 만났고, (이제는 우리 둘 다 젊지 않지만) 그때부터 우리는 팀이 됐습니다. 내 인생은 팀워크, 그 자체였어요. 누구든 나를 집어든다면 그 순간부터 우리는 한 팀입니다. ... 자, 그럼 지금부터 놀아볼까요?" - 큐브 씀 (5-7p) 그동안 큐브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든간에 이 책보다 더 자세히 알려줄 수는 없을 거예요. 무엇보다도 큐브를 탄생시킨 루비크 에르뇌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요. 큐브가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그건 우리가 더 잘 아는 거지만, 암튼 큐브와 관련된 궁금증들이 있었다면 <큐브의 모험>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혹시나 새로운 질문이 생겼다면, 정말 축하할 일이네요. 왜냐하면 호기심과 질문이 큐브의 시작이거든요. 루비크 에르뇌는 서른 번째 생일이 다가오는 1974년 봄, 하나의 생각에 사로잡혔다고 해요. 작은 정사각형 8개가 하나로 결합돼 있으면서 동시에 하나씩 따로따로 움직일 수 있으면 재미있겠다는. 그때만 해도 굳게 결합돼 있는 상태에서 8개 조각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일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실제로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대요. 직접 첫 번째 큐브인 목재 모형의 큐브를 완성했고, 제대로 작동했으니까요. 그러나 이 모형을 구성한 조각은 26개밖에 안 됐고, (3x3x3 구조라면 총 27개여야 하는데!) 처음에는 구조적 측면에서 중심 조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못했대요. 나중에서야 중심 조각이 모든 정육면체 조각을 하나로 묶어주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대요. 멋지죠? 중심 조각이 각각의 조각들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면서 동시에 하나로 묶어주잖아요. 어쩐지 루비크 에르뇌가 들려주는 큐브 탄생과 인생 이야기가 멋지더라고요. 그는 삶의 중심을 잡고 사는 법을 아는 사람인 것 같아요. 세속적인 성공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큐브, 그 큐브의 아버지다운 철학에 감동했어요. "나는 모순이 주는 매력에 빠져 있기 때문에 큐브가 성공과 실패 둘 다를 고스란히 담은, 일종의 '성패 축소판'이라는 사실을 즐긴다. 물론 하나의 제품으로서 큐브는 대단히 성공이었다. 그러나 전통적인 성공의 척도와는 거리를 두고 싶다. ... 나는 창조하는 작업 그 자체도 하나의 성공으로 간주한다.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각 단계가 작은 환희와 감동의 순간들이었다." (154-155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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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한다. 잘 하지는 못하지만 생각만 해도 흥미롭게 느껴지는 큐브는 참 매력있는 장난감이다. 어렸을 때는 완성하지 못해서 조각을 하나씩 뺐던 기억이 있는데, 오히려 그렇게 완성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어른이 되어서 다시 큐브를 찾게 만든 것 같다. 다행히 지금은 큐브도 공식을 알면 완성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한 조각 씩 빼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때로는 돌리다가 완성하지 않은 채 그냥 놔두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전처럼 완성을 못해 속상해하지 않는다. 그냥 큐브를 살펴보고 돌리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고 흥미롭다. 이렇게 큐브 자체가 흥미로운 소재가 되고 나니 완성하지 못한 큐브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라고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대로 변화시키고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는 취미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의 표지를 보는데 정말 반갑고 관심이 갔다. 좋아하는 큐브가 그려져 있는 표지, 그리고 제목도 ‘큐브의 모험’이다. 흥미로운 소재가 나오는 것을 넘어 주인공이라니! 더욱 기대되었다. 제목이 ‘큐브의 모험’이다보니 혹시 큐브를 다르게 해석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지 물건으로서의 큐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책의 표지에 ‘천재들의 장난감 ‘루빅큐브’의 기상천외 연대기’ 라고 적혀 있지만 단지 장난감의 연대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우선은 ‘루빅큐브’라는 단어에 초점을 두고 생각해보자.
왜 ‘루빅 큐브’일까? 그저 큐브의 이름인가 보다 생각하고 별 다른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앞고 보니 ‘루빅 큐브’의 루빅은 이 책의 저자이자 큐브의 아버지인 ‘루비크 에르뇌’의 이름에서 따온 것 이다. 처음 시작은 ‘매직 큐브’라는 이름이었지만 이 큐브가 헝가리를 넘어 전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매직’이라는 단어를 가진 장난감이 흔하기도 했고 장난감에 저자의 이름이 붙는 순간, 또 하난의 흥미로운 사건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바로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큐브에 대해 잘 아는 저자가 직접 큐브를 가지고 노는 장면을 (섞고 맞추는 등) 보여주어야 하는데, (저자 만큼 큐브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큐브를 풀어낼 수 있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홍보를 하는 사람과 가지고 있는 장난감이 같은 이름이라는 것이다. 사소한 듯 하면서도 이색적인 재미를 주었다.
그렇게 루빅큐브가 된 매직큐브. 큐브가 개명의 가정을 가진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면서 큐브랑 더 친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큐브가 세상에 등장했을 때는 장난감 시장에서 퍼즐이 활성화 되어있는 것도 아니었고, 첫 등장 국가인 헝가리에서도 자유롭게 판매될 수 있거나, 세계적 홍보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큐브가 우리손에 올 수 있는 과정이 ‘모험’으로 표현된 것이 아닐까? 시작도 순조롭거나 예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하이라이트의 순간을 찍는 모험은 시작보다도 성공 이후에 이루어진다.
공식적으로 큐브의 마직막이 선포된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는 또 다른 퍼즐들과의 시간을 보냈고 또 다른 큐브의 시대가 열렸다.
직접 책을 통해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이 글에서는 간단하게 적은 큐브의 모험이짐나 이 책에서는 큐브의 과정과 저자의 삶이 담겨 있다. 그런데 그와 더불어 큐브의 매력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흥미롭게 느끼는 소재인 큐브는 그 매력 또한 흥미롭다. 볼수록 매력적이고 알아갈수록 매력적인 것이 큐브인 것 같다!
큐브를 좋아하는 만큼 스피드 큐빙 경기에 대한 궁금증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경기에 대해서도 아주 자세하게 소개해주었다.
그리고 전문 스티드 큐버들에게 있어 큐브를 빨리 맞추는 이 대회는 그저 ‘돌리고 돌리고’를 빨리 하는 경기가 아니다. 큐브는 돌리는 활동이 아닌 지적인 사고와 빠른 행동이 모두 요구되는 활동이었다.
큐브의 모험이라는 책 제목은 저자인 루비크 에르뇌가 큐브와 함께 해 온 인생에 대한 의미이면서도 큐브가 지금 우리 손에 오기 까지의 과정이 담긴 물건으로서의 큐브의 모험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큐브’라는 장난감애 대해 알아갈 수 있었고 흥미롭게 느끼던 큐브지만 그 이상으로 더 좋아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을 알아가듯 큐브의 탄생과 과정, 큐브라는 장난감의 삶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큐브는 돌리는 것을 넘어 굉장히 흥미로운 특징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233) 큐브의 구조는 조립된 요소가 모두 포함되는 일종의 폐쇄적 시스템이다. 그러나 일단 누군가가 가지고 놀기 시작하면 큐브는 개방적 운용시스템으로 변한다. 큐브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큐브시스템은 계층구조가 아니며, 또 구성 요소가 그다지 많지 않은 작은 시스템이다. 즉 각 요소는 고유한 개별 인자이지만, 한 요소가 다른 요소보다 더 중요하다거나 덜 중요하다거나 하는 일 없이 전부가 동등한 가치를 지니다.
이렇게 큐브의 특징을 알아가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외에도 큐브를 풀어가는 과정을 인생으로 표현되어지기도 하고, 마치 26조각만 있으면 될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큐브조각의 이동과 흐름이 있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1조각이 꼭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교훈적인 이야기로 전개 되어지도 한다.
또한 큐브를 이용해 초상화를 표현하는 등 다양한 예술적 표현에서도 흥미로운 소재로 사용되어지기도 하고 방송, 영화 등 대중적인 매체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특이하게 큐브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만날 운명처럼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많이 스쳐지나갔고
어린 시절 만남 후 더이상 문제 해결에 대한 집착이 아닌 흥미롭고 즐거움을 주는 소개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까지 만나다니, 큐브는 참 흥미로운 소재인데, 흥미로움을 넘어 즐겁고 유익한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큐브를 발견한 성공기에 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저자에게 아들 같은 큐브의 삶과 큐브와 함께 한 저자의 삶을 소개하고 흥미로운 큐브의 매력과 가치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루빅큐브를 좋아하신다면 이 큐브의 삶을 알아가는 또 다른 흥미로운 시간을 이 책을 통해 가지셨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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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의 모험>, 루비크 에르뇌 지음, 이은주 옮김, 생각정원, 2020
80년대 처음 마주한 큐브. 여섯 면이 각각 같은 색깔로 맞춰져 있었다. 종으로 횡으로 3개씩 큐브가 움직이며 색이 섞이는 광경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이리저리 능숙하게 섞는 친구의 손놀림에 경탄하며 홀린 듯 바라보았다. 다시 원래대로 여섯 면의 색을 모두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물음에 친구는 웃으며 맞출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은 한 면의 색깔만 맞출 수 있다고 했다. 못 맞추는데 왜 흩트렸냐고 했더니, 또다시 웃으며 한 쪽을 45도 비튼 후 모서리에 있는 큐브를 돌리니 쏙 빠졌다. 그렇게 큐브를 해체해서 여섯 면 색을 모두 맞췄다.
주변에 큐브를 가진 친구들은 많았으나, 여섯 면을 모두 맞출 수 있는 친구들은 없었다. 한 면 혹은 두 세면을 맞추는 것이 최대치였다. 그리고 모두 비틀어서 큐브를 해체해 맞추는 방법으로 여섯 면의 색을 모두 맞췄다.
그리고 2005년경 다시 마주한 큐브. 어릴 적 마주한 불가능의 벽을 깨고 싶었는지, 덜컥 주문을 했다.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서 여섯 면을 모두 맞추는 방법을 따라했음에도 다 맞췄을 때는 희열을 느꼈다. 모두 맞기까지 2분이 걸리고, 이를 1분 내로 맞추기 위해 틈틈이 반복에 반복했다. 1분의 벽을 깨고 더 단축하고 싶었으나, 책장 한 켠에 고이 모셔져 잊혀졌다.
그런데 2020년 또 다시 큐브를 마주했다. 이번엔 책을 통해 마주했다. 큐브의 생김새가 단순해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1974년에 발명되었고, 발명자가 아직 살아있으며, 그가 큐브에 대한 책, <큐브의 모험>을 펴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루빅큐브를 발명한 루비크 에르뇌는 1974년에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또 따로 움직이는 물체’를 만드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루빅큐브를 발명했다고 한다. 건축가이자 디자인학과 교수인 루비크 에르뇌가 루빅큐브를 세상에 내놓기까지의 과정과 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성공한 후 다시금 판매가 저조했다가 다시금 도약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담겨있다.
유행은 열기와 같다.
전 세계에서 일곱 명 중 한 명이 큐브를 가지고 놀았다.
이 책에는 여섯 면을 모두 맞추는 방법은 다루고 있지 않으나, 발명하기까지의 과정과 여섯 면을 맞추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문제와 생각들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큐브가 아닌 다른 문제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변화를 만드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살다 보면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좀 더 해결하기 쉽게 문제를 작게 쪼개서
호기심은 갈증이나 배고픔과 같은 것이다.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던 큐브를 다시금 돌리고 있다. 루비크 에르뇌가 강조한 아마추어의 자세로 1분의 벽을 깰 수 있길 기대하며…
큐브에 내재한 단순성과 복잡성,
아마추어의 어원은 ‘사랑하는 사람(lover)’을 뜻하는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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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스피드 큐브의 천재들(2020)’이라는 다큐를 보았다. 교육용 장난감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던 큐브를 통해 수많은 나라에서 큐버들이 모이고 큐버들 뿐만 아닌 그들을 응원하고 큐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새로운 공동체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큐브는 단순히 교육적 요소가 가미된 장난감이 아닌 문화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다큐에 등장하는 큐버 맥스에게 큐브는 삶 자체였다.) 그러던 중 우연인지 필연인지 ‘큐브의 모험(2020)’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찾은 큐브 맞추는 공식으로 여러 번 큐브를 맞춰보았지만 그 원리나 알고리즘 따위는 1도 이해하지 못했기에 ‘큐브의 모험’ 속에 큐브의 은밀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열었다. 어릴 때부터 큐브를 좋아하긴 했지만 큐브를 누가 만들었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왜 단 한 번도 궁금해 하지 않았을까?(그다지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아니었나보다;;) 큐브는 1974년 헝가리 건축학 교수인 에르노 루비크(Erno Rubik, 1944~)에 의해 만들어졌다. 기하학문제를 풀던 중 우연히 떠오른 아이디어와 호기심을 바탕으로 어쩌다(?) 탄생하게 되었다는 큐브는 전 세계에서 7명 중 1명이 가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저자인 에르노 루비크는 이처럼 큐브가 오래토록 사랑받는 이유를 정복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큐브가 천재들이 사랑한 장난감이라 불리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서 윌 스미스는 큐브를 맞춤으로써 그토록 원하던 인턴자리를 얻게 된다. 큐브를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엄청 똑똑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었기 때문이다.(시아버지께서 내가 결혼 전 큐브 맞추는 모습을 보고 똑똑한 아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6면 중 한 면만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처럼 지성을 상징하는 정육각의 물체는 더 이상 장난감이나 퍼즐에 국한되지 않고 기네스북, 예술품, 음악, 광고, 만화, 영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큐브라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에르노 루비크는 다양한 관점에서 큐브를 바라보고 또 그 안에 녹아있는 자신만의 철학을 글 속에 풀어냈다. 큐브에는 외관상 눈에 보이는 26개의 조각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27번째의 조각이 존재한다. 이 조각은 큐브의 중심에서 절대 움직이지 않으면서 나머지 26개의 조각들이 흩어지지 않고 제자리에 고정될 수 있는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한다. 저자는 이 큐브 안에 ‘숨겨진 연결성’이 큐브가 지닌 수많은 힘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이야기한다. 큐브의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는 구조적 축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손에서 끊임없이 회전하면서 조용히 수많은 사람들을 한데로 끌어 모으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의 퍼즐과 달리 한 번의 완성이 끝이 아니라 또다시 새로운 시작으로 바뀌는 큐브의 미스터리한 힘이 50여 년 간 사람들이 큐브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하는 이유인 듯하다. 이 책은 단지 큐브에 국한된 내용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고자 하는 사람, 크고 작은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보고자 하는 사람, 혹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큐브의 탄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자면 그것은 바로 ‘호기심’이라 할 수 있다. 거기에 저자의 묵묵한 끈기가 더해져서 오늘날의 큐브가 완성되었다. 제2의 큐브라는 거창한 목표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발전시키고 이루고자하는 이들에게 꼭 한 번 권하고픈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