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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뇌가 두개골안에만 있다는 선입견을 버려야겠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거숀은 컬럼비아대학 해부학과에 재직 중인 신경 생물학자이다. 코넬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대 신경위장관학의 대부로 통한다.
2. 우리 몸에는 소화 기관을 따라 약 100미터에 이르는 신경계가 존재하고 이는 식도에서 항문까지 뻗쳐있다. 저자는 이 소화 기관 신경계에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에 주목한다(95%가 창자에서 만들어진다). 또한 약물 혹은 우리가 먹는 음식, 기호식품이 소화 기관의 신경계와 어떤 상호 작용을 하고 있는지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소화관에 관한 시를 쓰기도 했다고 한다. 소화기관에 푹 빠져 있는 학자이다.
3. 세로토닌은 우리의 기분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식욕, 수면, 근수축과 관련한 많은 기능에 관여한다. 또한 사고(思考)기능과 관련하기도 하는데 기억력, 학습에 영향을 미치며, 혈소판에 저장되어 지혈과 혈액응고 반응에 관여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 불안증 등이 생긴다. 또한 식욕 및 음식물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조절자로 작용하며 탄수화물 섭취와 가장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소적으로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식욕이 떨어지게 되고, 감소할 경우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한편 세로토닌은 생체 내에서 비교적 빠른 속도로 파괴된다. 저자의 노력은 세로토닌의 빠른 분해와의 싸움으로 모아진다.
4. 이 책을 읽다보니, 꽤 오래전에 출간된 '제3의 뇌 / 야기다 이스께 외 / 광명출판사. 1985년'가 오버랩된다. 인간의 두뇌에는 좌뇌와 우뇌 사이에 위치한 간뇌(間腦)가 있다. 일반적으로 좌뇌는 지성의 장소이고, 우뇌는 정서의 장소라고 알려져있다. 이 지성과 정서를 통합하여 비약, 승화 시키는 간뇌가 곧 제3의 뇌이며 '영성(靈性)의 자리'라고 이야기한다. 그 뒤에 이어지는 스토리는 다분히 추상적이고 초종교적인지라 대중적인 호응도는 미약했다.
5. 그러나, 이 책에 적힌 내용들은 실질적이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다. 건너뛰어 제3의 뇌까지 간 사람이 있었지만, 차분하게 제2의 뇌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내 안의 신세계 : 소화 기관 신경계를 향한 첫 발걸음. 대장정 : 입에서 항문까지. 제2의 뇌의 기원, 그리고 소화 기관 기능이상.
6. 이 책의 키워드이기도 한 '소화기 신경과학'은 소화 기관에 정말로 제2의 뇌가 있다는 초기의 발견으로부터 비롯된다. 거슬러 올라가면 19세기 영국의 과학자 베일러스와 스탈링부터라고 기록되어있다. 이들은 동물 실험을 통해 중추 신경계 부위를 끊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화 기관의 연동 운동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관찰하게 된다. 즉, 소화기관은 중추신경 즉, 뇌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7. 소화기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다 : 위는 단순히 음식물을 보관하는 기관은 아니다. 큰 음식물의 덩어리를 개고 섞어서 작은 분말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위 다음 단계의 소화 기관인 소장이 그것을 감당할 수 있다. 음식물 덩어리가 큰 채로는 절대 위를 통과해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위는 음식물을 저장할지, 혹은 개서 반죽을 해야 할지, 휘저어야 할지 혹은 소장으로 내려보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소화 기관의 활성은 시시때때로 변하고 가끔 가다가 정반대의 일을 할 때도 있다.
8. 뇌의 주요한 기능이 정신 질환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이미 상식수준이다. 따라서 중추 신경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소화 기관의 기능도, 역시 중추 신경계가 정신적인 질병을 다룰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영향을 받으리라고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정신 질환이 있는 환자가 역시 소화 기관의 이상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거식증, 폭식증 등이 바로 그것이다.
9. 흥미로운 것은 어떤 종류의 성격 장애는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항문 조임근을 조절하는 방식을 학습하는 것과 관련된다는 것이다. 깐깐하다거나(anal-retentive) 강박증이 있는(obsessive)성격이라는 말은 의학에서 시작되어 문학이나 일상용어로 넘어간 경우다. 따라서 신경성 소화기 질환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대중사이에 스며들어갔다.
10. 이 책을 옮긴이 김홍표 교수는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소화 불량이라는 말은 다른 영역에서도 간혹 사용된다. 가령 전 지구적 소화 불량은 지구를 둘러싼 대기의 산소량을 설명 할 때 등장한다. 대량의 유기 물질, 즉 식물체가 산소를 소모하지 않은 상태로 매장되었기 때문에 산소의 양이 증가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또 세포의 소화 불량을 얘기하기도 한다. 세포가 어떤 세포를 잡아먹고 미처 소화하지 못한 것이 식물의 엽록체이고 우리의 미토콘드리아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진짜 소화 불량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제 거숀 박사를 따라 우리 몸의 외부로 여행을 떠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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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거숀(Michael Gershon)은 신경생물학자이다. 그런 그가 위와 장 등의 소화기관 신경계 연구를 하게 된 것은 인체 내에서 생성되는 세로토닌의 95%가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고나서였다.(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장 점막에 존재하는 감각 신경 세포를 자극해 장의 분비와 연동운동을 촉진하고 발생 중인 소화 기관, 신경 세포의 분열을 촉진하는 성장인자이기도 하다.) 거숀의 책 제목인 ‘제 2의 뇌’는 소화 기관에 신경계가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 제목이다. 소화기관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총 8미터에 이르는 길이를 가졌다. 사람은 피부와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와 접촉할 뿐 아니라 소화관 내강의 전막을 통해 외부와 접촉한다. 해부학적으로 위나 장은 몸 바깥인 것이다. 소화기 신경계가 제 2의 뇌로 불리는 것은 정보의 수집 및 가공 측면에서 독립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연동 운동 반사라는 이름을 붙인 파울 트렌델렌부르크를 언급한다. 트렌델부르크는 실험을 통해 소화기관에 내재하는 신경계가 뇌나 그의 부속 기관인 척수의 명령과 무관하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저자에 의하면 자율신경계는 교감 영역과 부교감 영역으로 나뉜다. 심장박동이나 스트레스 상황에 대응하게 하는 반응은 교감 신경과 관계되고, 동공 축소나 방광 수축 등 국소적인 반응은 부교감 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물론 이는 절대적이지 않다. 교감 신경계가 오히려 국소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소화기 신경계가 뇌 또는 척수와 독립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화기 신경계는 뇌의 노예가 아니고, 종속되지 않으며 독립적인 영혼을 소유하고 있는 신경계의 독자적 영역이다. 저자는 세로토닌이 소화 기관의 신경전달물질이라는 학설로 아세틸콜린과 노르에피네프린 등 두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 신경전달물질의 축을 흔들어 보려 했다는 말을 한다.(신경전달물질은 아세틸콜린이나 도파민처럼 시냅스를 건너 신경 충격을 전달하는 화학물질이다. 시냅스는 신경 충격이 축삭 말단에서 하나의 뉴런이나 근육세포, 분비선세포로 건너가는 접합점이다. 축삭은 일반적으로 신경세포체로부터 먼 쪽으로 충격을 전도하는 긴 신경섬유이다. 뉴런은 뇌, 척추, 신경을 구성하며 충격을 전도하는 모든 세포들로 신경세포라고도 한다.) 신경 세포는 신호 전달과 의사소통이 주임무인 세포이다. 신경 세포들끼리 근육 세포, 혈관 또는 내분비 세포들과 화학적 언어를 교류하는데 그 언어가 바로 신경전달물질이다. 신경전달물질 형태로 지시를 받은 신경세포는 그 신호를 후속 세포에 전달한다. 신경전달물질을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에 뭔가 그들이 받은 신호에 적합한 일을 하는데 이런 과정을 신호전달 기제라고 한다. 세포에 전달된 신호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채널을 열거나 2차 전령물질을 포함하는 복잡한 생화학적 과정을 거쳐 특정 유전자가 발현되도록 한다. ‘제 2의 뇌’는 사실 쉽지 않다. 그러나 저자가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는 사이 사이에 자신의 가족사와 관련한 유용한 정보들을 배치해 관심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우리 몸은 텅 빈 관이어서 소화기 내벽을 통과해 음식물이 흡수되기 전까지 우리 몸의 진정한 내부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내용이 가장 유용하게 다가왔다. 저자에 의하면 소화는 우리가 먹는 음식 안에 들어 있는 고분자 물질을 저분자의 단순하고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잘게 부수는 복잡한 과정이며, 흡수는 소화된 저분자 물질이 내강(內腔)을 건너 혈관이나 림프관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소화 기관이 제 2의 뇌라는 말은 신비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기까지 한다. 삼키기와 배설은 뇌의 명령을 받은 중추 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반면 소화와 흡수는 제 2의 뇌의 지배를 받는다. 식도에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역류성 식도염을 통해 알 수 있듯 위는 쇠도 녹이는 위산을 견디지만 식도는 그렇지 않다. 식도에는 알칼리성을 띤 점액성 젤이 없어 산(酸)에 무방비 상태인 것이다. 물론 약간의 안전 장치가 있긴 하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위산이 역류하지 않는 것은 식도 근육이 수축함으로써 식도 내부의 압력을 위의 내부 압력보다 크게 하기 때문이다. 위는 팽창하더라도 내부 압력이 높아지지 않아 위 내용물이 위쪽(식도)으로도 아래쪽(십이지장)으로도 힘을 가하지 않게 한다. 저자에 의하면 제 2의 뇌의 주도로 동시적으로 행해지는 일련의 정교한 과정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지 못하면 제 1의 뇌가 자랑하는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도 사라진다. 이는 “신체적으로 자기를 규정하는 것은 면역계이지 뇌가 아니”라는 말을 연상하게 한다. 타다 토미오의 이 말은 인상적인데 그에 의하면 ‘“뇌는 면역계를 거부할 수 없지만 면역계는 뇌를 이물(異物)로 거부할 수 있“다.(’면역의 의미론‘ 18 페이지) 앞서 신경 세포들끼리 근육 세포, 혈관 또는 내분비 세포들과 화학적 언어를 교류하는데 그 언어가 바로 신경전달물질이라는 말을 했는데 이는 내분비계가 개념적으로 신경계와 닮았으며 면역계 역시 내분비계임과 동시에 신경계라는 정신신경면역학자 캔더스 퍼트의 말(’감정의 분자‘ 248 페이지)을 통해 간접적인 의미를 헤아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위벽 세포는 위산 뿐 아니라 생명에 절대적인 내인성(內因性: intrinsic) 인자(factors)를 분비한다.(내인성은 몸 내부에서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내인성 인자가 없으면 아무리 많은 비타민 B12를 먹어도 흡수되지 않아 악성 빈혈에 걸린다. 물론 비타민 B12를 투여하면 되지만 혈관으로 직접 주사해야 한다. 저자는 근심이 위궤양을 부른다고 하지만 확실한 증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소장을 수호하고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고 효소 공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췌장도 주요 소화 기관이다. 물론 담낭, 십이지장, 소장, 간 등이 모두 소화기관이라 할 수 있다. 소화와 흡수가 실질적으로 완료되는 곳은 소장이지만 대장도 나름의 할 일이 있다. 수분 흡수가 그것이다. 대장 내부의 세균이 유기체의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세균들간의 경쟁 때문이라는 사실도 신기하다. 대장내 상주(常住) 세균의 구성이 조금이라도 변하면 배변의 균형이 깨진다. 항생제가 그 균형을 깨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항문에는 두 개의 조임근(괄약근)이 있다. 내부 조임근과 외부 조임근이 그것들이다. 내부 조임근은 우리의 의식과는 무관하게 조절되고 조임근은 의지에 의해 조절이 가능하다. 앞에서 말했듯 배설은 중추 신경의 지배를 받기에 치매 환자의 경우 정상적 배변을 하지 못해 아기처럼 기저귀를 차야 한다. 파킨슨병이 치매 뿐 아니라 소화기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도 같은 차원의 문제이다. ”누가 알겠는가? 언젠가는 직장(直腸)의 조직을 검사하면 뇌에 어떤 퇴행성 질환이 진행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지!“라는 저자의 말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소화기관에 상주하는 신경계가 소화기관의 슬픔의 원인일 수 있다는 생각은 아직 폭넓게 수용되지 않고 있다. 저자는 의사가 심장이 아프다는 환자의 호소는 믿지만 소화기관은 다르게 취급(꾀병이라고)하는 것은 의아할 때가 있다고 말한다. 알면 알수록 모른다는 것을 알 뿐이라는 저자의 말 역시 의미심장하다. 저자는 세로토닌이 주악장(主樂章)이 반복되고 변주되면서도 다른 악장과 조화로운 선율을 구성하는 깊이가 돋보인다는 점에서 바그너의 음악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말한다. 전체 3부 중 마지막 장인 3부에서 저자는 수용체, 리간드, 길항체 등을 이야기 한다. 작은 아미노산들이 사슬 모양으로 이어져 뭉친 단백질 분자인 수용체는 스캐너 기능을 한다. 리간드는 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모든 천연 또는 인공물질이다. 길항제는 수용제를 차지하고 작용제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감정의 분자‘ 참고) ’제 2의 뇌‘는 아편제 수용체 기반 약물이라는 새로운 약학 분야를 연 캔더스 퍼트의 발견 내력이 담긴 ’감정의 분자‘를 연상하게 한다. 전문성이나 유용성 면에서. 지난하지만 강인한 의지로 역경을 헤쳐나가는 모습도. 저자는 성인의 소화기관의 미해결 문제에서 발생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가? 라고 묻는다. 저자는 수산화 인달핀(indalpine) 연구를 통해 세로토닌에 대한 두 가지 속도의 반응(빠른 속도, 느린 속도)에서의 차이를 밝혀냈다. 그 차이란 신경세포의 전기 전도도(傳導度)의 정도이다. 저자는 느린 반응에 집중했다. 인달핀(indalpine)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이다....저자에 의하면 실험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어릴 적에 복통을 자주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커서 대장에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크다. 또한 소화기 신경계가 완벽하게 자리를 잡아야만 소화기가 자신의 내용물을 아래를 향해 밀어내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일생을 투자한 ‘제 2의 뇌’에 관한 연구는 본성상 기초 과학에 가깝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했듯 이 책의 어떤 부분에도 병을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이 다른 전문가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수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 종국적으로 환자에게 혜택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허쉬스프렁씨병이나 대장 말단 비대증 등을 소화기 신경 형성 장애(neuro intestinal dysplasia)라 부른다. 나의 증상(intestinal metaplasia of stomach)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저자의 어렵지만 집중하게 하는 신경계 논의가 큰 정보로 다가왔음은 물론이다. 신경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당혹스러울 수도 있고 단서로 여겨질 수도 있다. 추이를 지켜보아야겠다.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하는 나의 소화기관에 미안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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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뇌]
제 2의 뇌는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자연과학에 있어 거의 문외한이지만 제2의 뇌라고 말하는 데는 궁금증을 참을 길이 없었다. 이 책은 우리 몸의 소화 기관, 특히 그 기관에 분포한 신경계에 관한 책이다. 중추 신경계인 뇌 혹은 척수의 지시 없이도 외부의 자극에 대해 조건 반사를 할 수 있는 신경계를 가진 인체의 유일한 기관이 소화 기관이라면서 호기심을 건드린다. 신경생물학자인 마이클 거숀은 소화관에 관한 시를 쓰기도 했을 정도로 소화 기관 신경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 분야에 30년 이상 공헌해 온 사람이다. 이 책은 1998년에 나온 책을 번역한 것이므로, 최신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 2의 뇌, 즉 소화 기관에 분포한 신경계에 관한 내용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는 충분하다고 하겠다. 우리 몸에는 소화 기관을 따라 약 100미터에 이르는 신경계가 존재하고 이는 식도에서 항문까지 뻗쳐 있다. 거숀 박사는 이 소화 기관 신경계에서 세로토닌이라고 하는 신경전달 물질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 과정에서부터 논문을 발표하는 데 이르기까지 과학자의 일상은 어떤 것이며, 과학자들이 모여 학회에서 발표하는 장면에서는 어떤 분위기가 연출되는지 일반인은 잘 알수 없었는데, 마이클 거숀은 그 장을 활짝 열어 보여 주었다. 서로를 견제하기도 하며, 두려워하기도 하고, 예술가들이 창의적인 반면 과학자들은 먼 길을 터벅터벅 걷는 것과 같아서 본질적으로 슬프며 오직 자신이 옳기를 기원한다는 말에서 과학자들의 비애를 알게 되기도 했다. 원시적이고 불쾌하며 뱀처럼 생긴 찬자와 거기서 뻗어나가는 신경계를 사랑하는 과학자. 그의 괴롭고도 외로웠던 고군분투가 이 한 권의 책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기까지 그의 가감없는 실토가 이 책을 한층 인간적인 면에서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자연과학 쪽의 책이고 두께도 두껍고, 무슨 논문 같은 것에 본질적으로 두드러기가 나는 체질인 내가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책이라면,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구불구불한 창자와 소화기관과 신경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리라. 내과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약 40%는 소화 기관 문제를 갖고 있는데 정확한 이유를 아무도 몰랐다. 최근에야 의사들은 소화 기관 신경계가 소화기 질환과 관련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소화 기관 신경계가 독자적으로 자신의 일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소화 기관의 신경계에도 신경증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단순하기 이를 데 없지만, 이러한 새로운 개념은 혁명적이고 희망적이라는 점에서, 코페르니쿠스의 발견에 필적할 만하다. -11
독일의 울리히 트렌델렌부르크는 기니피그의 소화관을 꺼내 알파벳 J자 모양의 튜브에 걸어 놓고 시험에 착수했다. 소화 기관 안에 J자 모양의 튜브를 튜브를 집어넣는 실험 장치를 고안했다. 그가 이 튜브를 팽창시키자, 자극을 받은 소화 기관은 스스로 수축해 튜브를 원상태로 되돌려 놓았다. 뇌와 척수, 그리고 감각 신경절이 모두 제거된 다음, 오직 소화 기관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만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 이것을 연동 운동 반사라고 한다. 비로소 신경계가 스스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이 말을 최근 들어 여러 곳에서 들었다. 1.영화 <공범>에서 김갑수가 손예진에게 섬뜩한 어조로 하는 말. (범죄는) 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2. <응답하라 1994>에서 칠봉이가 나정이를 끝내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다짐하며 하는 말. 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3. 그리고 이 책에서 읽게 된 이 구절. 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이 책에서는 소화와 영양소의 흡수가 실질적으로 완료되는 곳은 소장이지만 대장도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 말이 쓰였다. 이상한 우연을 신기해하면서 주의깊게 읽었었다. ^^ 신경성 정신 질환이 그래 왔듯이, 어떤 소화계 질환은 신경성이라는 말로 치부되면서 병원 발치에서 멀어져 간다. 제2의 뇌에 관해 과학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임상적 중요성 때문이다. 이미 소화기 질환을 이해하고 치유하려는 방향으로 선회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허쉬스프렁씨병, 선천적인 대장 말단 비대증, 소화기 신경 형성 장애 등. 지금까지의 연구로 이런 증상에 대해 잘 모르던 부분이 차츰 선명해지리라 기대하면서 소화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희망에 한발짝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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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달빛을 받아 해골이 된 해적들이 술을 마시면 바닥으로 그냥 줄줄 새는 장면이 나온다. 뼈만 있는 상태라서 몸을 관통한다는 느낌이 좀 약한가? 그렇다면 투명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 <할로우맨>에서 음식물을 삼키는 장면은 어떨까. 보통은 투명인간이 삼킨 음식도 투명해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디까지나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이니 몸 속이더라도 음식물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게 맞다. <공각기동대>에 나오는 광학 미체나 <해리 포터>의 마법의 투명 망토라도 뒤집어 쓰지 않는 한 공중에 떠다니는 투명인간들의 응가를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더러운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음식물이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이라고 본다면 들어왔다 나가는 길을 내부 공간으로 봐야 할지 외부 공간으로 봐야 할지 애매하기 때문이다. 뱃속에서 1박을 하면 실내 공간이고, 설사병에 걸려 바로 흘러내리면 그냥 지나가던 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영양분이라는 통행료를 지불하냐, 안 하냐로 구분할 수도 있겠다. 위아래로 문?이 달려 있으니 내부 공간인가? 앞으로는 겨울철에 문을 열어놓고 난방하는 영업점엔 과태료가 300만원이라지만 그걸로 확인할 수도 없고, 아무튼 횡단보도 설치를 반대하는 지하상가 상인도 아니니 꼬치꼬치 따질 일은 아니지만 <제2의 뇌>에선 외부 공간으로 보고 있어서 새로운 관점이라 잠시 공상을 해봤다. 책에서는 도넛 형태라고 표현해서 느낌이 팍 오지만, 지방이 붙어있는 내장을 뒤집어서 판매하는 양대창을 생각하면 사람 몸도 안과 겉을 뒤집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짖궂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마술쇼에서처럼 입으로 삼킨 끈을 엉덩이로 꺼내 쓱싹쓱싹 하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사회적 망신을 피할 수 있는 인류의 안전 장치'라고 표현한 항문 외부 조임근(괄약근)의 힘을 얕볼 수는 없다.
어린이용 교재를 보면 음식물이 소화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책 속 브로마이드를 펼치거나 책을 90도로 회전시켜 두 페이지를 길다랗게 활용해서 음식물의 길고 긴 여정을 보여준다. 소화 기관을 따라 아래로 내려갈수록 음식물 덩어리가 잘게 부숴지는 모습을 원, 사각형, 삼각형 등 각종 도형을 이용해 아이들이 알아보기 쉽게 묘사해 놓는 게 일반적이다. 어떤 그림엔 응가를 귀엽게 보이게 하려고 의인화 시켜서 손가락으로 자기 코를 막고 있기도 하고, 또 어떤 그림에선 소인국 여행처럼 작은 사람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는 음식물에 호스로 아밀라아제나 위산을 뿌리고, 음식을 부수고 휘젓는 공장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꼭 자동 세차 코너에 들어가는 자동차 같기도 하다. 몸 밖으로 나왔다고 시원한 표정으로 만세를 부르는 응가는 좀 과한 표현이지만, 작은 인간들이 노동하는 모습은 꽤 그럴 듯하다. 소화 기관이 자기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xii-'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는 그의 소화 기관이 그렇게 시켰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뱃속에 있는 뇌가 정상적으로 일을 하고 있으면, 누구도 그것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그의 마음이 온통 화장실에 집중되어 있다면, 제대로 사고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화 기관에 대한 시를 쓰기까지 한 저자 때문에 책 제목이 소화 기관을 <제2의 뇌>라고 예찬하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원시적인 뇌다. 두둑한 뱃살에도 불구하고 밤마다 냉장고 앞으로 발길을 재촉하는 게 뇌인지 위장인지는 헷갈리지만 말이다. 이 책의 높은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재치있는 비유 때문인데, 그 비유에 따르면 뇌는 중앙 사령부이고, 소화기는 지방의 야전 사령부다. 전장에 나간 장수는 임금의 명을 듣지 않아도 된다고 소화 기관이 중추신경계의 명령을 반드시 따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영화 <크림슨 타이드>엔 이런 말이 나온다. 세계를 움직이는 3명의 최고 실권자는 미합중국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미핵탄두 잠수함의 함장이라고. 미합중국 대통령이 뇌이고, 러시아는 음식물, 그리고 미핵탄두 잠수함의 함장은 소화기인 셈이다. 만일 뇌의 명령에만 의존한다면 핵미사일 발사 명령을 앞에 두고 갑자기 통신이 두절됐을 때 내분이 일어나서 속이 뒤집어질지도 모른다. <공각기동대>에서 말하는 '스탠드 얼론'처럼 독립되고 독자적인 판단 능력이 있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중추신경에 손상을 입어 목 아래는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누가 떠먹여 주기만 하면 살아갈 수 있는 안전장치 같은 설계다. 그렇다고 어린이용 교재처럼 두 페이지로 설명이 끝날 만큼 소화 기관이 하는 일이 단순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p.102-스테이크와 같은 복잡한 물질로부터 영양소를 추출하고 이를 내부 에너지로 전환해 생명체를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단순히 고기를 갈아서 그것을 정맥으로 주사할 수도 없다. 매우 복잡한 화학적인 과정을 거쳐야 우리가 먹는 것에서 뭔가 유용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스테이크에 비유한 이유는 우리 몸의 구성 성분과 소화시켜야 할 음식물의 구성 성분이 같기 때문이다. 쇠도 녹이는 위산이 우리의 소화 기관을 녹이지 않게 하려면 적절한 타이밍에 각 기관들이 정교하게 제어되어야 한다. 만약 그 일을 진짜 뇌가 맡아서 우리가 손발을 움직이듯 일일이 제어해야 한다면 데카르트 같은 생각을 할 틈도 없을 것이다. 잠깐 한눈 팔거나 딴생각 하다가 '앗차!'하는 순간에 교통사고가 일어나듯, 운전 중뿐 아니라 식사 중에도 휴대폰 사용 금지여야 에일리언의 침에 층층이 뚫린 건물 바닥처럼 우리 몸에 구멍이 나는 일을 피할 수 있을 거다. (어째 리뷰가 점점 엽기적이고 유쾌하지 못하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1부에서는 저자의 연구 분야인 세로토닌이 신경전달물질로 인정받는 과정을 보여준다. 1980년대 이야기이긴 하지만 새로운 이론이 인정받기 위해 편견과 싸워야 하고 정치력이 필요한 과학계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 노르에피네프린과 아세틸콜린 등 조금 정신없지만, 독침으로 사냥한 고기를 먹을 때 왜 중독되지 않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여러가지 독소와 천연물의 안전성에 대한 이야기와 실험실에서 왜 담배를 피우면 안되는지도 알 수 있다. 2부에서는 소화 과정을 자세히 다룬다. 이온과 양성자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복잡한 화학 작용을 거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사람 몸 크기를 세균 사이즈로 작게 만들어서 충치균과 싸우는 내용을 종종 보게 된다. 나올 때는 크기가 다시 커지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재채기를 통해서 나오는 그런 이야기. 어릴 때 봤던 영화 중에 그런 비슷한 내용의 <이너스페이스>라는 영화가 있었다. 1인용 잠수함에 탄 채 축소돼서 다른 사람 몸 속에 들어가 인체 탐험을 하는 영화다. 아직도 기억나는 내용은 사람이 마신 술을 목구멍에서 술병을 내밀어 받아 마시거나 위산 속에 빠질 뻔했던 장면이다. 2부를 읽는 동안 마치 내가 축소돼서 인체 탐험을 하는 기분이 느껴진다. 기생충, 세균과 항생제, 섬유소 섭취의 필요성에 대해 새로 배우게 되는데, 경이로움을 느끼며 왜 '제2의 뇌'라고 부르는지 알게 된다. 기생충의 위협과 섬유소의 섭취는 어떻게 보면 상충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소화 기관이 뇌와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감정의 영향, 즉 신경성 증상을 완전히 무시할 순 없다. 3부에서는 난이도가 좀 더 높아져서, 세로토닌이 우울증 치료 효과가 있는 반면 소화기 부작용을 일으키는 이유를 살펴본다. 기니피그의 소화 기관에 플라스틱 대변으로 연동운동을 관찰해서인지 동물실험에 대한 기초과학자로서의 입장도 부록으로 실려 있다.
저자의 가슴 아픈 가족사를 통해 저자가 왜 소화 기관 예찬론자가 될 수 있었는지 공감하게 된다. 책이 조금은 전문적인 수준이라 이해가 쉽진 않지만,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가며 가능하면 이해를 쉽게 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아쉬운 점은 소화기 전체의 해부도가 한장도 없다는 점이다. 부분부분 나눠져 있고 빠진 그림도 있어서 어린이용 교재를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어려운 용어들의 색인을 만들어줬으면 페이지의 앞뒤를 뒤적이는 수고를 덜 수 있었을 텐데, 대신 출판사의 도서 목록이 열다섯 페이지나 실려 있어서 아쉬움을 더한다. 소화 기관이 뇌라면, 소화불량은 두통이나 바보가 아닐까. 뱃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사분란한 소화 과정을 '제1의 뇌'에서라도 알고 있어야 속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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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뇌>라니, 머리 안에 담겨 있는 뇌 말고도, 우리 인간은 모두가 제2의 뇌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듣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2의 뇌는 우리 몸의 소화 기관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광의의 소화기관이라고 한다면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입에서부터 소화가 다되어 몸 밖으로 배출하는 항문에 이르는 경로를 포함할 수 있겠습니다. 소화 기관을 따라 약 100미터에 이르는 신경계가 존재하고 위장관을 조절하는 신경계는 제2의 뇌라고 부를만하다는 것이 <제2의 뇌>를 쓴 마이클 거숀교수입니다. 거숀교수는 컬럼비아대학 해부학과에 재직하면서 신경생물학을 전공하고, 특히 신경위장관학의 대부로 통한다고 합니다.
먼저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1부에서는 위장관에 분포하고 있는 신경계가 제2의 뇌라고 할 만하다는 특별한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을 그동안의 과학적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적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와서 소화되고 배설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사실상 신체의 외부환경이라고 할 위장관 내부에서 우리 몸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어떻게 방어하고 있는지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위장관에 분포하는 신경계통이 어떻게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질병은 어떤 것이 있는지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미경검사를 통하여 질병을 진단하는 병리학을 전공하면서 흔히 만나는 위장관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서 적지 않은 신경조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위장관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층의 사이에 아우어바흐 신경총과 점막 바로 아래 있는 마이스너 신경총이 있습니다. 위장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우선 잘게 부수는 작업을 마쳐서 소장으로 넘어가는데, 소장에서는 간에서 만드는 담즙과 췌장에서 만드는 소화액과 잘 섞이도록 하면서 흡수가 일어나도록 아래쪽으로 밀어내게 됩니다. 바로 연동운동입니다. 연동운동이 제대로 일어나려면 전체 장이 꼬임이 없이 율동적으로 운동해야 하는데 이러한 운동을 조율하는 것이 바로 위장관에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는 신경조직들인 것입니다. 위장관에 분포하고 있는 신경계에는 뇌와 척수로부터 나오는 말초신경이 연결되고 있습니다만, 수술 등으로 인하여 절단이 되더라고 위장관의 운동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뇌의 통제를 받지 않더라도 자율적인 운동이 일어나도록 통제하는 위장관의 신경계통의 역할을 ‘생각하는 소화기관’이라는 설명을 달아서 ‘제2의 뇌’라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 몸을 총괄하는 뇌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중추신경계에 속하는 뇌와 척수에 들어있는 수많은 신경세포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을 수용하여 분석하고 그에 맞는 반응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그 자극들을 기억하고 통합하는 높은 수준의 의식 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위장관계통에 분포하고 있는 신경조직이 전체 위장관의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조정하는 기능까지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범위는 위장관 그리고 위장관과 연관을 가지고 있는 담낭이나 췌장 등 일부 기관과 연계하고 있는 정도일 것이라는 짐작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위장관 신경계) 그들은 뇌의 노예가 아니고, 종속되지도 않았으며, 독립적인 영혼을 소유하고 있는 신경계의 독자적인 영역이다. 말초신경계 무리에서 그들은 뇌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반란군이다.(21쪽)”라는 근거가 입증되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2의 뇌>를 요약하면 위장관신경계에 관한 저자가 이룩해온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설명하고 있는데,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들의 이름까지도 거론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으나, 사족처럼 읽히는 부분도 적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신경과학은 아무래도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전문적인 영역으로 용어에서부터 연구방법 등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저자가 염두에 두고 있는 독자의 수준을 어디에 두었는지 분명하기 않습니다만 일반인이 읽기에는 적지 않게 어려울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고 연구를 했던 파킨슨병과 관련하여, ‘대뇌에서 볼 수 있는 레비소체(Lewy body)가 소화기관의 신경세포에서도 볼 수 있다.(323쪽)’는 언급은 좋은 참고사항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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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뇌, 제목처럼 이 책은 쉽지가 않은(?) 책이다. 물론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있으면서 상당한 깊이(?)의 지식을 알려준다. 전공서적 같다는 느낌이다. 소화기관 전반에 관한 개론서 같다. 당시까지의 연구성과들을 모아서 종합하여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리뷰다. 이런 리뷰논문을 쓴다는 자체가 그 분야의 소위 대가(?)가 아니면 언감생심이 아닐까? 이 책의 원서가 1998년에 나왔다고 하니 제법 오래된 책이지만, 그 내용은 전혀 오래된 구닥다리 지식이 아닌 것 같다. 학문의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체계적인 지식의 이해일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생각하는 소화 기관”이 책을 간단히 정리해 주는 것 같다. 우리의 소화기관은 누구에(무엇에)의해 움직이나? 우리가 가장 쉽게 답하는 것은 우리의 뇌, 하지만 소화기관은 뇌의 명령을 일부만 받아들이고, 자체적으로 작동한다고 하니 놀랄만한(?) 일이다. 저자가 이런 소화기관의 신경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작은 관심(세로토닌)에서였다. 식도에서 시작하여 대장까지, 그리고 한번쯤 들어봤을 세로토닌이 소화 기관의 주요한 신경전달물질이라는 사실의 가설의 증명으로 분자생물학적 접근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그 속에서 우리가 착각하기 쉬운 이야기(천연 물질은 무조건 몸에 좋을까?)와 콜레라에서부터 치명적 얼룩이 쥐까지. 정신적인 질병은 소화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왜 그럴까? 흔히 우리가 말하는 신경성 소화불량, 신경성***들이라고 치부해버린 그런 증상에 대해서 새로운 치료법의 길(저자의 주장처럼 신경전달물질과 관련된 약을 처방해야 할 것)이 열린 것 같다. 처음에는 그의 주장이 거의 이단적이라고 받아들여졌다니 역시 과학에서의 선두주자의 아픔, 또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매진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새로운 사실에 대해서 생각이 열려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이야기 식의 서술이 많아서 생각보다는 페이지가 잘 넘어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래도 읽기는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의학이나 생물전공자라면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좀 벅찬 내용인지 모르겠다. 물론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찾아서 배우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소화기관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신경학적 접근이 주이기에 신경학에 관한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그나마 잘 읽히지만, 각종 작용기작은 넘겨버리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그만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기에 이런 것까지 알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소화기관이 신경계를 가진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의외로 인체나 인체의 작용기작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은 우리 몸과 관련된 학문을 의학으로 분류하고 의대에서나 배우는 것으로 여기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육체이지만,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나에게 몸을 다시 보라는 메시지를 던진 책이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본문 내용보다는 “생물 의학 연구에서 실험동물이란 ”이란 2장 정도의 부록이었다. 실험동물에 대한 개인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우리의 과학이나 의학에 거의 필수적인 희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이런 생물실험을 줄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옥의 티 p. 15. 그림 3. 교감신경에서 신경절 이후 부위가 짧다.-> 신경절 이전 부위가 p. 192. 밑 7줄, 전염병이 돌아 확신되기에-> 확산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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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의 지원을 받은 도서입니다. 사람은 과거의 파충류와 같은 공룡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관리를 하는데 필요한 두뇌는 오로지 하나만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면서 뇌가 죽으면 모든 신체의 활동이 정지가 된다고 생각을 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수준에서 벗어나서 뇌가 관리를 하는 부분이 있고 다른 체계를 가지고 움직이는 신체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수가 있는 시대가 되었는데 왜 우리신체의 일부분으로 작동을 하는 소화기관이 머리에 있는 뇌의 지배를 벗어나서 자신의 의지로 작동을 하는지에 대하여서 의문을 가지고 그것을 해결을 하기 위하여서 노력을 하였던 인물의 연구결과와 주변의 반응에 대하여서 보여줍니다. 생명체를 유지를 하기 위하여서 존속을 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인 소화기관은 자신의 행동 반경에 대하여서 머리에서 관리를 하는 뇌의 지시에 대하여서만 반응을 하면서 작동을 하기에는 몸을 구성을 하는 조직에 많은 부하가 걸릴수가 있고 사고로 인하여서 뇌가 작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생명을 유지를 하는데 무리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활동을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소화기관이 자신들의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는 현상에 대하여서 머리에 존재를 하는 뇌와 같은 특수한 부분이 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자발적인 움직임을 형성을 하는 존재의 의미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하여서 연구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세포를 구성을 하는 분자의 구조와 세포를 활동을 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발견이 되어지는 조직의 구성과 그러한 조직들이 자신들의 원료로 삼고 있는 물질이 무엇인지에 대하여서 오류가 발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구를 하는 인물들도 늘어나고 있고 그들의 연구를 통하여서 기관을 구성을 하는 조직에 대하여서 감추어진 궁금증을 해소가 되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화기관의 말썽으로 인하여서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그러한 원인에 대하여서 일정한 방법을 사용을 하여서 고칠수가 있는 방법에 대하여서도 의문이 많이 들고 있다는 사실을 그동안의 연구를 통하여서 보여주고 있는데 많은 의사들이 과거의 결과만을 가지고 안이하게 생각을 하는 부분이 있고 새롭게 들어나고 있는 연구의 사례들이 병의 원인을 분석을 하여서 치료를 할 수가 있는 방법에 대한 정확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직은 많은 의문이 있는 소화기관에 대하여서 자신들이 연구를 하고 있는 이유라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들어나 있는 부분에 대하여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는것과 비슷하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에 대하여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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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하고 가고 싶었던 회사에 입사한 친구가 입사 몇 년 동안 신경성 위경련을 앓아서 고생을 했던 적이 있다. 분명히 좋은 회사였지만 신입사원으로서 가진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 혹은 오랫동안 계속되었던 불규칙적힌 식습관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그 친구는 무려 4~5년을 병원을 들락날락거렸었다. 이렇게 요즘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서 소화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도 뚜렷한 원인이나 혹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루 세 끼 밥을 먹고 배설 행위를 하는 인간에게 있어서 소화 기관은 정말 신비하면서도 미지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해부학과에 재직 중인 마이클 거숀이 쓴 이 의학서적은 우리 인간의 소화기관을 제2의 뇌라고 칭하며,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거나 덜 알려진 정보와 지식들을 나열하며 서술하고 있다. 저자가 소화기관이 제2의 뇌라는 것을 발견해낸 것은 사실 '재발견'에 가까웠다고 책의 첫 장에 밝히고 있다. 19세기 영국 과학자 베일리스와 스탈링이 연구한 소화기 신경과학을 시작으로 소화기관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소화기 내부에 신경계가 있다는 사실이 독일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하늘에서 새로운 것은 없지만 결국 모든 과학의 역사는 이렇게 한 가지에서 또 다른 한 가지로 꼬리물기하며 발전해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이 부분을 읽으면서 들었다. 역시 이 책에서 나의 관심을 가장 불러 일으킨 부분은 바로 <8장 나쁜 소화 기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이 어떤 일을 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머릿속에 있는 뇌라고 이 장에서 밝히고 있다. 결국 저자의 이런 설명은 뇌의 중요한 기능이 정신 질환에 크게 영향을 받듯이, 소화기관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으로 넘어가게 만든다. 중요한 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 왔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했을 때, 아무 것도 먹고 마실 수 없었던 경험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다. 단순히 슬프거나 분노해서 먹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중추신경계로부터 전달된 특정 신호가 우리 신체 소화기관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선생님이 무섭거나 친구들이 괴롭히면 배가 아프다고 칭얼대는 자녀에게 이제 더이상 꾀병은 안 통한다고 말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현대인들의 고질병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한 새로운 의학적 접근도 이 책을 통해서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미국의 저명한 신경생물학자가 인간의 소화기관에 대해서 연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결코 일반 독자들에게 쉽게 읽히지 않는다. 의학 서적인만큼 추측이 아니라 연구된 결과를 바탕에 입각해서 최대한 증명된 사실만을 이 책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에는 듣기 어려운 전문 용어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것도 이 책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즐거웠던 점은 바로 내가 그동안 궁금했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한 점을 드디어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소화기관에도 신경계가 존재한다는 단순하지만 아주 중요한 명제에서 시작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나의 호기심을 끌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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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제2의 무엇'을 사용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발은 제2의 심장','손은 제2의 뇌'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것이다. '제2의 무엇'이라는 표현은 누군가의 관심을 끌기에 괜찮은 도구인 것같다. 이 책에서는 평소 사람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소화기관 신경계를 제2의 뇌라고 지칭하면서 그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소화기관 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이어지는 중추신경계의 부분제어를 받으며 상당히 많은 부분은 스스로 작동하는 신경계임을 하나씩 밝혀가고 있다. 따라서 제 2의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제 1의 뇌, 즉 두뇌와 중추신경계가 일은하는데 적합한 상태의 몸과 정신을 유지할 수 없게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들은 소화기관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꽤 긴 분량의 책이면서 쉽게 읽기 어려운 책이다.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용어도 어렵고 생물학적인 반응, 화학반응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도 필요하다. 전체적인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1부에서 소화 기관 신경계를 발견해과는 과정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불필요해 보인다. 집중력이 흩어지기 쉬운 내용이다. 역시 2부 대장정 : 입에서 항문까지 는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직접적인 소화기관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라서 재미도 있다. 3부에서 다시 어려운 용어와 연구들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서 이해가 더 어려워졌다. 전체적으로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소화기관이 중추신경계나 말초신경계와는 다른 독자성이 있는 신경계를 이루고 있음을 알게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대장이야기를 하면서 콜레라가 왜 위험한지 자세히 설명한 부분도 재미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