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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천성장가가 공개됐을 때 어찌나 기대를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배우, 줄거리도 그렇고 세트, 미술 의상, 홍보영상이 너무 멋있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넷플릭스에서 가져갔다는 말에 당장 가입했으니까요. 공개되는 날 저녁에 일찌감치 집에 들어와서 최고로 흥분된 상태에서 티비를 틀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결과는.. 수면제를 한달동안 먹은 느낌이예요. 퇴근 후 자기 전에 하나씩 봤는데 45분이 어찌나 긴지.. 편집의 문제인지 도대체가 노잼이어서 틀기가 무섭게 하품을 백번쯤 하면서 꾸역꾸역 봤습니다. 이번에 원작소설이 출간되었다길래 샀어요. 드라마랑은 다르겠지 또 기대를 해봤어요. 줄거리가 제가 너무 좋아하는 궁중암투 장편이라 참.. 도저히 안볼 수 없더라구요. 일단 1권만 보고 마저 살 지 결정하려고 했는데 와.. 프롤로그 부분만 보고 2~6권까지 서둘러 샀어요. 망해가는 황조의 마지막 혈육인 갓난아기를 살리려고 벌이는 비장한 결투가 너무 멋있더라구요. 비오는 밤 숲 속에서 벌어지는 도망, 추적, 결투. 프롤로그 부분만 여러 번 다시 읽었습니다. 드라마와는 다르게 혈부도 살수들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이 부분은 분명 뻔하고 흔한 설정인데도 흡입력이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이 그토록 강렬하게 재미있었던 것에 비해 그 뒤는 허망하더라구요. 드라마의 문제가 그대로 소설의 문제더군요. 봉지미가 외숙부집에서 구박덩어리로 살다가 쫓겨나 서원에 들어가고 출세하고 여러 황자들과 얽히는 내용이 노잼이었습니다. 이런 클리셰 가득한 줄거리라도 작가가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인데 이 천하귀원이라는 작가는 필력이 모자라다고 보기에는 프롤로그 부분에서 폭발력이 대단했는데 혹시 앞부분 스무장만 다른 사람이 써줬나 싶을 정도로 필력이 허술합니다. 그러면서 어찌나 길게길게 썼는지 연휴 내내 벽돌같은 1권을 잡고 있네요. 진도가 전혀 안나가요. 살까말까 망설이시는 분들, 1권만 시도해 보시고 끝까지 읽을 수 있으면 2권도 사시길 바랍니다. 저는 연휴를 대비해서 6권까지 샀는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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