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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한순간 5 총칼로 빼앗을 수 없는 것- 조선어학회 편- 조선어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신이요. 말모이는 자체가 독립운동의 길이다. 영화 <말모이>의 배경이 된 조선어학회, 1935년 서울 종로구(율곡로3길, 3호선 안국역에서 북촌방향) 한 건물 2층에 사무실을 내고, 조선어 표준말 사전을 1936년 한글날 발표했으나, 조선어학회 사건(1942년, 일제는 학회를 독립운동단체로 규정, 내란음모죄로 관련자들을 처벌)으로 사전 편찬 작업이 중단됐다. 영화를 통해 언어가 왜 중요한가를 알았을까 ?, 조선의 얼, 조선이 생각, 조선의 관습, 문화는 언어에서 비롯된 다는 것을... 이상한 시간여행의 시작 주인공 이돌은 마을 아래쪽에서 집을 부수는 직업이 한창일 때, 역사의 한순간으로 들어가는 ‘초록 대문.’을 끼이익하고 여는 순간, 1930년대 말기 서울의 한 국밥집 할머니 손자 만중으로 타임슬립을 하면서, 한 순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야는 이미 고려시대의 한 순간을 여행하고 돌아와서, 이돌에게 자신의 경험을 말했는데, 반신반의?, 자야가 말한 초록대문으로 들어가면, 다른 세상, 재개발공사로 여기 저기 집을 허무는 데, 초록대문도 허물어지지 않을까, 해서 허겁지겁 초록대문 집으로 달려간 것이다. 조선어학회 사건의 전야? 만중의 모습으로 변한 이돌이 조선어학회 사건 전으로 돌아가, 한글말살 정책이 어떠했는지를 그리고 우리말글을 살리려는 활동과 행동이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진 것인지,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 사건 무렵의 만중이 할머지 국밥집에서 시작된다. 등장인물, 이 소장이, 자신의 딸이 소학교(초등학교)다니는데, 학교에서 일본아이가 제 지우개를 딸이 훔쳐갔다며, 둘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졌는데, 그의 딸이 화가나 조선말을 썼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뺨을 맞았다고, 말모이자료를 보고 있던 조선어학회 회원 정선생에게 하소연한다. 옆자리에 있던 납작모자가 대화에 끼어든다. 조선말을 하면 혼날텐데, 일본세상에서 조선말이라니... 한글과 대한민국의 의미 납작모자는 일제강점기는 그저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있던 그런 일상을 받아들이고 산다. 만중 아버지(김서방-조선어학회 회원으로 말모이 활동가다)와도 아는 사이다. 납작모자(소시민,건달)는 조선말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도 알고 있다. 무장독립투쟁을 해도 대한독립이 될까 말까한 상황에서 글로 무슨 독립을 한다는 것인지, 당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이들이 적지 않을 터, 만중이 한글을 쓸 줄 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란 납작모자, 때마침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는 동안에 일어난 총독부 폭파사건으로 온 시내를 이 잡듯 뒤지는 관헌이, 조선어학회 회원 정선생이 말모이 자료를 보고 있던 만중이네 할머니 국밥집까지...만중은 꾀를 내어 조선말 자료를 새로산 책가방에 넣고, 화동에 있는 조선어학회 사무실까지 가져가야 하는데, 납작모자는 만중을 조선어학회 사무실까지 데려다 주기로 하고 따라 나서며, 만중에게 좀전에 한글로 썼던 대한민국의 의미를 물었다. 대한은 들어봤는데, ‘민국’은 처음이네...사실 이 두사람은 민국의 의미를 몰랐지만. 민중은 ‘우리나라 이름이요. 새로운 우리나라예요’라 답한다. 길에서 일제관헌의 검문을 받을 위기에 처하자, 납작모자는 만중에게 조선어학회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만중이 무사히 갈 수 있도록, 관헌을 향해, ‘왜놈 쪽발이들아!, 대한민국 만세다 라고 외치면 길 건너 어둠 속으로 달려간다. 짧막한 글이지만, 조선어학회 사건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다.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쓰면 호되게 당했다. 학교에서는 아예 조선말을 쓰면 안 된다. 눈치 빠르고 제 몸보신만 하는 이는 일본어를 열심히 배워, 밥벌이를 했고, 또 어떤 이는 일본 유학까지 하면서 일본어는 능통하지만, 일본어를 쓰지 않으려 애쓰는 이도 있었다. 조선어학회 사건은 독립운동이다. 언어는 정신의 표상이다. 우리말로 생각하고 쓰는 가운데 대한민국사람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이중 언어자, 영어/독어)의 이야기를 조금 덧붙인다. 그의 유명한 저서 ’인간의 조건‘은 본디 영어로 쓴 책이다. 이를 자신의 제1언어였던 독일어로 바꾸는 데만 3년이 걸렸다. 영어로 쓸 때의 관념과 개념, 사고 즉 영어식의 사고법체계에서 쓴 책을 독일어로 옮기는데 자신이 쓴 책이고, 자신의 제1 언어(독일에서 나고 자랐기에 모국어라 한다), 즉 독일어의 사고법으로 책을 옮기는데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일본어로 사고하고 일본어를 쓰면서 일본어법체계에 익숙해지면, 일문문화와 관습 등을 체화(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인식, 이해하는 정도)가 이뤄진다. 일제가 노리는 점은 바로 식민지 동화정책의 기본은 언어다. 조선어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이를 말살시키면, 조선인의 머릿속은 일본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식민지의 안정화, 영구화는 언어말살로부터.... 역사의 한 순간, 이 책은 초등학생은 물론 어른들까지 대상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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