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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다. 좋아하는 선배 언니에게 선물 받은 것이다. 나는 음악에 대해 잘 모른다. 클래식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고 딱히 좋아하는 음악가의 리스트가 있지도 않다. 그래도 누군가 정성을 다해 곡을 연주하는 소리를 듣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고 있다. 송은혜의 에세이 『음악의 언어』를 읽으면서 내게 음악을 선물하는 언니가 더욱 고맙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책을 언니가 읽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자에 대해 아는 게 없다. ‘음악’과 ‘언어’ 두 단어의 조합이 나를 이끌었다. 음악을 잘 몰라도 어린 시절 겨우 두 달 정도 피아노를 배운 게 전부여도 괜찮았다. 어른이 된 후에 여전히 피아노를 갈망하지만 실천은 못하고 있다.
음악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고 또 물으며 오랜 세월을 보내고 조금씩 음악을 나의 삶으로 품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의미는 나 자신이 주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나의 좌절과 슬픔이 배어 있는 음악, 우리의 아픔을 기록한 음악은 온실에서 나와 현실을 마주한 진짜 음악이다. 서로를 음악으로 위로하고 품어줄 때 비로소 음악은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인다. (12쪽)
음악을 거창하고 대단한 게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이며 삶을 위로하는 존재라는 걸 알려주는 게 좋았다. 그러니까 이 책은 그런 책이었다. 음악을 전공하는 이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접근할 수 있겠지만 나는 동네 음악선생이라 불리는 저자가 차근차근 다정하게 들려주는 음악의 언어, 음악의 기운, 음악의 숨결, 음악의 소리가 좋았다. 음악을 선택하고 그것을 향해 나가는 삶이 얼마나 처절하고 고단하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음악 안에서 거하며 음악과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음악이 주는 기쁨과 감동을 전하는 일의 즐거움에 대해서는 알 것도 같다. 피아노를 배우고 곡을 해석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일, 작곡가가 원하는 연주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국엔 찾아냈을 때 느꼈을 희열을 조금은 상상할 수 있었다. 무대 위에서 온전히 음악과 하나가 되어 연주를 하는 일의 외로움, 그 안에 쌓이는 고독을 알지 못하지만 말이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을 끌어안는 음악의 추상성. 말도 그림도 우리의 마음을 담아낼 수 없다고 느낄 때, 한 소절의 선율로 우리를 위로하는 음악의 힘. (56쪽)
음악이 머리에서 몸으로 내려오는 동안 우리의 삶이 음표에 스밀 것이다. (80쪽)
책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작곡가와 연주가에 대해 나는 잘 모른다. 챕터마다, 하나의 꼭지마다 등장하는 음악가들, 그리고 그의 작품 목록을 소개하는 수고 덕분에 독자는 조금 더 음악에 빠져들 수 있다. 저자가 알려주는 연주의 방법, 혹은 작곡가의 의도를 생각하며 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그것이 무언인지 그 의도를 파악하거나 이해할 수 없더라도 조금 다른 느낌의 연주를 듣게 된다. 연주자와 작곡가가 원하는 건 완벽한 연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때로 완벽하지 않은 연주가 더 큰 감동을 준다. 오랜 연습으로 굳어진 손마디, 목 디스크, 긴장한 모습이 연주자가 지나온 순간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 생각하게 된다. 예술의 삶이 아니라 음악이 전하는 이야기, 음악을 통해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세상을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우울과 절망에 빠진 마음을 달래주었던 연주를 떠올린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음악으로 연결된 하나의 웅장한 공연장인지도 모른다. 음악을 하는 이들,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의 삶은 나와는 다르게 흐를 것이다. 연습으로 채워진 시간, 좀 더 완벽한 연주를 위해 매달리는 그들의 일상은 뭔가 특별할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이 음악을 선택했을 뿐 삶의 흐름은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은 그만큼 어렵고 험난하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 자체도 그러하니까. 실수하고 탐색하고 발견하고 변화하는 일이 음악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원하는 음악, 나의 이야기가 담긴 음악을 연주하고 싶다면 계속해서 실수하면 탐색해야 한다.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찢어질 듯한 큰 소리와 거친 소리를, 반대로 거의 들리지 않는 의미하게 스러지는 소리를 내보아야 한다. 음의 연결을 연습할 때도 소리가 완전히 겹치도록 연주하거나 극단적으로 짧은 스타카토로 끊어서 연주해보거나 공기의 울림을 이용해 두 음을 연결하는 등 표현의 스펙트럼을 넓혀봐야 한다. (101쪽)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을 알려주듯 독주가 아닌 합주, 앙상블에서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다른 연주자와 친하면 좋은 연주가 나올 수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박자를 맞추고 빠르기를 섬세하고 조절하고 선율에 자신의 고유한 언어를 실어 전해야 하는 일, 몇 백 년 전의 예술가가 살아온 시간을 기억하고 닮으려고 애쓰는 마음. 그 마음을 내가 듣고 있다고 생각하니 연주를 듣는 자세와 태도를 바르게 고치게 된다. 나는 특정한 곳을 연주할 때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설명해도 알 수 없고, 음악적 용어, 기호에 대해 알려줘도 잘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단순하게 듣기만 했던 음악이 전하는 소리, 그 고유한 언어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일상과 음악에 대한 담담한 사유가 아름다운 책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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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좋은 내용입니다.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음악을 쉽게 이해하고,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는 내용입니다. 주변에도 소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평소 음악에 관심이 있는데 도전하지 못했던 분들이 읽어보기 바랍니다. 정말정말 좋은 내용입니다.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음악을 쉽게 이해하고,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는 내용입니다. 주변에도 소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평소 음악에 관심이 있는데 도전하지 못했던 분들이 읽어보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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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물할 수 있는 사이가 된다는 건 기쁜 일이다. 내가 고른 책에 대한 믿음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는 것. 사실, 그게 더 기쁜 일이다. 송은혜의 『음악의 언어』를 읽으면서 나는 제일 먼저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나에게 음반을 선물해주는 언니였다. 고등학교 선배인 언니의 생일 선물로 나는 이 책과 시집을 골랐다. 더 좋은 걸 전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과 함께.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음악이 정확하게 말하면 클래식이 조금 친숙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고맙고 친절한 책이다. 악기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을 키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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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피아노학원을 꽤 오래 다녔다. 그러다가 성적을 올리기 위한 학원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되었다. 학원을 그만둘 때는 연습도 안 해도 되고 좋아하는 곡만 칠 수 있으니 후련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내가 학원에서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피아노학원을 다닐 수도 없었고 따로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쉽지 않아서 지금은 피아노를 거의 치지 못한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클래식을 찾아 듣고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때의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옛 추억을 되살려주는 책이었다. 내가 살면서 음악을 가장 많이 접했던 그 시절을. 피아노를 매일매일 연습하던 그 시절을. 이제는 학원을 다니기는 좀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피아노가 너무 치고 싶어졌다. 다시 한 번 악보를 들고 치열하게 고민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
| 주변에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선물하려고 샀습니다. 제가 먼저 받아서 읽어보는데 이게 무슨 책이지 묘하더라구요. 분명 클래식 관한 내용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음악으로 인한 인생의 철학 같은 작가님의 에세이였습니다. 굉장히 놀랐어요 음악으로 인생을 배우는 느낌? 제목만 보고 관심 없을 뻔 했는데 새로웠네요. 그리고 선물받은 친구도 마음에 들어하더라구요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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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잘 알고 싶고, 또 잘 느껴보고 싶다. 작곡가가, 연주가가 무슨 말을 건네는지 알고 싶고, 연주자에 따라 음악이 달라진다는데 도대체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마음가는 대로 느끼는 것 말고, 전하고자 하는 말을 알아듣고 싶었다. 음악을 대하는 연주자들은 연주곡을 선정하면서, 연주를 하면서, 악기를 만나면서, 악기를 다루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떻게 음악을 대할까, 어떻게 음악을 전하려고 하는 걸까를 이 책의 저자는 따뜻하게 친절하게 담담하게 이야기 해준다. 관객이 음악을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들이 음악을 마주하며 겪는 생활과 감정, 연습을 통해 느끼는 좌절과 고독과 희열을 전해준다. 연주자도 관객들처럼 음악을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음악에 대한 소개도 좋고, 연주자들의 이야기도 좋고, 음악을 찾아가는 과정도 무척 흥미롭다. 가끔, 클래식을 들으면서 문득, 연주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할 때, 찾아읽는다. 친구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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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 생각하게 된다. 예술의 삶이 아니라 음악이 전하는 이야기, 음악을 통해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세상을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우울과 절망에 빠진 마음을 달래주었던 연주를 떠올린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음악으로 연결된 하나의 웅장한 공연장인지도 모른다. 음악을 하는 이들,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의 삶은 나와는 다르게 흐를 것이다. 연습으로 채워진 시간, 좀 더 완벽한 연주를 위해 매달리는 그들의 일상은 뭔가 특별할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이 음악을 선택했을 뿐 삶의 흐름은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은 그만큼 어렵고 험난하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 자체도 그러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