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10.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8)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소설가 한은형의 독서 에세이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소설가 한은형의 독서 에세이" 내용보기
소설가 한은형의 독서 에세이집이다. '인물 수집'이 취미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그동안 읽은 다양한 외국 소설 속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소개한다. 언급되는 소설은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제인 오스틴 <엠마>, 이언 매큐언 <속죄>,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등 근현대의 세계 명작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소설가 한은형의 독서 에세이" 내용보기


 

소설가 한은형의 독서 에세이집이다. '인물 수집'이 취미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그동안 읽은 다양한 외국 소설 속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소개한다. 언급되는 소설은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제인 오스틴 <엠마>, 이언 매큐언 <속죄>,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등 근현대의 세계 명작들이다. 

 

신기한 건, 저자가 소개하는 작품들을 대부분 읽었고 저자가 거론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대부분 알고 있는데도, 저자의 시선을 통해 작품을 다시 읽고 인물들을 다시 바라보니 전혀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가령 <위대한 개츠비>에 이렇게 매력적인 여성들이 등장했던가. 그동안 <위대한 개츠비>를 여러 번 읽고 영화로도 봤지만, 개츠비와 닉에게만 주목했지 데이지와 베이커에 대해서는 한 번도 주목한 적이 없다(데이지는 워낙 중요한 인물이라서 이름 정도는 기억하고 있었지만 베이커는 존재조차 잊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남성 캐릭터들만 보느라 중요성을 축소해서 인식하거나 존재조차 잊어버린 여성 캐릭터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았을까. 스탕달 <적과 흑>,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등도 읽을 때는 평범한(지루한) 연애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저자의 시선으로 다시 보니 문제적 인물이 등장하는 전복적인 작품으로 여겨진다. 이 책을 가이드북 삼아 이 책에 나온 작품들을 하나씩 읽으며 고전 명작들을 섭렵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j****y 2022.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 한은형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 한은형" 내용보기
돌아온 브론스키는 말한다. 우리의 사랑은 강해졌으며, 우리는 영원히 행복할 것이라고. 이렇게 적어보니 가소롭기 짝이 없지만, 사랑이라는 게 그렇다. 사랑의 말들은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유치하고 졸렬하기 그지없다. 이 사랑의 맹세 때문이었을까? 안나는 회복된다. 이 ‘유사 죽음’의 체험이 안나에게 남긴 교훈은 이렇다. ‘사랑이 위험해졌을 때는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 한은형" 내용보기


 


 


 


 


 

 

 

돌아온 브론스키는 말한다. 우리의 사랑은 강해졌으며, 우리는 영원히 행복할 것이라고. 이렇게 적어보니 가소롭기 짝이 없지만, 사랑이라는 게 그렇다. 사랑의 말들은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유치하고 졸렬하기 그지없다. 이 사랑의 맹세 때문이었을까? 안나는 회복된다. 이 ‘유사 죽음’의 체험이 안나에게 남긴 교훈은 이렇다. ‘사랑이 위험해졌을 때는 죽음을 이용하라.’ 그러나 불행히도, 사랑은 다시 식는다. 예견된 일이다. 동화가 아닌 소설의 세계에서 ‘공주님과 왕자님은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따위의 알량한 플롯은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p.25)

 

요코를 보면서 사람의 성격이라는 게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난폭은 격정이 될 수도 있고, 어두움은 은밀함이 될 수도 있고, 험상궂은 기운은 용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성향이 어떤 상황을 만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버티기도 하고, 폭발하기도 한다. 폭발을 제대로 할 수도 있고, 불발되기도 하는데, 어떤 폭발은 ‘히스테리’라고도 불리고 또 어떤 폭발은 ‘기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p.112)

 

바로 이게 베이커의 매력이다. 자세가 꼿꼿하고, 자신감이 있고, 사근사근하지 않고, 단단하다. 나는 이런 인물에게, 특히 이런 여성 인물에게 매료되는 편이다. 한국 사회에서 여자들은 애교나 사랑스러움을 가지라는 식의 내면화된 교육을 받고 자라게 되는데, 내가 “왜 이렇게 애교가 없어?”라며 종종 비난받았던 사람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그녀들을 통해 느꼈고, 그런 그녀들로부터 지지받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p.122)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는다면 인생에 도움이 될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것. 하지만, 인생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는 대신 재미가 있으니까. 그녀들은 정말 재미있는 사람들이며, 내 글도 꽤나 재미있기 때문에.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재미는, 잠시나마 인생을 괜찮게 보이게 해준다.”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로테, 엠마의 엠마, 도깨비불의 리디아, 순수의 시대의 엘렌, 더버빌가의 테스, 프랑스 중위의 여자의 논 사라, 속죄의 브리오니,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 폭풍의 언덕의 캐서린 등 인간의 삶을 날카로운 문장으로 담아내는 작가 한은형이 채집한 세계문학 속 29명의 여자들.

 

 

저자의 말처럼 재미있다. 정말 순식간에 읽혀진다. 그녀들을 향한 작가의 크고 끈끈한 애정에 찌릿찌릿.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문학, 세계문학 속 각각의 인물에 한은형 작가의 입김이 더해지니 세상에 의해 부정적인 성격의 인물로 폄하되었던 여성들의 삶에 활기가 더해진다. ‘나는 이렇게 느껴요.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 거침이 없다.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시원하게 또 솔직하게! 남성 소설가의 시선을 통해 탄생한 전형적인 유형의 여성들의 모습에서 허위의식을 과감히 덜어내고 자신이 생각해왔던 것들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되어 여성들은 자유로워지고 또 매력적인 여성으로,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낸다.

u********0 2021.02.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전 소설이 멀게 느껴지는 당신에게
"고전 소설이 멀게 느껴지는 당신에게" 내용보기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고전 소설을 좋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거기에는 인물들이, 성격들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어쩔 때는 체온과 체취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저마다 다른 사람들, 성격들을 생각하면 깊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토끼 굴로 떨어지고있는 앨리스가 된 듯한 마음이랄까.-그녀는 누구보다 많이 느끼고 많이 깨닫는 여자였다. 그러므로 러
"고전 소설이 멀게 느껴지는 당신에게" 내용보기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고전 소설을 좋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거기에는 인물들이, 성격들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어쩔 때는 체온과 체취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저마다 다른 사람들, 성격들을 생각하면 깊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토끼 굴로 떨어지고있는 앨리스가 된 듯한 마음이랄까.
-
그녀는 누구보다 많이 느끼고 많이 깨닫는 여자였다. 그러므로 러시아의 귀족들이 그러는 것처럼 ‘적당히’ 사랑할 수 없었다. (중략) 그러니 ‘베르테르식의 절망적인’연애는, 안나의 세계에서 연애를 넘은 사랑은 죄악이었다.
-
?????♀? 책을 읽는 활동 중에서, 고전을 사랑하는 나는- 이 책의 발간 소식을 들었을 때 더 없이 반가웠다. 나와 우리 멤버들만 (조용히)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공식적으로 고전을 다뤄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열었다. 책을 열었을 때 처음 든 느 낌은 작가님이 정말 고생하셨을 것 같다. 이 주에 한 작품 읽고 소화하는 것도 힘든데, 29명의 인물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정리하신 걸 보니- 일단 그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여기엔 고전 작품 속 29명의 인물들이 나온다. 나는 그 중에 12명의 인물을 만난 사람임(자랑). 작품 초반에는 사회적 관습에 빗나가는 인물들을 다룬다. 그래서 최근에 뮤지컬 “위키드”를 보면서 계속 이 에세이가 떠올랐다. 불의에 저항하고(모두가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하다고, 스스로가 우월하다고 느끼는 그런 분위기에서) 특별한 소녀에서 (진짜) 마녀사냥을 당하는 엘파바의 모습을 보면서 이 에세이에서 언급된 여러 인물들이 이해가 되었다. 저항을 하다가 쓰러진 인물도 있었지만, 그러한 세상을 비웃고 휘저은 이들의 자세한 사연들이 너무 궁금해서.. 원작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
-
29명의 인물들을 만난 사람이라면, 작가와 독서 모임하는 느낌을 받으며 재미나게 읽었을 것이고- 아직 못만난 사람이라면 소개팅하는 느낌으로 읽기에 좋은 새로운 에세이. 작가의 풀어나가는 방식이 마음에 착 붙어서 “우리는 가끔 외롭지만 따뜻한 수프로도 행복해지니까” 의 에세이도 구입 완료:)




a********4 2021.02.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독서의지를 불태우게 만드는 등장인물 소개장!
"독서의지를 불태우게 만드는 등장인물 소개장!" 내용보기
한은형 작가님을 처음 만나건 여행과 관련된 단편소설을 모음집인 '도시와 나'에서였다. 독특한 나라와 내용에 짧지만 강렬한 느낌을 받았고 그다음에 나온 북한을 테마로 한 소설집 '안녕, 평양'에서도 역시 이 작가님 나랑 좀 맞는 게 있는데 하는 인상을 받았다. 한동안 이 작가님에 대해서 잊고 있다가 이번에 소설에 관련된 에세이집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
"독서의지를 불태우게 만드는 등장인물 소개장!" 내용보기

한은형 작가님을 처음 만나건 여행과 관련된 단편소설을 모음집인 '도시와 나'에서였다. 독특한 나라와 내용에 짧지만 강렬한 느낌을 받았고 그다음에 나온 북한을 테마로 한 소설집 '안녕, 평양'에서도 역시 이 작가님 나랑 좀 맞는 게 있는데 하는 인상을 받았다. 한동안 이 작가님에 대해서 잊고 있다가 이번에 소설에 관련된 에세이집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를 통해서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을 읽는 내내 한 꼭지 한 꼭지를 읽어나갈 때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다음에 읽고 싶은 책들이 켜켜이 쌓여나갈 거란 생각이 들었다. 총 24권의 책에서 나오는 29명의 여자들에 대한 소개 중 반 정도는 이미 읽었던 책 들이고 반 정도는 아직 읽지 않았던 책 들임에도 이 책을 덮고 나니 모조리 다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글들이 가득했다. 이미 읽었던 소설들은 다시 읽고 싶어 책장 어디에 있나 찾게 만들고 아직 읽어보지 않은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거나 혹시 이미 사놓은 책인지 찾아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대부분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고전들이 많아서 읽지 않았더라도 내용과 줄거리는 알고 있던 책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미 읽었던 책 들이고 내가 알던 등장인물을 내가 생각지도 못한 관점으로 보며 멋진 부분을 소개해 주는 이 글들을 읽다 보니 다시 읽고 싶다는 마음이 급해져 이 책을 읽으면서도 밀란 쿤데라의 책을 읽다 자게 만들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나는 멕베스도 다시 꺼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읽었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기괴하게 무서웠기에 그 후로 햄릿 말고는 다시 읽지 않았는데 세 마녀의 대화가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든 한은형 작가의 마녀에 대한 이야기 흔드는 자라는 단어가 자꾸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까도 말했다시피 누구나 들어봄 직한 책들을 저자가 읽은 방식대로 저자가 소설 속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받았던 감상을 중심으로 써 내려간다. 개인적인 취향이 가득해서 내가 알던 그 등장인물이 이런 사람이었나 싶기도 하고 나와 같은 생각에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우선 나와는 다르게 읽은 감성에 부럽고 질투가 나게 만드는 책이었다. 소설을 읽고 그들에 대해 자신을 투영해 깊이 생각했다는 여유 또한 부러웠다.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은 이 에세이를 읽고 내가 읽는데 편견이 생겼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니 운이 좋군. 흥미로운 책을 발견한 데에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든 책이었다.

 

이 책에는 총 28편의 독서 에세이가 실려있다. 그 이야기의 주연들은 책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는 여성 등장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안 나 카레리나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엠마 같은 경우는 주인공인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나 베이커, 맥베스의 세 마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로테는 소설이 내세우는 주인공이 아니지만 작가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들을 써 내려간다. 테스의 인생이 기구해 읽으며 불쾌해 읽다 말았던 나에게 테스에 대해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 나는 다시 테스에 대해서 생각하고 테스를 읽을 용기를 내게 되었다. 위대한 개츠비도 좋아하지 않는데 개츠비가 우습기 때문이다. 작가도 같은 이야기를 해서 기분이 썩 좋아졌다. 물론 나도 작가처럼 데이지에 대해서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공감적인 내용으로 200여 페이지의 책은 다양한 소설과 등장인물들을 나에게 소개한다. 한 편 한 편 목록을 보면서 흥미로운 것부터 읽었다가. 작가가 자연스럽게 다음 장에 소개할 책들을 연결해서 소개함을 보고 다시 처음부터 찬찬히 다시 읽었다. 어린시절 필독도서들의 목록에 있어서 강제로 읽었던 책들중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던 책들의 목록도 들어있었고 나는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폭풍의 언덕이 기괴하기만 한 책이라 생각했는데 캐서린이 히스클리프라는 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설명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읽었던 책이던 읽지 않았던 책이던 잊어버렸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모르는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소설들을 소개하고 감상한 것을 담담히 들려준다. 에세이기에 자신의 감정과 마음 경험도 살짝살짝 전해준다. 그 소소한 부분들이 작가의 일기장을 엿본 것 같아 재미있기도 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의 속마음을 전해 듣는 것 같아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처음 들어보는 소설 소개에 얼른 보고 싶은 마음에 마음이 급하기도 한다. 에세이라고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좋은 친구를 소개하는 소개장처럼 도 보일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여기에 나오는 모든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지는 건 나뿐만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읽었던 책도 다시 읽고 싶어지는 가볍고 단호한 작가의 목소리에 지금 무슨 소설을 읽어야 할지 갈팡 질팡한 사람들과 소설을 읽으면서 약간 권태감이 느껴진 이들에게 이런 식으로 소설을 읽어도 좋고 이런 재미있는 등장인물이 나오는 책도 있다는 소개와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한다. 조용히 한 꼭지 한꼭지 아껴가며 읽고 싶어지는 책이고 작가님의 맑고 단정하며 담담한 에세이에 다른 에세이마저 읽고 싶기도 하며 또 다른 책 추천을 받고 싶다. 이번에는 남자 주인공 등을 소개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이 책은 어쨌거나 또 다른 독서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한마디로 책 읽기에 불씨가 되어줄 흥미의 부싯돌 같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리뷰 총점 종이책
책을 부르는 책.
"책을 부르는 책." 내용보기
여기, 29인의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들이 모인 책이 있다. 그것도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다양한 시간에 존재했던 그들이 모여있다.  그리고 한 작가가 그의 책상에서 그들을 한 명씩 만나본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처럼 매력적이게 다가온 책은 없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29인의 여성들이 하나같이 매력적이게 보이는 데에는 한은형 소설가의 코멘
"책을 부르는 책." 내용보기

여기, 29인의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들이 모인 책이 있다.

그것도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다양한 시간에 존재했던 그들이 모여있다. 

그리고 한 작가가 그의 책상에서 그들을 한 명씩 만나본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처럼 매력적이게 다가온 책은 없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29인의 여성들이 하나같이 매력적이게 보이는 데에는 한은형 소설가의 코멘터리가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렘을 주는 캐릭터들이 그의 손에서 재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책을 부르는> 책이다. 

개츠비의 데이지,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 마담 보바리의 보바리 부인 등 내가 아는 멋진 여성들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캐릭터들 -- 본격소설의 요코, 백치의 나스따시야, 그리고 적과 흑의 마틸드 까지 -- 도 나온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캐릭터들도 알게 되었고, 그들이 주인공인 책도 마주 할 수 있었다. 

 

내 다음 목표는, 이들의 세계를 좀 더 세세하게 들여보고자, 이들이 이들로써 온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책들을 찬찬히 읽어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나의 독서 라이프 버킷 리스트에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되었다.

 

내가 책 읽는 것을 사랑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한 사람의 세계를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인데, 이 책은 29인의 삶을 조명해주기 때문에 더더욱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이 책은 <책>이라는 매체를 정말 사랑해서 책이 책을 불러도 심히 괜찮은.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한 사람 한 사람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h**********l 2021.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빙하처럼 단단한 냉정단 후기
"빙하처럼 단단한 냉정단 후기" 내용보기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은 문학 28편 속 등장하는 29명의 여자들의 삶을 담은 에세이다. 그들은 한은형 작가의 마음에 흔적을 남겼던 캐릭터들이고 하나같이 문제적인 성격을 지니기도 하다.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 <순수의 시대>의 엘렌, <프랑스 중위의 여자>의 사라, <콜레라 시대의 사랑>의 마르케스 등... 모든 문학 속 여자들이 한데 모인 느낌이
"빙하처럼 단단한 냉정단 후기" 내용보기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은 문학 28편 속 등장하는 29명의 여자들의 삶을 담은 에세이다. 그들은 한은형 작가의 마음에 흔적을 남겼던 캐릭터들이고 하나같이 문제적인 성격을 지니기도 하다.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 <순수의 시대>의 엘렌, <프랑스 중위의 여자>의 사라, <콜레라 시대의 사랑>의 마르케스 등... 모든 문학 속 여자들이 한데 모인 느낌이었다.

 

작가의 말대로, 그들의 이야기가 인생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삶을 알아가면서 느끼는 재미로 인생의 일부를 채워나갈 수 있다. 나 또한 책을 읽어가며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우선, 문학을 읽고 나누는 것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문학 수보다 훨씬 많은 권수의 작품들이 이 책 하나에 다 들어있다. 지루한 줄거리 설명이 아닌, 작가가 자신의 삶과 연관 지으면서 편하게 대화하듯 설명해 주며, 몇 문장 인용을 통해 작품의 느낌도 살린다. 그렇기에 지루함 없이 흥미롭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고 다양한 작품들 중 마음에 꽂힌 작품 몇 가지가 생겼다. 그중 하나는 마지막 작품 <바베트의 만찬>이었다. 

 

작품 속 주인공 바베트는 1870년대 프랑스에 살고 있으며 당시 마녀와 같은 의미인 ‘페트롤뢰즈’로 지목되었다. 가까스로 탈출한 그녀는 한 집의 가사 고용인이 되었고 복권에 당첨되어 받은 1만 프랑을 모두 집주인의 거대한 생일상을 차리는데 사용했다. 초대손님과 더불어 (열두 제자를 연상시키는) 12명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자신들의 가치를 몰랐으나, 그 자리에 없던 바베트는 한은형 작가의 워너비가 되었다. “나를 늙거나 찌들게 하는 원망이나 원한 따위는 품지 않고, 쓸데없이 비장해지지 않으며, 슬픔은 기쁨으로 바꾸고, 지더라도 이기는 싸움을 하고 싶다고 말이다.”-224p 

 

“지더라도 이기다”라는 문장을 생각해 보게끔 했던 파트이기도 하다. 그전에 실린 <맥베스> 속 세 마녀의 대사가 연상되기도 하다. 이처럼 작가는 여러 작품을 엮어가며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기도 하다. 나 또한 읽어가면서 그 재미를 느끼고 각자의 자리에서 독서모임을 하듯 내 생각을 정리해보기도 했다.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실제 친구와 이야기를 해보며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문학을 읽을 때 문장마다의 관찰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부끄럽지만 난 아직 <폭풍의 언덕>을 읽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잠깐이나마 읽은 폭풍의 언덕은 매우 흥미로웠고 ‘원더링 하이츠’의 의미를 다뤘을 때 너무나도 신기했다.
지금 설명하기엔 글이 더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하겠지만, “원더링 하이츠는 공간적 배경이 사람으로 만들어진 게 히스클리프라는 인물인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문장들을 관찰하고 그 속의 뜻을 파악함으로써 또 하나의 문장을 낳을 수 있음을 알았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28편의 작품들을 다 읽어보고 싶다. 물론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 권씩 차근차근 읽어보며 나만의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 싶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은 그들에게 더 다가감으로써 나만의 워너비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빙하 같은 사람이든, 시선을 중요치 않는 사람이든, 진실한 사랑을 원하는 사람이든지 말이다. 

 

그리고 나도 그들처럼, 한은형 작가처럼 올해를 꿋꿋하고 강하게 살아보기로 한다. 모두가 지쳐가는 상황 속에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더 강하게 마음을 먹길 바란다.

k****s 2021.02.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은형,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한은형,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내용보기
처음에 이 책 제목을 보았을 때, 난 이 책이 어떤 소재로 이야기하는 책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흔히 요즘 위로나 힐링을 취지로 하는 에세이들 중에는 이와 같은 제목처럼 길고 울림 있는 제목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기도 하는데, 이 책도 그런 부류의 책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의외였다. 빙하 같은 저자는 차갑지만 솔직하게 고전소설 속의 여성 인물들에 대해
"한은형,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내용보기


 

 

처음에 이 책 제목을 보았을 때, 난 이 책이 어떤 소재로 이야기하는 책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흔히 요즘 위로나 힐링을 취지로 하는 에세이들 중에는 이와 같은 제목처럼 길고 울림 있는 제목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기도 하는데, 이 책도 그런 부류의 책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의외였다. 빙하 같은 저자는 차갑지만 솔직하게 고전소설 속의 여성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지만, 저자가 이야기할 고전소설 중에는 올해 내가 읽기로 한 책들도 있어서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다. 그렇게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면서 매료됨을 느꼈다. 고전소설의 얘긴 뒤로하고 저자가 너무나 나와 비슷한 사람인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웃기도 많이 웃었던 나는, 분명 저자 한은형님이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인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고전소설에 대한 얘기라니. 고전 소설을 다 읽고 나면 특히 인물에 대한 느낌이 강하게 남는다. 저자는 '문제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들' 에 끌린다고 말하는데, 나 또한 이 부분에 특히나 공감했다. 누구나 하나쯤은 자신의 성격에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보기가 어렵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해도 그 문제를 자꾸 느끼고 인지하면서 살아가진 않는다. 그러나 소설을 읽다 보면 우리는 느낀다. 한 인물에 대해 굉장히 객관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소설은 인물의 성격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또 이야기 속에서 인물의 성격이 크게 튀어 나오기도 한다. 그러한 점에서 소설은 객관적으로 한 어떤 인물에 대해 보도록 하고, 인지하게 만든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소설의 좋은 점이다.

 

 

소설 속의 인물들도 그들이 그런 성격으로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라는 걸 느낀다는 저자의 말처럼 소설의 인물들은 우리에게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 실제 존재하진 않지만, 우린 그들에게 우리 자신을 투영하기도 하고 또 그들을 보면서 '그들도 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인간에 불과하지 않구나' 하면서 많은 사색을 하게끔 한다. 개인적으로 그것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힘이자 매력이라 생각한다. 이야기 속에서 나와는 너무 다른, 어쩔 땐 나랑 아주 비슷한 인물들을 만나면서 그들은 어떤 성격으로 어떻게 세상을 대처해 나가고 있는지를 보고 있는 것은 무척 궁금하고도 재밌는 일이다.

 

이러한 소설의 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저자의 화법을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이 재밌었던 이유는 고전 소설의 여성 인물들에 대한 '저자의 해설' 때문이다. 난 때론 위트 있고, 때론 날카롭게 인물들을 해설하고 또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저자만의 섬세한 말들이 마음에 들었다. 소설이 우리의 인생에 알려주는 것들,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기에 위로도, 공감도 받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k*****6 2021.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설 속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모아둔 채집 사전
"소설 속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모아둔 채집 사전" 내용보기
소설 속 캐릭터에 매료되어 본 적이 있을까? 지금껏 독서를 하면서 전체적인 스토리나 상황 관계 분위기를 쫓아가며 읽어서인지 특별히 좋아하는 소설 속 캐릭터를 쉽사리 떠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 않아서 일지도.?한은형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며 좋았던 것은 소설을 읽으며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한번 더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단 것이다. 에세이를 읽고
"소설 속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모아둔 채집 사전" 내용보기
소설 속 캐릭터에 매료되어 본 적이 있을까? 지금껏 독서를 하면서 전체적인 스토리나 상황 관계 분위기를 쫓아가며 읽어서인지 특별히 좋아하는 소설 속 캐릭터를 쉽사리 떠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 않아서 일지도.

?한은형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며 좋았던 것은 소설을 읽으며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한번 더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단 것이다. 에세이를 읽고 나니 위대한 개츠비 속 조던 베이커가 훨씬 더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에세이는 작가가 선정한 24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의 매력을 모아둔 채집사전과도 같다. 어떤 캐릭터는 특별히 애정을 담아 사랑하기도하고, 어떤 캐릭터는 동경하고, 어떤 캐릭터는 그다지 마음이 가지 않을 수도 있는, 소설 속 인물에 대한 소개와 인물에게 향하는 작가의 마음을 담은 책이다.

고전 속에서 인물을 고른 만큼 제목 만큼은 익숙한 소설이 많긴했지만, 직접 읽은건 세 편, 영화로 접한 것 까지 합하면 여덟 편 정도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읽어보고 싶은 고전이 많아져서 어떤 소설부터 읽어야할지 고민이다.

앞으로 책을 읽으면서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기분이랄까. 나처럼 고전을 읽는게 조금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고전 속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것 같다.



s******i 2021.02.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한은형의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서평]한은형의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내용보기
한은형의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이봄)』는 고전문학 속에 등장하는 인상깊은 인물들을 향한 헌사에 가깝다. 책 속 인물임에도 실존 인물과 구별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 몰입하는 사람으로서 소중하게 다가왔고, 매일 한 편씩 만날 수 있었던 며칠은 책을 손에 받기까지 급해지는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었다. 다소 긴 제목을 되풀이 읽어보다 ‘빙하’라
"[서평]한은형의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내용보기

한은형의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이봄)』는 고전문학 속에 등장하는 인상깊은 인물들을 향한 헌사에 가깝다. 책 속 인물임에도 실존 인물과 구별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 몰입하는 사람으로서 소중하게 다가왔고, 매일 한 편씩 만날 수 있었던 며칠은 책을 손에 받기까지 급해지는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었다. 다소 긴 제목을 되풀이 읽어보다 빙하라는 키워드를 곱씹게 된다. ‘흘러내리는 얼음인 빙하, 얼음이 많아지면 자체의 무게로 흘러내린다는데 그녀들의 순도 높은 얼음 심장은 오히려 뜨거움을 일으키는게 아닐까. 그런게 있는지 모르지만 마치 얼음 부싯돌처럼.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는 작가가 독서 여정에서 만났던 특별한 여성 캐릭터 29명을 불러낸다. 불멸하는 주인공들은 한은형 작가로 인해 이름 앞에 새로운 수식어를 얻는다. 읽었던 작품 속 캐릭터가 나오면 어떻게 그려낼지 두근거리고, 만나지 못한 그녀들이라면 오호, 통재라 이 책을 아직도 안 읽고 있었다니 한탄하며 책장을 넘겼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필독도서 목록이 꾸려지는데 책의 마지막 페이지 참고문헌에는 연도순으로 정렬한 주제도서를 출판사까지 실어 친절함에 또 한번 감동하게 만든다.

 

 

 

첫 번째 주인공은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다. 그녀에게는 다음 편까지 두 꼭지를 할애한다. 올해의 숙제로 담겨있는 작품인데 태어나서, 글을 알아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도 다행이라고(16p)"라는 말에 또다시 마음이 급해진다. ‘너무 많이 느끼는’, ‘죽음을 사랑하기로 한이라는 수식어를 통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그랬기에 안나인 유일무이한 전형에 한 발 다가서게 한다. 책을 읽다보면 반드시 연결되는 책이 있고, 잊을세라 적었다가 바로 펼치게 만들곤 하는데 이런 연결이 한은형의 인물채집에 틀을 부여하고 독자를 단단히 이끈다. 유사하거나 대비되는 캐릭터가 떠오르는 순간, 말하지 않을 수 없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는 내가 생각하는 다음 캐릭터와 비교하게도 하지만 무엇보다 캐릭터 연구에서 삶에대한 태도, 시간을 살아내는 다양한 힌트로 깊어진다. 개별 인물이 자신의 장을 넘어 다음 편으로 자유롭게 넘나들며 하나의 맥락을 이루고 결국 마지막 페이지를 넘어 독자의 마음을 흔든다.

 

 

 

생각만 해도 갑갑해서 읽지 않으려 했던 속죄도 읽어야 겠고, 이토록 근사한 메타포라니 싶은 검은 모자가 된 사비나’, ‘세련됨의 화두를 던지는 순수의 시대의 엘렌, 온통 넘실대는 히스 밭 한가운데로 밀어넣는 폭풍의 언덕속 인물들, 이 소설은, 그리고 페르미나 다사라는 인물은,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에 따라서 우리가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지 못한 것은 어떤 그 누군가를 만나지 못해서일 수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아면 그 누군가를 만나서였을 수도 있다는 것을.(97p)" 하고 말해주는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경이로웠던 만남 백년의 고독의 다음 작품으로 정하며 마음은 분주해진다. 내가 사랑해서 도서관 친구들에게 반복하는, 4차시 한 세트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깊이읽기(슬로리딩)를 고집하며 너희는 앨리스를 알아야 한다 강요하는 그녀를 저자도 꼽았기에 기쁘다.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백치의 나스따시야로 세상 모두에게 잔혹한 나스따시야로 칭하고 있다. 작년에 다시 만난 백치’, ‘죄와 벌보다 나은게 아닐까 고민했던 백치의 나스따시야가 다뤄졌다는 것 만으로도, 과연 그녀를 어떻게 말할지 두근거렸다. ‘성격 파괴형 조던 베이커(134p)', 상처받은 여자이며  조던 베이커와 달리 자존감이 망가졌던 사람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미쉬낀 공작으로 하여금 아글라야가 아닌 나스따시야를 선택하게 했던 파과적 절망. 나스따시야는 마지막까지 안타까왔다.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를 읽으며 오랜만에 읽는 기쁨, 설레임을 한껏 느꼈다. 팔에 기분좋게 감기는 실크처럼 마음에 찰지게 감기는 문장을 읽는 것이 즐거웠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전해져 시원하기도 했다. 적절한 인용과 통찰력있는 해석, 솔직한 의견은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게 하기도 했다. 책표지에 있는 문구 소설가가 책상에서 하는 일을 내내 생각했다. 아마도 읽고 생각하고 기록하는 일, 시간을 초월해 영원한 생명을 획득한 그토록 많은 책 속 인물들과 친구가 되어 끝없는 대화를 나누는 일, 그것을 다시 전달하는 일, 새롭게 살아내는 일 일지도 모르겠다. 선물처럼 받은 작품 목록을 가지고 이제 직접 그녀들을 만날 시간이다.


 

 

 

 

 
k*******n 2021.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설가가 본 소설속 여성들의 이야기
"소설가가 본 소설속 여성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소설가가 본 소설 속 여성들의 이야기    ‘나’는 ‘너’로 인해 ‘내’가 된다는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이야기처럼, 나또한 내가 채집한 29명의 여자들로 인해 더 ‘내’가 될 수 있었다. 그녀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고 그래서 그녀들은 모두 나였다. 8   책은 28편의 세계문학 고전 속 여성들의 이야기들을 소설가인 저자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실제 인물들은 아니지만,
"소설가가 본 소설속 여성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소설가가 본 소설 속 여성들의 이야기 

 

‘나’는 ‘너’로 인해 ‘내’가 된다는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이야기처럼, 나또한 내가 채집한 29명의 여자들로 인해 더 ‘내’가 될 수 있었다. 그녀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고 그래서 그녀들은 모두 나였다. 8

 

책은 28편의 세계문학 고전 속 여성들의 이야기들을 소설가인 저자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실제 인물들은 아니지만, 안나, 로테, 엠마, 리디아, 테스, 사라 등 29명의 소설 속 여성들이 등장한다. 이들 중에는 주인공도 있지만 조연도 있다. 소설의 이야기와 더불어 여성들이 살았던 그 시대의 맥락과 함께 그들의 행동, 성격 등에 주목해보니 한층 그때를 살아냈던 여성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자도 서문에서 고백했듯이, 어떠한 소설은 인물들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 소설을 읽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과는 훨씬 더 주체적으로 살 수 없었던 그 시대의 맥락을 다시 되짚어보니, 사실은 시대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실패와 성공의 기준으로 판단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행동을 이끌어갔던 내면의 이유일 것이다. 그 행동의 원동력들을 파헤칠 때 우리 또한 삶의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이제 오늘의 시대의 적용은 달라지겠지만, 전통과 사회에 무조건 순응하는 것이 아닌, 저자가 모아놓고 해석해간 이 책을 통해서 사회가 주입한 고정된 여성상이 아닌, 빙하처럼 단단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한 스푼 용기를 얻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고전 소설 추천과 더불어 소설 속 여성인물들을 통해 오늘 여성들의 삶을 되짚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한 여자가 시대의 평균과 편견을 용감하게 아작내는 모습은 통쾌해서 감동적이다.(p.71)

s********e 2021.0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