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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준녕 1996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소설 <주인 없는 방><번복>을 썼다. 매일 하루의 절반은 소설을 준비하고, 나머지 절반은 소설을 쓰며 보낸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도 당신과 함께 가벼운 문학을 소망한다.
<낀>은 냉탕에 백룡, 낀, 벽에기는 낙지, 아랫세상에는 비버가,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등 총 5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당시 나는 농협이나 동네 시장을 돌며 금금치의 시세를 파악하고 있다. 그때 금금치의 가격은 '한 단에 8000원'이란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벼룩처럼 그 주변에서 뜀뛰기 했다. 왜 이리 비싸요? 그리 묻자, 시장에서 50년이나 금금치를 팔아왔다던 박칠순 할머니가 말했다. 추버서 그라제, 추워서요? 응, 긍제, 추버서. 녀석, 온도에 민감한 게 어느 정도 나와 비슷했다. 시금치가 나와 가장 다른 점은 녀석은 자신의 그런 특성에 따라 몸값이 뛰었지만, 내 경우엔 몸값이 한없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둘 다 사회에서 소비되는 건 같은데, 왜 차이가 나는가 싶었다. " p. 41 중에서.
<낀>은 재혁이 어느 회사의 면접을 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그는 교정기에 낀 시금치때문에 면접에서 탈락한 라콤에게 청량감을 느껴 함께 밥을 먹으러 간다. 의식의 흐름대로 서술되었나싶을만큼 이야기가 휙휙 넘어가는데, 그러는 와중에도 시금치에 집착하는 재혁을 발견한다. 그에게 시금치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걸까? <낀>을 통해 당신,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알려줄 것이라는 책 소개의 말처럼 사회에서 내 위치를 돌아보게 된다. 민감한 건 비슷하지만 그럴수록 시금치는 몸값이 뛰는데 반해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말이 조금 슬프게 들리기도 했다. 재혁의 이야기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나아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인 것 같아서.
또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냉탕에 백룡>이다. 유희왕카드 중 백룡을 무척이나 가치고 싶었던 주인공은 버둥거리며 카드를 집는다. 그는 집 나간 어머니와 아버지의 잦은 부재로 제대로 씻지 못해 늘 더러웠고, 친구들은 그가 만진 물건을 썩었다며 쓰레기통에 버리기 일쑤였다. 필사적으로 친구의 백룡카드를 만지다가 카드가 반으로 찢어지는 불상사를 겪지만 곧 절반이 잘린 백룡은 그의 것이 된다. 이 사실을 알게된 친구의 부모님은 선생님의 멱살을 잡고서 백룡을 돌려달라 말하고, 분노한 선생님은 주인공의 뺨을 갈긴다. 그리고 카드값만큼 돈으로 보상해 주라고 했지만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던 주인공은 형에게 사실을 알린다. 그날 형은 친구 아버지의 배를 칼로 찔렀고, 그와 아버지는 쫓기듯 대구로 내려간다. 그들의 도피처는 대구바다. 그 곳에서의 삶 역시 여의치 않은데...
어린 마음에 가지고 싶었던 카드 한장은 주인공과 그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고작 카드 한장으로 인해 흔들려야하는,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그의 이야기 또한 우리 사회의 단면같아서 꽤 오래 여운이 남았다. 글을 읽는내내 무거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지만 또 그런대로 그것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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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한 글자라 단순하지만 내용은 절대 아니다! 낀? 어디에 끼었을까? 생각하면서 책을 펼쳤다. 첫 시작은 <냉탕에 백룡>이라는 한번에 이해할 수 없는 제목의 소설이 등장한다. 아빠와 아들이 나오고, 그들의 이야기 배경에는 대구바다라는 알 수 없는 곳이 등장한다. 이야기를 읽으며, 짐작하기를 찜질방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 부자의 삶은 지독시리도 참혹하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보려고 해도 현실을 벗어날 수 없다만 깨닫고 만다.
두번째 이야기로 책의 제목인 <낀>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회사 면접 상황에서 누군가의 치아교정기에 낀 시금치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말 이렇게 면접하는 곳이 있을까 싶지만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라 생각된다. 세상에는 상상이상의 사건들이 펼쳐지니 말이다. 그날부터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시금치가 낀 여인과 연인 관계가 되고, 시금치에 집착아닌 집착을 보이며, 퇴사와 교정까지 하게 된다. 이야기의 흐름이 무엇인가 싶기도 하지만 시금치로 인해 이어지는 인연과 이야기들이 현실처럼 웃프게 다가왔다.
이 외에도 <벽에 기는 낙지>라는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누군가의 이야기와 <아랫세상에는 비버가>라는 이야기는 어딘지 모르게 비슷한 분위기리를 풍긴다. 현실이 아닌 다른 공간을 절실히 원하며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어서 써보겠습니다>는 어딘가에 진짜 이 편집자를 피해 숨어버린 우작가라는 인물이 여럿 존재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도 들기도 했다.
사실 읽어나가면서 난해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신박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대놓고 비판하기 보다는 돌려까기 하는 느낌인데, 96년생의 작가가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는지 작가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ㅎㅎ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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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이상한 거에 꽂이는 경우가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질릴 때까지 한우물만 판다. 초등학교 때는 용돈을 받아서 과자를 사게 되면 1순위는 무조건 ‘새O깡’이었다. 다른 과자를 사는 경우도 간혹 있었지만 내 최애는 ‘새O깡’이었다. 주구장창 새O깡만 먹다가 어느 날 신제품으로 나온 ‘치O스’를 맛보곤 그걸로 갈아탔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치O스나 새O깡에는 사실 거들떠도 안 본다. 이미 먹을 만큼 먹었기 때문에. 작년부터는 탄산수의 매력에 빠져서 그토록 좋아하던 펩O와도 생이별을 했다. 현재는 라면도 1년 넘게 오동O면만 먹는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책 제목과 동일한 두 번째 소설인 <낀>에서는 주인공 재혁이가 면접에서 우연히 만난 라콤의 교정기에 시금치를 보고 그녀에게 알 수 없는 흥미가 생겨서 같이 밥을 먹으러 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서술하고 있다. 교정기에 낀 시금치에 꽂이다니... 얘도 정상은 아닌 듯싶다.
<낀>이라는 소설은 총 5편의 소설이 등장한다. 한편 한편이 예사롭지 않다. 먼저 맨 처음 소설인 <냉탕의 백룡>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뭔 소리야... 대구에 바다가 있어? 그리고 주소까지 있는 바다가 어딨어? 라는 생각이 들지만, 읽다보면 알게 된다. 대구 바다가 존재한다는 것을.
두 번째 소설 <낀>에 이어, 갑자기 허공에 나타난 벽을 통해 전개되는 <벽에기는 낙지>, 거지 같은 직장에서 20년이나 일한 차장이 신입사원인 김성회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일을 다룬 <아랫세상에는 비버가>, 마지막으로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으나 대중들에게 빛을 보지 못한 소설가를 소개하는 <이어서 써보겠습니다>까지의 내용이 책에 담겨있다.
작가가 20대여서 그런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형식상 요즘 소설처럼 난해한 부분도 있다. 이는 실제 작가와 비슷한 나이 또래인 김성회가 쓴 반성을 보면서 차장이 실제 언급한 부분이기도 하다.(p110) 본인의 소설을 염두하고 한 말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형식이 중요한가. 내용이 중요하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특히 작가가 <아랫세상에는 비버가>에서는 김성회를, <이어서 써보겠습니다>에서는 우 작가를 빌어 본인이 생각하는 세상에 대해,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소설을 읽으면서 생긴 궁금증이 있어서 질문을 남긴다. 참고로 지극히 평범한 독자로서 작가를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생각을 좀 더 알고 싶은, 지극히 개인적인 물음일 뿐이라는 걸 알려줬으면 한다.
Q1) <냉탕의 백룡>, <낀>, <벽에기는 낙지>에는 어머니라는 존재가 부재중이다. 아버지나 형은 등장을 해도 어머니는 있더라도 도망을 가거나 모습을 감춘 체 등장하지 않는 등 존재가 미미하다. 소설 전개상 어머니라는 존재가 불필요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머니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계속 등장하는 데 어머니라는 존재를 표현하지 않은 이유가 있는 건지 궁금하다.
Q2) <아랫세상에는 비버가>라는 소설을 보면 최근의 역사적 이슈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
우선 p.123을 보면 ‘2017년 12월, 박근혜는 탄핵당했고, 저는 전역했습니다. 그 후로 대통령 선거가 한 번 있었고, 5명의 후보가 나와 멱살잡이에 가까운 토론을 거친 후에 대통령이 교체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이 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2월에 국회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어 대통령 권한이 정지되었고, 2017년 3월 10일에 헌법재판소 판결로 대통령직 파면이 결정되었다. ‘그 후로 대통령 선거가 한 번 있었고’ 라는 문장이 이어지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위의 연도는 2016년 12월이나 2017년 3월이 되어야 하는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p.175에 보면 ‘저는 우 작가를 2015년 박근혜 탄핵 집회에서 만났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출판사들도 집회에 참여했습니다.’라는 문장이 있다. 검색해보니 박근혜 탄핵 집회는 2016년도에 시작됐고,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것도 그 해에 큰 이슈가 된 것으로 되어 있다.
2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연도는 실수로 잘못 기재된 건지, 아니면 문학적인 장치로 일부러 다르게 표현한 것인지 궁금하다. 언젠가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작가의 건승을 빌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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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은 교정기에 낀 시금치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애를 나타낸다"는 책소개에 교정기에 낀 시금치랑 사람들의 비애랑 무슨 연관이 있을까 호기심이 증폭했다. 책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작고 얇았고, 짤막한 5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20대 중반 작가가 쓴 글이라는게 놀라울 정도로 80,90년대의 암울한 시대상들이 곳곳에 녹아져 묵직한 가족서사로 연결되어 있었다. 거기에 젊은 작가의 독특하고 통통 튀는 상상력이 현실을 넘나들며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내며 우리 현실을 냉철하게 꼬집는 듯 했다. 5편의 이야기 모두 독특한 상상력이 가미되어, 이야기의 전개를 황당하게 반전시키는데 그 속에 진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숨어있는게 아닐까한다. 20대 젊은작가답게 시대에 대한 비판과 우울이 밑바닥에 깔려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는 시대상에 대한 비관론적 입장이라기 보다, 지금 이 시대 젊은 세대들의 나약하고 희망을 잃은 태도를 더 비관하고 있는 듯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아버지세대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이 곳곳에 묻어있기도했다. 5편의 단편 중 <낀>을 대표로 내세웠다는 것 역시 그런 맥락이 아닐까 한다. 현실에 살아남기 위해 '치아교정'이라는 하나의 방법으로 시대가 원하는 사람으로 맞춰가며 살아가보려 하지만 교정기에 낀 호박잎 또는 시금치처럼 그 틀에서 적나라하게 스스로를 내 보여야만 한다. 모두가 원하는 틀에 맞춰 자신감을 얻기도 하지만(교정기를 낀 든든함?) 과연 그게 진정한 나의 모습일까?. 치아가 빠지기 시작해 임플란트를 해도 모자랄 늙은 아버지가 "교정기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라고 고백하는 장면이 참 애잔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하며 본 단편은 마지막 <이어 쓰겠습니다>였다. 한 편집자가 우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내용인데, 작가이거나 작가지망생인 이들에게 상당히 공감이 갈 이야기일 것 같다. 지난 이야기지만 나 역시 한때는 작가를 꿈꿨기에 공감갔고, 글 속에 말들이 가시처럼 콕 박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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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 소개 글에는 교정기에 낀 시금치라는 웃픈 상황이 연상되는 글로 분명 유쾌함을 자아냈는데.. 난해한 책이다. 분명 읽었는데 내용을 잘 모르겠다. 가볍게 읽을 책은 아닌 게 분명하다. 자극적인 단어들만이 생각난다. 생각보다 무거운 내용 읽고 나면 잔상이 남는 글이다. 결말은 없다. 이런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게 고전을 읽을 때였는데, 이야기의 흐름이 가지를 많이 쳐서 놓치기가 쉽다. 작가는 자기만의 세상에 나를 초대한 것만 같았다.
'낀'에서는 5개의 단편집이 수록되어 있고 책 자체도 얇아서 읽기는 금방 읽는다. 가벼운 마음으로 미용실에 앉아 봤는데 동공 지진이 일어났다. 가장 좋았던 단편집은 제일 처음 등장하는 '냉탕에 백룡'이다. 냉탕도 알고 백룡도 아는데 냉탕의 백룡은 뭘까?(교정기+시금치서 부터 작가의 엉뚱함을 알아봤어야 했는데) 소설 첫 문구가 '대구바다'다. 이게 소설이라서 대구바다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설정을 했는지 뭔지 정확히 알아내는 데만 소설 반절을 지나서야 알았다 ㅎㅎㅎ (대구바다는 목욕탕 이름이었다;) 내용이 참...불편하다. 소설 속 구술하는 사람은 12살 소년이다. 형은 집을 나갔고 공사장에 다니는 아버지와 찜질방에서 살고 있다. 짧을 소설 속 이 아이에게 온갖 불행이 닥친다. 성폭행, 형의 교도소, 아버지의 죽음..주변에 누구 하나 손 내미는 사람 없이 결국 혼자가 되는데 말투가 참 담담해 더 참담하고 먹먹하다. 사회가 어린아이에게 너무 큰 죄를 짓는 것만 같다. 소설 속 등장하는 아버지의 말처럼 '사람이란 게, 참 잔인하구나'라는 말이 계속 되뇌어진다.
있었습니다. 믿겠습니까? 등의 말투로 마치 독자와 대화하듯 이어지는 단편집도 있는 한편, 독백처럼 보이는 글도 보인다. 나한테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작가의 세상이었지만, 충분히 독보적이고 매력적이었다.
- 이 서평은 몽실서평단으로부터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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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살아가도, 영 사는 것 같지 않을 때 읽고 싶어질 듯한 책이었다. 소설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현실적이다. 노골적인 현실 반영은 오히려 현실과 비슷한 어떠한 '공간'이자 '정의된' 어떠한 것과 비슷하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저마다 다른 인생을 살아가지만 결국 세대마다 존재하는 하나의 장애물이 존재한다는 것과 오늘날 내가 맞이한 이 세상을 말한 것임을,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들이 나와 소설 속 이야기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임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낀'을 제목으로 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들었다. 낀? 왜 낀이어야 했을까? 이 글자보다 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었던 거겠지, 하고 넘기려 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도 질문은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다만 소설을 완독한 이후에는 질문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했다. 그냥, 내가 끼인 채 살아가는 존재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와 같은 수많은 사람들 또한 같은 입장이라는 점에서 이기적인 위안과 슬픔을 느꼈던 거리라 생각한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책을 썼는지보다 왜 이런 삶을 살 걸 알면서도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의문이 들었다. 속으로 그러게 말이다. 이런 세상인 거 알고, 이런 인생일 거 알면서도 왜 이렇게 열심을 다해 살아가려고 하는 걸까? 라는 말들을 되뇌였다. 작가도 다르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작가도 항상, 매번. 이와 같은 생각을 하며 골똘했을 것이다. "왜?" '시금치'와 '금금치' 사이에서 발버둥 치며 살아가는 채소값에 연연해야 할지도 모를 존재들. 아무리 올라가도 결국 죽음과 오름 뿐인 덧 없는 인생인 것을 어쩌다 태어나 어쩌다 살아가기를 반복하는 존재들. 책을 읽으며 크게 와닿은 것은 '연민'이었다. '나' 뿐만아니라 모두를 향한 연민. 연민과 연민으로 살아가야만 할 우리 모두에게 외치는 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외침이 아닐까. "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 좋은 날이 올 거야!" 하는 한 청년의 희망찬 메세지를 담아내었다. 사람은 잔인하고, 끝도 없이 절박한 사람들을 내몰기 바쁘다. 이기적이고 악의적인 사람들만 가득한 세상살이 속에서도 살아날 '구멍'은 있어야 하지 않은가? '구멍' 무슨 구멍을 말하는 것일까. 개구멍? 게구멍? 숨이라도 쉴 수 있는 아주 작은 구멍이라니 좋으니, 누군가 바늘 구멍이나마 하나 뚫어줬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알 것이다. <낀>은 그런 우리들에게 재치와 희망을 뒤섞은 하나의 '쉐이크'를 만들어 내주었다. 시원하면서도 머리가 띵한. 약간 달달하면서도 응어리 진. 그의 글은 '쉐이크'를 생각나게 했다. 지구는 아직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다. 종말은 오지 않았고, 어떠한 말들에도 굳건히 살아나고 있다. 그렇다면 어디라도 솟아날 구멍은 있겠지. 세심하고 관찰적인 시선 아래 담긴 작가의 미묘한 신경은 철학적이면서도 냉정한 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그의 날카로운 외침과 분석 그리고 관찰은 예민한 어떤 것과 견줄 만한 하나의 전시회 같은 면모가 있다고 보여진다. 우리는 교정기일 수도, 벽일 수도, 그 외일 수도 있는 어느 한 곳 아니면 여러 곳에 '낀' 존재들이다. 살아가면 갈수록 '낀' 존재가 되었고, 낀 집단에 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그 안에서 '낀' 존재로서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낀'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청경채인지 케일인지 호박잎인지 시금치인지 알게 뭐야! 하고 당당하게 호박잎이네요! 말할 수 있는 끼었다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과연 나는 어디에 끼인 채 살아가고 있을까? 아마 나는 교정기보다 더 세세한 곳에 끼어있지 않을까? 마지못해 끼인 이 곳에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물에 걸린 하나의 물고기마냥 살아가는 건 아닐까. 그런 처지임에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희망'을 바라봐야겠다는 일념으로 오늘도, 내일도 몸을 일으키는 것일 수도.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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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이라는 상당히 독특한 제목의 작품이다. 제목 그자체를 보면 어딘가에 무엇인가가 끼었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는데 과연 무엇일까?
그런데 놀랍게도 이 책은 교정기에 낀 시금치 이야기였다. 교정을 안해봐서 모르지만 제3자의 시선에서 보면 궁금하긴 했다. 양치를 하겠지만 교정기를 하고 있으면 먹은 이후에 그 사이에 뭔가가 끼어서 곤란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이 작품 속에는 총 다섯 편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표제작인 「낀」은 그중 두 번째 작품이다. 면접에서 우연하게 라콤이라는 인물의 교정기에 시금치가 끼인 것에서 흥미를 느낀 주인공이 라콤과의 인연을 풀어가는 이야기로 독특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냉탕에 백룡」은 설상가상이라는 말에 걸맞는 소년에게 일어나는 불행의 연속들을 보면서 왜 이렇게 안좋은 일은 늘 연이어 발생할까 싶은 생각과 함께 12살 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하게 만들었다. 소설 속 이야기라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요즘 사회에서 발생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들을 떠올려 볼 때 어쩌면 이런 일들이 누군가에게 일어나고 있진 않을까, 세상의 무관심과 어른들의 방치 아래 이렇게 노출된 아이가 있지는 않을까하는 불편한 마음도 들었던게 사실이다.
이런 불편함과는 또 별도로 누가 생각해도 대구바다라는 말은 어폐가 있는데 사실 이 단어가 목욕탕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서는 상당히 재치있는 작명이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제목 그대로 갑작스럽게 생긴 벽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가는「벽에기는 낙지」, 평범한 직장인의 이야기 같지만 그속에 작가님만의 필력을 담아낸 「아랫세상에는 비버가」, 그리고 소설가를 소재로 한 「이어서 써보겠습니다」에 이르기까지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들이라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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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바다를 아십니까? 라니... 대구에 바다가 있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하는 호기심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는 누구나 알듯이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인데 바다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속에는 다섯편의 소설을 담고 있다. 다섯편의 이야기가 저마다 다르지만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 대구에 바다가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냉탕의 백용과 교정기에 낀 시금치를 보고 관심이 가서 같이 밥까지 먹으러 가게 되었다는 책 제목과도 같은 낀에 담긴 이야기였다.
" 대구 바다를 아십니까 제가 정확히 주소도 불러드릴 수도 있습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파호동, 세부주소까지 포함하면 드림타워 지하 1층 " ( p6 )
작가가 이 책속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 뭘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것이 현실이고 어떤것이 상상인지 읽다가 보면 그저 우리의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그냥 편하게 책을 읽게 된것 같다.
처음엔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건지 의아하기도 하고 그것이 궁금해 관심이 생겼지만 책을 읽을수록 왠지 그 현실을 모른척할수가 없는 우리 일인것 같다는 생각에 독특하다는 생각과 조금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왠지 모를 위로가 되어 주는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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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 Storehouse 김준녕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이 책은 다섯가지 이야기로 이루워져 있는 소설이다. 처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첫번째 이야기인 <냉탕에 백룡>의 배경이 내가 살고 있고 잘 알고 있는 대구 달서구 파호동이라는 것, 작가가 20대 중반의 젊은 대학생이 썼다는 것에 대해 궁금해서였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 대구에 왠 바다?' 내용을 읽기전에 한참전에 유행했던 불법도박장 '바다이야기'가 생각난건 나뿐인가;; 바다의 정체는 집도 없는 주인공 부자가 살고있는 어느 건물 지하에 있는 목욕탕.. 찜질방인 것 같다. 주인공의 어린시절의 불행한 가족사부터 힘겹게 얻은 원룸에 건설사 분양실패로 전재산을 날린 부동산사기같은 이야기, 그리고 거대한 쇼핑몰이 들어서기 위해 없어지는 바다이야기 까지.. 주인공의 기구한 삶이 어쩌면 현실에서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너무나 안타깝게 다가왔다.
두번째 책 제목과 같은 <낀>은.. '이 주인공 뭐지?' 면접 중에 옆사람의 이에 낀 시금치가 발단이 되어 그 사람과 연인같은 관계에 아버지와 함께 사는 집에 동거까지 하게 되다니.. 사람이 사소한 거 하나에 이렇게 집착으로 다가와 인생을 바꿀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읽는 내내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글의 어지러운 흐름과 주인공의 행동이 선뜻 공감이 가지 않았지만 '현실 속 부익부 빈익빈의 의도가 들어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아랫세상에는 비버가>가 이 책에서 가장 공들여 읽었던 것 같다. 똑같은 세상 속을 살면서도 어느 곳에서는 제대로 씻지 못하고 먹지 못하고 편히 잠을 자지 못하는 안타까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살아가기 보다는 처절하게 세상에 맞서 싸우는 것..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이 책은 읽기 힘들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 던 것 같다. 실제같지만 실제 같지 않은, 현실과 소설 속에서 혼돈이 오는 그런 이야기들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작가의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이해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은 나에겐 어려운 책이였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젊은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특유의 감성으로 담아냈다는 것이다. 책 제목의 <낀>은 이도저도 아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90년대생 젊은이들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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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까 이 소설은. 던지는 문장 하나하나가 발칙해서 서늘하기까지 한 소설. 보수의 중심이자 광역시 중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대구의 집값은 아이러니하게 연일 치솟고, 집이 없어 떠도는 아이와 아버지는 찜질방에서 하루하루를 지샌다. 목욕탕에서 익사한 아버지와 사라진 대구 바다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든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서늘함. 찡그린 인상에 아직 그것도 몰랐어?라고 되물어 오는 소설. 안다고 모른다고도 답하기가 어렵다. 주변에 비슷한 사건이, 오늘 저녁에 틀 뉴스에서도 비슷한 기삿거리가 등장할 것이 분명하다.
"궁금하지 않습니까?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말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이곳에 가장 먼저 온 누군가는 왜 하필 여기서 멈췄을까요?" 냉탕에 백룡 중에서
사람이란 게 참 잔인하구나. 위 한 문장이 진하게 남는 소설. 아버지와 아들은 어째서 대구로 가야 했을까. 대구 목욕탕에 아들을 남겨둔 채 일을 가던 아버지. 대구 바다를 벗어나고 싶어 전 재산으로 원룸을 얻었지만, 결국 돌아온 대구 바다. 그리고 그곳 대구 바다에서 자살한 아버지. 아버지는 대구 바다를 벗어나고 싶어 했지만, 대구 바다를 벗어날 수 없었다. 대구 바다가 사라진 것은 그 자리에 거대한 쇼핑몰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삶을 잡아먹은 장소가 또 다른 자본에 의해 사라지는 잔인함. 이 이야기가 소설이라 다행이야라고 몇 번을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현실에 떠다니는 또 다른 잔인한 비극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단다." 낀 중에서
너무 당연하게 익숙한 이 한 문장이 20대 친구들에게는 무엇보다 잔인한 칼이 될 수도 있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지만, 소설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꼰대가 되어 버린 걸까.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소설 속 주인공의 행동이다. 교정기와 시금치의 상관관계라던가, 그로 인한 퇴사라던가(주인공은 식당에서 시금치를 주지 않는다고 퇴사를 한다? 힘들게 면접 보고 들어가서 왜?). 마지막에 교정기를 떼게 된 이유는 대체 뭔지, 유언 같은 한마디는 결혼을 하게 되었고 더 이상 취업을 하지 않게 되어서 남긴 말이 유언이라는 건지. 누가 이 작품 해설 좀 해주세요.
"죄송합니다만,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아래 세상에는 비버가 중에서
정치를 통해 세상이 바뀔 거란 신념, 하나의 정권이 사라지면 신세계가 펼쳐질 거라 믿었던 꿈은 산산이 조각난다. 그리고 어느 날 출근을 못한 남자는 반성문을 쓰게 되는데, 그 이유가 참 그렇다. 그는 맨홀 아래의 세상을 만났다고 주장한다. 정말 뜬금없게도. 더 아래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이 산다는 지옥을 만난 남자는 지금 이 세상이 천국일지도 모른다고 주장을 한다. 정확히는 기독교식 천국이 아니라 바이킹 식 '발할라'를 얘기는 하는 남자가 말한다. 천국에서 살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던 남자는 자본주의에 안착을 했고, 자본주의에서 도태된 나는 지하세계로의 전투를 떠난다. 그리고 내 눈앞에 펼쳐진 지하 세계는...
발칙한 소설.
이 소설을 한 문장으로 평가하자면 그렇다. 현실과 자본주의를 아무렇지도 않게 굴리고 뭉쳐서 만든 소설을 읽고 있자니 작년까지 읽은 힐링 물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엄혹한 시절 우리는 치유받고 싶어 했다가 이제는 현실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독소와 재기 발랄한 상상력을 읽고 있으니 박민규 작가의 소설 '카스테라'가 떠오르기도 한다. 능청스런 독설 뒤에 숨은 서늘하게 떠다니는 블랙유머들. 웃고 싶지만, 웃을 수가 없는 아픈 현실들을 되짚는다.
작가의 상상력, 재기와 독소, 그 안에 숨겨진 날카로운 칼까지 모든 것을 응원한다. 딱 한 가지 소설을 읽으며 느낀 점은 너무 급하게 글을 쓰는 것이 아닌가. 독자를 이해시키며 조금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을 필요는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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