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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 외적 강제력을 갖는 법률과 달리 각자의 내면적 원리로서 작용하며, 또 종교와 달리 초월자와의 관계가 아닌 인간 상호 관계를 규정한다.’로 정의한다. 나에게 누군가 당신은 도덕적인 사람입니까? 이렇게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겠지만, 도덕이란 때론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스완이라는 책을 읽었다. 재일교포 3세라는 오승호 작가. 호기심으로 읽었는데 꽤 재미가 있어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봤다. 그래서 만나게 된 ‘도덕의 시간’. 도덕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이 책. 겉모습은 도덕적인 사람일 수 있지만, 뒤로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음을.
영상 저널리스트 후시미가 사는 마을에서 범죄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동네 유명 도예가 선생이 사망한다. 도예가가 죽은 현장에는 ‘도덕 시간을 시작합니다. 죽인 사람은 누가?’라는 낙서가 발견된다. 살인사건과 경범죄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협의가 짙어지는 가운데 후시미에게 13년 전 마을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촬영 제의가 들어온다. 후시미는 감독과 함께 당시 사건의 증언자들을 만나 촬영을 시작하고 과거와 현재 사건에서 기이한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범죄에 대한 댓가. 그 댓가는 그들이 벌을 받는 것일까? 범죄에 대한 용서는 3자가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피해자가 용서할 수 있을 만큼. 가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사과하는 장면을 본다. 그들은 사과하는 대상자는 피해자가 아닌 경우가 많다. 3자를 향한 사과가 진심일리는 없을 것이고. 우리가 학창시절 배웠던 도덕. 혹은 윤리. 우리는 과연 도덕적인 사람인지 생각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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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명 도에가의 장례식장에서 이 동네 출신의 친구들이 다큐에 대한 작품이야기를 기획하고, 우연치 않게 13년전에 발생한 몇 몇 사건과 맞물려 우리에게 문제를 던져준다. 13년전 벌어진 졸업식장에서의 살인사건과 범인이 말한 '이건 도덕적으니 문제 입니다'라는 한 마디. 그리고 그 전에 벌어졌던 의문의 사건들이 보여준 의문의 글귀들이 암시하는 것은 과연 무었이었던가?
법과 도덕의 차이는 무었인가? 우리에게 있어 도덕의 기준은 무엇인가? 과연 나의 도덕을 남에게 강요할 수 있는가?
나와 다른 도덕적 기준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보호해 줄 것인가? 도덕적으로 잘못된 사람을 처벌 할 수 있는가?
이런 도덕적 가치관의 차이가 문제를 일으키고 작가는 그 더덕적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배가고파 개를 잡아먹었다는 아이에게 우리는 뭐라 말 할 수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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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도덕의시간 #오승호 #이연승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오늘은 3개월마다 한 번씩 있는 피검사의 날. 쫄쫄 굶은 채 주린 배를 달래며, 승호오빠 책 한 권을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 피를 뽑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2–3시간을 기다려야 했기에 대기실에서 바로 책을 펼쳤다. *‘도덕의 시간’이라는 제목은 처음부터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학교 다니던 시절의 도덕 시간, 양심·규범·규칙 같은 단어들. 그런데 첫 장면은 그런 이미지와 전혀 다른 장례식장이었다. * 영상 저널리스트 후시미는 아내 도모코의 스승인 도예가 난보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지역 유지 집안 출신이지만 집에서 버림받았던 난보. 그럼에도 제자들은 여전히 그를 따랐다. 그 자리에서 후시미는 오래된 친구, 신문기자 오소네 다카시를 다시 만나게 된다. * 오소네는 신문기자로서 나름대로 난보의 죽음을 파헤치고 있었다. 경찰은 자살로 보고 있었지만 현장에 수상한 낙서가 남겨져 있었던 것이다. '도덕 시간을 시작합니다. 죽인 사람은 누구?' 라는 낙서는 살인 사건을 암시하는 동시에 현재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범죄 사건과 동일범이라는 소행이라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 후시미가 사는 마을에서는 알 수 없는 경범죄가 잇따랐다. 버스 정류장 의자에 칠해진 페인트, 공중화장실 휴지에 바른 접착제. 처음엔 유치한 장난 같았지만, 교통사고로 이어지고 철봉의 공업용 접착제로 아이가 매달려 다치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보 사건이 터졌다. * 모방범, 경범죄 범인의 연쇄 행동, 우발적 살인… 여러 가설이 오가는 가운데 후시미는 오사카 제작사 대표 다나베의 소개로 오치 후유나라는 감독과 함께 13년 전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맡게 된다. * 당시 강연 중이던 교사가 성인이 된 제자에게 살해된 사건. 범인 무카이 하루토는 묵비권을 지키며 단 한마디만 남겼다. “이것은 도덕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대로 징역 15년형이 확정되었다. * 후시미는 당시의 증언자들을 만나 다시 기록하며 현재의 사건들과 13년 전 사건 사이에 깔려 있던 기묘한 연결고리를 발견한다. 그리고 동시에 질문한다. 오치 후유나는 왜 이 다큐를 만들려 하는가? 그녀가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진짜 이야기’는 무엇인가? * 책에 완전 몰입해 진료실에서 이름을 부르던 것도 놓칠 뻔했다. 무엇이 진실인지, 퍼즐 조각들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알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해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과거에서 현재로 흘러가는 ‘도덕의 시간’ 그 실체에 도달했을 때 내가 감탄사를 냈는지, 한숨을 쉬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둘 다였을 것이다. * 도덕은 법률처럼 강제 되지 않는다. 오롯이 ‘내 기준’에서 나오는 자발적 원리. 하지만 내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나는 도덕적인 인격체일 수 있을까? 같은 시간을 지나고, 같은 상황을 마주해도 ‘내가 누구인가’, ‘내가 어느 위치에 서 있는가’에 따라 도덕은 맞물리기도, 충돌하기도 한다. 내가 알고 있던 도덕의 범위는 정말 위기의 순간에도 입 밖에 낼 수 있는 걸까? 그 확신이 흔들렸다. * 읽는 내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 역시… 어렵다. 사회의 도덕과 개인의 도덕, 그 미묘한 경계에 대해 깊이 되묻게 하는 작품이었다. 역시 승호오빠. 오라버니 덕분에 오늘도 생각이 한 뼘 자란다! * 출판사 도장깨기 59/93 #도덕 #도덕시간 #에도가와란포상 #수상작 #고가쓰히로 #승호오빠 #알라뷰 #경범죄 #과거 #살인사건 #다큐멘터리 #저널리스트 #연결고리 #소설추천 #연말리뷰 #일본문학 #소설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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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문서적이나 자기계발 서적 등을 즐겨 읽었었지만, 근 일 년 정도의 기간 동안 일본 작가들의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많이 읽게 되었다. 일본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치밀한 구성은 한동안 잊고 지냈던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도덕의 시간'이라는 제목만 보면 다소 지루할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결말에 대한 궁금함을 더해 주었고, 하나씩 퍼즐이 맞춰지는 것을 바라보는 재미도 괜찮았다. 미스터리 소설치고는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일본에서는 이런 장르를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구분해 놓은 듯 하다), 나에게 있어서는 현재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사회현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가볍지도 않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도 재미까지 있었던 괜찮은 작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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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 <블랙스완>에 이어 어느 덧 세 번째 오승호 작가님의 책이 됩니다. 한 권을 다읽으면 다른 작품이 읽고 싶게 되고, 호기심이 생깁니다. 이렇게 다른 작품에 연달아 호기심을 갖게 하는 작가님들이 몇 분 안 계신데, 그 중에서도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읽고 싶다는 느낌 너머에 잘 설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뭔가 인간 본연의 질문 쪽에 가까운 무언가를 배워가는 느낌입니다. 특히 이 책 <도덕의 느낌>은 오승호 작가님이 2015년에 쓰신 데뷔작인데, 이 책으로 6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십니다. 충격적인 신인 작가의 데뷔입니다. <도덕의 시간>은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전개와 결말을 통해 도덕의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사회파 미스터리로,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가장 치열한 난상 토론이 펼쳐진 ‘화제작’이다. 실제로 가치관과 상식을 뒤흔들며 수수께끼를 만들어 가는 방식이 탁월하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덕의 시간>은 독자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해답을 알고 싶다’라는 욕구를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주축이 되는 미스터리의 재미와 사건의 진상을 향해 가는 힘을 동시에 갖췄다” - 아리스가와 아리스 “심사위원이라는 사실을 잊고 밤새 책을 읽었다. 독자의 관심을 단숨에 끄는 미스터리한 설정, 손에서 책을 땔 수 없게 하는 전개, 연이어 밝혀지는 새로운 진실, 끝까지 독자를 힘 있게 끌고 가는 작가에게서 역량과 가능성을 보았다” ? 츠지무라 미즈키 굉장히 좋은 심사평이지만, 실제 이 책에서 벌어진 일을 요약하려면 쉽지 않습니다. 굉장히 복잡한 설정입니다. 살인사건, 언론, 과거의 무언가, 가족…정말 신인 작가가 이 모든 것을 설계했을까요. 아니면 신인 작가니까 이런 설계가 가능했을까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해답을 알고 싶다’만큼 이 책에 대한 좋은 표현도 없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절묘하게 ‘도덕’이 들어가 있습니다. 너무 좋은 책이네요… |
|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이라는 믿음에 선택한 작품인데 오랜만에 묵직한 추리소설을 만나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화자인 후시미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나 모종의 일을 계기로 일을 쉬고 있는 상태에서 카메라맨 일을 제안받게 됩니다. 아내와 아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난보 선생이 죽게 되고 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동시에 후시미가 찍는 다큐멘터리의 살인 사건을 함께 풀어냅니다. 사건이 일어난 공간이 같다는 것 뿐만 아니라 두 사건이 병렬적으로 나열되는데 이게 작품의 흐름을 방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집중하게 만들고 오승호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게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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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누가 정하는 것일까요? 소설을 읽다 보니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가 생각납니다.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두 갈래 길 중에서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접근에서 인간으로서 선택해야 하는, 인간성을 잃지 않아야 하는 문제를 생각게 했던 내용이 떠오릅니다. 소설 도덕의 시간은 일본의 대부분 추리소설이 그러하듯 연결되어 있어 보이는 세 가지 사건이 펼쳐집니다. 13년 전에 일어난 사건과 요 몇 년 사이에 일어난 일 그리고 현재 일어난 일들이 단순하게 보고자 하면 하나의 범행같이도 보이고, 복잡하게 보자면 미궁같이 보이는 미스터리를 이야기를 통해 펼쳐냅니다. 제가 읽었던 일본의 많은 미스터리 소설들은 대체로 두어 가지 사건을 한꺼번에 펼쳐놓고 주인공을 압박하는 소설 형식을 보이는데 그것이 일본 특유의 형식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유난히 일본 소설에 많이 보이는 점 같습니다. 과연 도덕은 누구를 위하여 만든 것일까요? 분명 인간이 만든 것일 텐데,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그 도덕 안으로 담지는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의 결말은 어느 정도 충격적인 부분도 보이지만, 알 수 없는 어떤 씁쓸함도 느껴집니다. 쉽게 읽히는 편이지만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미스터리 소설은 아닌 것 같고, 공감을 불러일으켜 편을 들어주고 싶은 인물도 제게는 없었습니다. 사회파 소설이 그러하듯이 사회 문제를 제기하며 이러한 사회의 문제 혹은 아픔을 되새겨보게는 되지만, 저에게 도덕의 시간이 던져주는 인간적 고뇌는 크게 와닿지를 않았습니다. 물론 유명한 상을 수상한 작품이니 그 작품성은 분명 인정받은 책이고 제가 충분히 소화를 다 하지 못하는 제 잘못이겠지만 작품이 어딘가 평이하게 느껴지는 것은, 너무 교육적인 그러니까 이야기를 통해 문제를 알림과 동시에 교훈을 삼고자 함에 소설의 후반으로 갈수록 대비되어야 할 부분들이 약해져 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사회파 추리 소설들의 한계라 느껴지기도 하는 부분은 그렇게 범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범인의 사연을 독자로 하여금 공감케 하는 것 같은데, 그 공감이 가끔은 너무 교훈에 휩쓸리려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이야기는 감동을 짜내기 위해 만들어지는 분위기를 풍기게 되고 자연스럽지 못하고 인위적이며 억지로 꾸며낸 듯한 기분을 맛보게 됩니다. 어떤 면에서 도덕의 시간은 제가 읽었던 한계를 느끼게 만들어주었던 많은 사회파 추리 소설들에 비해 그런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소설은 범인의 억울하고 안쓰러우며 아픈 기억과 회한보다 주인공의 자기반성으로 드러납니다. 가족의 이야기, 가족 간의 도덕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을 해보게끔 만들어주는 소설로써 도덕의 시간은 분명 흥미로운 소설이기는 하지만 격하게 감동을 유발하는 작품이거나 미스터리물로서는 적잖게 약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