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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문화적 생활과 정원은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인간들이 조금 더 볼거리를 찾고 더 정신적으로 자유롭고자 치장하는 게 정원이다. 정원은 보통 집의 한 공간에 있다. 집에서 가장 아름답게 꾸미고, 꽃과 건물을 적절하게 배치하며, 연못 같은 것을 만들어 풍취를 느낄 수 있게 만든 곳이다. 여유와 능력과 자유가 머무는 공간, 그 머물고 있는 사람의 품위와 재력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이곳을 보면 주인이 어떻게 살았는지 우리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순천 국가정원을 다녀온 적이 있다. 곳곳에 다양한 나라의 정원들을 꾸며 놓았었다. 그 정원을 보면서 그곳 사람들의 정신, 삶을 느껴볼 수 있었다. 각국의 선호하는 삶의 모형도 볼 수 있었다. 윤선도가 낙향해서 머물렀던 보길도라는 섬에 들린 적이 있다. 섬 자체가 윤선도의 집처럼 느껴졌다. 특히 바닷가에 있는 세연정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외의 다른 공간들은 거의 훼손되었지만 말이다. 세연정은 윤선도가 유흥을 즐기고, 자연을 완상하면서 시문을 짓고 했던 공간이라 여겨진다. 정자가 있고 연못이 있으며 기화요초가 있었으리라 생각되는 흔적이 남아 있다. 윤선도의 호방한 성품, 풍류를 즐기는 마음까지 읽을 수가 있었다.
![]() 보길도 세연정(가져 옴)
정원은 이처럼 그 공간이 주인들의 취향을 그대로 드러낸다. 또한 예술의 무대가 된다. 국가정원에서 보았던 그 많은 정원들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흔적, 그것이 미술이 되고, 음악이 되며, 문학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세연정의 계절 따라 펼쳐지는 다양한 모습들이 <오우가>가 되고 <어부사시사>가 되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렇게 정원은 그 주인의 마음이 곳곳에 스며 마음이 되고, 품격이 되며, 그림으로 언어로 채색되어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전해져 온다. 그 정원과 주인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글의 중심 내용및 이미지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이라고 이름 붙였다. 많은 그림들이 나온다. 물론 정원들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이다. 정원이 얼마나 화가들에게 인기 있는 공간이었는가를 그림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저명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이 정원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네가 있고 르누아르, 프리다칼로, 세잔, 살바드로, 레오나르도, 루벤스 등도 있다. 이들이 만난 정원이 있고, 그것들이 화필에 담겨져 있다. 정원은 바로 이 화가들의 영혼의 안식처였던 것이다. 그림의 원천이 되었던 것이다. 생명의 핏줄이 되었던 것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삶의 곡진한 시간을 보내며 영혼을 갈무리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들에겐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책은 크게 둘로 나누어 전개해 나간다. <화가들의 집과 작업실 그리고 정원>으로 소규모의 개인적인 정원이 자료가 된 경우와 <화가들의 마을과 정원>으로 규모가 큰 공동의 정원이 바탕이 된 경우다. 이 두 개로 나누어 화가들과 정원들 그리고 작품들의 상관관계를 드러내면서 서술해 나간다. 멋진 작품을 보고 아름다운 정원을 구경하는 이중의 복을 누리면서 책을 만날 수 있어 독자는 행복하다. 독자는 자신의 방에 많은 예술가들의 정원을 들여 놓을 수 있고, 많은 작품들을 걸어놓을 수 있다. 하여 방을 정원이 있는 미술관으로 만들 수 있다. 얼마나 기꺼운 일이 되랴.
화가와 정원의 관계는 단순하지만은 않다. 19세기 후반 센강 인근에 머물며 작업했던 프랑스 인상파 화가 피에로 보나르와 귀스타브 카유보트, 클로드 모네는 예술만큼이나 식물을 사랑했던 노련한 정원사들이었다. 파사로와 마네, 루누아르, 고갱, 모네 등 파리의 화가들은 열성적으로 정원을 화폭에 담아냈다. 필요에 따라 정원을 ‘빌려’ 쓰는 화가도 있었다. 미국의 인상파 화가 프레데릭 차일드 하삼은 코네티컷 올드 라임의 화가 마을과 메인 숄스 제도에 있는 실리아 덱스터의 정원에서 여름을 보내기도 했다. 얼마나 정원이 화가들의 좋은 영양제였나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이다.
“공기가 강처럼 흐르며 구름을 품고 움직이네.”-네오나르도 다 빈치
래오나르도가 구상했던 정원이 후세에 만들어졌다. 당시 레오나르도의 건축과 공학 설계도 120여 개 중 일부에서 착안해 정원을 설계했다. 그 중에서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반 유럽을 휩쓸었던 전염병에 대한 대응책을 고민하여 떠올린 2층 구조의 다리가 있다. 동물과 수레는 아래층, 사람은 위층 다리 아래로는 하수관이 지나도록 하는 구조다. 이 목재다리는 다빈치의 설계에서 처음으로 지어진 것이다. 그의 철학은 인위적으로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태도가 반영되었다. 화학물질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레 로브 정원의 테라스(세잔)
엑상프로방스의 지역 유지였던 세잔의 아버지는 저택을 둘러싼 거대한 땅을 매입했다. 개인 목초지, 경작지, 일꾼들의 농가까지 넣었다. 세잔은 이곳에서 그림을 많이 그렸다. 세잔이 그린 <자 드 부팡>의 그림들을 보면 아버지의 정원을 상상해볼 수 있다. 세잔은 이곳이 파리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식처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세잔은 아버지의 정원과 가까운 곳인 레 로브로 옮겨가 그곳에서 살면서 작업을 했다. 이곳에서 상당수의 걸작을 완성했다. 빅투아르 산을 그린 그림들, 정원과 테라스를 그린 수채화 몇 점, 마지막 정물화들, 그리고 <목욕하는 사람들>도 이곳에서 작업했다. 세잔은 쇠약해져 정원에서 일을 할 수는 없었지만 정원의 풍경과 조용한 생활을 하는 여생을 보냈다.
에수아의 집과 정원이 담겨 있는 에수아의 집<르누아르>
정원은 기하학적 구조에 맞춰 만들어 져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리베르만의 정원(리베르만)
르누아르는 사람들이 대개 사람, 특히 여성들을 많이 그린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원을 배경으로 하는 그림도 그렸다. <정원에 파라솔을 든 여인> <코르토 거리의 정원> <풀잎이 가득한 언적으로 올라가는 길> 등 정원과 관련되는 그림이 많다. 1906년에 그린 ,에수아의 집>은 그가 꾸민 정원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정형화된 정원을 싫어했다. 자연스러운 소박하고 단순한 정원을 선호했다. 그리고 그것을 화폭에 담았다. 리베르만은 정원 전체를 채소와 꽃으로 채웠다. 그의 정원은 잘 다듬어진 한 폭의 그림이다. 그는 이곳에서 정원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면서 작품 생활을 했다.
르 시다네르는 프랑스 화가다. 클로드 모네, 에두아르 뷔야르와 동시대의 예술가로 화가로서 큰 성공을 누렸다. 하지만 사후에 명성이 잦아들어 알려진 작품은 많지 않다. 그는 정원을 그린 ‘정원의 화가’다. 그는 프랑스 북부에 있는 제르베루아의 집과 정원에서 주로 작업을 했다. 그는 평범함을 거부하는 성향이 있었다. 도시 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그는 화가 마을에 합류해 친구들과 잡힐 듯 짭히지 않는 빛의 세계를 그리고자 했다. 그러다 정원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친구들의 권유로 제르베루아에 거처를 마련하고 정원 가꾸기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그것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그는 정원을 소재로 200여 편의 작품을 그렸다.
지베르니의 정원(클로드 모네)
화가들의 마을에도 정원들은 유명했다. 그리고 화가들은 정원을 소재로 활용했다. 모네와 그의 친구들인 베르트 모리조, 귀스타브 카유보트, 피에르 보나르와 센강의 친구들이 함께 어울린 아르장 퇴유와 베퇴유 정원은 그들의 좋은 작업터였다. 이곳에서 모네를 비롯한 많은 화가들이 정신적인 안식처로 삼아 마음과 정원을 그렸고, 그것은 시대를 풍미하는 작가들을 만들었다. 정원이 예술가들의 사교 장소가 되고, 예술적 모태가 되면서 그들의 영혼에 안착한 것이다. 예술가들의 삶이 정원을 통해 공유된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이런 것이 한두 곳이 아니다.
호넬의 커쿠브리 정원
거쿠브리의 예술가들은 호넬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호넬은 글래스고 화파의 화가다. 그는 고향 스코틀랜드의 고향 거쿠브리에 집을 매입하고 결혼하지 않고 누나와 살았다. 동양을 여행하고 받은 영감을 정원을 표현하고 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한 무리의 예술가들이 머무는 마을을 만들었다. 제임스 거스리, 제시 킹과 글래스고 화파의 많은 화가들이 그와 교류하면서 그의 정원에서 머물고, 작품 활동을 했다.
나가기 정원은 자고로 예술가들의 영혼의 반려자로 존재해 왔다. 정원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 휴식과 영감, 그리고 자유이기 때문이다. 많은 예술인들이 이런 정원과 함께했고, 아름다움을 나누었으며 아름다운 꿈을 꾸었다. 이 책은 그런 꿈이 현실화되어 나타난 현장을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머물고 싶은 영적인 공간, 함께하고 싶은 정신적 영역이다. 나는 그들이 머물고 지혜를 가꾸었던 정원을 무수히 만나면서 그 속에 빨려드는 시간을 가졌다. 왜 그런 그림들이 나왔는가가 이해가 되고, 왜 그렇게 살았는가가 마음에 담겨온다. 정원은 화가에게 있어서는 정신의 보고가 되는 모양이다. 그림과 정원, 그들의 행복한 만남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도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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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예술의 완벽한 조화, 화가들의 정원 속 창작의 비밀"
이 책은 화가들이 직접 가꾼 정원 속에서 예술의 근원을 발견하는 경험을 전해줍니다. 작품 속 정원을 탐험하며 화가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정원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창작의 진원지였습니다. 모네와 고흐가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지베르니, 프리다 칼로와 트로츠키의 피신처였던 푸른 집 정원 등은 예술가의 삶과 정신이 투영된 공간이었습니다.
저자는 화가들이 정원을 통해 계절의 흐름을 포착하고, 자연의 섭리를 관찰하며 작품세계를 구축해나갔음을 보여줍니다. 화가들은 꽃과 채소를 기르는 일상적 행위에서 시간의 흐름과 생명의 순환을 발견하고, 이를 화폭에 옮겼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화가들의 정원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예술 창작의 핵심 공간이었음을 일깨워줍니다. 정원에 담긴 화가의 감성과 철학을 엿보며 예술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세계로 초대합니다.
"예술이 깃든 정원, 그 섬세한 세계로의 초대"
이 책은 르네상스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정원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화가들의 정원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예술 창작의 원천이 되었음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정원은 화가들에게 영감의 샘이자 안식처였습니다. 모네와 고흐가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정원들, 프리다 칼로와 트로츠키가 피신처로 삼았던 푸른 집 정원 등은 단순한 자연 공간이 아니라 예술가의 내면을 반영하는 창작의 장이었습니다.
특히 화가들이 직접 가꾼 정원을 살펴보면 그들의 작품세계와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원에 투영된 예술가의 감성과 철학을 엿보며 예술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은 정원이 화가들의 작품을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이었음을 보여줌으로써 예술 이해의 폭을 넓힙니다. 저자의 세심한 관찰과 상상력이 빚어낸 이 작품은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화가들의 정원을 들여다보며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예술가들이 정원에서 얻은 영감과 창의성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영감의 원천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둘째, 정원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예술가의 내면 세계가 투영된 공간이었음을 깨닫게 해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예술 작품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자연과 예술의 조화로운 공존을 보여주는 이 책은 우리에게 삶과 예술의 균형을 모색하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특히 유익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술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 화가들의 작품 배경이 되었던 정원을 통해 예술 작품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삶과 창작 과정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술 전공자 및 학생 화가들의 정원이 예술 창작의 핵심 공간이었다는 점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작품 해석과 예술 사조 이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원 및 자연 애호가 화가들이 정원에서 얻은 영감과 창의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예술의 조화로운 만남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행자 및 문화 관광객 책에 소개된 화가들의 정원이 여전히 보존되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울 것입니다. 예술과 자연이 결합된 아름다운 여행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예술, 자연,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내용을 제공할 것입니다.
"손유진의 북링을 시작하기전에 서평을 마치며..."
#화가들의정원 #명화를탄생시킨비밀의공간 #그림에세이 #자연에세이 #손유지의북링 #5월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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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책을 읽다 보면 책에 있는 작품이 아니라 화가의 손길이 담겨있는 진짜를 보고싶어진다. 그 마음은 당연히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유명한 미술관에 가고 싶은 욕심으로 이어지는데, 그 욕심은 어느 순간 미술관을 넘어 화가들이 활동했던 주 무대에 가고싶은 마음으로 커졌다. 많은 곳들 중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바로 프랑스 지베르니였다. 모네가 아름다운 수련 연작을 그려냈던 곳. 화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즐겨 그렸던 주제가 있는 것처럼,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들이 있다. 모네에게는 지베르니가 그런 장소였다. 이 책에서는 위대한 화가들이 직접 만들고 살아간 집과 작업실 정원을 다루고 있었다. 저자는 혼자 또는 가족들과 살아가며 독립적으로 작품 활동을 했던 화가들의 이야기, 다른 화가들과 가까이 지내며 교류했던 화가들 이야기로 나누어 구성했다. 직접 가보고싶은 마음은 미뤄두고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 화가들의 정원 으로 여행을 떠났다.
루벤스의 집에는 화가, 인쇄업자, 조각가,작가등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는데 이들과 함께 일하며 영감을 얻었다. 그런 그에게 방문객과 함께 산책을 하고 동굴과 분수를 구경하며 토론을 하기도 했던 정원은 소홀히 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장소였다. 루벤스는 건축을 독학해서 정원을 만드는데도 실제로 참여했고, 가지고 있던 식물도감과 식물학 서적을 정원 설계에 이용하기도 했다. 저자는 정원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삶이 전제되어야한다고 했는데, 루벤스의 정원을 그린 판화등은 루벤스가 당대 최고 반열에 있었던 화가임을 말해주었다.
바다 풍경화로 자주 만났던 소로야였기에 정원 이야기는 신선했다. 경제적인 여유를 가진 호아킨 소로야(1863~ 1923년) 는 1911년 마드리드 외곽에 있는 참베리에 집을 지었다. 집과 작업실, 정원을 설계하고 건축 과정을 직접 감독했다. 전통 공예품을 좋아했다는 그의 성향이 정원에도 고스란히 드러나서 전통타일을 많이 사용했다. 제 1 정원, 제 2 정원, 제 3 정원으로 나누고 각각 따로 설계하면서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원은 주요한 창조의 원천이 되었고, 자신의 정원을 포함해 총 140여점의 정원 그림을 그렸다. 소로야는 빛을 포착해 사실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했다는데 정원 그림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로야 사후에 아내가 집과 정원을 정부에 기증했고, 현재는 소로야 박물관이 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었다. 개인에게 영감을 주었던 정원, 그리고 집은 화가의 자취를 그대로 간직한채 후세에도 영감을 주는 소중한 유물로서 가치를 발하고 있었다.
앙리 르 시다네르(1862~1939년) 는 생소한 이름의 화가였고 소개된 그림들 중에서도 아는 그림이 없어서 더 관심이 갔던 화가였다. 그는 베르사유 정원을 본 이후에 작품의 소재로서 정원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한다. 제르베루아의 중세 마을에 매료되어 목사관을 빌려 지내다가 매입했는데, 하얀 정원, 노란 정원, 파란 정원으로 나누어 꾸몄다. 최신 품종의 장미들로 장미정원도 만들었다. 손자가 집과 정원을 물려받아 2008년 복원사업을 시작했고, 2013년에는 '뛰어난 정원'으로 선정되었고, 정원이 있는 제르베루아도 피카디리에서 유일한 '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되었다. 그 덕분으로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잊혀졌던 그의 작품들도 새 생명을 얻어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서 빛을 내고 있다. 세심하게 계획하고 애정을 쏟아 만든 정원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 세계를 창조해나가는 모습은 그림이나 정원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세월은 흐르고 사람은 가고 없지만 집과 정원은 르 시다네르 삶의 순간 순간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살바도르 달리 (1904~ 1989년) 는 스스로 천재라 칭했다한다.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예술에 있어서도 , 사랑에 있어서도 거침이 없었던 사람, 무엇에든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정원을 만드는 것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무엇하나 대충하는 것이 없는 달리였다. 이 외에도 자연이 인체의 움직임을 반영한다고 보았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모나리자>에 자연이 나타내는 상징들을 숨겨두었다거나, 몸이 불편했던 프리다칼로가 식물화분부터 나무에 매달려 자라는 난초까지 그리며 자신의 집과 정원을 창조적인 작품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뜰에 있는 올리브 나무를 유독 좋아해서 그 나무를 매만지고 말을 걸기도 하며 오랜 친구처럼 그 나무 밑에 묻히고 싶다고 했다는 세잔의 이야기는 예술가에게 정원이 예술적인 영감도 물론 주지만, 얼마나 큰 정신적인 안정을 주는지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모네는 아르장퇴유,베퇴유, 지베르니를 거치면서 회화 기법의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지베르니에서는 수경정원을 만들면서 모네의 그림은 정점을 찍게 된 것이 아닐까싶다. "바라던 집과 정원을 만들어가는 바로 지금은 지베르니를 떠나기가 쉽지 않다." 는 말로써 모네가 얼마나 지베르니에 애착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다.
여름에는 한해살이 꽃들과 여러해살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났고 모네는 특히 작약과 양귀비를 좋아했다. 커다랗게 피는 꽃보다는 한해살이 개양귀비의 소박한 빨간 꽃을 즐겼다. 알레 상트랄 양옆의 화단에 가득한 이색적인 아편양귀비의 연하고 탁한 분홍빛도 좋아했다. 잉글랜드의 아서 폴이 1916년 재배한 덩굴장미 '폴스스칼릿'의 색에 붉은 적작약의 색을 더하고 '머메이드'등의 노란색과 흰색 장미를 한 송이씩 섞어 밝은 하이라이트를 주었다. 모네는 에든버러의 농원을 통해 야생종 장미 컬렉션을 갖추어 놓기도 했다.-p 210
정원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원하는 정원의 모습을 그리고, 색의 조화도 적절히 생각해서 배치하고, 좋은 꽃을 얻기 위해 투자를 하는 모습등. 모네만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정원을 즐기고 영감을 얻어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과정들을 봄으로써 예술가들의 창작열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모네의 정원에는 르느와르와 같은 인상파 화가들이 와서 같이 그림을 그리곤 했었는데, 이렇듯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공동체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다.
188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 덴마크 바닷가마을 스카겐은 스칸디나비아 예술가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스카겐 화가들이라고 불리는 안나 앙케, P.S 크뢰이어, 라우리츠 록센등이 넓은 농가와 정원을 빌려 꾸미고 정원의 모습들과 풍경들을 그렸다. 플로렌스 그리스올드의 뉴잉글랜드 저택과 6헥타으르의 대지에 과수원, 목초지, 가축들을 관리하며 농장을 운영했다. 노련한 정원사이기도 했던 그녀는 정원을 풍성하게 만들었고, 프랑스 바르비종과 같은 화가 마을을 미국에 만들어보려는 화가들이 모여들었다. 가브리엘레 문터와 바실리 칸딘스키가 함께 했던 독을 무르나우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었다. 무르나우는 20세기 독일 표현주의의 중심이었다. 표현주의 화가들의 정원 그림은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식물들의 모습과는 달랐다. 블룸즈베리 그룹의 핵심인물이었던 레너드 울프(버지니아 울프의 남편) 가 버지니아의 언니 버네서 벨에게 찰스턴으로 올 것을 권한 것이 계기가 되어 찰스턴에 블룸즈베리 그룹의 예술가들이 모이게 되었다. 찰스턴 재단이 설립되어 찰스턴을 매입했고, 1950년대 찰스턴하우스가 가장 찬라했던 시기를 간직한 작품들을 참고하여 복원되었다. 이 외에도 커쿠브리의 예술가들과 미술공예운동의 대표주자인 윌리엄모리스와 캘럼스콧 저택을 만났다.
17세기 후반부터 영국 귀족들사이에서 유행했던 그랜드 투어 당시로마에서 활동한 클로드 로랭의 풍경화를 모델로 해서 영국 정원 양식이 발달했다고 한다. 이처럼 미술 작품이 정원의 모습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고, 역으로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화가들은 그들만의 작품을 만들어내었다. 정원이 화가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 수 있는 경험을 하기에 좋았는데, 더 좋았던 것은 화보가 많다는 것이었다. 정원의 도면, 복원된 현재의 모습이 담긴 사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원의 모습을 담은 그림들. 화려한 꽃들, 푸르른 나무들은 내가 정원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정원의 모습을 담는 그 순간 화가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예술가들의 집'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과 더불어 정원은 예술가들에게 행복감, 아름다움등 긍정적인 요소들을 전할 수 밖에 없었을터인데, 화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아름다운 정원들과 그곳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만나는 것으로 읽는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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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33
지은이: 재키 베넷 저/ 김다은 역 출판사: 샘터
책속으로 ~~
그림을 읽어주는 책을 좋아한다.
그림을 볼줄 모르니 누군가 그림을 설명해주는것을 읽으면서 그림을 봐야 그림이 더 자세하게 보여진달까? 그래서 옛말에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건가?
그림을 보면서 충분히 감상하고 느낄수 있는 감각은 타고 나지 못한거 같다. 그저 아.. 예쁘다, 좋다 정도로만 볼줄 아는데.. 그림을 보면서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알아채는 것도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참 어려웠는데... 요즘 그림책(?)을 읽으면서 좀 훈련을 하고 있으니....
언제간 나도.. 전시회장을 다닐 수 있을거란 기대를 해본다.
이 책의 제목은 [화가들의 정원] 부제목이라고 해야 하나? 제목옆에 붙어있는 글이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 이다.
1부는 화가들(레오나르도 다 빈치, 페테르 파울 루벤스, 폴 세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막스 리베르만, 호아킨 소로야, 앙리 르 시다네르, 에밀 놀데, 프리다 칼로, 살바도르 달리)의 집과 작업실, 정원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 그림이 실려있다.
2부는 화가들(모네와 친구들, 스카켄의 화가들, 커쿠브리의 예술가들, 윌리엄 모리스와 켈름스콧, 뉴잉글랜드 인상파, 독일 표현파, 찰스턴의 예술가들)의 마을과 정원의 이야기, 사진, 그림이 소개된다.
책을 덮고 나서 기억에 남는건 모르는 화가를 많이 만나고 꽃을, 나무를 많이 볼수 있어 좋았다. 화가들의 삶과 그림, 예술에 대한 열정을 느낄수 있었다. 또한 책에 실린 모든 집과 정원은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고 하니 화가들의 정원을 찾아가는 여행도 한번쯤을 해볼만 할 것 같다. 꽃과 나무 정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책을 꼭 읽어보시길~~ 마지막으로 맨 뒤에는 책에 있는 모든 집과 정원을 찾아갈수 있도록 주소와 홈페이지도 소개해주고 있다. 갈수 있을지 모르지만 직접 찾아내는 수고로움을 덜어주었으니 감사하다.
나는 야외 정원을 그리는 그림들(나무, 꽃, 집, 정원, 새 등의 자연 풍경)을 그리는게 뭐가 특별한 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미술 무식자의 생각 수준이다.
휴대가능한 물감이 만들어 진게 1781년이라고 한다. 그러니 야외에서 그리는 그림이 가능한것이 얼마 되지 않았던 것이란 사실을... 단순하게 알수 있는 시대적 배경인데 나는 책을 읽으면서야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더 화가들이 대단하게 생각이 들었다. 또 그들의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명화를 만들어 낸 공간이 <정원> 이였다는 사실도 이해하게 되었다.
너무 많은 화가들과, 예술가들, 여러 나라,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사진에 소개된 정원은 거의 현대에 와서 다시 정비된 정원들이다)과 그림들을 보면서 행복하고 감사했다.
리뷰를 쓰기 전에는 사진도 찍고 소개하고 싶은 내용도 골라났으나... 너무 많고... 리뷰쓰기를 너무 욕심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어.....
오늘은 간단하게 이런 책이었다라는 정도만 쓰면서 마무리 해본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구입 내지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만나보시길~~~
양귀비 꽃도 너무 예뻤고 빨강색의 강렬한 <양귀비, 에밀놀데(1908년)> 그림도 너무 멋있었다. 말해 뭐해? 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그림.. 나한텐 그랬다.
다음달 북클러버 책이 클래식 클라우드 [모네]이다. 책을 읽기전 또 살짝 훑어보니... 이 책에서 본 그림과 정원의 사진들이 [모네]에서도 볼수 있고 더 많은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거 같아 아주 기대가 크다... 설렌다고 해야 하나?
나가며~~
책을 붙들고 있었다. 2달동안.. 초반에 독서습관캠페인 하면서 5일동안 몰아서 읽고 그리고 나서 거의 읽지 않고 있다가 최근 몇일동안 나머지 2부를 읽었다.
솔직히 띄엄띄엄 읽어서 그런가... 책을 읽고 난 후의 감흥은 시들하다. 아니.. 기억에 뭐가 남았는지, 어떤 감정이었는지 생각해내기 싫은 귀차니즘이다. 반성한다. 독서 후 바로 리뷰를 써야겠다는....
그래서 더 정성스럽게 리뷰를 쓰지 못하겠다.
독서습관캠페인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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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에 관심이 많아 구매한 책입니다. 고흐와 모네, 호아킨 소로아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그들이 사랑한 정원과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아름다운 그림과 풍부한 설명, 무엇보다 정원을 테마로 한 책이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
| 길고 긴 미술의 역사 속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그림이 존재하고 또 현대에 이르러서는 난해한 현대미술 작품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안락함을 주는 그림은 풍경화라고 생각됩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감동은 그 어떤 인공물도 따라올 수 없기에 인간들은 항상 자연 속에서 안식처를 찾곤 하는데 그런 작은 여유를 그림을 통해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화가들의 붓 터치로 탄생한 정원 그림뿐만 아니라 정원 사진과 그 곳에 담긴 그들의 애정,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뭔가 여행기를 읽고 있는 듯 했습니다. 특히 인상주의 화가들의 자연과 풍경을 묘사하는 색채들은 언제나 봐도 예술입니다. 원래 이런 작품들이 담긴 책을 보다보면 박물관을 방문해보고 싶어지곤 하는데 화가들의 정원을 한번 거닐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꺼내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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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공간인 정원에서 화가는 무엇을 발견해낼까? 누군가는 정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화폭에 담고, 누군가는 추상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정물화의 소재와 달리 정원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색과 모양을 보여주는 훌륭한 소재다. 매번 새로운 시선과 느낌으로 수없이 많은 작품을 그려낼 수 있다. 클로드 모네의 정원에서 그러했듯 하나의 정원에서 수백 점의 걸작이 탄생하기도 한다. 수많은 화가가 자신의 정원에서 좋아하는 식물들을 돌보길 좋아했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 피에르 보나르와 귀스타프 카유보트, 클로드 모네는 예술만큼이나 식물을 사랑하였던 노련한 정원사들이었다. 피사로와 마네, 르누아르, 고갱, 모네 등 파리의 화가들은 열성적으로 서로의 정원을 화폭에 담아냈다. 필요에 따라 정원을 빌려쓰는 화가도 있었다, 화가들은 신중하게 고민하고 설계하여 정원을 만들었다. 루벤스는 앤트워프의 집과 정원을 비로크식으로 꾸몄고 독일의 인상파 화가 막스 리메르만은 베를린 근처 반제 호수에 새집과 정원을 만들었다. 프랑스 남부의 오래된 올리브 나무 숲을 구한 르누아르처럼 기존의 공간을 그대로 안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꽃을 비롯한 여러 모티브가 언제나 준비된 정원은 자기만의 기법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연습실이기도 하다. 젊은 세잔은 아버지의 정원에서 그림을 그리며 갈고닦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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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바로 구매한 책입니다. 거의 문외한이긴 하지만 인상주의 시대라 더 맘에 드네요^^ 저같은 사람은 무미건조하게 바라볼 사물에서 느낌을 끄집어내는 면에서 인상주의 시대가 너무 좋습니다. 햇살이 은은하게 또는 쏟아지는 고즈넉한 정원 넘 좋아요^^. 마치 불안한 일요일 오후의 느긋함을 즐기는 느낌입니다. 언제쯤이면 월요일 출근에 대한 부담 없이 이런 고즈넉한 평화를 즐기며 하루종일 재밋는 책도 읽고 낮잠도 달콤하게 빠져들 수 있을까요. 빛이 내려 앉는 정원의 달콤한 공기가 마치 제가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