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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인종차별주의자인지는 몰랐네. 이 소설을 읽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러브크래프트가 그려낸 세계를 '코즈믹 호러'라고 부른다는 것. 소설이 어떤 현실을 풍자하는 것을 좋아한다. <왕좌의 게임>의 저자 조지 R 마틴의 소설 <피버드림>은 흡혈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인종차별을 풍자했다. 흡혈귀가 인간을 노예화하는 것은 백인이 같은 인간인 흑인을 노예화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는 것. 훌륭한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에 대한 기대가 컸다. 러브크래프트가 그려낸 코즈믹 호러라는 세팅에서 짐크로 법이 지배하던 인종차별로 팽배한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면, 일단 절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웬 걸! 원작 자체의 문제인지 번역의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내용 파악도 잘 되고, 전혀 긴장이 없다. 애티커스, 몬트로스, 러티샤, 루비와 같은 주인공들의 매력도 느끼기 어렵고 굳이 러브크래프트를 끌어들여서 인종차별 시대를 그려내는 이유를 아무리 알려고 해도 알 수가 없다. 드라마화 된 소설인 걸 감안하면 원작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