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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봄 출판사의 신간. 정확히는 오봄문고의 새로운 목소리. 제목에서 보여지는대로 '인간들이 먹는 방식'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다. 오늘날 '유사창조주의 지위'에 오른 인간의 탐욕은 동물 착취에서 그치지 않고 숲과 인간까지 위협한다. 아보카도가 유행하자 재배지 확충을 위해 밀림의 나무들이 잘려 나가고 퀴노아가 슈퍼푸드로 유명세를 타자 값이 뛰어 정작 원산지에 사는 가난한 주민들은 먹지 못하게 되는 사태까지 온 것이다. 저자는 특별히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이상한 꿈을 계기로 동물의 고통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사회 경험을 쌓는 동안 채식에 대해 꾸준히 생각은 해왔지만 오랜 식습관을 포기하기란 저자 역시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가까운 이가 육식을 즐기는 경우 성공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임을 나 역시 잘 알고 있어서 무척 공감이 되었다. 지난한 과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러 완성한 저자의 채식은 PESCO인 것 같았다. 그래서 VEGAN을 내세우지 않았나 보다. PESCO를 유지하는 것도 신념이 필요한 일이며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일이므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육식이 다른 종에 대한 폭력임을 부정하고 그마저도 도전조차 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은 물고기는 안불쌍하냐? 라고 조롱하겠지만. 자신의 존엄과 다른 생명들과의 공존을 위해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않을지를 끊임없이 탐구해 가겠다고 마지막까지 결의를 다지는 저자를 응원한다. 그리고 지금껏 번번히 실패해 왔지만 그랬다고 해서 아예 포기해버리지는 말자고 나 자신을 한 번 더 다독이고 싶다. 마음을 움직이는 구절. p.157 곡물로 먹으면 함께 먹을 수 있다. 가난한 사람도 더 많이 먹일 수 있다. 이 원리는 전 지구적으로 적용된다. 울창한 숲을 밀어 그 자리에 옥수수를 키우고, 그렇게 만든 사료를 먹이고 또 먹여 축사에 갇힌 가축을 키우는 지금의 방식으로 우리 모두 양껏 고기를 먹으면 땅도, 공기도, 물도, 마침내는 우리 자신도 남아나지 않게 될 것이다. p.168 누구를 위하는 삶, 그런 것 함부로 운운하지 말자. 무엇이든지 이 큰 우주의 티끌 하나로 있는 나, 나를 잘 챙기고 살자는 마음으로 하기로 한다. p.193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쏟아내는 무수한 말들 앞에서 우리는 종종 무너지고 만다. 하지만 내 마음에 어떤 심지가 있다면 말은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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