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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벽 꽃시장에 다녀왔다. 기약없는 코로나의 종식 소식과 더불어 끝을 알 수 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만난 작은 기쁨이었다. 비가 내릴 것 같은 흐린 날씨를 알기나 하는지 저마다의 색과 향을 뿜어내는 꽃들 사이에서 오랜만에 사람들의 활기를 보니 감회도 새로웠다. 어떤 이유로 꽃을 사는 걸까, 꽃을 사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피어있어 더욱 좋았다. 이원영 작가의 [나의 오랜 불안에게] 에는, 그런 꽃같은 삶이 담긴 듯 하다. 오랜 기간 불안을 앓아내고 버텨오며 꾹꾹 눌러적은 수필이 담긴 책을 봄의 한가운데에서 만났다.
처음 불안을 앓은 이후로 나는 굉장히 날카로워졌다. 다시는 불안을 겪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오히려 불안을 불러일으켰다. 악순환속에서 어쩔 줄 모르는 내 마음을 몰라주고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이 어찌나 야속하던지. 감정의 잔을 가득 채워 찰랑이던 불안은 이내 어디에서 엎어질 지 모르는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나의 오랜 불안에게’ 를 읽으며 그 시간들이 자주 떠올랐다.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던 그 순간들, 이유도 모르고 엉엉 울던, 이건 우는게 아니라 그냥 눈물이 터지는 것이라고 애써 변명하던 그 시간들. 모든 것이 지나간 지금에야 이겨냈다, 라는 표현을 쓰곤 하지만 사실 불안을 겪는 사람들은 그저 그 순간을 견뎌내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마다 깊은 공감이 갔다.
그렇지만 견뎌내는 시간이 아무것도 선물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마음의 아픔은 어떤 병보다 전염이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상담을 전문가로부터 받고, 나에게 맞는 루틴을 개발하고 안정에 좋다는 것은 무엇이든 시도해보았다. 모든 것이 좋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제 내 스스로의 마음에 누구보다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뿐이랴, 평소 같으면 차일피일 인간관계라 어쩔 수 없다고 믿던, 부정적인 사람들과의 관계도 조금씩 정리해나갔다. 불안이 정리되고 나니 일상에 의지가 더해졌고, 자연스럽게 나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오랜 불안에게]의 서사도 그랬다. 차근 차근,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내게 필요한 일들을 찾아보는 시선의 이동을 통해 잊고 지냈던 그 치료의 시간들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사람들은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실상 힘든 일을 겪는 순간의 시간은 천근만근 느리기만 하다. 하지만 그 시간을 견딘 미래의 당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않길. 책을 읽는 내내 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실은 나를 응원했던 그 마음으로 그의 시선을 따라가는 새벽의 독서가 행복했다.
김영하 작가는 우리가 졸업식과 같은 행사에 꽃을 선물하는 것은 한송이 꽃이 피어나는 과정이 무엇을 이루어내는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불안은 삶과 함께 지속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하루를 잘 이겨낸 누군가에게 기꺼이 꽃 한송이를 선물해 줄 수 있다면 그만큼 그에게 기분 좋은 위로가 있을까. 조금은 낯설어도 내가 나에게 꽃을 선물하며 그래, 잘 이겨냈다 라고 말할 수 있기를, 그러므로 인해 기꺼이 과거의 나와 미래의 불안을 온전히 품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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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시집 『꽃인 너는, 꽃길만 걷자』를 펴낸 이원영의 첫 감성에세이, 『나의 오랜 불안에게』
『꽃인 너는, 꽃길만 걷자』 시집의 일부분을 독서 블로거의 서평에서 읽게 되었다. 그의 우여곡절 했던 삶을 녹여낸 시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었다가, 현재는 시인이자 싱어송라이터, 그리고 작가 '이원영'이다. 마침 이원영 작가의 감성에세이 신간 소식에 기대를 품고 책장을 펼쳐본다. "사실, 나는 겁쟁이였다." (감성에세이 『나의 오랜 불안에게』 中 12p) 작가의 삶에 던져진 화두는 '불안'이다. 작가는 성장기부터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불안을 애써 잊고 살다가, 이십 대 후반 처음 겪었던 고소공포증을 계기로 잊었던 불안을 다시금 인식하게 된다. 한번 불안을 의식하자 내면의 각종 불안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작가는 갑자기 마주한 이 불안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평생 정체가 흐릿한 불안의 틀 안에 갇혀 살아야 할 것만 같았다고 느꼈다. 이에 자신의 내면에 쌓인 모든 불안을 채집하고 나열하여 작가의 오랜 불안과 마주하고자 한다. "앞으로의 글은 겁쟁이의 고백이자 한 청년이, 그리고 그 이전에 한 소년이 어떤 불안을 가슴에 담아두며 살아왔는지에 관한 기록들이다. 비록 수많은 불안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는 없더라도, 나의 불안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는다면 그것으로도 이 기록은 충분히 의미 있을 거라 믿는다. 그것이 사소한 동지 의식일지라도 말이다." (감성에세이 『나의 오랜 불안에게』 中 12p)
● 작가의 솔직한 고백, "사실 나는 겁쟁이였다." 작가는 책(감성에세이 『나의 오랜 불안에게』)에서 자신의 삶을 풀어나가며 당시에 느꼈던 불안과 두려움, 공포와 같은 감정들을 독자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책의 도입부에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자신이 겁쟁이라고 고백한다. 이 점이 작가가 고백한 '불안'의 감정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다. 불안했던 자신의 감정을 용기와 대범으로 덮어버린 이야기와 불안했던 감정을 온전히 고백하는 한 겁쟁이의 이야기를 상상해보면 알 수 있으리라. ● 작가의 삶과 감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 감성에세이의 마법
책을 통해 작가의 삶과 감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감성에세이 장르의 전형적인 특성을 갖추고 있다. 이는 독자마다 책의 내용을 담백하게, 혹은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감성에세이의 마법이라 할 수 있다. 작가가 모든 독자의 입맛을 고려하기는 어렵지만, 인간의 삶과 감정을 주제로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부담을 가지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책을 읽으며 "나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라며 작가와 내가 같은 감정을 지녔다는 것에 작가와 한 걸음 더 가까이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답답했던 자신의 속마음도 위로받을 수 있다. 혹은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아직 내게 닥치지 않은 불안을 작가가 먼저 체험한 상황이다. 나는 미래에 닥칠지도 모르는 불안을 작가의 삶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았기 때문에, 한발 앞서서 불안에 대처하기 위한 예방 백신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후에 다가올 불안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힘을 미리 기르는 것이다. 감성에세이를 접해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았던 내겐, 감성에세이의 진미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어찌 보면 감성에세이의 특성상의 한계라 볼 수도 있겠다. 작가의 불안했던 감정을 이야기했으면 불안을 극복하는 구체적인 과정을 원하는 독자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내 안에서 인기척을 내기 시작한 크고 작은 불안을 마주하는 것에 집중하는 감성에세이다. "부모님은 언제까지고 항상 건강하실 줄만 알았다. 그게 착각이었음을 깨닫고 나니, 더 큰 불안이 생겼다. 세상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질 것만 같은 불안, 언젠가 있을 부모님의 부재에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감성에세이 『나의 오랜 불안에게』 中 외동아들의 라임 오렌지 나무, 39p) 나는 책을 읽으며 '만약 부모님이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 날이 온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작가가 불안을 극복한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 생각하며 책을 읽었지만, 끝내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위의 물음으로 주제를 끝맺을 뿐이다. 하지만 작가의 말에서 "비록 수많은 불안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은 제시해 줄 수는 없더라도, 나의 불안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는다면 그것으로도 이 기록은 충분히 의미 있을 거라 믿는다."(12p)라고 글 첫머리에 전제하였기에, 감성에세이 장르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치부하려 한다.
<나 혼자 산다> (감성에세이 『나의 오랜 불안에게』 中 13p 소제목) "人이라는 한자를 생각할 때가 있다. 본래 사람이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사람과 사람이 서로 받치고 있는 모양이라는 해석도 본 적 있다. 그러나 정작 나는 그 글자를 보면 한 사람이 자신보다 큰 벽을 등에이고 버티는 모양새처럼 보인다. 생의 무게를 홀로 버텨 내야 하는 나를 형상화한 것처럼."(16p)
<꽃이 져도 봄은 다시 돌아오듯> (감성에세이 『나의 오랜 불안에게』 中 79p 소제목)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을 아쉬워하게 되듯이, 일상이 파괴되고 나서야 모든 것이 당연했던 과거의 나날들이 그리워졌다."(81p) <살기 위해 걱정합니다만> (감성에세이 『나의 오랜 불안에게』 中 118p 소제목) "그렇다. 믿을 것 하나 없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서 걱정은 나에게 친구 같은 존재다. 나의 불안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건 오직 걱정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걱정 때문에 조금 피곤할지라도, ···(중략)···."(121p) <나이를 먹는다는 것> (감성에세이 『나의 오랜 불안에게』 中 177p 소제목)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이 있다. 어른이 되면 좋은 일만 있을 줄 알고. 어른이 되면 실제로 좋은 점도 많다. ···(중략)···. 하지만 그만큼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나이'도 어른이 감당해야 할 무게 중 하나다."(179p) "어렸을 때는 멋있는 어른이 되고 싶었고, 지금은 좀 더 멋있게 늙어가길 원한다. 그러나 현실은 나이가 들어가는 게 영 불편하기만 하다. 멋있는 어른이 되는 것도, 멋있게 늙어 가는 것도 왜 이리 어려운 건지."(180p)
감성에세이 『나의 오랜 불안에게』는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위로받을 준비만 되어있다면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이때마다 자신은 어떨 때 불안을 느꼈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떠올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불안에 당황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기 위한 예방 차원에서 말이다. 글의 마지막 부분의 '작가의 말'을 소개를 끝으로 책 소개를 마치도록 한다. "불안의 면면을 마주하는 일은 나로서 상당한 도전이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 더듬는 일을 굳이 자진해서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그 덕분에 나의 오랜 불안을 이제야 또렷하게 볼 수 있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불안의 근원을 파헤치는 일이 앞으로의 내 삶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주지란 믿음은 일부 현실이 되기도 했다. 마음은 조금이나마 단단해진 느낌에, 초고를 쓸 때만 해도 고통받았던 불안 중 몇 개는 자취를 감췄다. 혹여 그 불안이 어느 엉뚱한 순간에 다시 튀어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한 번 파헤쳐 봤으니 그때는 당황하지 않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외면하지 않고 다시 마주하겠노라고, 나의 오랜 불안에게 말이다." (감성에세이 『나의 오랜 불안에게』 中 216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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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랜 불안에게
시집 '꽃인 너는 꽃길만 걷자'로 알게 된 저자 이원영의 수필집 <나의 오랜 불안에게> 시집 출간하실 때 저자를 알게 되었는데 수필집을 내시면서 내가 좋아하는 장르까지 기억하고 계시다가 책을 선물해 주셨다.
보석 같은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힘드셨을지.. '나의 오랜 불안에게'를 읽고 작가님과 뭔가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랄까?
꽁꽁 숨겨두었던 작가님의 마음을 스르르~ 풀어 놓은 것 같은 수필집이라 그런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작가님과 좀 더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에세이가 가지는 힘은 바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작가와 마음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크든 작든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걱정을 하고, 앞날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다. 그런 모든 요소들이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해 본다.
"부모님의 부재, 어린 시절의 그 불안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 오래된 불안이 찾아오면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모든 서투름에는 불안이 따른다. 개인마다, 상황마다 차이가 있을 뿐 압박감이나 긴장감은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긴장감에 눌려 그대로 포기한다면 누리지 못할 것들이 생긴다."
"자신을 스스로 소외시키지 않으려면 고독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려면 외로움과 고독의 경계를 잘 알아야 한다. 어디까지가 외로움이고, 어디까지가 고독인지."
"사기는 욕심이 만들어 낸 허상과 그 허상을 향한 믿음으로 완성된다. 특히 욕심은 평정심을 일거에 무력화시키기까지 한다. 사기꾼들은 이 욕심의 메커니즘을 꿰뚫고 있기에, 사람들의 욕심을 매개로 술수를 부린다."
작가님께 선물받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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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 삶에 던져진 화두는 '불안'이다. 성장기부터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불안을 애써 잊고 살다가, 불안을 다시금 인식한 계기는 의외로 단순했다. 이십 대 후반 처음 겪었던 고소공포증이 그 시작이었다.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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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에 끌린 이유는 이원영 작가님의 인용구를 보고 바로 보고 싶었던 책이였다.
사실 나는 겁쟁이였어.
누구나 저마다의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때론 막연하게, 때론 애써 회피하면서.
회피 한다는 인용구가 딱 나 인거 같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원영 작가님의 책은 나의 불안감을 수면 위로 이끌어준 책 이다. 요즘들어 불안하다는 걸 알고 있긴 했지만 그 감정마저도 '나는 별로 안힘들거야' 조금씩 회피하고 있다는 걸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었다. 내가 상상하던 것보다 이상으로 힘들어하고 있었고 내면의 나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서 나에겐 정말 감사한 책 이였다.
읽다가 중간에 '내 불안이 엄청 컸구나' 싶어서 나랑은 거리가 멀다 생각하고 피했던 심리 치료도 3월에 신청 할 계획이 생겼다.
책 한장 한장 읽을 때마다 내 어렸을 때의 시절과 비슷해 그때가 생각나 카페서 읽다 울컥해서 울기도하고 안비슷하더라도 부분부분 '내가 불안했던 이유'가 불현듯 하나, 둘씩 떠오르면서 인정도 하고 위로도 받다보니 며칠 읽으면서 많이 울었는데 내 안에 불안을 인정하고 한번 울기 시작하니까 눈물의 수도꼭지가 말이 안듣는거 같았다. 사람들 앞에서 우는 모습 보이는 걸 안좋아해서 읽다가 끅끅대고 참느라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후련 했던거 같다. 내 불안을 회피 하지 않고 슬퍼 할 수 있게 된 것을.
밖에 다른 사람들을 보면 밝고 성격 좋고 예쁘거나 멋진 모습만 있는 줄 알고 내 불안과 우울감은 보잘것 없다고 생각해 나 자신 마저도 내 불안을 회피 하고 지냈는데 책의 나오는 다른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도 불안과 우울감이 있구나' 하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던 거 같다.
책을 읽으면서 제일 행복했던 점은 '나 혼자만을 위한 시간'이 다시 생겼다는 점이다. 불안한 감정이 한번 터지니까 처음에 들던 생각이 제일 먼저가 "여태 잘 피하고 잘 참았는데" 였다. 우울, 불안했던 감정을 가지기 시작 한 후로는 나 혼자 극복하는게 아닌 다른 사람과 지내면서 다른 사람의 의해 '나도 우울하지 않다'고 의존(?)해서 들었던 생각인 듯 하다. 근데 책을 읽으면서 불안한 사실을 인정하니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껴 앞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 나를 위한 시간"을 다시금 가지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굵은 글씨 출처 - 이원영 작가님의 인용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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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불안에 관해 경험했던 일들에 일기 형식으로 쓴 수필집이다. 소소한 일상에서의 불안과 특별한 경험에서 섬뜩한 불안까지 경험들을 담았다. 개중에는 공감 가는 부분도 있고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적도 있으며 같은 경험 다른 감정이기도 했다. 이원영 작가님께서 책에 내 이름과 메시지까지 적어주셔서 감사했다.
작가는 특별한 일을 겪으며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다. 해외에서 비행기를 놓친 일.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 12시간이 너무 불안했을 것이다. 또 학폭 피해자였다고 한다. 피할 수도 없도 방법도 없는 학폭 피해자. 그때의 불안감은 너무 무서웠을 것 같다. 경험자만이 정말 그 두려움을 알 것 같다. 작가는 서른 즈음 많은 사람들은 결혼에 대한 불안 느끼고 특히 여성에게 더 가혹할 것이 하고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같다. 내 나이 마흔한 살 미혼 여성이지만 한 번도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며 법으로 정해진 아니도 없다. 결혼 정녕 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내 나이 서른 살 때 나는 정말 젊음을 만끽하며 인생 즐기며 살았는데 작가님이 좀 젊고 증정적인 생각이셨으면 좋겠다. 나는 작가와 같은 경험을 한 것이 있다. 반지하에서 살아본 것, 반지하에서 살 때 여름 장마철에 방바닥이 물바다가 되어 바가지로 물을 퍼냈던 일. 물론 싫었던 일이다. 하지만 불안하지는 않았다. 그 집에서 살기 전 재래식 화장실이 대문 밖에 있고 철거강패들이 들락날락하는 판자촌에서 철거민으로 살았기에 반지하로 이사 온 것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아직도 소외된 이웃이 많은데 그에 비하면 나는 행복한 거라고 생각했다. "가난은 죄가 아니다, 다만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우리 아버지의 말씀을 항상 생각한다. 이 외에도 작가가 경험한 소소한 불안 경험을 읽으며 그리고 오잉? 뭐지? 하면서 봤던 것이 많다. 불안해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불안했던 작가는 정말 나와는 너무도 다른 사람인 게 느껴졌다. 하지만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해야 하므로 사람은 정말 각양각색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으로 나의 불안감을 조금 덜어보고 싶었는데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작가님의 불안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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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log.naver.com/legna850/222268610950 30대 중반의 작가가 겪은 일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 이야기에는 세대별 불안함이 다 들어가 있는 듯 하다. 반지하방과 가난한 생활, 또래와 선생님의 학교폭력, 이방인으로서의 배낭여행, 새로운 도전과 모험 등 참 다양하게 어려운 사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자신의 재능과 즐거움을 찾아 꿈을 꾸고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모든 사람들이 각기 다양한 불안 속에서 산다. 사실 그것을 말이나 글로 꺼내어 놓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작가는 차라리 꺼내 놓고 똑바로 마주보고 그것을 이겨내자고 이야기하는 듯 하다. 작가는 마지막까지 "불안을 이기려면 이렇게 하자!"라고 외치지 않는다. 여전히 멋있는 어른이 되는 것도, 멋있게 늙어 가는 것도 어렵다는 고민을 여운처럼 남긴다. 꼭 해결책을 바라지 말고 읽어보면 좋겠다. 상대적 비교를 통한 만족감이든, 같인 상황을 겪은 동지애로든, 작가를 토닥여주고 싶은 선한 에너지든. 언젠가 만주했을 우리 각자의 불안도 토닥여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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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랜 불안에게' 책을 받자마자 책을 좀 안아주고 싶었다. 어릴적부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어딘가ㆍ무언가 계속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살아가는 모습을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안아주는 것은 쉬울수도 있지만 어려웠다. 말로는 토닥토닥ㆍ쓰담쓰담 하며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척 다시 용기와 힘을 내보는척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동안의 삶을 더듬어보니 불안이 나를 움직이게하고 성장하게 한 것 같다. 불안을 숨긴적도 많고, 불안을 들킨적도 많아서인지 어쩔땐 타인의 불안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걱정마" "염려마" "잘될거야" "복받을거야" 언젠가부터 이 말들을 자주 하게 되었다. 이 책은 무작정 긍정적이지는 않다. 그렇다고 무작정 불안한것도 아니라서 읽으면서 과거와 현재의 마음이 교차하기도 했는데 미래에도 계속될 불안이 조금 덜 두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삶을 위해 불안과 타협한 흔적 불안을 받아들이며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흔적 불안을 통해 위로받은 흔적 불안하지만 괜찮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한 내용들이 가득 들어있다. 누군가의 글을 통해서 나를 보는것 같은 착각 또는 불안하게 지나온 시간들을 더듬어 보고 앞으로 다가올 불안을 용기있게 마주할 담담함을 느꺼게 해주는 착각이 마구마구 들기도하는 책이었다. 얇은 두께에 앙증맞게도 작은 책자에 빼곡한 목차는 텍스트 멀미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시간여행을 떠나는듯한 글자체와 담백한 문체가 불안하게 느껴졌던 빼곡한 목차를 흩어지게 하는 책. 나와 같은 시절인연 혹은 지금의 누구라도 공감하며 읽을수 있는 내용의 책 이원영님의 나의 오랜 불안에게 불안은 계속 우리를 따라다닐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삶 을 살 수 있을것 같다. 결국 불안도 경험 , 삶의 한 부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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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랜 불안에게>는 무난한데, 좋았다. 개 별적인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중간중간 타인과의 인터뷰를 삽입하며 작가 개인의 불안 말고 남들의 불안에 대해서 언급한 점도 좋았다.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의 폭을 늘림으로써 독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불안들에 공감할 여지를 주었다. 작가님의 이야기 한 편 한 편이 잘 읽히고 좋았지만, 무엇보다 책 마지막에 있는 작가의 말에 공감이 가는 말이 있었다.
“불안의 면면을 마주하는 일은 나로서 상당한 도전이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 더듬는 일을 굳이 자진해서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그 덕분에 나의 오랜 불안을 이제야 또렷하게 볼 수 있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불안의 근원을 파헤치는 일이 앞으로의 내 삶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주리란 믿음은 일부 현실이 되기도 했다. (…) 고통받았던 불안 중 몇 개는 자취를 감췄다. 혹여 그 불안이 어느 엉뚱한 순간에 다시 튀어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한 번 파헤쳐봤으니 그때는 당황하지 않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외면하지 않고 다시 마주하겠노라고,
나의 오랜 불안에게 말이다.” (p.216 中)
수필집 <나의 오랜 불안에게>를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작가와 마찬가지의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신의 불안의 면면을 마주하게 되고,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다시 더듬게 되며, 기억들이 해소되면서 고통받았던 불안들 중 몇 개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물론 임시방편으로 불안이 잠시 잠재워진 걸 수도 있지만, 한 번 마주한 불안은 스스로에게 전만큼의 해를 끼치지는 못한다. 불안이 가득 든 이원영 작가의 수필집은 우리를 더 불안하게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아늑함을 한가득 안겨준다. 이 에세이의 주제는 불안인 데도 묘하게 따듯하다. 에세이를 읽으며 나 자신의 불안의 면면을 마주하고, 불안의 기억들을 다시 상기시키고 해소하는 과정을 거쳐 불안을 안는 법을 배웠다. 덕분에 덜 불안해진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필자도 꾸준히 독서를 하고, 글을 쓰고, 운동을 하며 스스로의 불안을 덜어낸다.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행위 자체가 스스로를 비워내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즐거움, 불안, 두려움, 기쁨 등 여러 감정들은 나에게서 비워지고 행위 자체로 옮겨간다. 예를 들어 달리기를 하는 동안은 달리기 자체에 집중하느라 다른 감정들이 발생할 틈이 없다. 달리기를 하면서 감정들이 비워지고 나면 어느덧 요란하던 머리 속이 한결 맑아져 있다. 머리 속이 맑은 상태에서는 감히 불안이 비집고 들어올 자리가 없다. 비슷한 맥락에서 <나의 오랜 불안에게>에서 작가님도 “눈앞에 놓인 현실적인 문제를 처리하다 보면 이전의 막연한 걱정은 잊게 됐다. 페달을 밟는 단순한 행위보다 중요한 일은 없었기에 자잘한 걱정들은 큰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단순함의 미덕이다.”라고 말하신다. 맞는 말이다. 꾸준하게 단순한 행위를 하면 자질구레한 불안들은 나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원영 작가님의 수필집 <나의 오랜 불안에게>는 자신의 불안을 내보임으로써 잔잔하게 우리들의 불안을 감싸 안아준다. 자신의 어린 시절, 여행담, 다양한 여러 경험담, 타인들의 불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이 겪어온 불안들을 한 번 상기하고 직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렇게 불안의 궤적들을 한바퀴 둘러보면서, 독자들은 체로 걸러내 듯이 자신들의 불안을 걸러내고 다시 건강한 일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저자는 우리의 삶에 존재하는 불안들이 엉뚱한 순간에 튀어나오지 않게, 예방적인 차원에서 우리의 불안들과 대화를 하고 마음을 미리 풀어내릴 수 있게 해준다. <나의 오랜 불안에게>는 불확실한 세계에서 사는 한 필연적으로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이고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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