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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굳건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최용신과 김학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최용신은 여자의 몸으로 농촌계몽운동에 힘쓰다 죽은 인물이다. 그런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지지하고 기다려준 김학준의 사랑도 순애보적이다. 어쩌면 최용신은 사랑보다 역사에 그녀의 역량을 보여줌으로써 찰나를 더 뜨겁게 불태웠을지도 모른다. 일타홍과 경혜공주처럼 사랑으로 인생을 살았던 여인들도 있었다. 자유연애로 불태운 초요경, 유감동과 어우동 이야기도 놀랍게 다가온다. 이 책은 조심스럽게 궁중의 동성연애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바로 세종의 큰며느리였던 순빈봉씨. 야사에 보면 궁중에서 궁녀들 사이에 동성애가 있었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긴 했는데, 실제적으로 세자빈과 궁녀의 사랑이야기라니 충격이었다. 더군다나 그로 인해 세자빈이 폐출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니. 당시 동성애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시대였던 만큼 교지의 죄목은 세자에 대한 투기라 적혀있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한 사랑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여인의 몸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권력의 중심에 있거나, 여인이었기에 어쩔수 없이 권력에 희생된 여인들에 관한 이야기도 상당수 있다. 하지만 여인이었기에 후세는 역사에 그녀들을 부정한 여인으로 그려내고 남성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한다. 지금은 재평가 되고 있지만, 과거 천추태후는 뛰어난 정치적 역량을 가지고 권력의 중심에 있었음에도, 그녀의 능력보다는 김치양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부각시키며 고려를 어지럽힌 음탕한 여인으로 평가받았다. 장희빈 또한 희대의 악녀로 소개되며 질투의 화신으로 숙종과의 사랑과 궁중암투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되어 왔다. 하지만 요즘 장희빈은 그녀의 정치적 야심과 남다른 정치적 감각에 대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의 저자도 장희빈이 식어버린 숙종의 총애를 뻔히 알면서도 인현왕후를 제거하면 다시 왕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거라 믿을만큼 어리석었을까 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래서 작가는 숙종이 본인 사후에 장희빈이 권세를 얻어 왕실을 좌지우지할 것을 두려워해 인현왕후의 죽음의 원인을 장희빈에 덮어씌워 제거하려 했으리라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작가는 역사에 기록되거나 기록되지 않은 여러시대 여인들의 이야기를 모아 여러가지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있다. 그것은 사랑이 될수도 있고 권력이 될 수도있고 나라를 위한 희생이 될 수도 있다. 역사는 남자들의 이름위에서만 만들어진게 아니다. 여인들의 희생이 사랑이, 아니면 실제 정치나 사회무대에서의 활약이 역사를 같이 만들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역사속에서 기억되거나 기억되지 않은 여인들의 삶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볼 기회를 만날 것이다.
*출판사 혜화동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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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성들이 나온다. 개중에는 내가 아는 여성들도 있었지만 모르는 여성이 더 많았다. 특히 여성으로의 삶이 그토록 파란만장했는지는 책을 읽고 알게 된 사실이 많았다. 역사 속 인물로는 장희빈, 천추태후, 황진이부터 윤심덕, 이혜련, 가네코 후미코, 주옥경, 권기옥까지...... . 많은 여성들이 각자의 상황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삶을 살아왔다. 그중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인물은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였다. 영화 박열을 너무 재밌게 본 탓인지..자꾸 가네코의 얼굴이 극 중 최희서로 그려졌다. 그녀가 박열의 시 개새끼를 읽고 그에게 첫눈에 반해서 동거를 제안하고 동지로 함께한 일화는 실로 감명스러웠다. 더구나 그 일제의 감시가 무시무시하던 때에 일본인으로 조선 인삼장수 행세를 하면서 아나키스트 운동을 하고 박열의 열정적인 후원자를 자처하다니 말이다. 그녀가 박열에게 제안했던 동거 조건은 지금 생각해도 파격적이다. 동지로서 함께 살 것 내가 여성이라는 관념을 제거할 것 둘 중 하나가 사상적으로 타락하여 권력자의 손을 잡게 되면 즉시 공동생활을 관둘 것 가네코 후미코 가네코 후미코가 아니라 조선인으로 태어났더라면 그녀는 아마 광복군이나 독립투사가 되어있을 듯하다. 그녀가 감옥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자결한 것은 조선인도 일본인도 못 되었던 그녀 자신을 위한 최후의 선택이었을까? 더 이상의 이방인의 삶, 환영받지 못하는 삶은 이제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았으므로 말이다. 그녀는 누구보다 그 시대 어떤 조선인보다 더 조선인다운 삶을 산 생물학적 일본 여성이었다. 출판사 제공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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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표지에 언급되었던 '역사의 찰나를 사랑으로 뜨겁게 태운 그녀들'. 뒷표지에는 사람 하는 일은 사랑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어디 사랑을 하지 않고 죽는 사람이 있으려나? 그것이 비록 짝사랑일지라도...
이 책의 주인공으로 다양한 여인들이 등장한다. 지고지순한 사랑을 위해 살다간 여인도 있고, 자유분방한 삶을 살다간 여인도 있으며, 사랑을 택했으므로 많은 것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여인도 있다. 이들의 신분도 다양하다. 노비, 기생, 귀족, 양반의 아녀자, 그리고 한 나라를 쥐고 흔든 여왕, 태후..... 사랑법이라는 것이 어디 신분에 따라 다르겠는가....
이 책에 수록한 많은 여성들 중에서 마음이 와닿았던 여성의 이야기가 있다. 1편 '여성들이 자진해서 분투한다면'에서는 독립운동가 신채호 뒤에는 그에 못지않은 애국활동을 한 부인 박자혜와 명월관 기생 출신으로 독립운동가 손병희와 결혼하여 내조뿐 아니라 그가 죽은 후에도 여성 운동에 몸을 바친 주옥경의 이야기가 눈에 띈다.
2편에서는 일본 여인임에도 연인 박열과 함께 일본천황 살해음모를 꾀했다는 죄로 사형선고를 받았고, 결국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후미코. 끝까지 누구에게 종속된 삶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나아갔던 그녀. 너무도 멋진 여성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3편에서는 공부에 관심이 없고 청루에 들락거리는 미친 소년 심희수를 결국 공부하게 만들었고 결국 벼슬까지 받게 한 기생 일타홍의 내조는 너무도 고귀한 사랑이 아닐까. 그런 것을 알기에 심희수는 고향 선산에 그녀를 묻고 시 한 수를 적어 남겼던 것이었으리라.
4편은 고귀한 신분 즉 나라의 최고 자리에 있는 여인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녀들의 사랑은 해피엔딩이 아니었던 것...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 그 시간은 그녀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5편은 그 시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랑 이야기이다. 어리, 유감동, 순빈봉씨, 어우동, 사방지... 스캔들로 치부하기에는 그녀들의 사랑을 내가 너무 무시한 것일까... 6편에서는 현실적 인물이라기 보다는 야사에 가까운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시대가 흘렀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는 지금도 끊임 없이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사랑의 형식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진실된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지고지순한 사랑에서 떠들썩한 사랑. 방탕한 사랑, 변하지 않는 사랑... 이들 사랑법이 제각각 다를지라도 그 순간 그녀들의 사랑은 소중한 시간이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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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네이버의 연애·결혼 판에 ‘그 시절 그 연애’에 연재되었던 글들 중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와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역사에서 사랑을 지킨 여성들의 48가지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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