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2%
  • 리뷰 총점8 38%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9.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 내용보기
2020년 초 코로나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산될 때 난 대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당시 서울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고, 두 달 동안 대구에 갖혀 사무실과 집만 오가는 동선을 지켰다. 대구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누구도 우리를 만나주려 하지 않았고, 확진자 취급을 했다.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면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시기였다.   전염병이 확산될 때 방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 내용보기

2020년 초 코로나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산될 때 난 대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당시 서울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고, 두 달 동안 대구에 갖혀 사무실과 집만 오가는 동선을 지켰다. 대구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누구도 우리를 만나주려 하지 않았고, 확진자 취급을 했다.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면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시기였다.

 

전염병이 확산될 때 방역에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는 점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동의한다. 한국은 감염여부를 조기에 테스트(test)하고,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trace)하며, 격리시설에 수용해 치료(treat)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세계로부터 'K-방역'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동선추적에 거짓말을 한 사람이 기소되어 실형을 받기도 하였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코로나19를 확산시킨 개인에게는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지자체의 으름장도 자주 들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된지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아직 얼마를 더 기다려야 이 상황이 끝날지도 불확실하다.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생명을 잃었다. 우리는 코로나 19로 무엇을 걱정하며 누구를 염려했을까? 또 누구를 비난하고 어떤 위험을 방치해 왔을까? 이젠 이런 문제들을 차분하게 돌아보며 부족한 부문을 준비하고 채워나가야 할 시간이다. 이젠 코로나 시대가 드러낸 우리사회의 사각지대가 어디인지, 우린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비판적 시각에서 돌아볼 시간이다.

 

이 책은 10명의 저자가 코로나19로 인해 드러난 한국사회의 문제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조망한다. 인권, 환경, 노동, 젠더, 인종, 장애 등 다양한 프리즘을 통해 한국사회의 단면들을 돌아본다. 감염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사람이라는 존재는 전염의 숙주물이며 서로에게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데, 우린 감염자에게 모든 비난과 책임을 돌리지 않았는지를 반문한다. 펜데믹이라는 이유로 일회용 플라스틱을 전면 허용하면서도, 환경도 살리는 더 나은 대안이 없었는지 한 번도 논의조차 되지 않는 상황을 고발한다. 비대면 사회의 도래로 배달이 필수적인 산업이 되었는데, 배달노동자의 인권은 지켜지는지를 반문한다. 보건당국에서 집에서 자가격리 하라고 강요하는데 집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평소에도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들은 어떻게 자가격리를 당하면서 스스로를 돌보라는 것인지 한번이라도 그들의 입장에서 상황을 생각해 보았는지를 묻는다. 그 외에도 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 돌봄의 가치를 제대로 성찰했는지에 대한 엄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재난은 개인역량을 벗어나는 사건이며, 대구에서와 같이 사회적 역량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을 대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계층, 소외된 사람들이 더 힘든 시간을 거치게 된다. 코로나 19는 이런 상황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우린 무슨 사건이 벌어지면 거기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다른 중요한 가치들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젠 코로나19 이후를 생각해야 할 시간이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이 중요하고, 사람은 피해야 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확산된 상황이다. 우린 과연 어떤 가치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어떻게 이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지 진지한 질문과 함께 대답을 찾아가야 할 때임을 지적하는 책이다. 

c******4 2021.03.24. 신고 공감 1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을 들어보자.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을 들어보자." 내용보기
이런 책이 필요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적은 편은 아니다. 전공이 그쪽 분야여서인지, 나의 성향이 사회과학쪽 전공을 선택하게 만든 건지 순서는 모르겠지만, 사회현상의 디테일한 부분들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다. 실천 여부를 떠나 응원과 지지, 연대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팬데믹으로 사회계층 분화는 더 심화되었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다. 불평등 문제는 어려운 시기에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을 들어보자." 내용보기

 

이런 책이 필요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적은 편은 아니다. 전공이 그쪽 분야여서인지, 나의 성향이 사회과학쪽 전공을 선택하게 만든 건지 순서는 모르겠지만, 사회현상의 디테일한 부분들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다. 실천 여부를 떠나 응원과 지지, 연대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팬데믹으로 사회계층 분화는 더 심화되었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다. 불평등 문제는 어려운 시기에 더 잘 드러나니까. 내가 서 있는 위치가 안정적이라 할 수 있는 직업군이기 때문에 피부에 와닿는 통증의 정도는 매우 적다. 그나마 자영업자 남편을 두었기 때문에 자영업자나 경제적 약자계층의 삶을 예상하는 데 좀더 구체적 상상은 가능했을 것이다.


 

열 사람이 각자의 분야로 한정하여 코로나 사태에서 나타난 현상을 분석하였다. 문제제기를 하였다.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라는 구체적이고 당장 실천가능한 대안을 제시한 캠페인성 글은 아니다. 적어도,

당신이 모르는 사각지대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좀 관심가져 주시겠어요? 원래 있던 문제들이었어요. 보시다시피 코로나로, 상처난 살이 벌어져 뼈가 드러난 정도랄까요. 당신은 알고 있었나요? 이런 세상도 있다는 것을.”

라고 말하는 것 같다. 불편한 글도 있고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현상 분석에는 공부하듯이 밑줄 그으며, 공책에 옮기며 정리하기도 했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각화하는 데 확실히 영향을 주었다. 내가 아무리 내 직업군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들 거기에 속하지 않거나 건너서 보는 입장에선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라는 소리를 듣듯이, 이분들의 말씀이 부분적으로 불편하고 치우쳐 보일지 모르나 그 입장에선 소리를 빽빽 지르고 삭발이라도 해야 한 두 명쯤 돌아봐주니까 강한 어조로 말할 수밖에 없으리라.

 

특히 인상적으로 읽은 챕터는 문화인류학자 서보경의 글이었다. 보복하지 않는 정의’, ‘회복에 필요한 정의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감염이 치료가 아닌 처벌의 문제로 전환된 국면을 매우 세밀히 들여다본다. 불편한 지점들이 있다. 그럼에도 인상깊게 읽은 이유는 감염자를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에서도 어떤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잘 지적해준 글이었기 때문이다. 대중의 인식보다 두어 걸음 더 앞서 나간 분석과 진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견이 분분할 글이지만 전체적 맥락에선 감염병 예방이 응보주의적 처벌에 기반한 접근의 문제점을 잘 지적하였다는 점, 이것이 앞으로 감염병 정책에 어떤 관점이 보완되어야 할지 설득시킨 글이라고 생각했다.

미담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저지른 잘못의 대가로 감염된 것이 틀림없다는 확신을 전제하고 있다.”(42p)

코로나 대응은 정책이다. 정책은 정치이고 이는 곧 표심이다. 만약 정치적 행위, 선거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성마른 비판도 적었을 것이고 이는 좀 더 포용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우리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동시에 너무 바쁘고 지쳤고 코로나가 이를 가중시켰고 누군가를 향한 책임은 묻고 싶고, 탓도 하고 싶고 이런 날선 마음들까지 화학 작용을 일으킨 것 같다. 객관화가 어려운 이유다.

 

이 책을 읽으며 최근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시설 장애인에 대하여 또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코로나 블루를 넘어선 코로나 블랙인 곳이 시설사회이다.

사회적 약자는 많은 경우에 자신이 느끼는 불안감을 상대에게 표현하기 보다는 그 상황을 회피하거나 숨어버리는 편을 선택한다.” (149p) 인종주의의 구체적 차별들을 접하며 느낀 글(이향규)에서 만난 문장에 공감한다.

 

홈리스들의 삶을 글로 접하는 건 처음이다. 노숙자에 대한 뉴스거리로 접하다가 이들을 돕는 활동가들이 지켜본 홈리스들의 삶을 읽으며 상당히 놀라고 아프고 힘들었다. 부랑아, 도피자, 무책임자 등으로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전세계의 코로나19 대책이 집이 있다는 가정에서 제시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거리두기’, ‘집에 머무르기가 곧 소득 단절과 죽음을 의미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신의 노동과 존재가 조롱당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콕 집어준다.

 

그나마 말랑한 글(주제는 말랑하지 않다)은 고금숙 환경활동가의 글이었고 계층 관계없이 그나마 생활인으로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글이었다. 글 자체도 재미있게 써서 편하게 읽었다. 내용은 불편했고 반성하게 만들었다. 당장 마스크부터 천마스크로 다시 돌아왔다.(수업하는 사람 입장에선 하루에 2번은 마스크를 갈아야했기에 일회용을 자주 썼다.) ‘우주의 코딱지, ‘쓰레기 덕후들과의 연대를 외치며 즐겁게 플라스틱 프리 운동을 벌이는 언행일치의 그가 쓴 글이기에 내 행동의 변화도 더 빨랐던 것이리라.

 

이길보라 감독의 글도 부드럽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국제커플+장애인+성소수자의 사례였다. 소수자 중의 소수자인 경우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 더 구석으로 밀려난다는 것. 과연 이 시대에 필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사랑이다, 라고 말하는 것에서 정혜윤 피디의 책 앞으로 올 사랑이 떠올랐다.

 

나는 기득권자다. 나이와 직업, 경제적 안정 등을 기준으로 삼을 때 나는 기득권자다. 세상의 큰 재난이 올 때 그나마 버틸 수 있다면, 기득권자에 속한다. 기득권자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내가 기득권자일 수 있음을, 자각하는 게 우선이다. 기득권자는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를 보려고 애써야 한다. 의식해야 한다. 미안해할 줄 알고 연대의식을 가져야 한다. 돌아보고 성찰해야 한다. 이렇게 말이라도 뱉어야 조금이라도 실천할까 싶어 여기에 써 본다. 왜냐하면 사회구조가 우리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놓았다는 것을, 우리를 기준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외면하고 우선 순위에서 밀어냈기 때문이다. 이를 인식하게 도와줄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g********s 2021.03.29. 신고 공감 6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마스크가 답하니 못한 질문들
"마스크가 답하니 못한 질문들" 내용보기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지역적인 문제나 직장에서 일하는 문제에 대해서 나 스스로 굉장히 고통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았을 때 나도 할 말 좀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감히 생각해보지 못한 곳에서의 문제들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경제,사회,법에 대한 시스템문제의 미비로 인한 개인사에 대한 낙인, 플라스틱 사용과 마스크 등의 쓰레기로 인한
"마스크가 답하니 못한 질문들" 내용보기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지역적인 문제나 직장에서 일하는 문제에 대해서 나 스스로 굉장히 고통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았을 때 나도 할 말 좀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감히 생각해보지 못한 곳에서의 문제들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제,사회,법에 대한 시스템문제의 미비로 인한 개인사에 대한 낙인, 플라스틱 사용과 마스크 등의 쓰레기로 인한 환경문제. 집에서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배달의 증가로 인한 배달업계의 단상. 홈리스, 소외계층, 장애인, 성소수자, 국제결혼 및 국제커플 등의 문제 등 평소엔 닿지 않았던 곳의 사연을 보게 되니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다.

밤 10시 이후 가게 출입 금지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최근까지 카페 출입을 안해서 몰랐던 텀블러를 받지 않는 문제는 놀라웠다. 일회용품 줄이기는 쉬운듯 잘 되지 않는데 코로나 이후에 받아들일 결과가 어떨지 무섭기까지하다. 현재에 닥친 상황이 무서워서 보지 못한 이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가? 어떤 방향성을 잡고 코로나 이후를 살아갈지 많은 생각이 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d 2021.02.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내용보기
환경과 관련된 부분이 인상깊었다. (창비 에코챌린지에 참여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사용량 증가, 배달로 인한 일회용품 증가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알 수 있었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용기내운동을 실천하시는 분들을 보았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일회용품을 쓰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 외에도 노동자와 관련된 부분이나, 성소수자 파트가 기억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내용보기

환경과 관련된 부분이 인상깊었다. (창비 에코챌린지에 참여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사용량 증가, 배달로 인한 일회용품 증가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알 수 있었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용기내운동을 실천하시는 분들을 보았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일회용품을 쓰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 외에도 노동자와 관련된 부분이나, 성소수자 파트가 기억에 남는다.

코로나19는 우리가 그저 지나쳐왔던 것들을 되짚어보게 해주는 시간을 만들어냈다. 이제는 평등한 시대지~ 라는 말이 얼마나 안온하고 무력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듯하다.

 
 
YES마니아 : 로얄 g********1 2021.03.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스크 너머의 문제들 그 불편과불안을 떨칠 코딱지만한 힘의 발견
"마스크 너머의 문제들 그 불편과불안을 떨칠 코딱지만한 힘의 발견" 내용보기
책<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으로코로나19와 팬데믹 현상을내 시선 너머, 미쳐 보지 못했던 문제들과심각성을 입체적으로 확인했다. 1. 가려진, 가려지지 않은 코로나19에 감염될 때 자신의 몸보다 타인의 시선을 더 염려한다는 연구 결과를 봤다.? 17 2. 단절과 연결, 그로 인한 희생 누군가의 과로에 나의 세계가 얹혀 있었다. 20 3. 흑과 백,이분법적 사고 죄와 피해, 죄없는 사
"마스크 너머의 문제들 그 불편과불안을 떨칠 코딱지만한 힘의 발견" 내용보기
책<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으로
코로나19와 팬데믹 현상을
내 시선 너머, 미쳐 보지 못했던 문제들과
심각성을 입체적으로 확인했다.

1. 가려진, 가려지지 않은

코로나19에 감염될 때 자신의 몸보다 타인의 시선을 더 염려한다는 연구 결과를 봤다.? 17

2. 단절과 연결, 그로 인한 희생

누군가의 과로에 나의 세계가 얹혀 있었다. 20

3. 흑과 백,이분법적 사고

죄와 피해, 죄없는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는 자각은 곧 이러한 해를 가한 사람, 죄가 있다고 여겨지는 가해자에 대한 분로로 변했다. 35

4. 사회적 소수자와 home과 머물다라는 개념

너희는 겉차림새대로, 너희들의 머릿속에 짜여 있는 잣대대로 값어치를 매겨 모든 것들을 대접하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은 너희들의 집에 있는 사는 데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다. 102

생존에 급급한 나머지
'나만' '우리만'에 집중했는지 모른다.

조삼모사처럼
그리멀지 않은 미래에
지금의 '그들'이 '나와 우리들'이게 되는데 말이다.

■ '나 하나 쯤' 아닌 '나 하나 부터'

떨어져 사는 법을 배워야 했지만
정반대로 우리 모두 떨어져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절박하게 깨달은 시간으로 기억된다면 그래도 다행이지 않을까. 09

내가 사는 곳은
도시에서 먼 곳.
밀집된 지역, 아파트가 아닌
밀도가 낮고, 개인주택이었다.

코로나가 터지고
지인들은
마치 내가 그리고 바깥사람이
이를 예견하고 여기로 이사온 것 아니냐고
장난스레 얘기하곤 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여기도 바이러스의 노출에
자유롭지 못한 곳이 되고 있다.

바이러스 아래 누구든 평등하다.
그 아무도 모른다.
바이러스가 내 몸을 어떻게 할지.

빅터 프랭클린이 말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그 반응에 성장과 행복이 있다.

라고.

코딱지만한 움직임이라도 해 보자.

공간 안에 있는 나
마음에도 공간(여유)를 두자.

총 맞은 것처럼 자극에 바로 보이는 반응이 아닌
빛에 의한 자극에 거울로 반사하는 대응으로

없었던 문제가 아닌
우리 안에 있었던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들을 직시하고
하나하나 해 보아야 겠다.

다음세대의 숙제가 아닌
지금 내 안의 숙제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견딜 수 있게 말이다.
d********r 2021.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의 힘을 믿으며...
"1의 힘을 믿으며..." 내용보기
코로나 이후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상황들,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상황들, 그 속에서 겪는 어려움이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어려움은 나의 경험치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들이었다. 그래서 당황스러웠다.가장 나를 당황케 한 것은 홈리스들의 어려움이었다.'집에 머무르라'는 방역 지침이 누군가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은 할 수
"1의 힘을 믿으며..." 내용보기
코로나 이후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상황들,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상황들, 그 속에서 겪는 어려움이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어려움은 나의 경험치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들이었다. 그래서 당황스러웠다.

가장 나를 당황케 한 것은 홈리스들의 어려움이었다.
'집에 머무르라'는 방역 지침이 누군가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집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역 대합실이 폐쇄되고 노숙 텐트촌이 막히고, 피씨방과 만화방이 문을 닫고, 역과 공원에서 '퇴거'당한 노숙인들은 식사와 잠자리를 어떻게 마련하며 그 긴 시간들을 살아냈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그나마 숨구멍이 되어줬을 거라고 생각했던 재난지원금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홈리스들이 신청할 엄두를 못내거나 받을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거주불명등록, 주민등록지와 노숙지역의 불일치, 가구 분리 문제, 지불수단(카드) 문제 등 신청 방식이나 지급 방식이 홈리스들이 처한 현실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가장 가난해서 가장 먼저 지원받아야 할 사람들의 몫이 대부분 국고로 환수되고 말았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마음이 무거워졌다.

내가 정말 생각지 못했던 사실은 더 많았다. 온라인 만남이 남기는 '탄소 발자국'도 그렇다. 비대면 시대에 만남을 가능하게 해 주는 온라인 만남은 그나마 우리들의 예전 일상을 비슷하게 복원시켜 주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우리의 외로움을 위로해 주었다. 하지만 수많은 데이터 센터의 유지를 위해서 생기는 탄소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면서 생기는 탄소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다. 메일 하나를 보낼 때 약 4그램, 구글 검색만 해도 약 0.2~7그램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한다. 이것을 디지털 탄소 발자국이라고 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내 메일함을 열어봤다.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는 '읽지 않은' 메일들!
열심히 삭제했다. 끝도 없었다. 한 며칠 걸릴 것 같았다. 불필요한 메일링 서비스를 받으면 안되겠다 싶었다. 귀찮아서가 아니라 탄소 발자국을 덜 남기기 위해서!
불필요한 검색도 하지 말아야겠다. 유튜브도 좀 자제해야겠다. 이것도 저것도.....
그런데 그럼 어떻게 살지? 우리는, 나는 그렇게 계속 살 수 있을까?
마스크 쓰레기는 어떻게 하지? 코로나로 쏟아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다 어떻게 하지? 음......역시 마음이 무거워졌다.

'적어도 남에게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지'라는 말은 윤리적인 태도를 담고 있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누군가가 민폐를 끼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분노와 혐오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마음에 남았다.

거짓말처럼 국경이 닫혀 만나지 못하는 국제 커플들의 고통도 공감이 되었다.
가장 먼저 문을 닫은 학교의 상황이 오버랩되었다. 온라인 수업으로 담지 못하는 사회적 관계와 공동체의 경험. 작년 1년의 학습 공백과 관계의 공백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이미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져야 할 권리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아 나가떨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어쩌면 그런 질문을 좀 하면서 살라고 10명의 저자들이 곳곳의 아픔을 드러내 준 것이 아닐까? 이 불편한 질문들에 같이 답해 보려고, 통합사회 수업교재로 책을 구비했다.

오늘 점심시간에 창원자유학교 구성원 모두는 플라스틱 분리수거를 위한 스티커 설문조사를 했다. 급식소에서 음료가 나올 때 플라스틱 병의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늘 마음에 걸렸었다. 한 선생님의 제안으로 급식소를 이용하는 다른 모든 구성원들의 동의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분리수거 프로젝트'가 시작된 거다. 스티커를 나눠주며 '그래. 이렇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내가 있는 공간에서부터 하나씩 하면 되는 거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무한한 수의 시작은 1부터니까! 1의 힘을 믿으며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y*****7 2021.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온라인 독서모임으로 함께 읽은 책
"온라인 독서모임으로 함께 읽은 책 " 내용보기
* 금요일 밤, zoom 독서모임3월 한 달간 이 책을 함께 읽은 분들은 더 많지만, 개인 사정으로 못 오신 분들도 계시고, 피로누적으로 갑자기 기절모드(!)로 잠들어버린 분들도 계셔서 ㅋㅋ 소담한 독서모임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분위기도 이대로 좋았어요.* 책에 대한 반응이 서로 상당히 달랐던 책 이 책은 10명의 필진이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 사회 문제’를 적
"온라인 독서모임으로 함께 읽은 책 " 내용보기
* 금요일 밤, zoom 독서모임

3월 한 달간 이 책을 함께 읽은 분들은 더 많지만, 개인 사정으로 못 오신 분들도 계시고, 피로누적으로 갑자기 기절모드(!)로 잠들어버린 분들도 계셔서 ㅋㅋ 소담한 독서모임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분위기도 이대로 좋았어요.

* 책에 대한 반응이 서로 상당히 달랐던 책

이 책은 10명의 필진이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 사회 문제’를 적어나간 책입니다. 10개의 챕터의 필진이 다르다보니 읽는 동안 어떤 글은 좀 더 공감하며 읽게 되고 어떤 글은 낯설고 어렵기도 했어요. 처음에 곧바로 시작하지 않고 편한 분위기에서 어떤 글이 더 와 닿았는지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거의 하나도 와닿지 않고 공감하지 못했던 글에 대해 어떤 분은 매우 와닿고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 바로 이렇게 서로 다른 반응이 독서모임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 무거웠던 마음, 모임 이후 오히려 후련해진 마음

저는 이 책이 무척 무거웠어요. 얼마 전, 온라인 창비 독자포럼도 참여했지만, 그 동안 내 삶을 살아가는 데 바쁘다는 이유(또는 핑계)로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던(또는 보지 않았고, 듣지 않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경제, 사회적 문제들, 동선 공개 및 개안사에 대한 낙인과 혐오의 배출, 배달음식 이용률의 증가와 함께 대두된 배달업 문제를 비롯한 일회용 플라스틱과 마스크로 인한 쓰레기 문제, 홈리스, 장애인, 성소수자, 국제결혼 및 국제 커플 이야기 등 평소 접하지 못했던 사회 곳곳의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거든요.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냥 이런 책을 읽었다, 그래도 생각은 한다 정도의 자기 위안만 가진 채로 글 몇 줄 써보고 넘어가는 건 결국 어떤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테고요, 독서모임을 준비하고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런 마음이 함께 깔려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모임에서 처음 온라인 zoom 모임에 접속하신 회원님의 차분하고 진솔한 말씀이 제겐 마음에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특히,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 비건을 실천하게 된 계기와 과정, 물건 구입에 있어서 소비자의 태도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르고, 한 명 한 명 사람들의 행동이 모이고 모이면 점차 바뀌어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어요. 몇 년 전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을 예로 들어주시면서요. 저 역시 실천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알면서도 귀찮아서 못 했던 부분도 있었고, 아직 몰랐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무거운 마음만 가진 채 외면하는 삶이 아니라, 차라리 마음은 조금 더 가볍게,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과 행동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독서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어제도 어스 아워(Earth hour) 시간도 함께 가지고, 앞으로 개인적으로 가정에서 소등하는 날도 가져야겠다는 댓글도 고마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이 조금은 더 후련해진 마음이 결코 자기 위안에 그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 그것이 책 읽기와 독서모임이 개인에게 실어주는 힘일 거라 여깁니다.

* 일단 내가 할 일

3년 전과 2년 전, 아이들과 함께한 ‘플라스틱 제로 프로젝트’는 의미 있었지만 돌아보면 부족한 부분들이 보입니다. 더 보완하고 가다듬어 아이들과 함께 실천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이 책 안에는 여러 다양한 주제들이 실려 있지만 제 입장에서 가장 먼저 손을 뻗을 수 있는 부분이 생명과 생태 쪽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회원님들께서 주신 아이디어로 4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에는 학교도서관에서 생명과 생태 도서 전시회와 함께 대나무칫솔 이벤트 선물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에서 생각의 가지를 좀 더 뻗어 주제에 어울리는 독서 활동 이벤트도 기획해보려고 해요.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건 다행한 일입니다. 별 것 아니지만 무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어요. 외면하지 않고, 좀 더 크게 눈을 뜨고 좀 더 귀를 열어두면서요.

* 창비 독서모임 지원 이벤트로 책 7권을 선물받았고, 이외의 회원님들께서는 직접 책을 구입하여 참여하셨습니다. 서로 다양한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책을 선물해주셔서 고맙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e****n 2021.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코로나19가 남기는 과제 해결은 어떻게 해야할까?
"코로나19가 남기는 과제 해결은 어떻게 해야할까?" 내용보기
마스크가답하지못한질문들 코로나19가남기는과제 '코로나19로 없었던 문제가 생겨난 것이 아니라 가려졌던 것들이 심화되어 드러났을 뿐'이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가장 취약한 곳에서 재난이 재생산된다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우는 게 아니라 서로의 존엄을 지켜주기 위해 애쓸 때일 것이다 개인 용기를 바리바리 싸다니는 실천은 스스로를
"코로나19가 남기는 과제 해결은 어떻게 해야할까?" 내용보기

마스크가답하지못한질문들

코로나19가남기는과제

'코로나19로 없었던 문제가 생겨난 것이 아니라 가려졌던 것들이 심화되어 드러났을 뿐'이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가장 취약한 곳에서 재난이 재생산된다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우는 게 아니라 서로의 존엄을 지켜주기 위해 애쓸 때일 것이다

개인 용기를 바리바리 싸다니는 실천은 스스로를 지키는 최선의 위생이자 지구를 위한 행동이다

(기업과 사회가 용기를 내야 한다)








 

#summer利

#책모임 

서평을 위해 무료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

u***s 2021.03.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