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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사과라는 소재를 통해 서양의 역사를 조망하다!
"사과라는 소재를 통해 서양의 역사를 조망하다!" 내용보기
'세상을 바꾼 여덟 가지 사과 이야기'라는 부제의 이 책은 역사 교사인 저자가 '사과'라는 소재를 통해, 서양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내용이다. ‘실제 일어났던 역사가 아닐 수도 있는, 아니면 아무런 의미 없이 지나칠 수 있는 사과를 역사적 사과로 만들어낸 이들의 의도’를 궁금하게 여긴 저자가 그 의미를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하겠다. 즉 사람들의 상식에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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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여덟 가지 사과 이야기'라는 부제의 이 책은 역사 교사인 저자가 '사과'라는 소재를 통해서양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내용이다. ‘실제 일어났던 역사가 아닐 수도 있는아니면 아무런 의미 없이 지나칠 수 있는 사과를 역사적 사과로 만들어낸 이들의 의도를 궁금하게 여긴 저자가 그 의미를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하겠다즉 사람들의 상식에서 '사과'로 대표되는 이야기들이역사에서 실존했다기보다 대체로 후대의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기도 했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모두 8개의 에피소드가 서술되고 있는데단순히 그 내용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서양의 역사적 맥락을 함께 설명하고 있다각각의 항목들은 종교(이브의 사과), 신화(파리스의 황금 사과), 자유(윌리엄 텔의 사과), 과학(뉴턴의 사과), 여성(백설공주의 사과), 예술(폴 세잔의 사과), AI(앨런 튜링의 사과그리고 혁신(애플의 사과등이다각 항목에 거기에 배치된 소재들을 보면서양 역사에서 사과가 등장하는 소재들이 참 다양하고도 적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저자는 '미시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면서 사과라는 소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그 소재는 '미시적'일 수도 있으나 이 책의 내용만큼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서술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첫 번째 '종교'라는 항목에서 소개하는 사과는 성경에 나타난 '선악과'에 관한 내용이다성경 어느 구절에도 '선악과'가 사과라는 기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오늘날 사람들에게 그것이 사과라고 알려져 있다기독교가 유입되기 이전의 북유럽에서는 사과가 오히려 '불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한다저자는 북유럽의 다신교적 문화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서기독교적인 시각이 개입하여 선악과를 사과라고 논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특히 중세의 성경을 정리했던 '히에로니무스'에 의해 사과라고 지칭된 이래밀턴의 실락원에서 그러한 관념이 확정된 것으로 논하고 있다그리고 그것이 남성 중심의 관습에서 이브로 상징되는 여성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용도로 사용되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선악과''사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서술하면서유럽에서 기독교가 주류적 위치를 차지하는 역사적 흐름을 함께 조망하고 있다

 

두 번째의 '신화'에서는 최고의 미인만이 먹을 자격이 있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파리스의 황금사과'에 대해서 논하면서그리스 신화가 유럽 사상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기술하고 그 시대적 전개 과정까지 논하고 있다이 역시 여성들의 질투심에 초점을 맞추면서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여신들의 행동을 하나의 코드로 삼아 이야기의 의미를 풀어내고 있음을 강조한다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면서도 저자는 하나의 주제를 통해서서양의 역사적 흐름과 접맥시켜 설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세번째 항목의 '빌헬름 텔의 사과''자유'라는 키워드로 허구적 인물이었던 그가 프리드리히 쉴러의 작품으로 역사적 인물로 환치되며마침내 스위스 독립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게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만유인력을 발견했다고 평가되는 '뉴턴의 사과'를 다룬 네 번째 과학’ 항목 역시 서양철학사에서 자연과학이 정립되는 과정을 설명하고그것이 한 순간의 발견과 통찰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을 설명하고 있다오늘날 근대 과학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지만뉴턴은 실제 연금술과 신학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단지 사과라는 소재에 국한하지 않고전후 서양사의 흐름을 폭넓게 서술하여 그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으로 전반부에 제시된 4개의 항목에서 사과는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지만어쩌면 그것이 반드시 사과일 필요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그러나 후반부에 제시된 4개 항목에서 사과는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예컨대 다섯 번째 여성이라는 항목에서는 백설공주>라는 제목의 설화에서 '마녀의 사과'는 그 서사를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유럽에서 이야기 문학(메르헨)이 끼친 영향을 전반적으로 짚어내기도 한다. ‘예술’ 항목에서는 서양 미술사에서 인상파로부터 추상파를 이끈 역할을 한 폴 세잔의 사과 정물 역시 그럴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암호체계인 에니그마를 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이후 컴퓨터의 역할을 개척한 앨런 튜링의 죽음의 현장에 등장하는 사과는 다소 뜬금없게 느껴지기도 한다그러나 여기에서도 수학자로서 튜링의 역할을 상세히 소개하면서그들의 노력이 오늘날 AI(인공지능)의 발전에 초석이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마지막 항목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혁신을 상징하는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원래 비틀스의 음반을 만드는 회사였던 애플의 브랜드를 인수하고여러 번의 로고를 변경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는 과정이 혁신의 아이콘으로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사과를 주요한 소재로 취하고 있지만대부분의 서술에서 주요 소재인 사과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저자는 사과라는 소재로 촉발된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는 하지만그와 연관된 방대한 서양 역사의 흐름을 서술하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이러한 항목들이 사과라는 소재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광대한 시대의 신화와 역사를 하나로 엮어 서술할 수 있었을 것이다따라서 이러한 내용들이 단순한 소재거리에 그치지 않고서양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아울러 전체적인 서술 체계나 책의 내용을 통해서역사교사로서 저자의 폭넓은 식견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2021.03.13. 신고 공감 1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꿈꾸는 사과』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꿈꾸는 사과』" 내용보기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꿈꾸는 사과』   이 책은    이 책 『꿈꾸는 사과』는 <세상을 바꾼 여덟 가지 사과 이야기>이다.   저자는 모지현, <고양시의 고등학교에서 십 년 넘게 한국사와 세계사 수업을 담당하며 역사 마니아 제자들을 배출했다. 현재는 학교 밖 청소년과 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역사를 배워 지혜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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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꿈꾸는 사과

 

이 책은 

 

이 책 꿈꾸는 사과세상을 바꾼 여덟 가지 사과 이야기이다.

 

저자는 모지현, <고양시의 고등학교에서 십 년 넘게 한국사와 세계사 수업을 담당하며 역사 마니아 제자들을 배출했다. 현재는 학교 밖 청소년과 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역사를 배워 지혜를 나눔으로써 건강하고 따뜻한 사람들의 세상이 되기를 꿈꾼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과는 모두 8, 다음과 같은 사과들이다.

 

(종교) 이브의 사과_태초에 사과가 있었을까

(신화) 파리스의 황금 사과_영원에서 지상으로

(자유) 빌헬름 텔의 사과_사과로 쏘아 올린 낙원

(과학) 뉴턴의 사과_자연철학자의 은밀한 비밀

(여성) 백설 공주의 사과_죽어야 사는 메르헨

(예술) 폴 세잔의 사과_진실을 그리고 전설이 되다

(AI) 앨런 튜링의 사과_시대가 남긴 유산

(혁신) 애플의 사과_새로운 신화의 탄생

 

인문학 책이나 강의에서 흔히 인류 역사를 바꾼 사과라는 제목으로 사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거나 들었다. 그런 경우, 거론되는 사과는 보통 3개 또는 4개다.

이브의 사과, 빌헤름 텔의 사과, 뉴턴의 사과 또는 애플사의 사과, 정도.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것을 포함하여 모두 8개를 다루고 있다. 그러니 사과의 종합판, 결정판인 것이다.

 

먼저 들어가는 글중 한 부분 읽어보자.

 

역사의 장면들은 어떤사과를 ’, ‘어떻게선택했을까? 그리고 사과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이 책의 호기심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실제 일어났던 역사가 아닐 수도 있는, 아니면 아무런 의미 없이 지나칠 수 있는 사과를 역사적 사과로 만들어낸 이들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렇게 사과를 등장시키고 담론의 중심에 둔 결과 역사는 어떻게 펼쳐졌을까?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중요하든 그렇지 않든 사과가 되어 역사 속의 위대한 과일로 설왕설래하게 된 배경과 이야기, 그리고 그 의미를 여덟 개의 사과로 만나보려 한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여기 등장하는 사과 8개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사과인지 아닌지 불분명한 경우 : 이브의 사과

사건 자체가 확실치 않은 경우 : 빌헬름 텔의 사과

사과인 것이 확실한 경우 ; 나머지 6개의 경우

사과가 확실하다 할지라도, 사건이 잘 못 전해진 경우  

       ; 뉴턴의 사과가 여기 해당한다.

 

그 중 몇 개만 살펴보자.

 

이브의 사과

 

알려진 이야기

 

에덴 동산에서 뱀의 유혹에 넘어간 이브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과일(사과)를 따먹고

아담에게도 건네, 같이 먹는다.

 

밀턴에 의하면 이 나무 열매를 먹는 사람은 선의 지혜를 얻는 혜택을 누리지만, 그와 함께 악의 지혜 또한 얻는다. 결과적으로 악의 지혜를 대가로 선의 지혜를 사는 셈이어서 우리의 죽음인 지식의 나무라고도 표현된다. 그리고 선악의 지혜의 나무 열매는 정확하게 사과(apple)’로 명명되었다. 그것도 두 번이나. (40)

 

실제 이야기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가 사과라고 하는 것은 성경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것이다.

 

불가타 성경에서 문제의 나무는 히브리어와 마찬가지로 선과 악을 구별하는 지혜의 나무라는 뜻으로 번역되었다. 그리고 문제으이 그 열매에 대해 히브리 성경에서는 사과를 비롯해 무화과, 석류, 포도, 밀 등 모든 열매와 그 즙까지 포괄하는 의미의 페리(peri)라는 단어를 썼다.

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히에로니무스는 이를 사과처럼 과육 속에 씨를 품은 과일을 통칭하는 라틴어 말룸(malum)’으로 번역했다.

그런데 형태는 같지만 장모음 a 를 단모음으로 발음하는 malum은 라틴어에서 을 의미했다.

히에로니무스는 라틴어에서 이라는 단어가 사과(나무)’라는 단어의 표기나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영감을 얻었고, 다의어와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언어 유희를 구사한 그에 의해 과 동일한 사과가 선택된 것이다. (35)

 

빌헬름 텔의 사과

 

알려진 이야기

 

텔을 주인공으로 하는 극작품들이 등장하면서, 한 에피소드의 인물에 지나지 않던 텔은 동맹의 창시자로 등장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텔은 점차 스위스 민중의 해방자이자 투사, 영웅으로 격상되기에 이른다. 이에 따라 사과 사격 내러티브는 스위스 독립 운동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서사가 되었다. (110)

 

실제 이야기

 

학자들은 빌헬름 텔이 실존 인물로 보기 어렵다는 데 의견이 대부분 일치한다. (93)

 

텔과 관련된 실제 역사적 사실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스위스에 파견한 태수를 1271년 우른 호숫가 텔렌플라테에서 매복해 기다리다가 화살로 쏘아죽인 한 시골 사람의 이야기라고 한다. (106)

 

뉴턴의 사과

 

알려진 이야기

 

1666년 울즈소프에 있는 과수원의 한 사과나무 아래 졸고 있던 뉴턴의 머리 위로 떨어진 사과 하나. 몸이 흔들리면서 뉴턴이 잠에서 깨어난다. 뉴턴은 생각한다. ‘왜 사과는 항상 아래로 떨어지는가? 왜 옆으로 떨어지거나 위로 올가가지 않는가?’ (141)

 

볼테르 철학 서간,

뉴턴은 정원 산책중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 체계를 처음으로 생각했다.”라며 뉴턴의 사과 에피소드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저서이다. (144)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은, 모두다 만유인력의 법칙이 어느 해 어느 순간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뉴턴 앞에 나타난 듯한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실제 이야기

 

뉴턴은 에피소드를 계속 언급함과 동시에 다른 모습을 추측할 여지를 주는 말을 남긴다.

후에 어떻게 만유인력을 발견했느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그 문제를 끊임없이 생각했으니까라고 대답했다.

이어 나는 한 가지 주제를 늘 마음 속에 품고 있으면서 첫 깨달음이 천천히, 조금씩 그래서 마침내 완전하고 밝은 빛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145)

 

그의 통찰력은 우연히 번개처럼 떨어진 것이 아닌 새벽의 여명과 같이 오랜 시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것이었다. 당시 사과가 특별한 영감을 불어넣어 준 것도 뉴턴이 이 문제에 꽤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은 그의 시간 전에 밝혀 있던 이론을 습득하고 비판하며 실험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친 집중과 노력의 그것이었다. (146)

 

튜링의 사과

 

알려진 이야기

 

실제 많은 이들이 튜링이 독이 든 사과를 먹고 목숨을 끊었다는 말을 들어왔다.

전자식 두뇌에 관해 일하던 과학자가 청산가리를 삼키려고 사과를 사용했다는 이야기는 튜링이 죽은 지 얼마 뒤 신문에 처음 등장한다. 튜링의 탄생 100주년 아침, 워싱턴포스트 의 기사는 다시금 같은 내용을 싣는다.

이들은 여성이 죽는 방식으로서 가장 전형적인 것으로 생각한 튜링이 선택한 벙법이었다는 내용을 동반하곤 했다. 튜링의 사과가 역사 속에 등장하느 장면이다. 뉴턴과 같은 천재가 백설공주와 같은 방법으로 죽었다는, 천재 과학자의 여성 같은 죽음을 의미하면서. (288)

 

실제 이야기

 

튜링의 죽음 현장.

잠옷을 입은 채였던 튜링은 이불을 목까지 당기고 평화롭게누워있었다. 손목시계는 침대 옆 테이블에 놓여 있었는데, 몇 입 베어먹은 사과가 함께 있었다. 입 주변에는 하얀 거품이 낀 액체가 있었고 톡 쏘는 아몬드 냄새가 났다. 청산가리 징후였다. (287)

 

사과의 의미를 찾아서

 

파리스의 사과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황금 사과 한 개를 잔치 자리에 던지고 사라진다.

그 사과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었다. “가장 아름다운 사람에게

 

그 사과를 차지하기 위해 세 명의 여신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고, 이것은 결국 역사의 한 축을 이루는 트로이 전쟁의 도화선이 되기에 이른다.

이를 파리스가 사과의 주인공을 정했다 하여 파리스의 심판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신화로부터 시작되어 트로이아로, 로마로, 그리고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시간의 흐름에서 파리스의 사과는 죽음과 파멸만을 상징하는 것이었을까? 영원에서 지상으로 다시 영원으로 이어지면서, 멸망이 사라짐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남은 자들에 의해 역사는 계속 이어진다는 생명의 이야기가 사과 하나에도 담겨 있는 것은 아닐지. (89)

 

세잔의 사과

 

모리스 드니는 역사상 유명한 사과로 세 개를 꼽았는데,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와 함께 세잔의 사과를 꼽았다. (250)

 

세잔의 사과 그림 중 대표적인 작품은 병과 사과 바구니가 있는 정물이다. 낮은 접시의 사과, 솟아오른 바구니, 물병, 그리고 사과로 이루어진 그림은 평범한 소재를 그린 정물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놀랍다. 주요 소재인 사과들은 테이블에 수평을 이루는 것과 바구니 속 기울어진 사과가 서로 다른 각도에서 본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왼쪽, 오른쪽, , 아래에서 사물을 관찰한 뒤 복수 시점에서 바라본 정물들을 한 캔버스에 담은 것이다. 그야말로 한 시점에서 바라보는 원근법의 파괴였다. (238)

 

평범한 사과는 먹고 싶지만 세잔의 사과는 껍질을 벗기고 싶지 않다. 잘 그리기만 한 사과는 군침을 돌게 하지만 세잔의 사과는 마음에 말을 건넨다.” - 모리스 드니. (248)

 

 

애플의 사과

 

애플의 사과는 현재까지 인류 역사가 선택한 마지막 사과라고 해도 무방하다. (323)

 

애플사의 로고인 사과를 한입 베어 먹은 것처럼 도안을 한 것은, 여러모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바로 튜링의 사과라는 것이다. 튜링의 죽음 현장에 있었던 베어먹고 남은 사과 모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고, 그렇지 않으면 체리와 구분되지 않아 투표 끝에 채택된 것이라 한다. (305)

 

다시, 이 책은? - 저자가 강조하는 사과의 의미

 

이 책에서 인류의 시조라 여겨지는 아담의 에덴 동산에서부터 일어난 이브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었던 사건부터 현재의 애플 컴퓨터 로고까지 사과를 소재로 삼아, 살펴볼 수가 있었다.

 

저자는 8개의 사과를 살펴보기 위해, 역사와 문학, 그리고 철학을 아우르는 인문학적 여행을 통해, 사과가 인류 역사에 남긴 흔적을 낱낱이 찾아내, ’과거를 읽고 현재를 짚으며, 미래를 내다본다. 그렇게 사과에서 인간과 사과를 돌아본다.‘

 

그래서 이런 결론이 가능해진다.

사과는 역사 발전의 결정적인 고비마다 선택되었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과 지혜를 상징으로 자리했다. 사과가 지난 자리마다 그 안에 맺힌 지성과 감성의 결실을 마주하며, 그렇게 역사를 움직인 공통된 기호를 읽는다. (<마치는 글에서)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s***h 2021.03.09.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꿈꾸는 사과, 세상을 바꾼 여덟가지 사과이야기는 무엇?
"꿈꾸는 사과, 세상을 바꾼 여덟가지 사과이야기는 무엇?" 내용보기
사과가 모티브가 된 이야기~ 할때 퍼뜩 떠오른 건 아담과 이브, 빌헤름텔, 뉴턴, 백설공주 그리고 스티븐잡스의 애플였다. 나머지 사과 얘기는 뭘까...   궁금하면서도 내가 모르는 그 너머의 이야기에 더 큰 호기심을 느꼈다.     “역사의 장면들은 '어떤' 사과를 '왜', '어떻게' 선택했을까  그리고 사과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이 책의 호기심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꿈꾸는 사과, 세상을 바꾼 여덟가지 사과이야기는 무엇?" 내용보기

사과가 모티브가 된 이야기~

할때 퍼뜩 떠오른 건 아담과 이브, 빌헤름텔, 뉴턴, 백설공주 그리고 스티븐잡스의 애플였다. 나머지 사과 얘기는 뭘까...

 

궁금하면서도 내가 모르는 그 너머의 이야기에 더 큰 호기심을 느꼈다.

 

 

역사의 장면들은 '어떤' 사과를 '', '어떻게' 선택했을까 

그리고 사과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이 책의 호기심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출처 : 꿈꾸는 사과, 들어가는 말 중에서

 

굳이 사과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을까, 아니면 사과여야 했을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

궁금증에 그친 나와는 달리 저자는 역사 속 사과 이야기를 해박한 지식과 함께 풀어 놔,

'와아~' '아니 그런...?' '그렇게까지야...!' 갖가지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각각의 사과 이야기에서 내가 떠올린 느낌과 저자가 집약한 중심단어를 비교해 보면서 읽는 것또한 색달랐다.

 

 

그러나 가장 의외였던 부분은,

이브의 사과가 종교적 심성으로 바뀌면서 정복과 개종의 통합물로 사용된 점에서였다.

역사적,지리적 상황으로 비춰볼때 밀알, 무화과가 비교적 근접한 열매지만

당시 고대 서·북유럽 사람들에게 불멸의 상징였던 사과를 악한 사과로 변질시킴으로써 기독교 전파를 수월하게 했고

일상에 깊숙히 파고 들어 악한 과일로 사과 이미지를 강하게 인식시켰으니 말이다.

 

사과를 먹음으로써 인간에게 원죄가 생겼고

아담을 유혹한 이브의 딸들은 소외·억압·착취의 대상으로 마녀사냥에 몰리기까지 했으니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벼운 바람도, 매서운 칼바람도, 독기 품은 태풍도 될 수 있다는 걸 느낀 부분였다.

 

 

인간에 의한 억압의 굴레로부터 당당히 자유를 쟁취한 이야기로 기억되는 빌헤름 텔의 사과는

강요된 선택에서 어떤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한 인간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빌헤름 텔이 쏴 맞춘 아들의 머리 위에 얹힌 사과는 스위스의 자유·독립을 상징하고

비폭력 이상향을 그리게끔 만들었으니 말이다.

 

 

뉴턴이 은둔형 천재로 사람들에게 비판 받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였을 줄은 몰랐다.

비판대에 오르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게 싫어 은둔생활을 할 정도는 아닐 테니까!

게다가 떨어지는 사과를 보면서 왜 땅을 향해 떨어질까, 의문을 갖는 이가 몇이나 될까?

자연현상이겠거니 생각하고 말았을 것을 뉴턴은 오랜시간 숙고 끝에

땅이 사과를 끌어당기는 만큼 사과도 땅을 끌어당기며, 떨어지는 속도는 물질의 양에 비례한다는 등의 만유인력 체계를 생각해 냈다 하니...

 

갈릴레이, 데카르트 등의 거인들의 사상을 모아 사물의 운동법칙을 발견하고

우주 작동방법에 관한 통일된 전망을 뉴턴이 제시할 수 있었던 건

이론을 습득하고 비판하며 실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거친 집중과 노력의 산물이었을 것이다.

 

자연에서 차지하고 있던 신의 자리를 이성으로 바꿔가며 나름의 혁명을 주도했고

잡기장이라 이름 붙인 천여쪽의 백지에 답을 써내려가며 찾아낸 가공할 수학 및 과학이론은 인간 세계를 밝힌 업적에 방점을 찍었다고 하니 말이다.

 

 

자연발생적으로 생겨 난 민중동화 같은 것을 메르헨(그림동화)이라 한단다.

처음 책을 펼치면서 '? 왜 못생긴 주인공은 없을까', '첫눈에 반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게 말이 돼?'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다고? 지지고 볶다보면 튕겨 나갈수도, 톡 부러질 수도 있는데 어째서 다들 행복한 끝맺음이야?'

 

찌든 생활에서 찰나의 행복을 대신해서라도 느끼고픈 마음에서 비롯됨을 알겠지만

가끔은 이야기를 비틀고 싶은 욕구도 느꼈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도덕을 가르칠 목적으로 아동을 위한 독서용 책인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꿈을 쫓도록 하는게 낫겠단 생각 또한 들었다.

 

 

백설공주 내러티브를 여성의 성숙이라는 정신분신학 측면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끈과 빗이라는 아름다움만을 끝까지 놓지 못한 여인은 미성숙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사과로 대표되는 지혜라는 죽음을 통해 이전의 자신과 결별하면서 성숙하는 시간을 지난다.

죽음에서 깨어나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억눌렸던 남성성과 다시금 결합함으로써 성숙으로 나아간다는 시각 말이다.

출처 : 꿈꾸는 사과, 페이지 204~205”

 

금기를 깨고 사과의 유혹에 빠진(호기심의) 대가는 죽음였다,

이브가 사과로 간주된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우리에게 죄와 죽음을 가져다줬듯이.

 

정식분석 측면에서처럼 어떤 경로로든 내가 선택한 결과를 성숙된 자아로 발전시켜 긍정적인 계기로 되살렸으면 좋겠다.

 

여인 셋의 불화로 트로이 전쟁을 가져다 줬다는 '파리스의 황금사과'

그리스인에게 인간 본연의 성품과 이성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적 기품(르네상스)을 선사했고,

르네상스 시대 완성된 체계적·과학적인 원근법을 과감히 무시하고 사물의 본질적인 구조와 형상에 주목해

자연의 모든 형태를 원기둥과 구, 원뿔로 해석해서 독자적인 화풍을 만들어 근대회화의 아버지로 불린 '폴 세잔의 사과',

컴퓨터와 인공지능개발에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개념을 제시했지만 청산가리를 삼키려고 사과를 사용했다는 '앨런 튜링의 사과', 그리고...

 

애플이 제시한 비전이 실제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거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산업사회에서 잊힌 사람이는 대상과 실용에 묻힌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다시금 살리려 시도한 점,

그리고 이성에 감성을, 시각에 촉각을, 절대에 상대를, 남성성에 여성성을 더하고 통합하려는 시각을 제시해 준 역사적인 의의는 결코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다.

출처: 꿈꾸는 사과, 페이지 323”

 

단순하면서 우아하고, 파격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애플의 디자인은 아름다운 형태뿐 아니라 감정적인 배려가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다.

사용자가 복합하게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필요없는 것은 제거하고 통합해(디지털과 인문학의 융합)

거침없이 추종자를 만드는 모습이 나로선 놀라울 정도였다.

 

하나의 열매일뿐인 사과가 인류를 바꾼 모티브(motive, 예술작품을 표현하는 동기가 된 작가의 중심사상)가 된,

여덟가지 사과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롭고 진지했다.

 
p****h 2021.03.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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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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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나에게 개인적으로 중요한 과일이었다. 사과[사과]를 통해 사과[사:과]를 받은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나보다 내속마음을 더 잘 아는 40년지기 친구와 어색할때가 있었다. 지금은 다 잊어서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 친구는 내게 사과의 방법으로 사과를 선택했다. 친구가 퇴근 후 늦은 밤, 편지와 사과를 한 봉지 사들고 집에 찾아왔었다. 그후로도 그 친구와의 우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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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는 나에게 개인적으로 중요한 과일이었다. 사과[사과]를 통해 사과[사:과]를 받은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나보다 내속마음을 더 잘 아는 40년지기 친구와 어색할때가 있었다. 지금은 다 잊어서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 친구는 내게 사과의 방법으로 사과를 선택했다. 친구가 퇴근 후 늦은 밤, 편지와 사과를 한 봉지 사들고 집에 찾아왔었다. 그후로도 그 친구와의 우정은 계속 깊어지고 있다. 나에게도 소중한 친구를 잃지 않게 도와준 사과가 세상을 바꾼 여덟 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차례는 다음과 같다.

이브 _ 태초에 사과가 있었을까 종교

파리스 _ 영원에서 지상으로 신화

빌헬름 텔 _ 사과로 쏘아 올린 낙원 자유

뉴턴 _ 자연철학자의 은밀한 비밀 과학

백설공주 _ 죽어야 사는 메르헨 여성

폴 세잔 _ 진실을 그리고 전설이 되다 예술

앨런 튜닝 _ 시대가 남긴 유산 AI

애플 _ 새로운 신화의 찬생 혁신

 

 사과라고 한다면 무엇이 떠오를까? 보통 갖고 싶은 디자인도 가진 애플, 백설공주가 먹었던 독사과, 만유인력의 체계를 처음으로 생각하게 만든 뉴턴의 사과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위의 8가지 분야들은 사과라는 소재에 국한된 우리가 아는 그저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그 이상 고차원의 세계사, 미술, 책, 그리스로마신화, 과학, 여성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한 심도 있은 이야기가 나온다. 예를 들면, 뉴턴의 사과라면 뉴턴이 어떤 과학자였고, 다른이들은 그를 어떻게 평가했으며, 대단한 업적들이 나온 시대배경은 어떠했는지, 그 밖에 그의 성장 과정등이 한 줄기로 엮어내어 재미있게 읽일 수 있었다. 하지만 셰계사나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해 잘 몰랐기에 이브와 파리스편은 다소 어렵기도 했다. 아는 만큼 읽히는 나는 미술사에 대해 강의를 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인지 폴 세잔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파리말씨를 쓰며 병약했던 에밀 프랑수와 졸라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자 이를 도와준 세잔에게 사과 한 광주리를 주어 둘은 친구가 되었는데 34년동안 친구로 지냈지만 절교를 하게 되었을 때 세잔도 졸라에게 사과를 그림의 소재로만 쓰지 말고 사과를 들고 찾아가기라도 했다면 둘의 우정도 영원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백설공주의 사과는 아마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독사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책들이 어떻게 유통되고 어떤 유행이 있었으며 어떻게 변화하고 있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백설공주는 여러번 개작을 걸쳐 지금의 백설공주가 되었는데 독사과를 먹었을 때의 나이가 7살이며, 독사과를 준 사람이 계모가 아니고 친모였던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잡스의 죽음도 너무 안타까웠다. 그의 천재성으로 애플이라는 대단한 기업이 탄생하였지만 암을 발견한 초기에 의사의 권유에 따라 수술을 하기만 했어도 지금의 애플보다 더 대단한 혁신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과를 소재로 하여 풀어가는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롭고 사학과 역사교육을 전공하고 10년 넘게 한국사와 세계사를 가르친 작가 모지현님의 다양한 분야의 접목을 통한 강의를 듣는 듯한 꿈꾸는 사과가 참 대단하게 느겨진다. 그리고 나무에게 미안하지 않게 책을 만들겠다는 출판사 이다북스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예쁘다.

P173 메르헨은 본래 전달된 이야기, 지어낸 이야기, 소식, 소문, 혹은 주목 할 만한 사건에 관한 이야기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전설과 구별되기 시작한 것은 근대에 들어서였지만, 메르헨이 동화나 옛 이야기 등으로 뜻이 선명해진 데는 19세기 그림 형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z*****0 2021.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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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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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어릴 적 부르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라는 동요가 있다. 빨가면 사과이고 사과는 맛있다고 한다. 사과하면 아삭하고 달콤하고 살짝 짭조름한 맛까지 겸비한 과일의 대표 아니겠나. 우리에게 익숙한 과일 '사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과일이라 이 책에 대한 관심도 그렇게 비롯됐다.   8가지 사과 이야기 저자가 쓴 프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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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어릴 적 부르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라는 동요가 있다. 빨가면 사과이고 사과는 맛있다고 한다. 사과하면 아삭하고 달콤하고 살짝 짭조름한 맛까지 겸비한 과일의 대표 아니겠나. 우리에게 익숙한 과일 '사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과일이라 이 책에 대한 관심도 그렇게 비롯됐다.

 

8가지 사과 이야기

저자가 쓴 프롤로그에도 나온 글이지만 '사과'하면 떠오르는 연관어가 무엇이 있을까? 나는 '이브', '애플', '뉴턴'을 떠올렸다. 이 책의 저자도 그랬던 것 같다. '이브', '파리스', '빌헬름 텔', '뉴턴', '백설 공주', '폴 세잔', '앨런 튜링', '애플' 이렇게 8가지 사과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 듯하다.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과는 그렇게 역사적 사건들의 동기가 되어주었다. 다만 여덟 가지 각각의 사과들은 동일한 의미의 사과가 아니다.

 

수다한 종교적 전통에서 언급되지만, 이브가 먹은 사과는 특별히 기독교(그리스도교)의 시선에서 죄의 시작이자, 인간에게 신과의 단절, 고통과 죽음을 가져온 '악한 과일'의 대명사다. 하지만 이 사건이 기술된 어떤 성격에도 '이브의 사과'라 불릴 만한 단도직입적인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여호와로부터 이브가 직접 금지 명령을 듣는 장면도, 심지어 '사과'라는 단어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브의 사과'가 금단의 열매를 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규정된 결과 역사는 어디로 흘렀을까?(17쪽)

 

신화일지라도 수 세기에 걸쳐 입으로 전해지고, 기록으로 남고, 문화로 이어오면서 '역사'로 새겨진다. 영원의 세계에서 인간의 역사로 들어오는 순간에도 사과는 등장한다. '파리스의 사과'는 영원에서 지상으로 다시 영원으로 이어지면서, 멸망이 사라짐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남은 자들에 의해 역사는 계속 이어진다는 생명의 순환을 품고 있다.(53쪽)

 

알프스산맥의 자연 풍광만큼 인간의 자유를 아름답게 여긴 스위스의 탄생 역사 또한 사과를 선택했다. 이 서사에서 사과가 등장하는 장면은 매우 짧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역사는 스칸디나비아에서 네덜란드, 프랑스를 거쳐 독일 및 스위스까지 유럽을 관통하며, 10~20세기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는 천 년의 시간을 따라 장구하게 펼쳐져 있다.(93쪽)

 

뉴턴 이후의 시대는 수학 및 과학 이론으로 '인간의 세계'를 밝혔다. 과학은 근대성 의미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으며 서양 문화를 구별해 주는 중추로 성장했다. 더구나 과학적, 기술적 권능은 제국의 팽창과 다른 민족의 정복을 돕고 합리화한 이론 가운데 중요한 하나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뉴턴의 사과는 인간 세상을 신으로부터 독립시킨 또 다른 선악과였다.(133쪽)

 

지난날의 시대적 요구가 아이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읽힌다면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는 어떤 꿈이 자라날까? 그것이 어떤 모양으로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생채기를 낼까? 여전히 예쁘디예쁜 공주와 그를 구원하기 위해 왕자가 되어야만 하는 삶이어야 할까? 그보다 각자 좋아하는 분야를 맡아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남녀를 떠나 사람으로서 함께하는 그런 마음이 담긴 '사과'를 <백설 공주>에서 읽는다.(171쪽)

 

그가 살았던 시대, 아니 그가 살아냈던 시대. 태어난 지 몇 년 안 되어 제1차 세계대전을 맞았고, 이어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그를 냉전과 인류 공멸의 위협은 마지막까지 옥죄였다. 세상의 외진 곳에서 그는 시대적 문제를 해결했고, 전쟁의 뒤에서 전쟁의 흐름을 바꾸었다. 그의 천재적인 능력과 재능은 인간의 역사를 인공지능의 시대로 옮겨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 그의 곁에는 비밀을 알고 있는 '튜링의 사과'가 놓여 있었다.(255쪽)

 

애플의 사과는 현재까지 인류 역사가 선택한 마지막 사과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애플은 산업사회에서 잊힌 '사람'과 실용에 묻힌 '아름다움의 가치'를 새롭게 살리려 시도했다. 그리고 이성에 감성을, 시각에 촉각을, 절대에 상대를, 남성상에 여성상을 더하고 통합하려는 시각을 제시했다. 애플이 제시한 비전이 실제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293쪽)

 

역사를 보는 새로운 관점

최근에 출간되는 역사서들을 보면 꽤 재미난다. 학창 시절 접한 국사나 세계사에서 보듯 시간대 순으로 기술된 게 아니라 특정한 소재를 가지고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끄집어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덟 가지 이야기의 배열 순서는 가장 오래된 이브에서 비롯해 가장 최근의 애플에 이른다.

사실 이 책의 이야기는 사과와 큰 관련이 없다. 종교, 신화, 자유, 과학, 여성, 예술, AI, 혁신이란 키워드 속에 '사과'가 우연히 등장했고 기억되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사과가 마냥 과일이 아니라 역사의 한 획을 긋는데 역할을 했다는 걸로 해석하면 역시나 역사라는 건 후세가 어떻게 평가하는 가에 따른다는 걸 깨닫게 된다.

f******4 2021.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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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로 인해 역사가 바뀐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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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과’ 사과에 대한 추억은 스티브 잡스나 뉴턴이 생각날 것이다. 만유인력의 법칙부터 스마트폰까지 사과가 인류의 역사를 바꾼 이야기. 단순 사과 하나가 무엇을 바꾸었을까? 의외로 우리 세상은 이 사과 하나로 인해 생명의 시작과 함께 수많은 역사를 만들었다. 그림을 그리거나 머리위에 올려 화살을 쏘거나 사과를 먹고 죽음에 이르는 사건들. 이 책에서는 사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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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과’

사과에 대한 추억은 스티브 잡스나 뉴턴이 생각날 것이다. 만유인력의 법칙부터 스마트폰까지 사과가 인류의 역사를 바꾼 이야기. 단순 사과 하나가 무엇을 바꾸었을까? 의외로 우리 세상은 이 사과 하나로 인해 생명의 시작과 함께 수많은 역사를 만들었다. 그림을 그리거나 머리위에 올려 화살을 쏘거나 사과를 먹고 죽음에 이르는 사건들. 이 책에서는 사과로 인해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사과 하나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아담과 이브부터 시작합니다. 무화과라고 하고 사과라도 하는데 이야기가 만들어진 상황을 고려해볼 때 사과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렇게 인간의 탄생은 손대지 말아야 할 과일을 손을 대면서 시작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사과와 연계성은 유명한 화가의 작품에서도 특별한 존재로 각인됩니다. 또한 사과로 유명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 그리고 사과로 자살한 천재 수학자 엘런 튜닝,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아직 그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애플까지. 사과가 가져온 의미는 인류의 역사를 바꾸게 됩니다.

세상을 바꾼 사과이야기. 역사적으로 그 과정중에 마지막에는 사과로 인해 모든게 바뀌는 이야기. 생각보다 재미난 이야기.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서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은 이다북스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좋은 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그럼. 이번 시간에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좋은 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http://m.blog.naver.com/yws7830/222257113360

y*****0 2021.02.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