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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블루. 세상엔 많은 이름의 블루가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그 청아하고 깊은 명징함으로 '코발트블루'라 명명된 푸른 색감은 존재만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여러가지 블루 중에서 왜 특히 코발트 블루인가에 대한 물음은 이 책을 읽고나면 비로소 알게 될지도 모른다.
프롤로그에서 에르메스의 도자기 '블뢰 다이외르(먼 나라의 파란색)'라는 테이블웨어를 언급한다. 신비에 쌓인 멀고 먼 나라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느끼도록 에르메스가 의도했다는 블뢰 다이외르는 고대 중앙아시아 지배자의 무덤지붕의 기와나 중국의 청화백자에서 사용된 코발트 블루를 발견할 수 있는데, 도자기하나에서도 뿜어나오는 동서양의 문화와 융합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가 느꼈던 블루에 대한 무한한 탐욕과 동경. 그때부터 도자기가 좋아졌다는 고백과 함께 이 책을 쓰게 되고 도자기를 위한 여행이 시작되었던 계기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도자기를 좋아진 것에 딱히 이유가 없는 것처럼 이들을 만드는 장소를 찾아 떠나는 것도 딱히 이유가 없다. '그냥 좋아서'다. 11P
그냥 좋아서라고 밖에 말할수 없는 솔직하고 단순한 이유. 여기에서부터 모든것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도자사를 논할때 그 출발은 유럽이 아니라, 당연히 한국, 중국, 일본의 도자 문화를 먼저 논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작가는 솔직하게 서양을 먼저 알게되고 동양으로 건너왔다고 고백한다.그 솔직함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알기위한 애두름이었음에 틀림없다.
동유럽 도자기의 역사는 항상 독일의 마이슨에서 시작해 비엔나,부다페스트/ 폴란드/ 체코로 이어진다는 동선때문에 독일 동부와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를 아우르는 5개국 (총 15개도시).을 연결해서 순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한다. 목차의 14개의 챕터를 순서대로 살펴보면 , 역시 이 동선대로 유럽 도자기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다소 어색하거나 낯선 이름과 지명, 역사적인 연도등이 많이 등장하지만, 도자기의 역사와 흐름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들이라고 강조하기에 그 또한 받아들이고, 그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본다.
1. 마이슨의 '파란 쌍검', 승리를 쟁취하다 중국과 한국, 일본 등지에서만 생산하던 경질 도자기를 유럽 최초로 생산하는데 성공한 곳이 여기 '마이슨'이고, 그러한 새 역사를 이룩한 명성이 지금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유럽 도자기의 성지라 칭하는 '마이슨'. 초창기 마이슨 도자기의 최대 과제는 어떻게 동양의 자기를 최대한 가깝게 모방한 제품을 만들 것인가에 집중했다. 코발트블루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유럽이 기어이 동양으로부터 이어오던 청화백자의 전설을 따라 잡은 것에 공로가 있는 것이다.
2. 쯔비벨무스터, 새로운 역사를 쓰다. 마이슨 도자기 회사는 20년의 노력 끝에 코발트블루를 안료로 사용하는 중국의 청화백자를 재현하는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럽인의 감성을 반영한 로코코풍의 작품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클래식중의 클래식인 마이슨의 걸작 '쯔비벨무스터'가 탄생된 배경이다. 쯔바벨무스터가 그릇의 제후라 불릴만한 이유는 다른 그릇에 비해 화려함은 덜하지만, 백자 바탕에 청아한 코발트블루의 장식이 주는 우아한 기품이 있기에, 항상 곁에 두고 늘 사용하고 싶어지는 매력 때문일 것이다.
3. 외교의 꽃이 된 피겨린 유럽의 도자 인형, 피겨린은 중국의 토용에서 그 원류를 찾는데 중국에서 건너간 '도용 문화'는 마이슨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활짝 꽃피어 지금까지 이어진다. 도자기의 기술과 역량이 예술의 경지에 오르게 되면서 만들게 된 마이슨의 피겨린은 장식품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고 왕실 외교를 위한 선물로도 쓰이게 되었다. 도자기 선물이 흔해지자, 독창적인 피겨린이 새로운 선물로 인기를 끌면서 왕실과 귀족, 수집광들의 표적이 되었고 그중에서도 마이슨의 피겨린은 가장 값어치있는 선물로 여겨져 주요 외교 행사때 사용되었다고 한다.
4. 드레스든에서 조선의 도공의 숨결을 느끼다 전쟁으로 인한 잦은 파괴와 질곡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문화의 도시로 명맥을 유지해온 드레스든(Dresden)은 유럽 도자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이다. 17세기 초반 유럽 왕실에서는 동인도회사를 통해 수입된 동양의 문물과 도자기를 수집하고 탐미하는 것이 크게 유행했는데, 그 덕분에 드레스든의 아우구스트 1세도 동양의 도자기를 미친듯이 사모으기 시작했고, 지금의 드레스든 도자기 박물관에서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일본의 아리타 도자기의 영향력을 곳곳에서 확인하다 정작 아리타 조선 도자기의 자취는 볼 수 없어 아쉬워하던 작가는 박물관 입구에 붙어 있는 문구를 보고 마음이 녹는다. "일본 도자기는 조선 도공 이삼평으로부터 시작됐다."
5. 베를린 영광의 나날들 이번 개정 증보판에서 새로 내용이 추가된 챕터이다. 베를린 왕립 도자기 공장(Royal Porcelain Factory in Berlin)인 KPM. KPM을 설립한 이는 독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인 프리드리히 2세인데 그는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난 인물이었고 작센의 마이슨 도자기를 매우 좋아하고 동경했기에, 후에 베를린에 설립된 도자기 공장의 후원자가 되고 결국 KPM의 소유주가 된다. 특히 그림이 들어간 도자기를 만드는데 뛰어났던 KPM은 후대에도 도자기 제조의 기술적 측면에서 항상 개척작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6. 바이에른의 도자기 가도 도자기 가도를 여행하는 것은 '하얀 금'을 찾는 일이며, 도자기 가도란 바이에른 주 북쪽에 자리잡은 도자기 공장 밀집 지역을 잇는 도로를 말한다. 아름다운 중세도시 밤베르크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코부르크, 테타우를 거쳐 체코 국경쪽으로 호프, 젤프, 바이덴, 그리고 바이로이트 까지의 길이다.
7. 뮌헨은 맥주의 도시가 아니다? 뮌핸은 맥주의 도시이자, BMW가 있는 공업도시이고, 도자기의 고장이다. 뮌헨에서 도자기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장소들을 열거하면서 꼭 둘러봐야할 곳들을 알려준다. 초기에는 마이슨 도자기를 모방하다 점차 피겨린 제작에서 독자성을 발휘하고, 꽃무늬 장식이 들어간 독자적인 테이블웨어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던 님펜부르크 도자기 공장과 뮌헨 레지덴스, 루트비히 성당, 브란트호르스트 미술관 등이 그것이다.
8. 비엔나의 장미, 아우가르텐 독일에 이어 두번째 나라인 오스트리아. 로열 비엔나(Royal Vienna:아우가르텐의 전신) 도자기는 독일의 마이슨에 이어 두번째로 도자기 제작에 성공한 곳이다. 마리아 테레지아에 의해 황실 직영 도자기로서 위상을 높아지게 되고 마이슨의 경쟁자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로열 비엔나는 한때의 영화를 뒤로하고 아우가르텐 궁전에서 ' 비엔나 도자기 아우가르텐 공장'으로 다시 태어나 과거의 전통을 계승함과 동시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옛 명성을 회복하였고 다시 주목을 받는 브랜드가 되었다.
9. 훈데르트바서의 사금파리 도시 비엔나의 가우디라 불리는 훈데르트바서와 오토 바그너의 건축 작품들은 비엔나가 도자기 도시라는걸 잘 보여주는 증거이다.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와 '쿤스트하우스 빈'은 훈데르트바서의 대표 작품인데,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사금파리의 사용이다. 오토 바그너의 작품 '마욜리카 하우스'는 건물 전면이 분홍빛의 마욜리카 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10. 체코, 서민들의 쯔비벨무스터 비싼 마이슨의 쯔비벨무스터를 모방해 생산한 카를 타이헤르트의 쯔비벨무스터는 '서민들의 마이슨'으로 불렸다. 이것이 서민들의 쯔비벨무스터, '부에르글리흐 쯔비벨무스터'이다. 이조차 살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모사품이 또 등장하는데 대량생산으로 마구 찍어내 제일 저렴한 '수트로블루멘무스터'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만 보아도 푸른 테이블웨어의 인기와 유혹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볼 수 있다.
11.발랄한 도트 무늬의 폴란드 도자기 폴란드 도자산업의 메카, 볼레스와비에츠라는도시에서 만들어진 폴란드 도자기는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실용적이고, 특유의 경쾌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미국인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폴카 도트라 불리는 반복되는 패턴과 문양, 다채롭고 밝은 색상, 스템프를 손으로 찍어 만들어지는 무한대의 패턴 조합 등이 보는 이를 행복하게하는 볼레스와비에츠 도자기의 매력이다.
12. 부다페스트, 아르누보의 정점에 서다 헝가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지붕 타일은 아르누보를 대변하는 명징한 유산임에 틀림없는데 건축가 외된 레흐너와 도자기 예술가 빌모스 조너이가 아르누보의 기막힌 앙상블을 이루어 냈다. 부다페스트에서 형형색색의 타일 기와 지붕을 볼 수 있는 건물로는 마차시 성당, 공예박물관, 지질학 연구소, 우편저금국 빌딩, 중앙시장 등이 있다.
13. 별이 빛나는 창공, 헤렌드 세계 4대 도자기 브랜드를 논할 때, 독일의 마이슨, 덴마크의 로열 코펜하겐, 영국의 웨지우드, 그리고 헝가리의 헤렌드를 꼽는다고 한다. 네 브랜드는 각각의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차이가 뚜렷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헤렌드의 우아함과 격조, 단아한 아름다움은 절정의 수준에 있다. 도자기는 감미로운 선율처럼 빛나면서 흐르는 '움직이는 음악'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헤렌드도자기이다.
14. 헝가리 무곡의 무한한 변주, 졸너이 헝가리의 헤렌드에 결코 뒤지지 않을 명품이 바로 '졸너이'라는 브랜드이다. 헝가리가 겪은 곡절의 역사를 졸너이가 반복하는듯이, 졸너이는 '헝가리 랩소디' 2번과 '헝가리 무곡'을 닮았다. 격정적인 춤곡이기에 역동적이며 대담하고 변화무쌍하다는 특징은 예술적인 세라믹 제품의 생산에서는 헝가리 최고의 실력을 인정 받았다가 시대의 흐름인 세계화에 따라 글로벌 자본의 지배를 받는 형편이 되기도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래도 그들의 정체성을 끝까지 잃지 않고 졸너이 정신을 올곧게 유지할 것이라고 믿음을 주는 회사이다.
이번에 개정증보판으로 나온 이 한권의 책은 읽어볼수록 알차고, 풍부한 지식과 다루어지는 범위의 광범위함에 놀라게 된다. 자칫 너무 가볍게 다루어 지거나, 학문적으로 접근하여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을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책장을 넘겨 가면서 점점 더 흥미롭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아름다운 도자기 도자기를 안내하는 데 여행하듯 자연스럽게 주요 도자기 산지와 회사, 제품들을 소개하는 것이 나을 것같아 답사기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 방식때문에 어렵지 않고 스며들듯 그 개념과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도자기는 보는 것이 중요하다. p 451
작가가 직접 여행하거나, 답사하여 찍어온 도자기들과 현지의 사진들은 글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책에 실린 풍부하고 생생한 사진 덕분에, 도자기에 대한 배움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함께 유럽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도 받게된다. 작가님의 도자기에 대한 진정한 열정과 지식, 스펙트럼이 넓은 해박한 인문학과 세계사 분야의 지식 또한 너무 감동적이었다. 유럽 도자기 여행은 서유럽편과 북유럽편도 있는데, 일단 세 권 중 한 권만이라도 읽게되면 세권 모두 꼭 읽어보고 싶게 되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분명히 한 권의 책을 읽었을 뿐인데, 다 읽고 나니 동유럽 여행을 하고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 미술을 모두 아우르는 알차고 유익한 내용은 물론, 여행을 위한 꿀팁까지 전수 받은 듯하다. 이런 느낌은 나 뿐만아 아니라, 이 책을 읽었던 모든 독자들이 분명히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유럽 여행을 해봤던 사람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동경을 하도록하는 이 책은 이 시기를 관통하는 모두가 다시 여행을 꿈꾸도록 만들어 준다. 이 책의 소장 가치와 재미가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이들에게 읽힐 수 있기를 바라며...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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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문외한이었던 저자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블뢰 다이외르에 반해버렸다. 휴일 아침 블뢰 다이외르의 찻잔에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 마음은 동양의 찬란한 문화유산이자 자부심이었던 도자기가 어떻게 해서 유럽으로 건너갔고, 어떤 연유로 활짝 꽃피었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은 욕심으로 이어졌다. 그 욕심은 그를 떠나게 했다. 도자기가 좋아진 것에 딱히 이유가 없는 것처럼 이들을 만드는 장소를 찾아 떠나는 것도 딱히 이유가 없고, '그냥 좋아서'라고 말하는 저자의 여정은 <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편>, <서유럽편>, <북유럽편>, <일본 도자기 여행> 그 외 여러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그 중 가장 먼저 출간된 동유럽편의 개정 증보판이다.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로 도자기 여행을 떠나보자.
독일 여행의 출발점은 독일 작센 주의 도시로 엘베 강변에 자리한 마이슨이었다. 1710년 유럽 최초의 자기 공장을 설립한 마이슨은 유럽 도자기의 성지며 유럽 도자기 역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도자기 탄생의 비밀을 찾아가는 '모태로의 회귀'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 속에는 경이로움 같은 것이 전해져왔다. 작센의 군주인 아우구스트 1세는 어려운 재정을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연금술사 베트거,수 학자겸 물리학자인 치른하우스의 연구로 1710년 도자기 제작에 성공했고 그해 6월 6일 도자기 공장이 세워졌다. 이로써 유럽의 동양 도자기에 대한 흠모 찬탄, 시샘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마이슨 도자기가 유럽 왕실 외교를 위한 선물로 처음 사용된 이후 피겨린도 선물로 인기를 끌게 되었다. 도자기 인형인 피겨린은 중국의 '도용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도자기는 외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런 교류를 통해 프랑스 로코코 미술의 대가 장 앙투안 와토의 그림 속 회화 요소들이 도자기 제품이나 피겨린 장식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현재, 마이슨은 파리의 패션계와 협업하기도 하면서 깊이와 넓이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유럽 내에서 도자기 문화 또는 동양과 유럽의 도자 문화에 대해 서로 비교하고 주고받은 영향에 대한 이야기들도 동서양 도자 문화를 이해하는 도움이 되었다.
마이슨에서 드레스든, 베를린을 거쳐 바이에른 주에 도착했다. '로맨틱 가도'는 들어봤지만 '도자기 가도'는 처음 만났다. 도자기 가도는 아름다운 중세 도시 밤베르크에서 시작해서 바이에른 주 북쪽에 자리잡은 도자기 공장 밀집 지역을 잇는 도로라고 한다. 도자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자기 가도를 따라가는 여행은 얼마나 행복할까? 1993년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밤베르크에서는 마이슨 도자기를 가장 많은 걸작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도자기 박물관을 만나고, 젤프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나 디자이너와 협업을 많이 하는 로젠탈의 아름다운 로젠탈-베르사체 라인을 만날 수 있다.
뮌헨은 맥주의 도시, 공업도시로 알려져있지만 님펜부르크 도자기의 고장이라고한다. 님펜부르크 도자기의 명성을 초기에 확립한 사람은 부스텔리로 "유럽 도자기의 가장 완벽한 표현 방식을 로코코 양식에서 찾는다면 그것은 부스텔리의 작품에서 찾아야한다" 고 말할 정도로 로코코양식 도자기에서 그의 존재감은 컸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부스텔리처럼 도자기 회사에서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정말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그들을 도자기 성형가라고 불렀다.) 부스텔리가 만든 초기 오리지널 피겨린은 15만 달러를 호가할 정도라고 한다. 오스트리아
로열 비엔나 (아우가르텐의 전신) 도자기는 독일의 마이슨에 이어 두 번째로 도자기 제작에 성공한 곳이다. 로열 비엔나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스트리아의 외교 도시로서의 역할이 있었다. 이 도자기의 클래식 작품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리아 테레지아'였다.
마리아 테레지아가 사냥을 나갔다가 별장에서 휴식을 취할 때 사용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 주문한 것으로 녹색 장미가 그려져 있었다. 일명 마리아 테레지아의 '푸른 장미'시리즈라고 하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오스트리아에서 화려한 도자기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곳은 호프부르크 (Hofburg) 왕궁인데 이곳이 아주 특별하게 느껴졌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요제프 2세가 14세의 어린 나이에 루이 16세와 결혼한 막내 여동생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기 위해 1777년 파리에 방문했을 때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 부부가 선물한 그릇 세트,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에게 선물한 세브르 도자기 세트,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한 민턴사의 도자기 세트......-P 270
저자는 이처럼 당시 유럽을 지배한 군주들의 외교 네트워크가 일종의 스토리처럼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이곳의 도자기 컬렉션이 특별하다고 했다. 미술 작품도 시대와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는 것처럼 이러한 도자기도 하나의 역사를 품고 있다는 생각에 나또한 특별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지금까지 오스트리아를 도자기와 연결시켜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아우가르텐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게다가 슈테판 성당의 타일 지붕, 훈데르트바서와 오토 바그너의 작품들을 보면서 오스트리아를 도자기와 연결시키지 못했던 것에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오토 바그너의 작품을 한 번 보자.
그가 1898년에 설계해서 1900년에 완성한 비엔나의 마욜리카하우스(Majolikahaus)는 건물 전면부가 화사한 분홍빛의 마욜리카 타일로 장식돼 있어 건물이 꽃으로 덮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p 295
타일이라고 하면 터키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 터키의 오스만튀르크 타일,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타일등 여러 나라 문화가 혼합되고 뻗어나오는 역사적인 관점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도자기 그릇과 피겨린 외에 타일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게 되면서 이 책을 만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차츰 커져갔다.
체코 마이슨 도자기 회사는 약 20년 (1720~1739)의 노력 끝에 코발트블루를 사용하는 중국의 청화백자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로코코 양식 타등 점차 유럽인의 감성을 반영한 작품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마이슨의 걸작 '쯔비벨무스터'의 탄생 배경이다.-p 37
쯔비벨무스터는 지금까지 체코의 브랜드인줄로 알고 있었는데, 시작은 마이슨에서였다. 쯔비벨무스터는 독일어로 '양파 문양'이라는 말이지만 정확히는 석류꽃이고, 유럽에서 만들 수 없던 '마이슨 스타일의 청화백자'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도자기의 클래식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왜 체코의 것이라고 알고 있었을까? 그럴 수 밖에 없는 과정이 있었다. 저자는 체코 쯔비벨무스터의 역사는 독일 마이슨에서 시작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확실히 말하고 있었다. 체코의 쯔비벨무스터를 찾아 체스키 크롬로프와 두비, 체코 도자기 박물관이 있는 클라슈테레츠 나트 오흐르지의 툰 공작 저택을 찾은 저자 덕분에 평소 관심 있었던 쯔비벨무스터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폴란드
폴란드 도자기 패턴은 아트(Art),우니카트(Unikat: 영어로는 Unique, 기본 패턴등으로 레벨을 구분한다. (중략) 아트 패턴은 그릇 밑에 예술가의 사인이 있는 제품으로 ,대부분 꽃 그림과 수채화 느낌의 붓 페인팅이 들어간다. 당연히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하루 생산량이 몇 개밖에 되지 않는다. 다양한 색상과 정교한 문양이 많은 우니카드 패턴은 경력이 많은 중급 작가들의 제품이다. 기본 패턴은 한두 가지 색상으로 단순히 문양이 반복되지만, 앞서 말했듯 반복 패턴을 얼마든지 '믹스 앤 매치'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가짓수는 무궁무진하다.-p 339
그냥 단순하게 만들어지는 문양이라고 생각했는데, 패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절대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마누팍투라라는 회사는 3개의 탑이 있는 성채가 그려져있는데, 지금은 도시의 상징이자 폴란드 도자기 정품을 나타내는 도안으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혹시, 폴란드 그릇을 사게 된다면 확인해보고싶다. 저자는 폴란드 도자기를 보면 경쾌한 리듬의 팝송도 생각나고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고 한다. 희소성이나 유명세를 떠나서 도자기를 평범한 물건이 아닌 예술의 영역에 넣어야할 이유는 충분한듯하다.
헝가리 헝가리 대표 브랜드로 알고있던 헤렌드가 세계 4대 브랜드에 들어간다고 하니 놀라웠다. 그 헤렌드에 대한 역사와 함께 헝가리인들에게 중요한 장소인 어부의 요새, 마차시 성당, 이슈트반 성당등 헝가리 역사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특별하게 느껴지는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로스차일드 라인'에 얽힌 이야기다.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들이 그냥 그려지는 것은 아닐것이다. 헤렌드는 독일계 유대인인 로스차일드 가문에 1860년부터 테이블 웨어를 공급해오고 있다. '로스차일드 라인'은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새들이 그려져있는데 이 패턴 얽힌 일화가 재미있었다. 매우 아끼는 목걸이가 없어졌는데, 며칠 후 목걸이가 정원의 나뭇가지에 걸려있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헤렌드의 경영자 피셰르가 이 일화를 기념하는 패턴을 만들었다. '로스차일드의 새' 로 알려진 이 패턴은 150년 이상을 이어져오고 있는데,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목걸이의 모양을 바꾸는 것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한다. '로스차일드 새'뿐만 아니라 다른 도자기들에서도 문양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헛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없음을, 그리고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도자기들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졸너이 브랜드에 대한 것이었다. 동유럽 여행을 하면서 타일에 시선이 머물렀던 적이 없었다. 졸너이는 타일에 주력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들의 타일이 사용된 건물들의 면면은 때론 화려하게, 때론 웅장하게, 때론 소박하게 건물에 깊이를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헝가리에는 헤렌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름다운 졸너이 타일에 대해서 알게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그냥 도자기가 좋아서, 그냥 이들을 만드는 장소를 찾아 떠난 저자 덕분에 너무나도 멋진 여행을 했다. 도자기와 함께 한 멋진 여행서였다. 동유럽 여행을 하면서 들렀던 곳들이라 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훨씬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리 이 책을 만났다면 건물을 이루고 있는 타일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도자기 한 점도 쉽게 보아넘기지 않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저자 덕분에 다시 동유럽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예전과는 다른 동유럽을 담아올 수 있을것같다. 막연히 외적인 아름다움에 끌렸던 도자기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이야기와 그들의 힘에 대해 들으며 그들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며 뿌듯해 했을 만든 이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멋진 시간을 보내면서 살아나갔던 많은 이들이 만든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동양의 청화백자는 지금도 경매시장에서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지만, 마이슨은 청화백자를 만들어냈고, 동양의 청화백자의 전설을 따라잡았다고한다. 어쩌면 경매시장의 인기는 과거의 유물일뿐 현재진행은 아닌듯해 아쉬운 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동양의 도자기 역사 또한 돌아보고싶어졌다. 한낱 그릇일 뿐이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도자기가 이젠 가벼이 보아지지 않을듯하다.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이 일으키는 힘의 강력함을 알게 해준 것에 대해 저자에게 감사한 맘을 전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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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떠나야 했다. 유명 도자기를 만드는 공장과 마을, 도시를 찾아 떠나야만 했다. 도자기가 좋아진 것에 대해 딱히 이유가 없는 것처럼 이들을 만드는 장소를 찾아 떠나는 것도 딱히 이유가 없다. '그냥 좋아서'다. - 저자 조용준 -
에르메스라면 명품가방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온라인 모임에서 어떤 사람이 본인은 생일선물로 에르메스 커피잔이 갖고 싶다고 하기에 나는 그릇 혹은 도자기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의 커피잔이 아니라 왜 에르메스냐? 허세를 부리고 싶어서 그런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몰라서 였다. 에르메스는 1997년에 '생 당크르 블뢰'라는 도자기 제품을 선보인 후 2011년에는 '블뢰 다이외르'를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순식간에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도자기의 명가로 자리잡았다. 저자는 블뢰 다이외르에 마음을 빼앗겼고, 도자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유럽의 도자기를 알고자 그냥 떠났다고 한다.
<1. 마이슨의 '파란 쌍검' 승리를 쟁취하다-청화백자의 전설을 따라잡은 마이슨> 저자가 첫 번째로 방문한 도자기 마을인 마이슨은 독일 작센 주의 도시로 '도자기의 도시'로 유명하다. 마이슨 도자기 회사가 있는 이 도시는 유럽 도자기의 성지로 1710년, 아우구스트 1세 시절, 유럽 최초의 자기 공장이 설립되면서 유럽 도자기 역사의 출발점이 되었다.
<2. 쯔비벨무스터, 새로운 전설을 쓰다-클래식 중의 클래식, 쯔비벨무스터> 마이슨 도자기 회사가 20년 노력 끝에 코발트블루를 안료로 사용하는 중국의 청화백자를 재현하는데 성공하고, 그 과정에서 '쯔비벨무스터'라는 걸작이 탄생한다. 쯔비벨무스터의 문양은 석류꽃이다. 패턴은 풍요를 의미하는 석류와 장수를 상징하는 복숭아 문양이 교차하며, 중앙에는 대나무 줄기와 연꽃, 국화꽃이 어우러진다. 대나무는 남성, 연꽃과 국화꽃은 여성의 상징으로 인간의 완벽함이 남녀의 조합에서 탄생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3. 외교의 꽃이 된 피겨린-살아 있는 도자기 인형> 도자 인형(피겨린)의 창시자는 '요한 요하힘 켄들러'이다. 마이슨의 피겨린은 한때 유럽 왕실 외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물이었고, 피겨린을 통한 정치 외교가 꽃핀 시절이 있었다. 1713년, 처음 유럽 왕실 외교를 위한 선물로 사용된 후, 아우구스트 1세를 거쳐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마이슨의 도자기는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했는데, 특히 '구리-그린 와토 회화 기법'은 오늘날에도 마이슨 도자기에서 사용하고 있고, 매우 복잡한 도자 장식 기술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4. 드레스덴에서 조선 도공의 숨결을 느끼다-도자기와 타일은 피를 나눈 형제> 1906년 마이슨 자기로 만든 타일 벽화 '군주의 행렬'이 있는 브륄의 테라스, 유명 화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옛 거장의 회화관, 조선을 포함한 동양 3국의 도자기와 마이슨의 작품을 모아놓은 도자기 박물관인 일본 궁전이 유명한 츠빙거 궁전, 뜰 곳곳에 다양한 장식품과 조형물이 있는 쿤슈토프사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제품 가게인 푼트 형제의 낙농장이 있는 이 도시는 베를린 남쪽, 마이슨에서 동남쪽에 자리잡은 드레스덴. 유럽 도자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다.
<5. 베를린 영광의 나날들-커피광 왕이 만든 도자기 회사> 베를린 왕립 도자기 공장을 설립한 사람은 독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인 프리드리히 2세다. 마이슨의 도자기를 매우 좋아하고, 이를 생산하는 것을 부러워했으며, 많은 제품을 주문하기도 했던 프리드리히 2세는 결국, 1763년 도자기 회사를 만들었다.
<6. 바이에른의 도자기 가도-화이트 골드를 찾아서> '백금으로 포장한 길', 즉 도자기 가도는 바이에른 북쪽에 자리잡은 도자기 공장 밀집 지역을 잇는 도로를 말한다. 밤페르크에서 시작해 코부르크, 테타우, 호프, 젤프, 바이덴, 바이로이트까지의 길이다. 도자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도자기 가도를 따라서 여행 코스로 삼는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저자가 소개하는 동유럽의 도자기 여행지 중에서 가장 탐나는 코스로 선정하고 싶고, 꼭 가보고 싶다.
<7. 뮌헨우 맥주의 도시가 아니다-화려한 로코코 도자기의 극치> BMW의 본사가 있는 공업 도시이자 님펜부르크 도자기 공장이 있는 도자기 도시인 뭔헨. 1747년, 님펜부르크의 도자기 역사는 왕립 도자기 공장으로 시작되어 1862년, 개인 회사가 된 다음에도 피겨린과 테이블웨어를 선보인다. 님펜부르크 도자기 회사 전시실 뿐만 아니라 박물관에는 2층 도자기 박물관과 아래층의 마차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8. 비엔나의 장미, 아우가르텐-로열 비엔나의 여정> 독일에 이어 오스트리아 여행에서 가장 먼저 가는 곳은 아우가르텐 도자기 공장이다. 로열 비엔나 도자기는 아우가르텐의 전신이자 독일의 마이슨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도자기 제작에 성공한 곳이다. 로열 비엔나에서 제대로 된 도자기를 생산한 것은 1719년 4월, 오스트리아 대공 카를 6세 때다. 그의 딸인 마리아 테레지아는 황실 직영 도자기의 위상을 높이고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려는 생각으로 파란색의 오스트리아 공작 문양을 그려넣게 했는데, 이 전통은 오늘 날에도 이어져 아우가르텐 도자기에는 파란색 오스트리아 공작 문양이 들어간다.
<9. 훈데르트바서의 사금파리-오스트리아의 가우디, 훈데르트바서와 오토 바그너> 도자기의 도시 비엔나. 모차르트가 결혼식을 올린 슈테판 대성당의 타일 모자이크 지붕과 훈데르트바서와 오토 바그너의 작품도 비엔나가 도자기 도시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이다.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은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와 쓰레기 소각장 겸 열병합발전소, 훈데르트바서의 탑, 오토 바그너의 작품에는 마욜리카하우스, 슈타인호프 교회, 코르바치 카페 등이 있다.
<10. 체코, 서민들의 쯔비벨무스터-체코인의 도자기 사랑> 체코의 도자기 역사는 마이슨으로 부터 시작되는데, 마이슨 오븐&도자기 공장에서 체코 최초의 쯔비벨무스터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서민들은 마이슨의 쯔비벨무스터가 비싸자 카를 타이헤르트의 쯔비벨무스터를 구입했고, 이 제품은 서민들의 마이슨으로 불렸는데, 이름이 '부에르글리흐 쯔비벨무스터'이다. 부에르글리흐 쯔비벨무스터 조차 살 수 없는 서민들을 위한 모사품도 등장했는데, 슈트로블루멘무스터. 대량 생산으로 마구 찍어내 제일 저렴한 쯔비벨무스터다.
<11. 발랄한 도트 무늬의 폴란드 도자기-미국인이 사랑하는 도자기> 폴란드 도자산업의 메카인 '볼레스와비에츠' 라는 도시. 흔히 폴란드 도자기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볼레스와비에츠 도자기를 말한다. 1897년 최초 설립된 도자기 전문학교와 공장은 1, 2차 세계대전 당시 이주한 독일인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폴란드 도자기 수출의 60%는 미국인데, 경쾌하고 문양이 유쾌하고 발랄하며, 무게를 잡지 않고 실용적이며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사용가능해서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12. 부다페스트, 아르누보의 정점에 서다-역사의 질곡 속에서 피어난 아르누보 스타일> 헝가리 브랜드인 헤렌느와 졸너이. 그 중 졸너이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명한 건축물 지붕은 대부분 이 회사 제품이라서 저자가 늘 궁금해했다는 회사이다. 건축가 외된 레흐너와 도자기 예술가 빌모스 졸너이는 아르누보의 기막힌 앙상블을 이루어냈다. 부다페스트 관광의 시작과 마지막은 1899년 착공해 1905년 완공한 할바스라는 이름을 가진 어부의 요새와 마차시 성당으로 더 알려진 성모마리아 성당이다. 그 외 공예 박물관, 지질학 연구소, 우편 저금국 빌딩, 중앙시장 등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면 된다.
<13. 별이 빛나는 창공, 헤렌드-헤렌드는 움직이는 음악이다> 헝가리의 대표 도자기인 헤렌드는 1826년에 시작되었고, 1840년에 독자적 체계를 확립했다. 세계 4대 도자기 브랜드인 헤렌드는 영국 왕실과 인연이 깊고, 1872년 부터 왕실 물품 조달업체의 하나로 인정받았고, 비엔나 양식과 자기 모양을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받았다.
앞서 저자가 많이 궁금했다는 회사, 졸너이. 이 졸너이 회사가 만든 타일은 부다페스트의 마차시 성당과 공예 박물관 지붕, 일반 서민들의 집의 지붕을 덮고 있다. 1853년에 문을 연 도자기 공장은 국내외에서 명성을 쌓아가다가 1878년 파리 세계 박람회 금메달 수상,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줄너이 타일과 세라믹 장식은 앞서 소개한 바 있는, 마차시 성당이나 공예 박물관, 지질학 연구소, 국회 의사당, 케치케메트 시청사 건립하는데 쓰였다. 졸너이 도자기 중 가장 특별한 작품은 '핑크 졸너이'다. 일상 생활 제품부터 찻잔 세트와 와인 피처에 이르기까지 분홍빛의 특별한 유약을 칠해 만들었다.
저자는 동유럽의 5개국, 15개 마을을 거치면서 도자기에 대한 일종의 답사기를 썼다고 하는데, 이 책은 단순히 답사기가 아니라 역사책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도자기에 대한 발자취를 세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릇, 도자기 같은 것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책 한 권이면 도자기 역사 뿐만 아니라 동유럽 전체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된 책이다. 주로 영국의 도자기를 관심있게 봤던 나에게는 동유럽의 유명한 도자기 마을로의 여행은 코로나로 지쳐있던 나에게 5개국, 15개 마을을 직접 다녀온 기분이 들 정도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기에 소개된 제품들은 꼭 모으고 싶다는 다짐을 갖게 만든 책. 그리고 마음껏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꼭 이 책 한 권을 들고 동유럽 도자기 마을로 여행을 떠나리라~.
이렇게 친절한 책을 읽게 해 주신 리뷰어 클럽과 도서출판 도도에 감사드립니다.
이 서평은 리뷰어클럽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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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하면 폴란드의 바르샤바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 8월의 여름밤은 대통령 궁 가까이 있는 구시가지에서 보내기 좋다. 늦은 밤에도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녀 떠들석 하고 넓직한 광장 주위엔 앉아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데도 많아 여유롭게 이국의 밤을 즐기기엔 제격이기 때문이다. 폴란드의 토속 맥주를 이것저것 맛보다가 술이나 깰 겸 사람들에 섞여 거리를 걸었다. 가는 도중에 갑자기 동행한 지인이 날 어떤 가게로 끌고 들어갔는데 거기가 바로 폴란드 도자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었다. 원래 도자기 같은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므로 나는 그제서야 폴란드 도자기를 처음 본 것인데 흔히 그들의 말로 공작의 눈이라 부르는 코발트 블루와 흰색의 공백으로 이루어진 도자기들은 단순한 디자인인데도 제법 멋이 났었다. 그 때서야 지인은 바르샤바를 고집했던 것이 폴란드 도자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여러 개를 골랐고 우린 그걸 거의 한 달 가까이 되는 유럽 여행 또한 내내 가지고 다녔다. 가게 주인이 아주 튼튼하게 포장해줘서 다행이었다.
기자 출신인 조용준 작가의 '유럽 도자기 여행 : 동유럽 편'을 읽게 된 것은 그 기억 탓이 크다. 어쨌든 나도 그걸 계기로 폴란드 도자기에 대해 알게 되었고 몇 개도 구입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심이 생겼으니 더 많이 알고 싶었다. 이 책은 그런 내게 꽤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여하튼 이 책엔 제목 그대로 폴란드는 물론이고 독일을 비롯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의 도자기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많은 도판과 함께 실려 있다. 유럽 자기의 역사는 생각한 것보다 짧았다. 유럽에서 최초로 자기를 만드는 데 성공하여 자기 공장이 설립한 게 1710년이라고 하니까 말이다. 18세기라면 조선 후기고 그 때면 이미 고려 청자는 물론 조선 백자도 한참 시간이 지났을 때다. 유럽 자기의 역사는 그만큼 늦었던 것이다. 자기를 최초로 만든 사람은 베를린 출신의 연금술사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다. 그는 기독교에 의해 이단시 되었던 연금술을 했다가 걸려 당시 작센과 폴란드 군주였던 아우구스트 1세 의해 강제로 자기를 만들게 되었다. 자기는 도기와 다르게 철 함유량이 3% 이하인 고령토를 사용해 1300도씨 이상의 고온에서 굽는데(도기는 철 함유량이 3% 이상인 점토를 사용해 900도씨 내외의 온도에서 굽는다.) 마침 독일 작센과 체코 보헤미아의 경계에 있는 에르츠게바르게 산맥에서 일종의 고령토인 슈노르가 발견된 것이다. 그렇게 하여 도자기는 처음 공장이 세워진 마이슨을 시작으로 동유럽 각지로 퍼져나가게 된다. 책은 그 발자취를 따라 나간다. 제목에 여행이 들어간 것은 그래서다. 어디로 가면 어떤 도자기의 역사를 볼 수 있는지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동유럽의 도자기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면 이 책이 밟았던 여정을 그대로 답습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한 달 간의 유럽 여행 일정과 비슷해서 더 흥미로웠다. 책에 나왔던 대부분의 장소가 그 때 발을 디뎠던 곳이었던 것이다. 나는 밤베르트가 동유럽 도자기에서 중요한 명소인 줄은 몰랐다. 황혼녁의 밤베르크의 유명한 시청사를 보면서 훈제 맥주인 라우흐비어(이거 정말 추천합니다. 밤베르크에 가시면 꼭 한 번 드셔보세요.)를 마시긴 했어도 초콜릿 제조와 판매로 얻은 막대한 수입을 미술품 수집에 바쳤던 페터 루드비히의 컬렉션을 거기서 볼 수 있다는 건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프라하에서 베를린 갈 때 들렀던 드레스든 또한 커트 보네것의 '제 5 도살장'을 생각하며 명소들을 방문했을 뿐 그 곳의 박물관에서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가장 유명한 일본 도자기인 아리타 도자기를 만들어 낸 조선 도공 이삼평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는 건 몰랐다. 뮌헨의 레지덴츠와 님펜부르크 궁전에서 전시된 허다한 도자기들을 봤어도(이 당시엔 귀족들 사이에서 자신이 수집한 도자기 컬렉션을 전시하는 도자기 방을 만드는 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그것에 어떤 의미들이 있는 지 또한 몰랐다. 그 도자기들의 흥망성쇠가 바이에른 공화국의 흥망성쇠와도 관련 있었다니. 폴란드 도자기와는 또 다른 디자인을 가진 체코의 쯔비벨무스터와 헝가리의 헤렌드를 알게 된 것도 이 책 덕분이었다. 체코와 헝가리의 도자기들은 유럽의 것과 많이 닮아있어 개성적인 맛은 좀 떨어졌다. 폴란드 도자기들은 미국에서 먼저 유명해져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그건 동유럽 국가들 중에서 폴란드가 가장 먼저 민주주의 국가가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 때 동유럽 국가들 중 처음으로 개방 사회가 되어 독일에서 근무하고 있던 많은 미군들이 폴란드로 여행을 갔고 거기서 독특한 미를 가진 폴란드 도자기들을 조국에 귀환할 때 선물로 많이 사갔던 것이다.
이처럼 그냥 보고 마시고 먹기만 했었던 도자기들에 대한 역사와 여러가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서 '유럽 도자기 여행 : 동유럽 편'은 내게 꽤 유용한 책이었다. 또한 코로나 19 때문에 언제 또 다시 가게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리워 하게 되는 8월의 유럽 여행을 겹쳐진 여정 때문에 마구 소환하게 되어 더 각별한 독서 경험이었다. 언젠가 다시 가게 된다면 그 때는 도자기들에 대해서도 눈여겨 살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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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는 보는 것이 중요하다." p.451
이 문구는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아무리 설명해도 한 번 보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래서인지 『유럽 도자기 여행-동유럽편』책에는 다양한 도자기의 사진을 담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자세한 설명도 있지만 사진을 많이 넣어서 직접 눈으로 보니깐 저자의 설명이 더 이해가 되고,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도자기는 위의 도자기였다. 도자기로 세심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멋지다 생각이 들었다. 여러번 봐도 감탄이 멈추지 않았다.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작품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저자가 독일,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의 박물관, 성당 등 직접 다니면서 도자기 사진도 찍고, 정보도 얻고, 연구를 해서 만든 책이다. 직접 발품을 팔면서 보고 느낀 것을 담담하게 담아서 더 편안하게 읽었다. 가까운 지인이 도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틈틈이 도자기를 만나러 가는 여행 이야기를 담아서 좋았다. 소소하지만 직접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팁을 담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시간 여유가 생기면 저자가 알려준 곳을 여행하면서 도자기를 사진이 아닌 직접 보고, 느끼고 싶어졌다.
도자기를 좋아하지만 도자기 관련 지식이 많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배경지식이 생기다보니 도자기를 보는 눈이 새로워진 것 같다.
도자기라고 하면 접시, 화병, 티포트 정도로 생각했는데, 유럽에서는 피겨린(피규어)을 많이 만들었다. 춤을 추는 여인, 강아지, 아름다운 연인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는데 생소하면서도 너무 아름다워서 그 매력에 빠졌다. 이 책을 통해 도자기의 개념이 더 넓어졌다.
푸른색의 매력에 빠져서 쯔비벨무스터 접시를 샀는데, 그 동안 체코 접시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접시는 독일의 마이슨 도자기 회사에서 20년간 연구해서 만든 접시인데 인기가 많은데 가격이 비싸서 체코에서 비슷하게 쯔비벨무스터 접시를 만들어서 대중에게 판매를 했다고 한다. 체코는 쯔비벨무스터의 원조라고 하지만 진짜 원조는 독일이였다. 내가 사용하는 접시에 숨은 이야기를 알게 되어서 더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었다.
이 책은 북유럽, 서유럽 시리즈도 개정판을 준비중이라고 하는데 그 책들도 기대가 되었다. 저자의 세심함과 도자기에 대한 지식을 재미있게 만날 수 있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다.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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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목] 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편 [저자] 조용준 [출판사] 도서출판 도도 [발행일] 2021.2.22. (개정증보판) [총페이지] p.499
도자기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두툼~한 분량의 유럽 도자기 안내서가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유럽 도자기 여행 - 동유럽편', 이 책은 2014년에 출간된 적이 있는데, 새롭게 개정보완되면서 새롭게 발행되었다고 합니다.
유럽을 크게 세 지역으로(동유럽/서유럽/북유럽) 나누고, 각 지역을 3편의 책으로 독립적으로 출판한 시리즈물입니다.
제가 읽은 책은 동유럽편으로, 동유럽 5개국(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15개 도시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각 도시와 연결되어 있는 도자기 관련 역사, 전통, 음식 그리고 문화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등이 함께 들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잘 읽힙니다.
관심을 가지게 된 도자기
[클래식한 쯔비벨무스터 Zwiebelmuster] (p.300) 책에 있는 사진을 유심히 보다 보니 어디에선가 본 듯한 문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꽤 오래 전에 선물받아 수납장 깊숙히 고이 모셔놓은 식기 세트가 있었는데, 이게 쯔비벨무스터(원조격인 체코산 오리지널 보헤미안 한식기 세트)였네요. 당시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나중에 쓸 요량으로 보관만 했던 제품인데, 이런 유명한 식기 세트인줄은 몰랐습니다.
쯔비벨무스터는 독일어로 양파 문양을 뜻한다고 하는데, 이 문양을 장인이 직접 붓으로 그린 핸드메이드 상품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림의 선에 미묘한 끊김이나 굵기의 차이가 나타나거나 미세한 색상차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것이 핸드메이드 제품의 고유한 멋이 아닐까 합니다.
쯔비벨무스터는 모두 made in Czech R.로 체코산이라지만, 체코 도자기의 역사는 이웃나라 독일로부터 전해져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체코인들은 '에코 두비'가 원조라고 말하지만.) 하지만 원조인 독일 마이슨 도자기 회사 역시 약 20년간의 노력 끝에 중국 청화 백자를 재현해 낸 것으로 유명세를 얻었다고 하죠. 결국 올라가다 보면 실제 원조는 동양이니 유럽에서 서로 누가 원조라고 우기는 것은 아무 의미없어 보입니다.
감상평
상당히 재밌습니다. 그리고 마치 도자기 수업을 듣는 듯한, 공부가 저절로 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저도 도자기 문외한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모르던 분야임에도 상당히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조용준 작가님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유럽의 도자기를 자세히 소개하는 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죠. 그만큼 열정을 갖고 조사한 자료들을 풀어쓴 책이다 보니 내용이 상당히 방대하고 세세합니다.
그리고 사진이 상당히 많습니다. 거의 한 페이지 걸러 하나씩 사진이 실려 있는데, 이 사진 '작품' 감상과 함께 상세한 설명을 읽어볼 수 있어 저 같은 도자기 문외한도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전문가이드로부터 도자기 설명을 들으며 각 도시를 함께 여행하는... 예전에 TV에서 보던 '걸어서 세계속으로'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는 그나마 신경써서 차를 마신다고 하도 여행갔다가 사온 트와이닝(Twinings) 티백차를 마시는게 고작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선물받은 티팟과 찻잔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생전가도 거들떠 보지 않던 잎차를 꺼내 티팟에 우려내 마셔봅니다.
몇백년 전만 하더라도 유럽 사람들은 동양에서 수입한 도자기에 차와 커피를 마시는 것이 가장 사치스러운 생활이자 호사스런 취미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한국에서 유럽산 찻잔에 차를 마시며 한껏 기분을 내는 시대가 되었네요.
끝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앞으로는 여행을 하더라도 유명지 둘러보는 식의 여행 말고, 이 책의 저자처럼 하나의 주제를 정해 문화탐구에 중심을 둔 '창조적 문화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진정으로 즐기며 다니시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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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용준 펴낸 곳: 도도 출판사
자신이 뭘 좋아하고 선호하는지 취향을 안다는 건 참 뿌듯한 일이다. 질풍노도의 20대 시절엔, 취업에만 매달리며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바람처럼 지나가 버린 야속한 세월! 하지만 세월은 나이와 더불어 내게 몇 가지 선물을 남겼다. '나'라는 사람에 관해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알아가는 여정. 좋아하는 게 생기면 그 감정은 또 다른 취미를 불러온다. 홍차를 좋아해서 찻잔을 하나둘 모으고, 책을 좋아해서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섭렵하듯이! 일단 자신이 원하는 걸 발견하면 그때부터 인생은 알차고 풍요로워진다. 이 책 《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 편》을 쓴 조용준 작가님도 마음의 울림을 따라 세계를 누비며 좋아하는 일에 몰두했고, 보석 같은 책들을 펴냈다. 이번이 첫 만남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우리는 두 번째 만난 사이! 지금은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조용준 작가님의 《펍, 영국의 스토리를 마시다》란 책을 내 책장에서 발견했다! 보물찾기 같았던 우리의 두 번째 만남. 설레는 마음으로 떠난 유럽 도자기 여행은 가슴 벅찰 만큼 감동적이고 흥미진진했다!
이 책에선 독일 동부와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5개국, 15개 도시를 아우른다. 유럽은 내게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동화 같은 세상이었다. 무작정 유명한 명소를 방문하기보다는 취향을 반영한 테마 여행을 떠나고 싶었는데, 이 책 덕분에 방향을 제대로 잡은 듯!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5월의 따스한 봄날. 독일에서 시작된 도자기 여행. '파란 쌍검'으로 유명한, 유럽 도자기의 성지 '마이슨'이 우리의 첫 목적지다. 유럽 도자기의 창시자인 연금술사 뵈트거는 감금된 상태에서 2번의 탈출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8년 만에 도자기 제작에 성공했다고 한다. 당시 감독관이었던 치른하우스가 도자기 제조 비법을 발견했다는 설도 있으나, 공식적인 최초 제작자는 뵈트거라고. 동양에서 먼저 시작되었지만, 뒤늦게 어렵사리 도자기 제작 기술을 발견한 유럽은 모방을 넘어서 독보적인 스타일로 새 역사를 써 내려간다. 최고의 사치품에 속했던 도자기에 관한 왕실과 귀족 층의 열렬한 사랑은 도자기 발전의 자양분이 되었다. 도자기는 식기류 제작에서 그치지 않고, 도자 인형(피겨린)과 타일 제작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명실상부한 '화이트 골드'로 입지를 굳힌다. 유럽의 역사와 함께 도자기가 걸어온 발자취를 좇다 보면 어느새 유럽 한복판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이 책은 너무나 매력적!
책장을 넘기다가 소름 돋는 사실을 발견했다. 문제의 구절은 '자세한 내용은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 참조'.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했다. 서둘러 책의 표지를 다시 살펴보았다. 《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 편》. 맙소사, 유럽 도자기 여행이 총 3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라니! 그 사실을 안 순간부터 심장이 쿵쾅쿵쾅 방망이질했다. 이토록 재밌고 알찬 책을 왜 이제야 만났을까 한탄하던 참이었는데, 북유럽과 서유럽 편까지 있다니 갑자기 급해지는 마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제품 가게 '드레스든 푼트 형제의 낙농장'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말리아 궁, 발랄한 도트 무늬 폴란드 도자기를 가슴에 품고 나는 벌써 조용준 작가와의 다음 여행을 고대하고 있다. 《유럽 도자기 여행》 시리즈는 반드시 소장해야 할 작품이다. 도자기의 지난날에 깃든 유럽의 역사와 아름다운 현재를 선명한 사진과 유쾌한 글로 담아낸 이 책은 소중한 보물이요, 위대한 업적임. 한마디로 반해버렸다는 말씀! 아, 이 책 정말 좋은데 어떻게 더 설명하지?
재밌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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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 편
요즘 점심시간만 되면, 남녀노소 가리고 않고 종이컵에 든 커피를 손에 들고 다니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금방 밥 먹고 나서, 저런 커피를 먹을 배가 있는지도 참으로 알 수 없지만, 서양인들을 모방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점심 먹고 삼, 사천원 짜리 커피를 들고 다니는 게 아주 세련되고 멋지고, 마치 무슨 첨단 문화인이 된 것처럼 보여져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매우 오래전이다. 오드리 햅번이 나오는 1962년도에 상영된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란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거리를 다니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 영화 속 장면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이게 시발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빵이랑 커피는 석 궁합이 잘 맞아도 밥이랑 국, 커피는 왠지 조합이 그리 썩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더구나 사기 산이 아닌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쓰레기를 남발하는 종이컵에 담긴 무언가는 더더욱 그렇다. 대신 차는 좋아한다. 예쁘게 빚은 다기에 향긋하게 우려낸 차는 정신을 맑게 해주고 음식으로 텁텁해진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커피와 차 맛은 완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되지 않은 테이크 아웃 커피가 중국의 오천년 차 문화를 제압해 버렸다는 내용의 기사를 언젠가 본 기억이 난다. 차에 관심이 많고, 즐겨 마시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찻 잔, 즉 다기에 관해서도 관심이 많다. 장인이 빚은 좋은 다기에 차를 우려 마시면 그 향이 더욱 짙게 느껴지는 건 마셔보지 않은 이들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다기를 만지다 보니, 어느 순간엔가 도자기로까지 그 관심이 옮겨갔다. 도자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언젠가 방송 프로 중에 진품명품인가 하는 프로를 통해 도자기의 가치와 예술적인 미, 멋 등을 알게 되면서 부터이다. 도자기 한 점에 담겨 있는 의미와 가치가 상상 외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도대체 흙으로 빚어 구운 저 도자기가 뭐길래 천문학적인 감정 금액이 나오는지 보면서도 선뜻 믿기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간송 전형필>이란 책을 읽다가 그가 엄청난 거액을 주고 일본으로 반출 위기에 처한 우리 도자기를 되찾는 이야기를 보면서 무한 감동을 받기도 하였다. 도자기에는 그 시대의 미와 정신 외에도 도공의 혼이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
2011년, 에르메스가 매혹적인 테이블웨어(식기세트)를 선보였다. 단지 명품 브랜드에서 나온 식기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 접시를 제대로 알려면, 파란색의 계보를 알아야 한다. 에르메스의 이 테이블웨어 제품은 출시되지마다 전 세계 요리사와 상류층 부인들의 이목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조선시대와 중국의 우아한 청화백자처럼 하얀색에 간결한 파란색 문양으로 소비자들을 매혹시켰다.(8면)
마이슨 유럽 도자기의 성지. 오늘날 주요 경매시장에서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팔려 나가며 경매가 신기록을 경신하는 도자기의 대부분은 중국과 조선 시대의 자기들이다. 초창기 마이슨 도자기 회사의 최대 과제는 어떻게 하면 동양의 자기를 최대한 가깝게 모방한 제품을 만들 것인가에 집중했다. 마이슨 도자기 박물관이 가장 자신 있게 전시한 제품이 청화백자의 모방품이라는 것도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코발트블루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유럽은 기어코 동양 사회가 유구히 이어오던 청화백자의 전설을 따라잡은 것이다.(~35면) 나폴레옹과 같은 나이였던 웰링턴은 나폴레옹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명성을 떨쳤고, 영국인들은 그 사실을 대단한 자랑거리로 내세웠다. 군인이었지만 웰링턴은 승리의 대가로 대단한 도자기 수집가가 되었다. 그는 유럽 전역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상당수 승리했고, 그때마다 많은 양의 도자기들을 선물로 받았다.(~134면)
책을 보면서 새삼 유럽 도자기들의 세련됨과 아름다움은 물론 그릇, 접시들에서 멋과 아름다움, 화려함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많은 여성들이 예쁜 접시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은 음식은 좋은 접시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었다. 유럽 도자기 여행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전후의 역사 기록을 보면 일본인들이 도자기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침략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조선의 도자기를 수집하고 조선의 뛰어난 도공들을 잘 대우하여 일본으로 데려고 갔다는 기록도 심심찮게 보았다. 아이러니 한 것은 우리나라의 도자기가 일본을 거쳐 유럽으로 흘러 들어갔고, 유럽인들의 애장품으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서양인들은 왜 이토록 동양의 도자기에 관심을 가졌던 것일까? 거기에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유럽 도자기 여행>은 다기, 명물도구, 도자기와 관련해서 유럽의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들어 있어 다기나 도자기에 관심과 조예가 있다면 누구나 할 것없이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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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과 헝가리 여행을 하며 도자기 욕심이 많이 났었다. 하지만 깨질 것이 너무 염려되어 결국 구매하지 못했는데 아쉬움이 짙게 남아 있던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도자기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도자기 탐방을 하며 이 책을 썼다. 무척 마음에 드는 대목이었다.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이고 그래서 그런지 책에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이 책의 시작은 바로 어째서 동양에서 유명하던 도자기가 이제는 유럽이 주축이 되었는가? 하는 의문에서 부터이다. 그러기 위해 유럽 도자기의 시초인 마이슨으로 간다. 마이슨은 독일에 있는 한 도시로 그 곳에서 뵈트거라는 연금술사가 유럽 최초로 도자기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우리가 갖고싶어하는 도자기가 대부분 메이드 인 유럽이 된 것이다. 그들의 눈을 처음으로 사로잡은 청화백자를 모티브로 하여 탄생한 쯔비벨무스터와 함께 독일에서도 느낄 수 있는 조선 도공들의 이야기. 그리고 내가 그토록 갖고싶었던 헤렌드까지... 이 책은 도자기의 역사와 함께 그 도자기의 특성, 의미, 그리고 미적인 관점까지 공유하고 있다. 로모노소프가 빠진 것은 조금 아쉽지만 다음 개정판에는 실리길 바라며 또 여행갈 일이 생기면 포장을 열 겹을 하더라도 꼭 사와야 겠다고 다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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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나고야 여행을 갔을 때 "노리다케의 숲"이란 곳을 방문했는데 이름과 달리 숲은 없고 "노리다케"라는 브랜드의 도자기를 굽던 가마터였고, 거기에 있는 전시관에서 커피잔 세트를 사면서부터라 하겠다. 머 지금은 일본에서 만들지 않고 방글라데시에서 만든다하지만... 이런 쪽에 문외한이던 내가 봐도 이쁘긴했다. 하지만 붙어있는 가격표를 보고 기함을 했다는... ㅋㅋㅋ
어쨌든 그때까지 전통의 행남자기와 한국도자기(이건 마눌님 혼수! ^^), 그리고 코렐이 전부였던 내가 도자기의 세계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내가 이 책에 흥미를 갖는 건 당연한 일... ㅋㅋㅋ 이 책은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의 도자기의 역사와 생산지를 찾아가는 답사기가 주내용이지만 동유럽 여행을 위한 가이드가 되는 정보도 충실하다. 하지만 예상외의 두께와 읽기도 어려운 이름을 갖고 있는 많은 등장인물은 이 책의 난이도를 높인다. 하지만 눈호강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진들은 장점이다. (덕분에 텍스트의 양이 줄었다. ㅋㅋㅋ)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지식이 많이 있는데 몇 가지를 나열하면, 도자기가 도기와 자기를 나누어지고 그 기준은 흙의 종류와 굽는 온도의 차이라고 한다. 유럽과 동양의 기준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도기는 900도 전후, 자기는 대략 1300도 정도라 하겠고 유약을 바르지 않고 1200~1300도에서 굽는 것은 석기라 하고(P.28) 자기는 연질자기와 경질자기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연질자기라는 것은 본 적이 없네... ㅎㅎㅎ)
유럽 도자기의 출발이 영국의 본차이나가 아니라 독일의 메이슨이란 것도 흥미로웠다. 유럽의 귀족들이 동양의 도자기, 특히 일본의 아리타 도자기로 차를 마시는게 최고 호사였고, 동양의 도자기는 큰 돈이 되었고, 당연히 그 도자기를 복제하기 위한 노력이 유럽 도자기의 시작이다. 아리타 도자기의 인기는 중국산 아리타 도자기의 수요를 만들었다고 하니, 대륙의 짝퉁의 역사는 지고하다. ㅎㅎㅎ(P.226)
드레스덴의 도자기 박물관의 입구에는 "일본 도자는 조선 도공 이삼평으로부터 시작했다." 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고 한다.(P.101) 새삼 슬픔이 몰려온다. ㅜㅜ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기로 마무리한다. 1891년에 만들어진 졸너이의 투각 접시다. 투각(이 책에서 알게된 용어)은 고려청자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런 구멍 숭숭 기법으로 접시를 만들었다니 발상의 전환이랄까...
아! 진짜 마지막... 이 책에는 내가 아는 브랜드가 하나도 안나온다. ㅜㅜ 로얄 코펜하겐(이건 안다. ㅎㅎㅎ)이 스치듯 언급되기는 하지만...
<이북카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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