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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고양이 탐정 독고묭 최연숙 지음/ 현북스 출간
너무 재미있어서 휘리릭 읽었다. 고양이 탐정이라니...더구나 일제강점기의 탐정. 그때도 탐정이란 직업이 있었을까? 궁금해서 읽다보니 의뢰인들의 사연이 탐정을 필요로 할 것 같았다. 일본경찰에 신고하기는 꺼림직하고 답답한 사건을 사립 탐정에게 맡길 수 있었으니까.
탐정 독고준을 도와 고양이가 사건을 해결하는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음을 빗대어 고양이 탐정을 등장시켰을까. 작가의 상상력을 탐구하며 고양이 탐정의 활약을 지켜보았다. 이 동화는 책읽기를 싫어하는 어린이도 흥미롭게 읽을 것 같다. 대부분 아이들이 역사를 어려워하는데, 재밌는 탐정이야기기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역사도 알게 된다..
어리버리 탐정에게 사건을 의뢰하는 사람은 일제에 고통받는 조선인들이다.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 가난해서 손주를 부잣집 으로 보낸 할아버지. 일제에 의해 삶의 근거지를 잃은 사람들. 고양이 탐정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일제강점기 조선인과 만날 수 있다.
사건 4개가 다른 이야기 같지만 끝까지 연결되어 뒤로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했다. 어릴 때 엄마고양이가 삵에게 물려죽은 것을 지켜본 아기 고양이 묭이. 겁쟁이 묭이가 어떻게 탐정이 되었을까. 자신감이 없고 용기가 부족한 어린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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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물을 좋아하지만 솔직히 아이들에게는 사주며 권하기는 좀 꺼려졌다. 사람보다 발달한 귀와 코로, 다른 고양이들의 도움으로 사건을 수사한다. 정말 고양이가 수사한다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설득력있게 묘사가 되었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 말고도 고양이 눈에 비친 일제시대 사람들, 경성의 모습 또한 흥미진진하다. 낯선 시선으로 세상보기는 아이들에게 또다른 생각거리를 줄 것 같다. 예를 들면 경성도 고양이들처럼 여러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묘사한 것이나 사람들은 영역이 넓으면서도 다른 영역을 탐한다고 묘사한 것 등을 보면 당연한 것으로 알고있던 인간사회가 조금 다르게 보인다. 독립운동가 아가씨가 탐정 독고준을 찾아오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흥미진진한 4개의 사건을 쫓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뭉클한 감동을 만나게 된다. 어미를 잃은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묭이가 용기를 내고 더 큰 세상을 향해 도약하는 장면은 오래오래 가슴에 남을 것 같았다. 아이들이 마지막 책장을 덮고나서도, 즉 사건의 모든 추리 과정을 알고나서도 다시 펼쳐볼 것 같은 책이었다. 재미는 있지만 울림이 없는 동화, 울림은 있지만 아이들이 찾아읽을 만한 재미는 없는 동화들이 많다. 모처럼 아이들이 찾아읽을 만한 재미와 울림이 함께 있는 동화를 발견한 것 같다. 오래오래 사랑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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