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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지 않은 지 이제 두 달이 되어 간다. SNS을 떠돌다 아는 이들에게 채집된 뉴스를 잠시 살피는 것을 제외하고는 부러 뉴스를 찾아보지는 않는다. 오늘 병원을 가는 날이라 대기실에서 틀어져 있는 뉴스 프로그램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다.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놓고 여야를 대변하는 패널들이 나와 있었는데, 야권을 대표해 나온 전 국회의원의 말 몇 마디를 듣다가 토할 뻔하였다. 예전이라면 참을 수 있었겠으나 뉴스를 보지 않아 내성이 약해진 정신으로는 견디기 힘들었다. 마침 진료실에 들어갈 순서가 되어 자리를 떴다.
박준석 / 가짜뉴스의 심리학 / 휴머니스트 / 238쪽 / 2021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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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는 어디에나 있다. 다만 오늘날 가짜뉴스가 무서운 것은 여러 사람들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무한대로 확산되는 범위와 속도이다. 심지어 '가짜'임을 대놓고 드러내면서, '대안적 진실'이라고 한다. 주변에 아무리 똑똑하다는 사람들도 진영 논리에 빠지거나 한두 가지 가짜뉴스에 현혹되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없다.
이 책은 점점 늘어만 가는 가짜뉴스에 무기력감을 느끼는 우리에게 주는 백신과도 같다. 인지심리학, 사회심리학, 통계학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며 우리가 어떻게 가짜뉴스를 쉽게 믿을 수 밖에 없음을 알려 주고, 그런 가운데에서도 가짜뉴스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도와준다.
가짜뉴스에서 벗어나는 길은 간단하고도 어렵다. 주변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들에 귀기울이되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 타인에 대해 관용을 가지면서,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고 결론을 유보하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검토해 보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처리하면서 인지적 과부하에 걸려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나, 가짜뉴스에 빠져 자신을 거짓의 구렁텅이에 방치할 수는 없다. 이제는 백신을 맞고 다시 일어날 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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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관련한 인문서 및 교양 대중서를 많이 읽은 분들이라면 이 책에서 전하는 내용이 딱히 새롭거나 참신하진 않을 것 같다. 사실상 현대판 고전의 반열에 오른 <생각에 관한 생각>만이라도 정독한 독자라 해도 그렇고.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참신하게 다가왔던 건 '생각은 공짜가 아니다'는 소제목을 담은 장에서 저자의 주장, "생각도 일종의 돈이다"는 점이었다. 저자에 따르면 직장에서 생각을, 흔히 억지로 끌어내서 종이나 컴퓨터에 옮기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하는 일 아니냐는 점인데 따지고 보면 정말 그렇다. 저자의 주장과는 별개의 내용이지만 이 점으로부터도 사실 여러 담론들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이를테면 그 회사는 직원의 노동력을 이용할 뿐이고 그 노동력에 그 사람의 생각도 포함이 되는건데 많은 경우에서 그런 노동력이 아닌 '사람' 자체를 이용한다. 다시 말해, 회사는 사람의 노동력을 산 것일 뿐 사람을 산 것이 아닌데 마치 사람을 산 것 마냥 부려 먹으니까 대표적으로 갑질부터 해서 여러 문제들이 이어진다고 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인적자원부'라는 용어를 싫어한다. 사람을 가져다가 텅스텐 같은 원자재로 써먹겠다는 내포가 깔려 있는 못된 심보가 저변에 깔려 있는거 같아서다) 내용이 많이 딴 곳으로 새버렸는데 책에서 전하는 핵심은 가짜뉴스의 저변에 깔린 심리와 그것에 이용당하는 우리의 심리를 파악해 빠지기 쉬운 편향이나 오류로부터 벗어나자는 것. 허나 그게 어디 말처럼 쉽나. 알면서도 당하고 나아가서는 일부러도 당하려는 그런 우리인데. 가짜뉴스 관련한 서적들도 많고 심리 관련 서적들은 더 많지만 그 둘을 대중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기 쉽도록 잘 정리한 책은 적어도 그만큼 많지는 않을 것이기에 관심 있는 분들에겐 망설임 없이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