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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을 잡는 마음은 어떤 것인가요.
우울증도 암도 사람을 죽이는 병입니다. 우울증은 사람의 소프트웨어를 자각할 수 없는 속도로 서서히 죽이고, 암 특히 저자가 앓은 암은 아주 빠른 속도로 하드웨어를 죽입니다. 책에서 저자는 그 두 번의 죽음과 마주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병은 그것을 앓고 있는 당사자도 그를 지켜보는 주변인도 무기력하고 나약하게 만듭니다.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단 하나도 없다는데서 기인하는 무력감이죠. 그런 모습을 겪기도 보기도 싫었는지 저자는 홀로 골몰합니다.
홀로, 혼자 힘으로만 삶을 헤쳐가던 저자는 암이라는 깊은 우물에 빠지고나서야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하고, 누군가의 손을 잡고, 그 온기로 다시 다른 이에게 손을 내미는 경험을 합니다. 그렇게 내민 손의 모양새를 활자로 펼쳐낸 결과가 이 책인 듯 합니다. 투병기이도 하지만 조곤조곤한 철학 에세이로 읽히기도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독방에 갇힌 인간은 정상일수 없습니다. 저자는 밥도 술도 늘 혼자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정말로 혼자였을까요?
우울증은 단순히 눈물이나 슬픔이 지속되는 상태가 아닙니다. 책의 초입에서 저자가 경험한 것과 같이, 오히려 아무것도 느낄 수 없고 몸을 일으킬 수조차 없는 상태에 더 가깝습니다. 그런 상태의 사람이 불과 일주일만에 스스로 ‘전화기를 집어 들고’ 병원을 찾은 건 기적같은 일입니다. 그렇게 부지불식간에 저자는 처음으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자신의 내부로만 추락하던 사람은 의사의 말에 따라 걷고 달리기 시작하면서 그제서야 자신의 외부로 눈길을 줄 여유를 찾습니다. 빛과 바람과 햇살부터 강가의 벽화, 곁에서 함께 달리는 사람들까지. 먼 길을 돌고 돌아온 달리기의 종착점은 자기자신이었습니다. “Deny me and be doomed.” 자신을 부정하는 자에겐 파멸이 있으리라. 가면을 걷어낸 본래의 자신에게 두 번째로 손을 내밀어 잡고서야 우울증의 늪을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별안간에 암이라는 생경한 세계에 던져진 저자는 ‘올 사람도 없는 면회까지 사절’하며 다시 무너져내립니다. 여름의 끝자락부터 수술과 검사들이 이어지며 오락가락 나부끼는 마음을 지나, 가을 초입에 선고받은 암 때문에 내년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는 장면에서는 턱. 숨이 막히고 눈물이 흐르고 맙니다. 삶의 쉼표는 이렇게 벼랑에 떠밀려서야 찾을 수 밖에 없는걸까요. 이어지는 항암치료 과정과 거기에서 겪는 절망감, 부작용에 대한 묘사는 잔인하리만큼 생생해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들이라면 크게 공감할 것 같습니다.
‘공감’이야말로 맞잡은 손의 다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토로하며 또 손을 내민겁니다. 모든걸 혼자 이겨내겠다 선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병상에서 타자에 대한 이해와 사랑, 삶과 행복에 대해 골몰합니다. 들이닥친 항암제에 정신을 잃으면서도 주변에 감사하고, 빚을 져 미안해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소홀했던 인연들을 찾아 편안한 숨을 내쉬어봅니다. 환우들과 공감을 나누고, 종교가 주는 위안을 체험하고, 점집을 찾는데서부터. 사살된 이국의 퓨마를 동정하거나 하다하다 자신의 백혈구에게 반성문까지 씁니다. 가족, 인연, 영적인 힘, 하다못해 병든 세포와 화해의 악수를 나눠서라도 살아야겠다고요. 이 과정에서 저자는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수없이 많은 손을 건네고 건네받으며 깊은 우물을 벗어납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자의가 아닌 강제로 맞이한 변곡점에서야, 영원히 살 것 처럼 누렸던 삶을 돌아봅니다. 허투루 보내던 하루가 마지막 하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세상이 달리 보여집니다. ’죽고싶습니다’ 라고 말하던 사람이 문득 ‘살고싶다’ 외치며 잠에서 깹니다. 불안과 공포를 삶에 대한 희망과 사랑, 위안의 서사로 치환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의 손을 잡는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책을 읽고나니 이젠 알 것 같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간절히 ‘살고싶어’하는 마음의 갈증이라는 것을. 남은 삶을 정성껏 살게하기 위해 잠시 주어진 쉼표에서 건져낸 사색들이 깊은 통찰을 주었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터널을 빠져나가며 저자는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병처럼 심신을 망치는 것도 없고, 러너스하이처럼 위험한 들썽거림도 없는, 잔잔한 호반의 정경같은 꿈이 단지 꿈으로만 그치지 않는 내일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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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달콤한 말 책을 읽고
살아있다는 달콤한 말 책을 구입해서 읽는 순간에 조금 짠했다. 죽음을 앞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래도 암투병을 이겨내야만 하는 이들이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달콤하고 좋은 말처럼 우리에게는 희망이다. ^^ 살아있다는 거만 해도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암투병과 이겨야만 하는 사람들처럼 이 책을 보면 왠지 모르게 감동 먹는다. 이 책을 잘 구입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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