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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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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무렵 그가 겪어야 했던 고절과 영광 그리고 도피를 그는 상실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가슴속에서 무엇인가가 썩어가고 있던 뉴욕에서의 나날, 침대에서 눈을 뜨는 아침마다 자신의 손목시계는 '상실. 상실. 상실.'하며 재깍거리고 있다고.(28) "    이 감성을 내가 헤아릴 수 있을까 막연한 한계를 재보았다. 유럽에서도 울고, 호주에서도 앓는 섬세함을 바라보다가 문득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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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무렵 그가 겪어야 했던 고절과 영광 그리고 도피를 그는 상실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가슴속에서 무엇인가가 썩어가고 있던 뉴욕에서의 나날, 침대에서 눈을 뜨는 아침마다 자신의 손목시계는 '상실. 상실. 상실.'하며 재깍거리고 있다고.(28) "

 

 이 감성을 내가 헤아릴 수 있을까 막연한 한계를 재보았다. 유럽에서도 울고, 호주에서도 앓는 섬세함을 바라보다가 문득 어떤 문장들은 조용히 나를 두드리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추억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읽으며 나는 참담히 자신과 마주해야 했다. 어쩌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 구절 앞에서 한동안 멈춰서 있었을지 모른다. 우리는 삶을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가, 가슴을 맴돌고 있는 상실이라는 소리를 혹시 모른척하고 있지 않을까. 조용히 책장을 넘기며 귓가에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게 되었다.

 

 나 자신이 결국은 딸인지라, '딸이 떠난 방'이라는 부분을 한동안 읽었다. 책을 읽을 적에는 대부분 말이 없지만, 몇 페이지의 글을 읽으며 침묵했다는 것에 더 가까운 문장들이었다. 부모와 자식은 서로 다른 우주라는 말이 공감되지만 때로 나는 어떤 딸이었나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한없이 가깝지만 결과적으로는 타인인 부모님과 나의 사이, 결국은 모든 것을 이해할 수도 알 수도 없는 사람사이의 거리에 대해 조금은 먹먹하게 읽어냈다. 선생과 같은 글재주는 없으실지라도 아버지로서 가지는 비슷한 마음이 아버지에게도 있지 않을까 가만히 가늠해보았다.

 

 " 나무를 심을 때마다 똑같은 생각을 한다. 이 나무는 나보다 더 오래 이 세상의 햇살과 바람 속에 살아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심은 나는 떠나도, 남아 있는 나무는 살아서 나를 그리워하려나.(215) "

 

 요즘 식물을 키우는 일에 관심이 생겨서, 비록 제대로 잘 키워내지 못하고 있어서 꽤 조바심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명을 들인 탓에 나무에 대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키우고 있는 이 식물들이 사실 잘만 키운다면 나보다도 훨씬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이른 봄을 맞으라고 일찍 추위에 내놓는 바람에 냉해를 입어버렸다. 앞으로는 과연 내가 키울 수 있을까, 같은 비관적인 생각을 품지 않고, 저 문구처럼 더 오래도록 살아있으리라 하는 생각으로 식물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를 그리워하지 않더라도 어찌되었든 가능한한 길게 살 것이란 마음으로.

 

 아주 길게 늘여 읽은 책이다. 금방 읽으려면 읽을수도 있었겠지만 한껏 게으르게 읽었다. 언제 읽어도 좋은 책장들 사이를 한가롭게 거닌 느낌이다. 꽃을 보러 갈 수 없는 봄날, 책으로 봄을 대신 맞아도 좋겠다.

이달의 사락 m******j 2021.04.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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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산 작가와 함께 기억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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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산 작가의 신작에세이 <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이 출간되었다. 올해 일흔여섯 된 노작가는 이 책에서 지나온 시간 속에서 사람들을 불러낸다. 작가는, 늙어갈수록 자신이 소중하게 지켜온 것을 보호하기 힘들어지기에 서글퍼진다고 했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곁에서 가족을 이루며 함께 지낸 이들에 관한 글과 어린 시절을 지켜주고 보살펴주셨던 은사들과의 추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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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산 작가의 신작에세이 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이 출간되었다. 올해 일흔여섯 된 노작가는 이 책에서 지나온 시간 속에서 사람들을 불러낸다. 작가는, 늙어갈수록 자신이 소중하게 지켜온 것을 보호하기 힘들어지기에 서글퍼진다고 했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곁에서 가족을 이루며 함께 지낸 이들에 관한 글과 어린 시절을 지켜주고 보살펴주셨던 은사들과의 추억을 관한 모아두었다 , 이제는 이런 글을 써도 좋은 나이가 되었다고 밝힌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 오래전부터 그의 소설을 읽어온 팬이라면 옛 추억을 함께 회상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작가를 처음 만난다면 한수산 필화사건같은 야만적 시대의 초상에 놀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작가의 기억의 편린에 자신의 모습이 겹쳐져 슬며시 미소가 삐져나올 수도 있다.

 

나는 어젯밤에 읽다가 작가의 옛일이, 작가의 소심한 뒤끝이 내 경험과 똑같아서 반가웠다. 작가가 옆에 있었다면 아마 그의 팔을 잡고 흔들며 웃었을 것이다. 웃기거나 상대방에게 동의를 구할 때 내가 자주하는 짓이다.

 

작가는 한 때 정원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면 세 자릿수의 장미를 기르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니까 100그루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장미를 심고 싶었다고.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는 갔지만 워낙 땅이 안 좋아서 서른 그루 정도 심는 것으로 만족했단다. 그 때 아침마다 장미를 꺾어 아이들 방에, 식탁에 꽂아 두고는 가족의 눈치를 살폈다고 한다. 누가 향기를 맡고, 어떤 꽃을 좋아하는지 관찰했는데 가족들의 반응을 쓴 문장은 이렇다.

 

어쩌다 탄성을 지르는 것은 아내였고, 도대체 아비가 꽂아놓은 장미에 단 한 번도 반응을 보이지 않기는 아들 녀석이었다. 네 이놈아, 나는 아직도 그 일을 잊지 못한다.”

 

아버지가 저렇게 감성적인데 어쩜 아들이 그럴까 싶으면서도 우리 집 세 남자들도 똑같다며 공감했다. 우리 아이들 중학교 때 백장미 다발을 화병에 꽂아 둔 적이 있는데 아들 둘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렇게 예쁜 꽃이 우리 집에 온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도 그랬다. 그리고 어제 오랜만에 프리지아를 들였는데 무반응보다 심각한, 꽃에게 언어폭력에 가까운 발언을 한 남자가 있었으니 저 글을 읽으며 폭풍공감 할 밖에.

 

예술을 사랑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애정을 표하는 글들을 읽으며 작가는 다정다감하고 감성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니까 그렇겠지 싶긴 하다. 평범한 한국 남성들이 저런 감성이기는 힘들 것이다. 1장에서 그의 예술적 감성을 만나볼 수 있었다.

 

2장에서는 아들, , 강아지와의 사연을 읽으며 부정도 이렇게 애틋하구나 감탄했다. 딸이 어렸을 때 자신이 작사 작곡해서 불러주던 자장가를 기억하며 이렇게 썼다.

 

아빠 머리에 흰 서리 내리고

네가 네 생의 주인이 될 때

저무는 바다도 함께 보겠지

바람 같던 세월도 얘기할 거야.

 

어느새 아빠 머리에도 흰 서리가 내렸구나. 너 또한 네 생의 주인이 되어…… 언제 우리가 다시 만나 저무는 바다도 함께 바라보고, 그 바닷가를 걸으며 바람 같던 세월을 이야기하게 되려나.

 

 

돌이 안 된 딸을 데리고 내려가 3년을 살았던 제주 시절을 회상한 글에서 작곡가 길옥윤 선생과의 추억이 나온다. 자신이 작사를 하고 길옥윤 선생이 작곡하여 자장가를 만들어 딸에게 남겨주고 싶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길옥윤 선생이 세상을 떴다는 사연이었다.

 

무언가를 후회하는 것은 그때 거기에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어느 일본드라마에서 들은 말을 인용하며 작가는, 사랑이 있었기에 후회라는 괴로움도 남는다고 했다. 위 문장처럼 감성적인 문장들을 인용해본다.

 

 

소년기의 추억을 넘어서서 참으로 따스하게 김환기의 그림을 껴안는 순간이었다. 이제부터 나는 오래 그의 그림 앞을 서성거릴지도 모르겠다는 예감 속에 행복해했었다.” p.50

 

피아노 음악은 루빈스타인의 연주를 주로 들었지만, 거의 빼놓지 않고 매일 듣던 것은 젊은 피아니스트 밴 클라이번이 연주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의 실황녹음 레코드였다. 음향관리도 방음장치도 없는 목조 다방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발소리에 섞여 들었던 음악은 그렇게 우리들만의 주제곡이 되어주었다. 지금도 어쩌다 그 음악이 들리면 눈물이 핑 돌게 그 시절이 다가와 서성거린다.”  p.101 

 

"봉봉이로 하여 오늘도 내 하루의 비늘 하나가 아름답다. " p.113

 

"나를 둘러싸고 있던 사회는 어떠했던가,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호소하는 목소리조차 가혹하게 봉쇄되던 노동운동의 새벽, 여공들이 기숙사에서 뛰어내리다 죽고, 강제연행에 맞서 웃옷을 벗어던지며 서로를 부둥켜안던 시절이었다. 나는 그때를 달이 뜨면 가리라하는 말로 표현한 적이 있었다. 달 밝은 밤에 가자는 낙관이 아니었다. ‘지금은 너무 어두우니 달이라도 뜨면 가리라하는 비원의 희망이었다."  p.121

 

"담배여, 잘 있어. 지난 봄 흩날리는 벚꽃 그늘에 서서 한 모금의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바라보던 세상의 황홀함을 네가 앞으로 어찌 알겠느냐고 유혹하지는 말아줘. 고마웠다, 담배여."  p. 251

 

 

3장에서는 독자와 은사님과의 사연이, 4장은 취미와 일상을, 5장에서는 평생 친구였던 술과 담배에게, 그리고 수녀님에게 쓰는 편지이다.

 

양장본에다 점묘화 느낌의 표지 그림에, 내지에는 오수환 화백의 추상화도 4점이나 실려 있어서 예술을 사랑하는 작가의 취향을 잘 살려 만든 것 같다. ‘작가의 말마지막 문단에서 회한어린 마음을 드러냈으나 독자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다. 이 책으로 작가의 지난 시절을 독자와 나눌 기회를 얻었으니 말이다.

 

"언제 다시 이런 글을 쓸 수 있으랴. 기억에도 없이 잊어버렸던 편지들을 꺼내 읽듯이, 마음의 다락방 한 곳을 열었다가 다시 닫는 마음이 이럴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여기 모아놓은 글들을 바라보는 오늘, 밖에는 또 하루가 꽃처럼 지고 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l******g 2021.04.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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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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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한수산 작가 산문집. 책 표지와 문구부터가 여심을 저격하고 무언가 마음이 편안하고 마치 휴양지에 놀러 와서 풍경을 바라보면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눈에 들어오는 표현들이 많았고 연륜의 여유와 가르침이 느껴졌다. 요즘에는 전공서적과 관련된 도서가 주류가 되어 독서를 했기에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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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한수산 작가 산문집.

책 표지와 문구부터가 여심을 저격하고 무언가 마음이 편안하고 마치 휴양지에 놀러 와서 풍경을 바라보면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눈에 들어오는 표현들이 많았고 연륜의 여유와 가르침이 느껴졌다.
요즘에는 전공서적과 관련된 도서가 주류가 되어 독서를 했기에 오랜만에 전공서적과 관련 없는 도서를 읽는 것이 낯설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설레었다. 한 사람이 삶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과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느낌 감정과 사건들에 대해서 책을 통해서 그 사람의 삶을 나 또한 들여다보며 같이 공감도 하고 내 생각에서는 어떤지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만은 빠르게 읽지 않고 하루에 조금씩 각 소주제별로 나눠서 조금씩 몇 일에 걸쳐서 읽어 나갔다. 뭐니 뭐니해도 주말에 카페에 가서 바다를 보면서 책을 읽거나 시골 할머니 댁에 가서 시골 풍경을 보면서 책을 읽는데 ‘이게 정말 힐링이구나.’라고 감탄의 말이 절로 나왔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인물을 떠나서 생물과 무생물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해서 작가의 경험과 생각들이 묻어져 나온다. 작가가 말한 장소 및 대상과 관련하여 공감이 되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공감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다. 당연한 것이다. 개개인마다 다름을 이해고 인정하는 것이 내 일에서도 중요함을 알고 있기에 간혹 알고 있음에도 이해받지 못함에 속상하고 분노하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작가가 특별하게 알려주고 있지 않음에도 책을 읽음으로써 차분해지면서 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내가 20대 초반 대학생 시절에 이 책을 읽었다면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의 나 보다는 더 성인이 되었고, 직장생활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현재는 좀 더 성숙해지면서 책 속의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느낄 줄 알고 실제로 사람들과 만나서 생각을 주고 받는 것만이 아닌 책 속에서 작가와 나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는 재미도 알아가고 있다.

1장 내가 아는 모든 것은 그것을 사랑했기 때문에 안다
2장 나와 만나 우리가 되어
3장 사랑의 기억으로
4장 저무는 숲에 눈은 내리고
5장 잘 있어, 그리고 고마웠어

크게 5장으로 구분되며, 각 장에서도 소주제들로 내용들이 구성되어 있어 나는 무조건 순서대로 읽기보다는 그때 기분에 따라서 마음에 드는 주제의 내용을 읽었다. 책 속에서 시처럼 명언처럼 다가오는 부분들도 이 책의 큰 매력요소이다.






s*******4 2021.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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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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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수산,그의 작품 군함도는 소설로도, 영화로도 나왔으며, 상당히 인상적인 문학세계를 구현하고 있었다.실제 그의 작품 군함도의 원작은 다섯 숸으로 이루어진 <까마귀>였다.소위 전쟁의 한가운데, 군함도에서 살아가는 조선인의 삶을 느낄 수 있었으며,100년전 가난하고, 생존에 목매였있었던 그 시절을 상기 시키고 있었다. 그런 소설가 한수산의 에세이 <우리가 떠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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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수산,그의 작품 군함도는 소설로도, 영화로도 나왔으며, 상당히 인상적인 문학세계를 구현하고 있었다.실제 그의 작품 군함도의 원작은 다섯 숸으로 이루어진 <까마귀>였다.소위 전쟁의 한가운데, 군함도에서 살아가는 조선인의 삶을 느낄 수 있었으며,100년전 가난하고, 생존에 목매였있었던 그 시절을 상기 시키고 있었다. 그런 소설가 한수산의 에세이 <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은 나에게 낯설게 느껴졌고 상당히 이질적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의 에세이집을 잘 읽었다고 생각되었던 것은 ,그의 80 년 가까운 문학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문학작품을 쓰고, 소설을 쓰면서, 소설가 황석영 밑에서 문하생으로서 꿈을 키워 나갔던 한수산은 자신만의 문체와 문학을 구현하게 되었으며, 소설가로설의 삶과, 한 가정의 아빠와 만편으로서의 삶이 대조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그리고 그는 한수산 필화사건으로 인해 깊은 고문을 경험하였으며,자신의 상처와 고통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빚진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이 내 앞에 놓여질 때,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잠시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에세이가 필요하다. 누군가의 인생을 보면서,나의 인생의 나침반을 재조정할 수 있기 대문이다. 작가로서, 서재를 탐하는 저저의 모습은 , 영락없는 가부장적 남편의 모습이었다. 집에서 거실이 없고, 큰 바에 책으로 가득채웠던 소설가 한수산이 딸을 핑계로 한 아애의 성화에 못이겨 , 또다른 서재 공간을 만들었던 것만 보더라도 그의 일상도 우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알수 있다. 또한 그의 문학에 스쳐지나가ㅆ던 인연들, 학교에서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선생님에 대한 기억,그 기억들 속에서 어린 한수산이 있으며, 자신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기억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소설가 한수산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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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k*******2 2021.04.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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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내가 아는 모든 것은 그것을 사랑했기 때문에 안다
"[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내가 아는 모든 것은 그것을 사랑했기 때문에 안다" 내용보기
한수산. 이름 석 자만 들어도 반갑고 그리움이 복받쳐온다. 문학을 알면서 가장 처음 '작가'의 존재를 가르쳐주었고, '작가란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각인시켜 준 분이다. 독자가 한수산을 만난 적은 없다. 글로써, 글로만, 그의 작품으로만 만난 분 중의 한 명이다. 그의 글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나를 키운 건 8할이 안개였다"라는 글귀가 나오는 작품이다. 작품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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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산. 이름 석 자만 들어도 반갑고 그리움이 복받쳐온다. 문학을 알면서 가장 처음 '작가'의 존재를 가르쳐주었고, '작가란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각인시켜 준 분이다. 독자가 한수산을 만난 적은 없다. 글로써, 글로만, 그의 작품으로만 만난 분 중의 한 명이다. 그의 글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나를 키운 건 8할이 안개였다"라는 글귀가 나오는 작품이다. 작품명마저 잊었지만 그 문장만은 또렷이 기억나는 것은 그 글귀가 독자에게 문학을 가르쳐주었고, 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준 귀절이다. 그 글을 읽을 때는 한수산 작가가 춘천에서 생활한 사람인 줄도 몰랐다. 막연히 작품 속의 안개가 잘 끼는 도시를 '춘천'으로 설정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꿈‘내가 아는 모든 것은 그것을 사랑했기 때문에 안다.’

 


 

한수산의 『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은 에세이다. 그는 소설을 고집하고 에세이를 많이 쓰지는 않는 작가다. 아마 이 책 속의 스승 황순원 작가의 영향이 있었던 것 아닌가 한다. 황순원 작가도 수필이나 에세이 등은 일절 쓰지 않았다. 그가 쓰는 글은 오로지 소설이었다. 심지어는 수필을 '잡문'이라고 한 분이라 소설을 쓰는 사람은 소설만 써야 한다는 자신의 문학관을 끝내 지킨 분이다. 황순원과의 제자로서의 한수산이 거기에 적잖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또 하나 더, '문장은 간결할수록 좋다'는 황순원 작가의 지론을 잘 지킨 분이 한수산 작가가 아닌가 한다. 그의 초기작부터 3년간 서커스단을 쫓아다니며 그들과 숙식을 같이해 한 식구처럼 됐다는 『부초』라는 장편소설을 쓸 때까지 그의 글은 간결했다. 간결하지만 앞뒤 문장 연결은 굉장히 자연스러웠고, 독자로서는 한 호흡에 한 문장씩 읽어나가니 이해가 쉽고, 작품속으로 빠져들기 쉽다. 또 간결한 문체는 글에 힘을 준다. 호흡이 빨라지니 자연스레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렇듯 한수산 작가는 황순원 작가처럼 간결한 문체의 수제자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한수산은 표현의 적절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자신이 '자란 곳이 춘천이다'를 '나를 키운 건 8할이 안개였다'로 표현할 줄 아는 문장 천재다.

 


 

이 책을 처음 광고로 접했다. 마치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그의 글은 물론 오랫동안 소식을 몰랐는데 갑자기 쓴 책 한 권 들고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작가에게 이렇게 마음이 쏠렸나 오히려 스스로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가다듬고 광고에 나온 소개글을 몇 줄 읽었다.

여전히 그의 문장은 좋은 것 같다. 광고 카피마저 시(詩)처럼 느껴진다. 그는 독자에게 어느 날 안개속으로 가버린 사람처럼 사라졌다가 다시 안개속에서 서서히 걸어나왔다. 반가움과 그리움 등이 겹치면서 묘한 감상에 젖어들기도 한다. 그동안 어디서 뭘했는지는 지금 막 안개속에서 걸어나온 것 같은 사람에게는 별 뉴스거리가 아니리라. 책을 읽으면서 언뜻 언뜻 드러나는 행적을 추정하는 수밖에.

 


 

한수산 작가는 이 책 『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떠오른 생각으로 '작가의 말'을 대신하고 있다. 내가 아는 모든 것은 그것을 사랑했기 때문에 안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이 말이 그때 왜 불현듯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을 때의 일이었다. 열차 안에서 10박 11일을 머무는 동안, 나는 내내 창밖을 바라보며 그 길을 갔다. 소실점을 이루며 끝이 보이지 않게 뻗어나간 전선주를 따라 마치 오선지 위의 음표처럼 앉아 있던 새들은 열차가 지나가면 새카맣게 날아올랐다.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자작나무 숲이 차창 밖으로 몇 시간씩 변함없이 이어져 마치 한 폭의 풍경화가 걸린 듯했던 대륙의 시간이었다. 그때 마음속을 가로질러가 말이었다. 내가 아는 모든 것은 그것을 사랑했기에 알게 된 것들인가,"

 


 

‘작가의 말’ 맨 첫 문장으로 등장하는 이 말은 소설가 한수산이 지난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대륙의 시간을 건너 노년이라는 간이역에 이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화두인 듯하다. ‘마음 깊은 곳에서 꿈꾸었던 여행지는, 청춘의 진혼곡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은 세 곳. 미켈란젤로의 조각이 있는 이탈리아의 피렌체와 테너시 윌리엄스가 살았던 미국 플로리다주의 키웨스트 그리고 화가 폴 고갱이 묻힌 히바오아섬의 갈보리 묘지다. ‘언제쯤’ ‘꼭 이곳만은’이라는 단서를 붙이며 그리워했던 곳이다.’

27년의 작가 혼을 불살라 일제의 강제징용 문제와 역사 왜곡을 고발한 소설 『군함도』의 작가 한수산의 독백이다. 살벌한 역사의 전쟁터에서 이제 막 귀향한 군인처럼 드디어 우리는 문학의 본령으로 돌아온 그의 아름다운 문체를 만날 수 있다. 산문시처럼 투명한 문장과 깊은 사유의 언어로 다시 독자를 찾아온 소설가 한수산. 더 향기롭고 그윽해진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독자들은 하룻밤 사이 머리칼이 하얗게 새버린 콜베 신부가 돼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말대로 결코 짓밟혀서는 안 되는 인간으로서의 자존, 끝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찾아 헤맸던 꿈과 자유, 결코 물러설 수 없었던 그 모든 가치가 하나씩 붕괴되고 무너지는 것을 볼 때 그리고 더 이상 그것을 지킬 힘이 남아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될 때 우리의 존재는 한없이 무기력해지고 서글퍼진다. 이제는 그리움도 아픔이 된다는 소설가 한수산의 고백 앞에서 더욱 처연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다. 오랜만에 만나는 한수산의 산문집 『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을 통해 독자는 그가 잠시 열어두었다는 마음속 다락방으로의 아름다운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백발이 되어 있을 한수산 작가의 모습이 그리웠는데 마침 책 표지 안쪽에 그의 근황을 추측할 수 있는 사진이 게재됐다. 젊은 날의 한수산의 모습은 아니다. 그때는 꽤 날렵한 몸매에 눈이 조금 크게 느껴졌다. 대신 중년의 모습으로 활동적인 제스처가 자연스러워 건강한 모습이어서 다행스럽다. 그의 오랜만의 책을 다 읽지 않았는데도 왠지 오늘 밤은 잠을 잘 잘 것 같다.

 

저자 : 한수산

 

1946년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자랐다. 경희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사월의 끝」이 당선되고 1973년 한국일보 장편소설 공모에 『해빙기의 아침』이 입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부초』 『유민』 『푸른 수첩』 『말 탄 자는 지나가다』 『욕망의 거리』 『군함도』 등이 있다. 오늘의작가상, 현대문학상, 가톨릭문학상을 수상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1.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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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서평]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내용보기
눈속에 핀 매화를 만난 기분이었다. 아주 오래전 사랑했던 첫사랑같기도 하였다. 한동안 사느라 잊고 있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어딘가에서 맹렬하게 잘 살고 있다고 소식을 전하니 감개무량하기만 하다. 내게 그는 질풍노도의 시절 위태로운 내 방황을 잠재웠던 사람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그의 소식을 듣지 못해서 절필을 하고 어딘가로 숨어들었나 했다. 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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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에 핀 매화를 만난 기분이었다. 아주 오래전 사랑했던 첫사랑같기도 하였다.

한동안 사느라 잊고 있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어딘가에서 맹렬하게 잘 살고 있다고

소식을 전하니 감개무량하기만 하다.

내게 그는 질풍노도의 시절 위태로운 내 방황을 잠재웠던 사람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그의 소식을 듣지 못해서 절필을 하고 어딘가로 숨어들었나 했다.

그동안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가 이제는 은퇴하여 숨을 고르고 있다니 다행이다 싶다.

그의 재능이 한동안 쓰이지 못해서 퍽이나 안타까웠다.

오래전 소설로만 만났던 그의 삶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서 그동안 무심했던 내가 못났다고

생각했고 그가 지났을 고단한 시간들이 아팠다.

 

 

작가를 직접 만나고 싶은 적이 많았다. 실제 나는 많은 작가들을 만났고 밥도 술도 함께

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지금은 작품으로 만나는 일이 가장 좋다고 여기게 되었다.

글로 만나는 그가 더 진심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의 모습에서 실망을 더 맛봤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서 만난 쉬운 한자이름을 지닌 '한수산'이 이름만큼이나 정직하게

다가온다. 치열하지는 않지만 여전했고 고요했고 편안했다. 그게 세월의 힘일까.

 

 

그가 여전히 닿고 싶다는 피렌체나 키웨스트, 고갱이 묻혀있다는 히바오아 섬은 한동안

닿기 힘든 곳일 것이다. 그럼에도 언젠가 그가 꼭 닿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그가 절망했다는 그 시절의 이야기. 나는 그 시간들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랬던가. 내가 아직 어려서 몰랐던가. 그 잔인한 시절에 그런 고통이 있었구나. 아팠다.

몇 년동안 머물렀다는 제주 역시 알지 못했고 조국을 한동안 떠나 일본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알았다. 하지만 그런 아픈 사건일줄을 몰랐다. 무심했다.

 

 

딸아이가 자신에게 주는 기쁨과 행복속에도 인간이면 모두 겪어야 하는 오욕칠정의

여정과 결국은 잠깐 살다가 떠나는 존재로 태어나게 한 원죄의 아픔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인간으로서, 아버지로서의 고뇌가 그대로 전해진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무엇이관대 함부로 생명을 만들었을까. 자식의 모든 시간을 완전하게 해줄 능력도

없으면서.

반려견 봉봉이와의 일상에서 잠시 미소가 머물렀다. 나도 그랬다. 살아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우리집 막내 토리를 통해 알았으니 말이다. 봉봉아 오랫동안 곁에서 위안을 주렴.

 

 

'선생님, 왜 이렇게 늙으셨어요'하며 눈물짓는 독자가 바로 내 모습이다.

섬세한 눈을 가져 노후를 사는게 힘들다는 투정을 듣노라니 세월의 무상함이 쓰리다.

하긴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도 늙었다. 이제 같이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내와의 풋풋했던 시절의 이야기, 딸아이와의 추억들, 지인들과의 일상들이 잔잔히

전해졌다. 특히 스승과의 일화는 더 맘에 와 닿는다. 내게도 그런 스승이 있었으므로.

그리고 저자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스승으로 남길를 바란다.

 

우리가 떠나온 과거의 시간들을 저자와 함께 만났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이 한권의 책으로 어찌 그 시간들을 다 이해할까.

하지만 그가 지나왔던 아침과 저녁에 나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웃을 잘 만나야 삶이 편하다. 한 시대를 같이하고 나누고 공감했던 작가가 있어서,

누군가에게 위안도 되었고 꿈도 되었고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다.

건강하시라. 그리고 대작 까지는 아니어도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시라.

 

 

이달의 사락 h********5 2021.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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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내용보기
오랜만에 몰입감 넘치는 산문집을 읽었네요. 사실 한수산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만나봐요. <군함도>를 쓴 작가님이라는 것을 알았고,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던 터라 작가님이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작가님이 지금껏 살면서 느꼈던 많은 것들이 이 책 한 권에 들어있었어요. 학교 다닐 적 이야기부터, 결혼,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야기, 아들과 딸과 함께 했던 이야기,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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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몰입감 넘치는 산문집을 읽었네요.
사실 한수산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만나봐요.
<군함도>를 쓴 작가님이라는 것을 알았고,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던 터라
작가님이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작가님이 지금껏 살면서 느꼈던 많은 것들이
이 책 한 권에 들어있었어요.
학교 다닐 적 이야기부터, 결혼,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야기, 아들과 딸과 함께 했던 이야기,
집과 스승님들의 이야기 등이 흡입력 넘치는
글들로 저를 매료시켰습니다.


첫 장은 작가님의 여행길로 시작을 해요.
글을 읽다 보니 저도 작가님처럼 언젠가는
꼭 찾아갈 그곳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네요.
그리고 '한수산 필화사건' 이후 통곡 속에
찾았던 제주의 이호해수욕장이 정말 반가웠어요.
작가님이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달래주러 왔던
그곳이 제가 힘들 때마다 항상 찾아가던 곳이었거든요.
이호해수욕장 근처에 살고 있어 저도 육아가
힘들 때면 커피 한 잔 사들고 바닷바람 맞으러
가는 곳이라 정말 반가웠답니다.


그리고 30대의 딸과 함께 재즈 페스티벌에
다녔던 모습도 참 인상 깊었답니다.
저는 왜 아버지랑 어딘가에 가는 게 그리 쑥스러웠는지
한 번도 단둘이 어디론가 가본 적이 없거든요.
작가님의 글을 보고 나서 저도 용기를 내어
아버지와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가 작가님의 작품 중 유일하게 알고 있는 <군함도>는
초본이 <까마귀>라는 5부작 장편 소설이에요.
작가님은 이 작품을 영하당이라는 시골집에서 썼다고 해요.
그곳은 강물이 흐르는 작가님의 서재라는데,
작품 속에서 자주 등장한답니다. 수많은 장미꽃들이 피고,
자작나무가 있는 그곳에 한 번을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대학에서 영문과로 전과할 만큼 작가님이
푹 빠졌던 미국의 극작가 테너시 윌리엄스가
정말 궁금해진 책이었답니다.


처음 만난 작가님의 글들은 너무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을 저에게 선사해주네요.
워낙에 산문집을 좋아해서 자주 읽는데
작가님의 작품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작가님이 쓴 글 중에 저도 아이들의 엄마인지라
이 글귀가 가장 마음에 남았어요.


"아이들이 크면 무엇을 하든 함께하거라.
함께 배낭을 메고 산에도 가고 낚시도 다니고
할 수 있으면 많은 것을 함께해라.
함께하는 것, 그것이 사람을 키우는 일이란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함께해라.
그것이 사랑의 시작임을 너희들이 다 자란 후에야,
나는 알았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t*****3 2021.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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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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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의 청소년 시절에 읽었던 소설책 제목이랑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계속 그 저자명은 나의 기억에 남이 있었다. 음... 아마 내가 읽었던 건 '바다로 간 목마'일 것이다... 난 좋아하는 작가라고 그의 작품을 모두 읽진 않는다. 그저 그가 낸 책 단 한 권만 좋아도 그 작가를 좋아하게 될 뿐이다. 그리고 그 책 외 다른 책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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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의 청소년 시절에 읽었던 소설책 제목이랑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계속 그 저자명은 나의 기억에 남이 있었다. 음... 아마 내가 읽었던 건 '바다로 간 목마'일 것이다...

난 좋아하는 작가라고 그의 작품을 모두 읽진 않는다. 그저 그가 낸 책 단 한 권만 좋아도 그 작가를 좋아하게 될 뿐이다. 그리고 그 책 외 다른 책에선 그리 감동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에 애써 다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나날이 되어버린 나이가 되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내가 이젠 뒤도 돌아보는 여유와 함께 노년도 생각해야 되는 나이가 되었다니,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 지나온 세월에 대한 후회, 앞날에 대한 걱정, 그럼에도 현재에 충실해야 함은 여느 사람들도 다를 바 없으리라.

작가의 추억이 깃든 글은 작가의 삶에 조금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허락해 주는 느낌이었다. 읽는 건 좋아하지만 쓰는 것엔 그리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 문득 에세이를 쓰라고 한다면 거의 일기 수준이 아닐까 싶다. 그저 하루 일과를 적으며 당시 짧은 감정 정도를 적지 않을까. 한때는 싫어하는 장르 중 하나가 에세이였는데 지금은 좋아하는 장르가 되어 버렸다. 특히나 작가다움이 물씬한 작가의 에세이는 내게 읽는 재미와 함께 글이 지닌 매력까지 듬뿍 안겨준다. 물론 작가의 표현력이 담긴 글에 대한 찬사가 더욱 크지만.

고통이든 행복이든 지나고 나면 다 추억처럼 피어난다. 물론 잊고 싶은 과거의 고통은 현재까지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고통마저 세월 속에서 무덤덤히 글로 끄집어 낼 수 있는 나이가 되어 버린 저자의 글은 담담했지만 분명 그 이상의 무엇이 여전히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요즘엔 눈 깜빡하면 하루가 휙 지나가 버림에 그저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는 자세가 되어 버렸다. 간혹 가슴 저미는 과거에 대한 후회는 이미 돌이킬 수 없기에 애써 기억 저 편으로 꾹꾹 밀어 넣고는 눈물은 안된다고 소리치곤한다.

내용 중 영화 '보이후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도 우연히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은 그저 무난하고 평범한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특별함이라곤 없는...

좋아하는 작가의 에세이집이라 그런지 그 추억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감동적이면서도 참 즐거웠다.

이달의 사락 y****d 2021.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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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오랜만에 산문집을 읽었습니다. 자기계발과 경제에 관한 책을 많이 읽다가 오랜만에 산문집을 읽었는데요, 책표지부터 너무 예뻐서 들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은 책이었습니다.     내가 아는 모든 것은 그것을 사랑했기 때문에 안다   이 글귀로 시작되는 작가의 말. 2021년 봄에 쓰신 따끈한 작가의 말로 책은 시작됩니다.   느긋한 오후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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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오랜만에 산문집을 읽었습니다.

자기계발과 경제에 관한 책을 많이 읽다가 오랜만에 산문집을 읽었는데요,

책표지부터 너무 예뻐서 들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은 책이었습니다.

 

 

내가 아는 모든 것은 그것을 사랑했기 때문에 안다

 

이 글귀로 시작되는 작가의 말.

2021년 봄에 쓰신 따끈한 작가의 말로 책은 시작됩니다.

 

느긋한 오후에 차 한잔과 읽으면 좋은 책인데요,

모든 부분이 다 좋았지만 특히 2장에 '딸이 떠난 방'이라는 부분을 읽으니 예전 생각이 나더라구요.

읽다가 또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읽었다가 또 생각에 잠겼다가..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요즘 바빠서, 아니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책을 읽더라도 지식이 되거나 도움이 될 것 같은 종류의 책을 위주로 읽었는데요..

 

오랜만에 산문집을 읽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앞으로는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책도 좀 더 읽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외에도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위로와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r*******y 2021.03.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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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산 작가의 담백한 인생 이야기 - 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한수산 작가의 담백한 인생 이야기 - 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내용보기
한수산 작가는 군함도를 집필했고, 오늘의 작가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는 널리 알려진 작가이지만, 이번 산문집을 통해 처음으로 작가의 책을 읽어보았다. 소설에서의 한수산 작가 스타일이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산문집에서의 한수산 작가는 섬세한 본인의 감정을 유머러스하고도 담담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장은 작가가 살아
"한수산 작가의 담백한 인생 이야기 - 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내용보기


 

 

 

한수산 작가는 군함도를 집필했고, 오늘의 작가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는 널리 알려진 작가이지만,

이번 산문집을 통해 처음으로 작가의 책을 읽어보았다.

소설에서의 한수산 작가 스타일이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산문집에서의 한수산 작가는 섬세한 본인의 감정을 유머러스하고도 담담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장은 작가가 살아온 시기로 구성되어있는데 첫 번째 장은 작가의 현재 삶을 말한다.

여행을 사랑하고 동년배의 미술가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각 상황별 작가의 솔직한 인생이야기를 풀어낸다.

 

두 번째 장은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딸과 재즈페스티벌에 갔던 이야기, 아내와의 만남과 매년 추억이 있는 장소에 함께 가는 이야기,

무뚝뚝한 아들에 대한 불만과 서운함, 그리고 든든함 등을 유쾌하고 애잔하게 표현한다.

 

 


 

 

아빠 머리에 흰 서리 내리고

네가 네 생의 주인이 될 때

저무는 바다도 함께 보겠지.

바람 같던 세월도 얘기할 거야.

71p

 

세 번째 장은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로의 인생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부여를 준 선생님, 대학 교수님들을 시간 순서데로 각각 한편의 산문에서 소개한다.

어느덧 중년에 접어든 우리 세대조차 졸업 후에 선생님, 교수님을 찾아뵙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이후 세대에는 선생님과의 인연은 더욱 없어지고 있다.

한수산 작가 세대가 사제간의 정이 유독 강한 시절을 살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선생님들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는 모습에서 평생의 선생님을 모시는 작가가 인상적이었다.

 

네 번째 장은 작가가 심은 나무와 작물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작나무에 대한 아픔을 생각하기에 가지를 정리하지 못하는 모습 등 주변 작은 생명들에 대해

섬세하게, 진중하게 생각하는 작가를 볼 수 있다.

 

부 시절의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로 인해 고문을 당해 어려움을 겪었던 작가의 문체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사람 특유의 강인함, 세상을 향한 유머, 모든 것들을 사랑하려는 섬세함이 느껴졌다.

 

한수산 작가의 수필을 통해 주변과 가족, 여러 인연들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해보았고

많은 고민과 문제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내가 아는 모든 것은 그것을 사랑했기 때문에 안다.

-톨스토이-

43p

 

사람일도 마찬가지다.

내가 모든 것을 다 바쳐 사랑했을 때 모든 것은 거기서 이룩되고 그것으로 찬란하게 끝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무엇을 얼마만큼 사랑하는가

 

* 해당 글은 앤드으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s*******y 2021.03.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