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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모래 능선을 보며, 그 신비로운 풍경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있다. 맨발에 닿는 부드러운 모래를 느끼며, 어린왕자를 만나고 떠나 보낸 곳도 이런 곳이었을지 모른다 생각하기도 했다. 반가움과 애틋함이 함께 하던 순간. 책을 읽으며 별이 빛나는 사하라 사막의 밤을 비행했고, 그러다 문득 사하라 사막에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온종일 이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뛰었다. 가지 않아야 할 이유는 많았고, 가야 할 이유는 ‘내가 원한다는 것’ 단지 이 하나뿐이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간절히 원하는 걸 해야 할 이유가 하지 않아야 할 이유에 묻혀버리는 순간 삶은 팍팍한 사막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이미 많은 것을 내일로, 기약할 수 없는 미래로 미루며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미루고 싶지 않았다. pp.24-25 생텍쥐페리의 에세이 ‘인간의 대지’를 읽다가 결국 사하라로 떠났다는 저자. 이 책은 일주일 남짓한 그녀의 사하라 여행을 담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달리 보이는, 별이 빼곡이 박힌 사막의 다채로움, 그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 그녀의 마음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들을 만나며 나 역시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 단조롭고 삭막하기 까지 할 것 같은 사막은 다양한 풍경을 담고 있었다. 저자는 사하라가 한때는 바다였다 말하며, 어쩌면 사막 스스로도 오랜 시간 전 자신이 바다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까 질문한다. 그것은 사하라에만 해당되는 것일까? 어쩌면 모든 사막은 사람이 그러하듯 저마다의 바다를 품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하라 사막은 한때는 사막이 아닌 바다였다. 그래서 사막을 걷다 보면 가끔 조개껍데기 같은 지난 바다의 흔적이 황금빛 모래 사이에 숨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p.66 사막을 종종 모래바다라고 부르는 걸 보면 사막에서 바다의 모습을 보는 사람이 나뿐이 아닌 것 같다. 사막 스스로도 수천 년 전에 자신이 바다였던 시절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을까? p.67 나는 이렇게 마음이 사막으로 변해가기 시작할 때마다 바다를 기억한다. (중략) 마음 깊은 곳에는 바다가 있다. p.69 어쩌면 내 사막의 끝에도 파도가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가 기다리지 있지 않을까? p.72 책을 읽으며, 함께하는 일행들의 이야기에 떠들썩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많은 시간, 내 안으로 향하는 시선을 만났다. 고요하고 외롭기까지 하지만 온전히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 아마도 그것이 사막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다.
반짝이는 순간은 누구나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별처럼 빛나는 존재다. 다만 자신이 반짝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같은 하늘에서 빛나고 있는 다른 별을 부러워하며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별 하나만 가지고 은하수라고 부르지 못하듯, 서로 반짝임을 주고받으며 함께 별 길을 내고 있는데도 말이다. p.109
UAE.2006.Joy
*나에게 적용하기 ‘어린왕자’ 다시 읽기(적용기한 : 3월) *기억에 남는 문장 사물이든, 사람이든 서로 인연이 닿는 시기가 있다..(중략).. 인연이 닿아야 모든 것이 시작된다. 내가 내 인연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졌거나 아니면 절실해졌을 때가 그런 인연을 만난 때일지도 모른다. 사막을 걷다 보면 갑자기 모래바람이 몰려올 때가 있다. (중략) 두려움도 모래바람과 같다. 몰려오면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게 된다. p.86 나는 늘 세상의 경이 앞에서 언제든지 무한으로 감탄할 수 있는 사람이 부러웠다. 현실 속의 나는 감탄하기보다는 불평하기에 바빴다. p.101 산다는 것은 서서히 죽어가는 걸지도, 그리고 천천히 다시 태어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p.129 고요한 대자연 속에서 더없이 움츠러드는 나 자신을 보며 나를 가두고 있는 것은 벽도 천장도 아닌, 나 자신이 만들어내고 있는 두려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p.135 하루 중 가장 추울 때는 별이 뜰 때가 아니라 별이 해에게 다시 하늘을 내줄 때라는 것을. 밤이 새벽에게, 그리고 어둠이 빛에게 자리를 내줄 때가 가장 어둡고 춥다는 사실을. p.139 어쩌면 막연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처럼 용기를 내거나 선택을 온전히 감당할 자신이 없어 회피했던 것은 아닐까 나는 언제부터 내 삶에서 최선이 아닌 차선만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던 것일까? p.172 어둠 속에서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노랫소리는 별만큼이나 뚜렷하게 우리의 길을 비췄다. 그렇게 우리는 별을 따라 걸었다. 길이 없다는 건, 모든 곳이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p.191 모든 게 결국 가야 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거라는 믿음. 이 길이 나를 어디로 안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이 내가 도달해야 하는 곳일 거라는 믿음. 아직은 사막에 숨겨진 오아시스처럼 눈에 보이진 않지만 언젠가 이 모든 발자국이 인도하는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그때는 알게 될 거라는 믿음. p.209 반복적으로 하던 일상적인 행위들이 사실은 얼마나 경이롭고 성스러운 행위였는지. 그러고 보면 우리 일상 곳곳에 경이롭지 않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p.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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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하라 사막. . . 가보고 싶지만 선뜻 도전하기는 두려운 사막이라는 장소에 대해, 사람들에게 익숙한 어린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가 사랑한 땅이라는 부제를 사용하여 나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흔히 볼 수 있는 사하라 사막의 정보에 관한 책만이 아니었다. 사막으로의 여행을 결심하게 된 작가의 동기에서부터 여행의 여정, 또 그의 고민거리까지 하나하나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이 책은 아직 사막에 가보지 못한 나에게는 사막여행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들을 주었고 , 또 꿈꿀 수 있는 이상적인 사막여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잡는데 도움이 되어서 사막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또한 이미 사하라 사막을 다녀온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여행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을만큼 생생한 묘사가 특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표지가 정말정말 예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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