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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웬만한 페미니즘 서적은 다 읽었다 싶고 읽었던 내용이 또 나오고 또 나오니까 페미니즘 책 읽는 일이 약간 시들해졌는데 이 책은 약간 결이 달랐다 그야말로 페미니스트 실용서랄까 재밌어서 금방 읽었네 더 어릴 때 더 빨리 읽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 나이 여든.... 뭐 괜찮아! 지금도 늦지 않았다!
* 우리는 실존하는 여성 개개인의 존귀함보다는 '대문자 여성'이라는 기호에 속박되어 있습니다. 여성은 어떠해야 한다거나, 남성과의 관계에서 여성은 어떤 존재라거나 하는 동질성의 규범에 속박된 채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이러한 남성의 상징적 대상으로서의 여성에 포섭되지 못하는 다양한 여성 개인은 아프고, 소리 지르고, 화를 내고, 때로는 사회와 격리된 삶을 살고, 침묵하면서 신경증적인 상황에 놓이지요. 이런 여성을 현대 사회에서는 '페미니스트'라 부르기도 하고, 시대에 역행한, 불운한 여성이라고 명명하기도 합니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들은 실재하는 여성들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갖지 못합니다. 따라서 여성들 간의 차이에 대한 불인정 혹은 '다 알고 있다.'라는 전제가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죠. 특정 여성의 탁월함, 아량, 관대함, 돌봄에 대해 칭찬하기 보다는 "여자들은 다 똑같아. 그게 그거야."라고 말하기가 더 쉬운 것입니다. 이처럼 가부장적인 사회에서는 대문자 여성이라는 하나의 상징적 기호 속에 여성들 간의 차이를 쑤셔 넣으려는 강력한 동질화의 욕망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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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페미니스트답게 살아간다는 것인가. 요즘 들어 신자유주의에 매몰된 사람들 역시 페미연을 하고 있다는 점이 두려웠다. 주류의 언어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거기에 잠식되기 시작한 순간 약자의 언어인 페미니즘이 변질되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능력주의가 곧 평등을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은 소수의 사람만을 위해 동작하고, 그나마 구조적 차별을 지적할 기회도 앗아가 버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직장에서 일하고 가정에서 생활하면서 페미니스트로 살아남을 수 있단 말인가.
책에서 운을 떼듯이 "여성들 간의 속도, 공간, 경험의 차이는 동질한 정치로 엮어낼 수 없"다. 유독 '완전히 같은 여성의 경험'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배제를 위해 동작하는 장치라는 것을 은연중에 무시하고 있다.
대화체로, 강연을 엮어 낸 이 책이 말을 거는 방식은 그런 폭력적인 분류를 걷어내고 천천히 모두를 향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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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라이프스타일'은 나의 에너지(성적인 에너지, 감정적 에너지, 지적 에너지, 경제적 자원 등)를 누구와무엇을 모색하며 어떤 희망과 목적을 갖기 위해서 만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 입장을 뜻한다. 저자는 '라이프스타일로서의 페미니즘'을 제안한다. 라이프스타일로서의 페미니즘이 필요한 증거는 역사에 있다. 페미니즘에 거부감을 느끼는사람에게 멀리 갈 것도 없이, 차분히 근현대사 정도만이라도 되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 사회의 성장은 여성의 골절된 뼈와 빼앗긴 생의 빛을 토대로 쌓아올려진 눈먼 마천루에 다름 아니다. 남성 동성사회에서 그들의 권력을 입증하기 위한 성적 수단, 필수 노동 아닌 주변부 노동, 돌봄 등과 같은 그림자 노동, 남자가 '큰 일'하는 동안 뒷바라지하는 헌신적 여성상.. 신자유주의 체제가 어떻게 여성의 자리를 지워왔는지 되짚어본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안적 공동체를 상상하는 힘으로 페미니즘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사회적 흐름이다. 책은 페미니즘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현재의 페미니즘 운동이 성역화되는 것을 경계한다. 더 윤리적인것을 상상하는 입장은 그 자체로 권위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성들 간의 속도, 공간, 경험의 차이는 동질하게 엮어낼 수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놓친 부분은 없는지, 지금보다 더 큰 가능성의 영역은 없는지, 보다 포용력 있는 페미니즘은 어떻게 가능한지 등을 치열하게 논의한다. 전문적인 학술 용어도 많이 나오고, 마냥 쉽지만은 않은 책이지만 틀림없이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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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는 과정에 대해서 이론적,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특히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이 변혁적으로 구성되기 위해서 신자유주의적인 소비 패턴에 잠식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다루고 있다. 책의 내용 자체가 캐주얼하면서도 오늘날 페미니스트 생활양식에 관한 많은 논쟁들에 개입할 지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소비주의와의 관계에서 페미니스트 생활양식의 구성이 어떠해야 하는지 다루고 있다. 소위 신자유주의 페미니즘이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떤 문제들이 고민되어야 하는지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