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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자 심리조차 낱낱이 해부하는 『 놀라움의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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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자 심리조차 낱낱이 해부하는 『 놀라움의 해부』   이 책은    이 책 『놀라움의 해부』는 <인지심리학자의 눈으로 소설과 영화 속 반전 읽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베라 토빈 (Vera Tobin),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인지과학과 조교수. <주된 연구 주제는 인지, 언어, 내러티브 간의 연관성이며, 특히 인지편향과 사람들이 타인의 마음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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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자 심리조차 낱낱이 해부하는 놀라움의 해부

 

이 책은 

 

이 책 놀라움의 해부인지심리학자의 눈으로 소설과 영화 속 반전 읽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베라 토빈 (Vera Tobin),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인지과학과 조교수.

주된 연구 주제는 인지, 언어, 내러티브 간의 연관성이며, 특히 인지편향과 사람들이 타인의 마음을 어떻게 유추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토빈은 사람들이 내러티브를 해석하거나 구축해 나가는 방식, 문학과 영화가 사회인지의 다양한 측면을 활용하는 방법, 내러티브나 상호작용에서 미시적인 화용론적 현상과 의미 형성이 교차하는 지점, 우리의 상상력을 사로잡거나 무엇인가를 믿게 만드는 스토리의 특징에 주목한다.>

 

원제 : Elements of surprise: Our mental limits and the satisfactions of plot

 

원제에 대하여는, 이런 해설 읽어보자. 저자의 서문에서다.

 

저자는 여러 영화와 소설에서 흔히 쓰이는 기법인 놀라움에 주목하는데, 우리의 인지적 한계가 바로 그 열쇠임을 발견했다. 해서 이 책의 원제, ‘우리 정신의 한계’(Our mental limits)플롯이 주는 만족감’(the satisfactions of plot)이 같이 붙어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 정신의 한계’(Our mental limits)는 부정적인 느낌을 주고, ‘플롯이 주는 만족감’(the satisfactions of plot)은 긍정적임에도 둘은 같이 붙어있게 되는 것이다. (6)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놀랍다. 그리고 놀랐다. 책을 읽을 때, 아니 글 자체를 읽을 때 우리의 심리가 어떻게 변하는가를 예리하게 포착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것부터 시작하여, ‘놀라움을 이렇게 세세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그 놀라움이 우리가 책을 읽을 때에 갖게 되는 감정이라는 것, 분석해 놓은 것, 놀랄 수밖에 없다.

 

먼저 역자의 발언에서 이 책을 두 갈래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독자의 관심사에 따라

픽션을 통해 인간의 인지 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책으로 읽을 수도 있고,

인지심리학의 통찰력으로 픽션에서 놀라움이 작동하는 원리를 캐내는 책으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6)

 

이 말을 다시 풀어보자면, 우리가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감상하면서 반전과 폭로로 인해 놀라움을 경험했다면 이 책을 읽어 나가며 왜 내가 놀랐는지를 깨닫는 데서 오는 놀라움을 경험한다. 이러한 경험 자체가 하나의 반전이자 놀라움이다.

 

이 책은 놀라움을 해부하지만, 놀라움의 내용을 하나하나를 파헤치는 과정 또한 놀라움 그 자체다. 그것은 놀라움이 일어나는 동안 우리의 머릿속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기초적인 문제들

2장 지식의 저주

3장 놀라움의 시학

4장 이름 부르기

5장 폭로, 알아차림, 플롯이 주는 만족

6장 갑자기 화자를 믿을 수 없어질 때

7장 서사 자체가 놀라움일 때

8장 끝에 다다르면 모든 것이 명확하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의문이 든다.

왜 사람들은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사건이나 행위에 대해 그렇게 강렬한 감정을 경험하게 될까? (13)

 

확실히 독자들은 허구의 등장인물에 관해 염려하고 그들의 생각이나 동기에 관해 궁금해하며 그들의 약점에 짜증을 내거나 그들의 성공에 매료되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하곤 한다. (48)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청중을 놀라게 하면서도 돌이켜 보면 필연적인 일이었다거나

적어도 설득력이 있다고 느끼게 할 수 있을까? (29)

 

일단 놀라움의 의미를 짚어보자.

 

원어는 surprise, 영화 [식스 센스]에서 충격에 가까운 반전을 경험한 사람이 많을 터인데, 그 경험이 바로 놀라움surprise이라는 예술 기법에 의한 결과물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감상하면서 반전과 폭로로 인해 놀라움을 경험했다면 이 책을 읽어 나가며 왜 내가 놀랐는지를 깨닫는 데서 오는 놀라움을 경험한다.

이러한 경험 자체가 하나의 반전이자 놀라움이다.

 

놀라움의 기법이 성공하려면, 세심하게 사전 조율한 방식에 따라 청중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재평가하게 만들어야 한다. (30)

 

놀라움이 주는 즐거움의 상당 부분은 본질적으로 회고적이다.

긴장감과 호기심은 독자로 하여금 무슨 일이 생길지 짐작하고 어떤 결과를 고대하거나 두려워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반면, 놀라움은 뒤돌아보게 만든다. (52)

우리는 앞의 이야기를 돌이켜보며 그 폭로를 위한 기초가 얼마나 잘 닦여 있었는지 감탄하거나 비난하고, 새로운 정보로 인해 달라진 서사 앞부분의 의미 패턴을 음미하거나 부정한다.

 

독자를 일군의 가정으로 이루어진 한 방향으로 끌고 가다가 갑자기 그 가정들을 전복시키는 새로운 해석으로 사태를 바꾸어 놓는 것이다. (53)

 

서사는 그 나름의 시간 흐름에 따라 펼쳐지지만, 우리는 현재의 서사에 비추어 앞서 전개된 일을 끊임없이 재평가하며 때로는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기도 한다. (75)

 

잘 짜인 놀라움이 작동하려면 스토리의 전반부에 믿을 수 없는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며, 우리가 그 믿을 수 없는 출처에 기대어 스토리를 구성하는 결정적인 요소들을 이해해야 한다. (297)

 

이 종류의 놀라움이 제대로 작동되면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완전히 다른 형태로 확 바뀐다는 느낌을 주는데, 그것이 오히려 기분 좋게 느껴져야 한다. (298)

 

지식의 저주 [The Curse of knowledge ]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반응을 예상할 때,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도 알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매몰되어 나타나는 인식의 왜곡(cognitive bias)을 의미한다.

 

이 개념, 지식의 저주는 플롯의 반전을 이해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개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살아있다!

 

도로시 세이어즈 - 탐정소설가 - 1935년 한 강연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비극의 풀롯 구성 원칙중 다수가 자신이 주로 쓰는 장르인 탐정소설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제대로 된 비극이라면 사건들이 점점 더 복잡하게 중첩되어야 하며, 예측 가능하지 않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뒤죽박죽이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사건들이 예기치 않게, 그러나 인과관계에 따라일어나고(1452a 2-4), 급전에서 절정을 이루며, 이상적으로라면 이와 동시에 무지에서 앎으로의 이행이 일어나고, 그에 이어지는 설명에 의해 앞에서 얽혔던 문제가 모두 풀리거나 소멸되면서 종결되어야 그 비극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219)

 

시학(1452a 2-4)는 어떤 내용일까 

 

시인은 완결된 사건 뿐 아니라 공포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사건도 모방한다. 그러한 행위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인과관계로 인해 일어난다면, 그 효과는 극대화된다.(38)

 

비극은 완결된 행동의 모방일 뿐 아니라 공포와 연민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사건의 모방이다. 이런 사건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상호간의 인과관계에서 일어날 때 최대의 효과를 거둔다. (시학, 천병희 역, 374)

 

시학을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A가 존재하거나 일어나면 B가 존재하거나 일어나는 경우, 사람들은 B가 참이면 A 도 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류다.

A 가 참이 아니라고 하자, 그런데 A 가 참이었다면 B가 뒤따랐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인은 이야기 안에 B의 존재나 발생을 삽입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B가 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A 도 참일 것이라는 잘못된 추론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1460a 20-24)

 

아나그노리시스 (23, 36, 220, 221)

스토리의 전환이 되는 결정적 발견의 순간을 말한다. (36)

이때 주인공은 자신이 처한 상황의 진정한 본질을 갑자기 깨닫게 된다.

 

페리페테이아 (peripeteia, 급전) (50, 310)

강렬한 정서적 흥미를 자아내는 갑작스러운 플롯의 역전

 

통찰(洞察)에 대하여 (223)

 

통찰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 두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1.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

2.심리 새로운 사태에 직면하여 장면의 의미를 재조직화함으로써 갑작스럽게 문제를 해결함. 또는 그런 과정. 쾰러는 학습이 시행착오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과정에 의하여 일어난다고 보았다.

 

이 책에는 통찰에 대한 의미있는 발언들이 많이 등장한다.

먼저 그 의의에 대하여, 새롭게 알게 된다.

위에 기록한 통찰의 사전적 의미를 1번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2번의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된다.

 

통찰은 알고 있던 문제나 현상을 갑자기 새롭게 이해하게 되는 경험을 뜻한다. (223)

 

통찰이 인간과 고등 영장류가 기존에 머릿속에 구축헤 놓았던 연관관계들을 당면한 새로운 상황에 맞게 재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224)

 

작품 분석, 읽어볼만 하다.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62 ~ 71,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아거사 크리스티,

101, 117, 205, 261,263

 

이 소설의 기법 ? 화자가 범인이다 ? 에 대하여는 논란이 많았다.

롤랑 바르트도 그 논란에 가세한다.

그 작품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면서, 기법이 조악하고 서사의 화자에 관한 부정행위로 겨우 수수께끼의 목숨을 부지한다고 비판했다. (263)

 

한편, 도러시 세이어즈는 그러한 견해 - 비판적인 견해 - 는 교묘하게 속은 데 대한 자연스러운 분노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인다

필요한 정보는 모두 주어졌다. 독자가 충분히 예리하다면 범인을 추측할 수 있었다. 아무도 그 이상을 요구할 수 없다.”(264)

 

에마, 설득, 노생거 사원, 맨스필드 파크,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205 ~ 214,

 

속죄, 매큐언, 299- 319

 

매큐언의 속죄를 읽고 나면, 이 부분 (299- 319)을 꼭 읽어봐야 한다.

 

자기 성찰적이고 메타 텍스트를 지향하며 구조적 트릭이 담긴 작품.

3인칭의 허울 뒤에 인물 화자가, 그것도 믿을 수 없는 화자가 숨어있다. (303)

비신뢰성에 의한 놀라움의 장치를 대단히 스펙터클한 버전으로 변주한다. (307)

 

이 작품은 문학에 관해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로 고도로 문학적인, 소설의 형식에 대한 고찰에 대한 풍부한 암시를 담은 소설이다. (308)

 

극적 아이러니 구조

 

관객은 알지만 등장인물은 알지 못하는 진실이 일으키는 아이러니(166), 또는 화자인 등장인물이 알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우리는 알고 있는 상황(260)을 말한다.

 

예를 들어, 허클베리의 모험에서, 헉은 지옥에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친구인 노예 짐을 풀어주기로 결심한다. “좋아, 그렇다면 나는 지옥으로 가겠어.”(260)

 

그러나 우리는 안다. 그가 그렇게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음을 알고 있다, 해서 그 소설을 읽으면서 그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그의 행동에 응원을 보내는 것이다.

이런 예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166)

 

책을 읽을 때, 우리 마음에 어떤 변화가 이루어지나 

 

독자는 등장인물들의 행위를 이용하여 자신을 특정 시공간에 위치시킨다. 독자들은 등장인물에 연관된 대상이나 정보에 더 많이 주의를 기울인다. (48)

 

모든 인간은 생득권적으로 서로의 머릿 속에 사건들을 정밀하게 형상화할 수 있다. , 단지 우리의 입으로 소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 혹은 종이에 뭔가를 표시하거나 손을 움직여서 ? 상대방의 머릿속에 확실히 어떤 관념의 조합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83)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 마치 관찰자처럼 3인칭 시점으로 시각화하여 전할 때가 많다. (273)

 

등장인물의 알아차림이 일어나면 그에 따라 독자 자신에게도 아나그노리시스 경험이 일어난다. (295)

 

저자의 주장을 간추려보자면...

 

저자는 서사가 실제로 어떻게 청중에게 그 효과를 발생시키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반전이 핵심적인 폭로 이전에 설정했던 상황에서 갈라져 나오는 동시에 폭로 이전의 스토리 요소들에 만족스러우면서도 응집력 있는 새로운 설명을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337)

 

스토리들이 기만당했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우리를 엉뚱한 길로 데려가기 위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의 기본적인 비대칭성을 이용해야 한다. (338)

 

생각하는 방식의 비대칭성이란,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보는 방식과 타인을 보는 방식 사이에는 기본적인 비대칭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자신은 내면으로부터 인지하는 반면에 타인은 외부로부터 인지한다. (270)

 

다시, 이 책은 

 

이 책, <인지심리학자의 눈으로 소설과 영화 속 반전 읽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소설과 영화를 분석하는데, 실상은 그 소설과 영화를 읽고 보는 독자들의 심리를 예리하고

관찰,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놀라움을 해부하다보니, 독자의 마음이 거기 해부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순간순간 움직이는 마음들이 거기 낱낱이 드러나고 있었다.

 

이 책 쪽수는 350쪽에 불과하나 그 내용은 방대하다. 읽기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주의를 기울여가며 한 글자 한 글자 새겨가며 읽어야 하는 책이다. 그런만큼 얻는 것도 많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순간 순간마다 느끼는 건 지적 쾌감이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알던 것이라도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이 마치 갈증을 달래주는 시원한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몸속으로 흡수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끼는 것처럼, 이 책이 그렇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s***h 2021.03.21.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지과학으로 본 반전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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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반전'은 드라마든, 영화든, 소설이든 재미를 가져다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나 또한 반전이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 홍보문구에 대단한 반전이 있다는 표현이 있으면 한 번 더 눈여겨 보게 되고 사람들 입소문에 '반전 진짜 대단하다!'라고 하면 꼭 한 번 봐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반전이 왜 재밌는 것일까? 작품을 읽거나 바라보면서 내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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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반전'은 드라마든, 영화든, 소설이든 재미를 가져다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나 또한 반전이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 홍보문구에 대단한 반전이 있다는 표현이 있으면 한 번 더 눈여겨 보게 되고 사람들 입소문에 '반전 진짜 대단하다!'라고 하면 꼭 한 번 봐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반전이 왜 재밌는 것일까? 작품을 읽거나 바라보면서 내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펼쳐지는 반전이 과연 어떻게 하여 우리의 마음 속에서 쾌락으로 변질되는 것일까? 그 의문을 풀어주는 책을 만났다.

 

 바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인지과학과 교수 베라 토빈이 쓴 '놀라움의 해부'란 책이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반전'을 인지과학이나 인지심리학적 시선으로 분석하는 책이다.

 '반전'은 우리의 인지 영역의 어떤 매커니즘을 통해 존재하며 그것을 왜 흥미롭고 재밌는 것으로 여기게 되는지에 대해서 이 책은 최근의 연구 결과를 반영하여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분석의 대상들도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영화 '식스 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 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이언 매큐언의 '속죄' 등 반전으로 유명한 것들을 하고 있으므로 내용이 더 살갑게 다가온다. 책은 모두 8장으로 이뤄져 있다. 처음 2장은 인지심리학적으로 반전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는데 주요한 것은 '지식의 저주'나 '정신의 오염'이다. 그 다음 2장은 반전을 만드는 요소에 관한 것이며 마지막 장들은 반전이 가져다 주는 쾌락에 대해 유형별로 설명하고 있다.

 

 지식의 저주란 어떤 상황이 자신의 판단과 예측을 과도하게 확신하게 되거나 사건에 대한 기억을 거짓 침투 시킬 때 생겨나는 '알고 있다'는 착각을 뜻한다. 즉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난 다 알고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저주인데, 이 저주 때문에 우리는 종종 잘못된 추론을 내린다. 바로 그 추론의 오용이 반전을 가져오는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다.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은 자주 다른 사람에게도 이뤄지는데 다시 말하자면 내가 아는대로 남들도 알고 있다고 확신할 때가 그렇다. 그렇게 타인의 앎에 대한 착각이 내 인지에 영향을 미쳐 잘못된 추론을 내리게  되는데 그걸 정신의 오염이라 부른다. 이 두 가지가 사람의 마음에 효과적인 반전을 만드는 대표적인 두 요소이다. 

 

 반전을 원하는 작품들은 그것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반전 재현 전략들을 쓰는데 이를테면 프레임 전환 같은 것이 그렇다. 

 이 프레임 전환은 농담 같은 것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으로 이런 얘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다른 얘기로 전환하여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이다. 반전이 있는 작품 또한 그렇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 '식스 센스'다. 거기 등장하는 아동 심리학자는 영화 후반에 다른 정체성으로 프레임이 일순간에 변한다. 거기서 이제 관객들은 달라진 프레임으로 영화 전체를 복기해야 하는데 그렇게 전환된 프레임으로 봐도 영화 이야기가 딱딱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충격 속에 쾌감을 느끼게 된다. 굳이 관객들이 머릿속으로 영화를 앞으로 돌려보지 않아도 되도록 '식스 센스'가 그랬듯이 영화 스스로 앞부분의 장면들을 재빨리 소환하여 자신들이 사전에 단서를 다 제시했고 결코 거짓말하지 않았다는 걸 밝힌다. 바로 이러한 정직성, 독자와 관객에게 반전을 알 수 있는 단서를 사전에 다 제시했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반전의 쾌감을 한층 증대시킨다.

 

 이처럼 '놀라움의 해부'는 단지 재밌다는 것으로만 그쳤던 반전에 대해 아주 깊은 분석의 탐침을 들이대며 왜 반전이라는 게 우리의 인지 영역에서 존재할 수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인지적 쾌감을 가져다 주는지 또 어떠한 유형으로 반전을 빚어내는지 고루 설명하고 있다. 한 마디로 반전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게 만드는 책이라 할 것이다. 동시에 이 책은 반전을 초점으로 하여 우리의 인지 영역에 대하여 상세히 말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반전과 관련된 다양한 인지과학 혹은 심리학적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우리의 인지 영역 역시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l****1 2021.04.01.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서사와 인지 편향의 놀랍고도 흥미로운 접점
"서사와 인지 편향의 놀랍고도 흥미로운 접점" 내용보기
여러 분야의 독서를 두루 좋아하는 저는 그중에서 단연 ‘소설’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런데 소설만큼이나 좋아하는 분야가 소설 쓰기에 관한 책이기도 합니다. 소설을 쓰고 싶다는 이유도 있지만, 소설 쓰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 소설을 제대로 읽는 데 도움도 되기 때문이지요.   지금껏 다종다양한 작법서를 읽어 왔는데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책은 처음 접해서 상당히 신
"서사와 인지 편향의 놀랍고도 흥미로운 접점" 내용보기

여러 분야의 독서를 두루 좋아하는 저는 그중에서 단연 ‘소설’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런데 소설만큼이나 좋아하는 분야가 소설 쓰기에 관한 책이기도 합니다. 소설을 쓰고 싶다는 이유도 있지만, 소설 쓰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 소설을 제대로 읽는 데 도움도 되기 때문이지요.

 

지금껏 다종다양한 작법서를 읽어 왔는데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책은 처음 접해서 상당히 신선한 지적 충격이었습니다. 몇 해 전에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인상 깊게 읽은 적이 있어서 인지심리학에 대한 약간의 배경지식이 있었음에도 서사의 구조와 인지 편향을 연관 지어 볼 생각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답니다. [놀라움의 해부]를 읽으면서 제가 느낀 놀라움은 이 책에서 말하는 ‘잘 짜인 놀라움’처럼 다가왔습니다. 책 뒤표지의 “놀라움이 작동 원리에 관한 더 놀라움 파헤침”이라는 문구가 적어도 제게는 과장이 아니었다고나 할까요 ㅎㅎ 

 

이 책의 카테고리는 ‘글쓰기’가 아니라 ‘심리 이론’입니다. 작법서처럼 친절한 책이 아니라는 의미이며 오히려 학술적인 책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할 수 있지요. 술술 읽을 만큼 쉽지는 않지만 찬찬히, 꼼꼼하게 읽어 나가면 다른 작법서나 인문학 글쓰기 책에서 알 수 없었던 내용을 발견할 수 있는 책입니다. 역자의 말대로 “독자의 관심사에 따라 픽션을 통해 인간의 인지 과정에 관한 이해를 넓히는 책으로 읽을 수도 있고 인지심리학의 통찰력으로 픽션에서 놀라움이 작동하는 원리를 캐내는 책으로 읽을 수도 있다.(p6)”는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는 책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할 때 뭉뚱그려서 “재밌다”라고 곧잘 표현하는데 이때의 ‘재미’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슬퍼서 눈물이 나는데도, 무섭고 끔찍한데도, 가슴이 아프고 심란한데도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 깊은 인상과 만족감을 주는 독서 경험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재밌다”라고 하는 것처럼, “놀랍다”라는 단어에도 여러 가지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이 책은 놀라움 중에서도 서사 속에서 사전에 치밀하게 구성되고 준비된 잘 짜인 놀라움에 대해 분석을 시도합니다.

 

잘 짜인 놀라움을 만들기 위해서는 플롯이 중요하게 작동합니다. (소설 창작이나 시나리오 작법을 공부하면 가장 빈번하게 나오고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용어가 ‘플롯’입니다. ‘스토리’라는 단어는 시간 순서에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를 의미하는 반면, ‘플롯’은 이야기를 극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시간을 재배치한 구성을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잘 짜인 놀라움을 갖춘 플롯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저자는 “불현듯 사건들을 재해석하게 만들고, 그 순간 이렇게 재해석할 근거가 이미 쭉 거기에 있었음을 느끼게 하는 플롯(p12)”이라고 말합니다. 요즘의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소위 떡밥을 사전에 잘 뿌리고, 떡밥 수거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다면 이야기에서 놀라움을 일으키는 작동 방식은 무엇일까요. 심리학 용어로 ‘인지 편향’이라고 부르는, 인간의 뇌와 우리의 사고가 지닌 특정한 한계와 버릇이 ‘잘 짜인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라고 저자는 분석합니다. 인지 편향 중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는 ‘지식의 저주’라고 부르는 경향은 독자가 스토리를 받아들이는 방식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지식의 저주’가 뭔지 먼저 알고 넘어가야겠지요?

 

“지식의 저주”는 경제학에서 나온 용어로 1989년에 발표된 콜린 캐머러, 조지 로웬스타인, 마틴 웨버의 논문에서 처음 쓰였지만, 그 기본적인 아이디어―사람들은 자신이 알지 못한다고 여기는 것을 상상할 때 기존에 알고 있었거나 믿고 있는 바를 완전히 배격하기 어렵다―는 사후판단 편향, 조명 효과, 출처 귀인 오류, 투명성 착각 등에 잘 알려진 여러 심리학적 현상에도 내포되어 있다.(p31)

 

스토리에서 ‘지식의 저주’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그것은 작가가 혹은 독자 자신이 안다고 생각해서 예사롭게 넘어간 실마리나 사실이 될 수도 있고, 사실을 알기 이전의 마음가짐이나 생각 상태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편입견이나 선견이 될 수도 있어서 이런 ‘지식의 저주’를 적절히 활용하면 독자에게 잘 짜여진 놀라움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독자가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작가 자신만 아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놀라움의 해부]는 지식의 저주가 유발하는 여러 구조적 패턴을 개괄하여 놀라움이 어떻게 구축되고 독자에게 영향을 주는가를 설명해주고, 그것이 독자와 작가가 지배당하기도 하고 지배하기도 하는 트릭이기도 하다는 것을, 인지편향이라는 인간의 결점이 독자와 작가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인간의 추론이 지닌 본질적 속성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이 책에는 스토리에서 놀라움이 작동하는 방식과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문학 작품과 영화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참고 문헌이 인용됩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인 찾아보기를 살펴보면 “오오~”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답니다. 이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본문에서 비중있게 인용되는 [빌레트], [에마], 찰스 디킨스의 책 등과 <컨버세이션>이라는 영화를 챙겨 보고 다시 재독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대부분의 번역서에는 옮긴이의 글이 마지막 나오는데 이 책은 가장 앞에 나옵니다. 거기에는 적절한 이유가 있습니다. 역자는 이 책의 전반에 걸쳐서 인용되는 피터 브룩스의 [플롯 찾아 읽기]와 번역에 참고했던 [인지편향 사전]이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해 줍니다. 조언대로 두 권의 책을 이 책과 겸해서 읽었는데 역자의 말처럼 몹시 유효했고 유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의 첨부한 사진에 사감을 덧붙여 보자면 제가 사는 동네를 중심으로 아홉 군데의 도서관에서도 빌릴 수 없는 [인지편향 사전]을 예스24북클럽에서 바로 읽을 수 있어서 기뻤고, [놀라움의 해부]를 읽기 전에 마침 [이야기의 해부]를 읽고 있던 중이라서 함께 읽으니 흥미와 이해가 배가되었습니다.(시너지 효과겠죠?) 더불어 오래 전에 사두고 여태 읽지 않았던 [플롯 찾아 읽기]까지 꺼내어 볼 수 있어서 보람있는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책은 다른 책을 읽게 하는 씨앗과 토양이 되어준다는 것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g 2021.03.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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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놀라움의 해부 : 인지심리학자의 눈으로 소설과 영화 속 반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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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인지심리학자의 눈으로 봐서 그럴까? 별생각 없이 읽었거나 감상했던 영화 속 장면들이 새롭게 해석되고 더 깊이 분석할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문학계가 종사자가 아닌 심리학자이기에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들여다보기 때문에 풍성하게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었다. 같은 장면과 내용이더라도 누가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다. 제법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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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인지심리학자의 눈으로 봐서 그럴까? 별생각 없이 읽었거나 감상했던 영화 속 장면들이 새롭게 해석되고 더 깊이 분석할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문학계가 종사자가 아닌 심리학자이기에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들여다보기 때문에 풍성하게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었다. 같은 장면과 내용이더라도 누가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다. 제법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일일이 분석하거나 따져가면 읽은 적은 없었다. 흐름에 따라 내용을 읽었을 뿐 서로 같은 작품에 대해 얘기를 나눌 기회가 별로 주어지지 않았다. 이 책에서 기대해볼 만한 것은 인지심리학의 통찰력으로 읽을 때 불현듯 깨닫는 부분을 만나는 순간 지적 쾌감을 맛볼 수 있었다.

 

'왜 그때는 알지 못했을까'라며 글 중간마다 스포일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또한 작가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조종하는지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작가의 의도된 장치인 것이다. 소설과 영화라는 문화에 심취해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파헤치는 부분에서 만족스러움이 클 것 같다. 책에 언급된 소설을 읽었거나 영화를 봤다면 더 큰 몰입감을 주리라 생각한다. 내가 모르고 있는 내용보다는 어느 정도 봤던 것이라서 저자의 해석에 설득력이 생기는 것이다. 예시와 함께 읽어나갈수록 저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썼는지 알아가는 재미를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를 보면 총 8장을 구성되었으며 기초적인 문제들, 지식의 저주, 놀라움의 시학, 이름 부르기, 폭로 알아차림 플롯이 주는 만족, 갑자기 화자를 믿을 수 없어질 때, 서사 자체가 놀라움일 때, 끝에 다다르면 모든 것이 명확하다까지 책 제목처럼 문학에 사용된 장치를 해부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문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꽤나 복잡하게 보이겠지만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와 만족도는 크다. 책에 언급된 소설과 영화 제목 중 아는 작품을 만날 때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어떤 의도에서 작품을 써 내려갔는지 그리고 독자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게 되는지를 연결 지을 때마다 놀라움의 연속인 책으로 문학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달의 사락 c******d 2021.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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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의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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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의 해부   베라 토빈/ 풀빛         저자는 인지, 언어 , 내러티브 연관성을 연구하는 인지과학자다. 인지 과학자가 바라보는 영화와 소설은 어떤 관점일까? 무엇에 대한 『놀라움』일까? 우리 주변에는 놀랄만한 것이 정말 많다. 이 책에서는 잘 짜인 극에 대한 놀라움, 정교한 플롯에 대한 놀라움, 정교한 플롯에 대한 만족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사고가 지닌 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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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의 해부


 

베라 토빈/ 풀빛

 

 

 

 

저자는 인지, 언어 , 내러티브 연관성을 연구하는 인지과학자다. 인지 과학자가 바라보는 영화와 소설은 어떤 관점일까? 무엇에 대한 『놀라움』일까? 우리 주변에는 놀랄만한 것이 정말 많다. 이 책에서는 잘 짜인 극에 대한 놀라움, 정교한 플롯에 대한 놀라움, 정교한 플롯에 대한 만족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사고가 지닌 특정한 한계와 버릇이 스토리의 작동에 도움이 된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책의 서문에 나온다. 

 

 

 

위험하고 한계가 있다는 말로 흔히 표현되는 인간 사고의 특징을 설명하고 그러한 특징에서 창의성과 즐거움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자제력을 탐색하는 데 있다. 스토리를 만들 때 반복적으로 부딪히는 난제에서 시작할 것이다. 대상은 물리적인 손재주가 아니라 놀라움이라는 서사적 마술이다. 놀라움 기법이 성공하려면 사전 조율한 방식에 따라 청중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재평가하게 만들어야 한다. 

 

 

 

식스센스만큼 강렬한 반전이 포함된 작품이 있었을까? 황금기 추리소설은 독자들에게 미스터리의 답을 재구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마침내 그 답이 밝혀졌을 때 놀라움을 주는 스릴도 유지했다. 평론가 재닛 매슬린은 그의 서평에서 '폭로의 순간이 와서 모든 것이 밝혀질 때'까지 독자는 "단서가 뻔히 드러나 있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계속 추측만 하게" 해야 한다고 썼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우리 정신의 한계'와  '플롯이 주는 만족감'은 반대 의미를 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과관계에 있다.

 

 

 

저자가 말하는 '지식의 저주'는 우리의 과거와 타인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미치므로 회상이나 공감에도 관련된다. 서사는 회상과 공감히 고도로 응축된 혼합물에 지식의 저주를 접촉시킨다. 픽션은 다른 사람들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줄 뿐 아니라 현실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보는 관점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  

 

 

 

책에 수록된 책의 양은 엄청났다. 번역되어 나오지 않은 작품까지 하면 방대한 분량이다. 영화와 소설에서 흔히 쓰인 놀라움이라는 기법은 바로 우리의 인지적 한계에 있다는 점이다. 철저하게 계획된 놀라움에 대한 선호는 유행을 탄다. 잘 짜인 극은 서양의 연극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대개의 비평가들은 "잘 짜인" 놀라움을 텍스트가 주는 여러 즐거움 가운데 그렇게 중요한 요소로 평가하지 않는다. 단순 속임수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돈벌이를 위한 통속소설. 시간 때우기용 소설에나 쓰는 기법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속도와 전환, 급 반전은 언제나 독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자아낸다.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예시로 들어 잘 짜여진 서사의 역동성을 설명하는 부분 인상적이었다. 몰론 이것은 19세기 서평이다.

 

 

 

놀라운 반전을 중심으로 하는 역설은 읽기 경험에서 지식의 저주가 얼마나 근본적인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보여 준다. 더 나아가 놀라움이 제대호 작동하려면 청중이 특정 등장인물의 관점을 수용하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점에서 등장인물의 발전과도 근본적으로 얽혀 있다. 4장 이름 부르기에서 저주의 말, 신화나 전래동화, 전설에서 저주나 불운을 피하고 싶다면 이름에 주의해야 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식의 저주와 잘 짜인 놀라움에 대한 논의 대부분을 여러 서사가 실제로 어떻게 청중에게 그 효과를 발생시키는지, 사례로 든 반전이 언제 핵심적인 폭로 이전에 설정했던 상황에서 갈라져 나오는 동일한 폭로 이전의 스토리 요소들에 만족을 주는지에 대한 설명에 대부분을 할애했다.

 

 

 

빌레트, 속죄, 식스 센스, 에마, 위대한 유산, 컨버세이션 등의 작품들은 대표적으로 인지 현상에 기초한 스토리텔링이다.스토리들에서 패턴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인간의 추론이 지닌 본질의 속성을 반영한다고 본다. 우리의 뇌가 지닌 사고 과정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인지 편향, 심리적 지름길, 기억의 변덕이 어떻게 스토리와 연합하는지 작가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놀라움의해부, #인지심리학, #인지과학, #베라토빈지음

#김보영옮김, #소설속반전, #풀빛출판사, #통찰력, #창작법, #플롯

이달의 사락 r******7 2021.03.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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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이 주는 즐거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놀라움이 주는 즐거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내용보기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말하는 영화나 이야기들에 우리는 열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왜 이런 이야기에 열광할까, 현실이 너무 따분해서일까 라는 단순한 생각이였는데요. 반전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를 인지과학적으로 풀어낸 "놀라움의 해부"는 그 이유가 보다 멀리 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잘 짜여진 이야기의 구성이 중요하다는 건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알고 있었다고 합
"놀라움이 주는 즐거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내용보기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말하는 영화나 이야기들에 우리는 열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왜 이런 이야기에 열광할까, 현실이 너무 따분해서일까 라는 단순한 생각이였는데요. 반전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를 인지과학적으로 풀어낸 "놀라움의 해부"는 그 이유가 보다 멀리 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잘 짜여진 이야기의 구성이 중요하다는 건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호메로스의 가장 위대한 성취 중 하나가 시인들에게 "거짓을 이야기하는 올바른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이라 했다니 말이죠. 추리소설가로 이름을 날린 도로시 세이어스 역시 그의 말을 잘 풀어주었는데요.

 

"바보도 거짓말을 할 수 있으며, 바보라면 그 거짓말을 믿을 것이다. 그러나 올바른 방법은 진실을 말하되 지적인 독자가 스스로를 속이도록 함정에 빠트리는 것이다."-221

스토리텔러들은 우리가 책이나 영화등을 통해 전개되는 스토리를 보면서 잘 따라가고 있다고 믿었던 사실이 교묘하게 꼬아놓은 문장들의 조합이나 숨김인 전개방식를 택했을 땐 찬사로, 대놓고 처음부터 기만에 가까운 화자의 속임수로 시작하고 마지막에서야 겨우 알려줄 땐 배신감등의 방식으로 나타날 놀라움을 준비한다고 하는데요.같은 놀라움이지만 우리 정신의 한계라는 부정적인 느낌을 갖느냐 플롯이 주는 만족감이냐의 차이에 따라 감탄의 정도가 분명 다르다는 걸 알려줍니다.

 

작품 속 어떤 인물에 우리는 왜 열광하고 때로는 그의 눈물나는 고백을 무시했을까의 이야기도 볼 수 있었는데요. 분석을 따라가다보니 좋은 이야기 구성을 배운다 싶게도 됩니다. 작품에서의 '지식의 저주(우리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거나 과거에 대해 생각할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경향)'와 '알아차림(전환점이 되는 결정적 발견의 순간)'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1장에서는 지식의 저주( 지식 자체는 진짜지만 그 지식의 저주때문에 잘못 추론하게 되는 경우와 허위 지식인데 '알고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흔히들 있다고 합니다)라는 용어로 설명되는 스토리들의 예시, 2장에서는 지식의 저주 및 관련 효과에 대한 과학적 탐구, 3과 4장에서는 놀라움의 구축을 특징지을 수 있는 구체적 방법과 모티브를, 5에서 8장까지에서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들의 역학관계가 수사학적, 윤리학적 영향력에 어떤 함의를 지니는지 분석해주고 있습니다.

 

여러 작품들에서 우리가 흔히 속았다 느끼면서도 찬탄을 했던 이유가 결국은 우리가 그 작품들에 진짜 놀란 이유였다는 걸 알게되는데요. 인식, 속았다는 깨달음의 순간이 다가오고 마지막 순간의 계략을 파괴할 방법이 드러날때 "희생양"이 희생이라고 느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책은 중요 내용을 알고 읽으면서도 느끼는 시원함,놀라움의 정도가 비슷하지 않았나 싶어지는데요.

 

이렇게 놀라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비슷한 문장을 갖고 생기는 미묘한 차이나 어떤 전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지를 알게 되는데요. 저자가 '스포일러'라 걱정한 아직 읽지 못한 이야기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몇 몇 이야기들은 찾아보자 하게 됩니다. 물론 궁금한 특징이나 결론을 알려준 이야기임에도 말이죠. 그들의 이야기가 어떤 이유로인지의 분석을 봤음에도 "나도 과연 그렇게 느낄까" 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기묘하게도, 우리는 책을 읽을 수 없다. 다시 읽을 수 있을 뿐이다. 좋은 독자, 중요한 독자,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독자란 다시 읽는 사람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그 책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를 시공간적으로 알아가는 이 과정 자체가 우리와 예술적 감상 사이를 가로막는다.-55(첫번째 책읽기란 아예 읽기가 아니며 준비운동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말중에서)

 

 

 

s****s 2021.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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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의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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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줄곧 드는 생각은 "아, 어렵다!!!"였습니다. 이 책을 "인지심 리학자의 눈으로 소설과 영화 속 반전 읽기"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아마도 인지심리학자의 관점에서 소설과 영화 속에 나타난 반전들을 해체하고 설명 하기 때문에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간혹 잘 만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한 번 보고 이해가 안 되어 여러 번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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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줄곧 드는 생각은 "아, 어렵다!!!"였습니다. 이 책을 "인지심

리학자의 눈으로 소설과 영화 속 반전 읽기"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아마도

인지심리학자의 관점에서 소설과 영화 속에 나타난 반전들을 해체하고 설명

하기 때문에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간혹 잘 만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한 번 보고 이해가 안 되어 여러 번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엔 "인셉션"과 "매트릭스", 지금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는 "시

지프스"가 그렇습니다.

 

여러 블로그에 올려진 감상평을 여러 번 읽고 드라마와 영화를 더 보고 나서

야 겨우 이해가 되곤 했는데 그 이유가 복잡한 플롯을 줄거리로 쉽게 요약했

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플롯과 줄거리의 큰 차이점이 무엇인지, 구성작가와 스

토리작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몰랐었는데 이제는 어렴풋이 감을 잡을 수 있

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서는 많은 영화와 소설들을 해체하여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서 놀라게

되는지, 작가들이 어떻게 독자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지심리학적 관점으로 사람들이 가진 특정한 사고의 한계가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을 때 한쪽으로 치우친 인지편향이 나타나게 되고, 그 때문에

놀라기도 하고 실망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많은 소설과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반전들은 바로

"지식의 저주"때문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지식에 의지하여 사건들을 해석합니다.

똑같은 사건이라도 사람마다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이 각자 다릅니다.

그 이유는 살아온 환경,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들이 각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영화나 소설을 보더라도 누군가는 좋게, 누군가는 나쁘게

평가합니다.

 

저자는 여러 영화와 소설 속에 나타난 반전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지 그 장치들을 해체하여 분석하고 있습니다.

 

소설이나 영화를 구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소설이나 영화를 소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읽으면 꽤 어렵게 느껴질 것 같습

니다.

 

인지심리학자의 관점이 아니라 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소설과 영화

속 반전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면 좀 더 쉽게 읽혔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k*****7 2021.04.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