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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 얼마나 갈 거 같아요? ” 결혼과 출산으로 워킹맘, 그리고 퇴사 후 경단녀가 되고나서 읽은 이 한줄은 다시 재취업을 해보고싶은 마음을 단칼에 잘라버리는 무서운 한마디였다. 나는 다시 사회에 들어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고 어쩌면 답답한 내 마음에 사이다 한잔 같은 성공기의 내용이 있을지도 몰라 하며 주문했다. 생각과는 다르게 즐겁기만 한 성공기 소설이 아니라 잘못산 건 아닌가 후회할 뻔 했지만, 어쩌면 나도 알고 있었던 냉정한 현실을 그대로 담은 소설을 읽어가면서 주인공과 같이 고민했고 아파했고 그리고 그녀들의 용기를 보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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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길 게 없다고 잃을 것도 없는 건 아니에요. 뺏길 게 없는 사람한테 뺏는 건요. 고층 난간으로 사람을 몰아세운 다음 한 발로 버티고 있으라는 것과 다름없어요.“ ![]()
주인공은 여성 친화적인 이미지의 화장품 중소기업에서 진행한 경력단절 여성 취업프로그램 ‘컴백맘’으로 파견직 워킹맘이 된다. 이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이 출발점이 지금의 내가 서 있는 지점과 연결선상에 있어서 그런지 단순히 재미로 읽혀지진 않았다. 올 해 들어 주변에서 소위 말하는 전업주부. 아이들을 케어하기 위해 워킹맘을 포기하고 전업주부의 삶을 살다 경단녀가 되어버린 엄마들이 많다. 다시 사회에 한 발 내딛어 보려고 하지만, 경단녀라는 위치가 녹록하지 만은 않다. 책 속의 주인공은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는 경단녀의 길로 들어서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맥락은 비슷할거라 생각된다.
천장이 높은 식당이 인상적인 이유는, 서로 마주보는 상황에 놓인 두 여주인공의 포지션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대치되는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연대로 갑 같은 을이 된 결과를 보고 꼭 나만 아는 소심한 복수를 한 뒤 통쾌함을 느꼈다. 워킹맘 콤플렉스, 비정규직 콤플렉스로 보일지도 모르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마무리 됐으면 조금 뻔할뻔 했다.
처음 천장 높은 식당이라는 제목을 보고 궁금했다. 왜 천장 높은 식당 일까 닿을 듯 닿지 않는 곳을 상징하는 걸까? 정규직이 될 듯 말 듯 계약직이라도 될 듯 말 듯... 주인공의 감정을 이입한 제목일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제목의 의미는...마직막 장을 덮었을때 그려지는 그 의미가 맞을 것 같다.
이 대목에서 좀 짜증났다. 너무 실감나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 연상 되어서. 그리고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직원들을 소모품처럼 생각하는 조직문화를 바꿔야 살아남는다. 라는 말을 수천번도 했다. 시대가 바뀌고 문화가 바뀌고 시대적 흐름이 바뀌었지만, 우리네 조직문화는 대부분이 아직도 60년대에 머물러 있다. 임직원들이 사원이었을 시절 조직문화. 인턴은 여전히 복사하고 잡일하는 사람. 계약직은 언제든지 정리해도 되는 사람. 파견직은 문자로 해고통지 해도 되는 사람. 슬프다. 이런 현실이...
과연 진정한 정의와 휴머니티는 무엇일까 진정한 정의와 휴머니티는 용기와 확신에서 비롯되는 것 아닐까 생각해봤다. 다름이 아닌 틀림이라는 확신과 진실과 아픔을 마주할 용기. 이 전제조건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그건 이 인사팀장 말처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것이다. 회사에서 짓밟히고 빼앗겨도 저항하지 말하야 할 사람들(인사팀장의 생각을 짐작해보자면...)에게 정의와 휴머니티를 논하다니 살짝 재수 없지만... 현실세계에서는 꼭 이런 사람들이 큰소리 치면서 살더라.
‘공감과 연대’라는 말이 있다. 요 근래 정치권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지 싶기도 한데. 한때는 이 공감과 연대라는 말은 소위 노동운동에서 노동자를 대변하는 말처럼 쓰였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운동이나 노동운동의 전유물 같은 느낌의 어휘인데.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두루 쓰는 말인 듯 하다. 무엇을 공감하고 무엇을 위해 연대를 해야 할까 공감과 연대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써도 문제가 되지 않는 걸까 목적과 결과만 만족스럽다면 그 과정이야 어떠했는지 문제 삼지 않겠다. 정도로 받아들여진다. 회사는 회사의 목적을 위해, 한 사람은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또 다른 한사람 역시 본인의 목적을 위해 연대를 한다. 하지만 그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가 다르다. 최소한 한명 이상은 목적을 달성했다. ‘공감과 연대’는 목적지가 100% 일치했을 때 가능한 유토피아와 같은 현실감 떨어지는 개념임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자기 그릇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누구도 당연히 짓밟혀도 되는 당연히 희생해야 하는 당연히 순응해야 하며 당연히 가슴으로 울어도 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당연히 외면해도 되는 일은 없다. 고로... 당연히 외면당해 마땅한 일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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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할수도 있는 우리 이야기를 피부에 와닿게 그려낸 소설인것같다. 물론,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백마탄 왕자님이나 비현실적인 복수극은 없지만, 그래서 더욱 실감나고 공감이 가는 소설인것 같다. 화나지만, 우리가 알아야하고 관심가져야 하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로 생각된다. 천장이 높은 식당이라는 제목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너무도 쉽게 볼 수 있으나, 닿기 어렵고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현실을 나타내는게 아니니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마지막엔 진국과같은 감동은 보너스로 가져갈수 있다는 장점! |